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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521 - 챕터 530

990 챕터

제521화

“아빠한테 여자가 생겼어. 그 여자가 사람들이랑 같이 호텔로 찾아오더니 우리 보고 여명 그룹을 포기하고 아빠한테서 떨어지래. 그러다가 엄마랑 말다툼이 생겼는데 그 여자가 데려온 사람들이 우리 엄마를 때렸어. 나도 말리려고 하다가 한 대 맞았고...”말을 이어가던 진희는 서러움이 밀려오는지 울먹였다.“뭐라고? 그 여자 정말 미쳤구나. 누군지 알아?”방가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욕설을 퍼부었다.“인플루언서라고 들었어.”진희가 답했다.“너희 아버지도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니? 그 연세에 어떻게 인플루언서랑 만날 생각을 하시지?”방가희는 투덜거리며 말을 이었다.“그 여자 이름이 뭔데? 알려줘. 우리 오빠가 인플루언서에 대해 잘 알거든. 내가 혼 좀 내달라고 부탁해 볼게.”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세요?”“우리 엄마... 이씨 가문에 끌려갔어요.”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진희의 모습에 연성훈은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는 명문가 사이의 원한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여명 그룹은 대기업이고 지금껏 진미영이 모든 걸 관리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인해에 찾아와 진미영에게 재결합을 제안하던 사람이 이현도가 아닌가?인플루언서를 찾았다고 여명 그룹 전체를 회수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조금의 지분도 진미영에게 주지 않은 채 진희를 족보에서 제명하려고 하다니, 연성훈은 좀처럼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어머님이 이씨 가문에 끌려갔다고?”방가희는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연경에서 힘 있는 건 너뿐인데...”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말은 그렇게 해도 방가희 눈에는 초조함이 담겨 있었다.이씨 가문은 연경에서 금전적인 면뿐만 아니라 매우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다. 가문의 재산은 신해 은행 못지 않으며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게다가 그들은 무예 세가인 만큼 특급 실력을 갖춘 사람이 많았다.그 말인즉 연경에서의 지위가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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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결국엔 진희도 학생이고 어린아이일 뿐이다. 비록 가정적인 문제가 있지만 진미영은 그동안 그녀를 보물처럼 여기며 잘 키우고 지켜줬다.그래서 갑작스러운 일에 직면했을 때 혼란스러워 갈피를 못 잡는 반응을 보였고, 이때 연성훈이 제안을 하자 자연스럽게 그를 믿기로 결정했다.“가요.”연성훈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오빠한테 이씨 가문으로 가라고 할까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씨 가문에 도착하면 황수빈한테 연락하라고 해줘요. 어떻게 할지는 제가 나중에 얘기할게요.”방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지금 바로 연락할게요.”연성훈과 진희가 방에서 나온 그 시각, 용아름은 여전히 자리에서 용일태와 통화 중이었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쳤는데 연성훈과 진희를 보고선 흠칫 놀라며 서둘러 몸을 돌렸다. 어쩌면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드디어 복수가 끝났다.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었다는 충격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용일태와 통화를 하면서 감정이 치밀어올라 완전히 무너졌다.연성훈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차 키를 꺼내 누르고 진희와 함께 차에 올라탔다.이때는 오후 3시쯤이었다.차에 오르자마자 연성훈은 핸드폰을 꺼내 황수빈에게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통화가 연결되었고 핸드폰 너머로 황수빈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여보세요? 형, 무슨 일 있어요?”연성훈은 흠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너 혹시 이씨 가문이랑 잘 아는 사이야?”“안 친해요.”황수빈이 말을 이었다.“그 인간들이랑 친해질 생각도 없고요.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허세부리는 꼴을 보면 한 대 치고 싶다니까요?”“그럼 내가 한 대 칠 기회를 줄게. 어때? 한번 할래?”연성훈이 웃으며 물었다.“네?”황수빈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됐어요. 이씨 가문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 많아서 싸워도 이길 가능성이 없어요. 형, 설마 이씨 가문이랑 싸우게 된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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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싸우는 게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거라고. 소개할게, 이분은 이현도 씨의 딸 진희야. 지금 어머니인 진미영 씨가 이씨 가문 사람들한테 끌려갔어.”“그쪽이 이현도 씨의 딸이군요.”황수빈은 놀란 듯 의아한 눈빛으로 진희를 바라봤다. 어쩌면 이현도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하긴 연경 재벌가 모임이 그다지 크지 않으니, 서로에 대한 소문쯤은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연성훈은 현재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설명해 줬고 그 말을 들은 황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이현도 이 자식은 정말 인간이 아니네. 얼른 안으로 들어가요.”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저택 입구에는 문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이 여럿 있었다.국내 최고의 가문인 만큼 그들은 많은 경호원을 고용했다. 그중 누군가가 진희와 황수빈을 알아보고선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진희가 사람을 데려왔다고 빨리 들어가서 보고해. 한 명은 황수빈이고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모르겠어.”입구에 서 있던 네 사람 중의 한 명이 재빨리 뛰어 들어갔다.이때 연성훈과 황수빈이 입구에 도착하자 두 경호원이 손을 뻗어 그들의 길을 막더니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황수빈 씨, 오늘 이씨 가문은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십시오.”연성훈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쳐다보고는 침착하게 말했다.“이현도 씨 안에 있죠? 이분은 이현도 씨의 딸입니다. 이분 어머니가 지금 이씨 가문에 끌려왔다고 해서 저희는 사람 찾으러 온 겁니다.”“죄송합니다.”경호원은 여전히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X발, 감히 내 앞길을 막아? 죽고 싶어 환장했냐?”황수빈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바로 이때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는데 다름 아닌 공도윤이었고 그는 연성훈 일행을 보고선 흠칫 놀랐다.보아하니 이천우를 따라 이씨 가문에 놀러 온 모양이었다.그는 연성훈을 보고 코웃음을 치고는 눈길을 돌려 황수빈과 진희를 훑어보다가 다시 연성훈에게 시선을 돌렸다.“연성훈 씨,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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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황수빈은 이곳에 온 적이 있는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물었다.“어디로 갈까요?”연성훈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곧이어 귀를 움직이더니 청력을 극대화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저쪽이야.”황수빈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제 기억이 맞다면 이쪽은 아마 손님 접대용 별장일 거예요. 이씨 가문 저택 안에 별장이 꽤 많거든요. 솔직히 예전에 몇 번 왔던 게 전부니까 저도 잘 몰라요.”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이씨 가문에서 꽤 오랫동안 지낸 덕분에 진희는 이곳이 매우 익숙했다.“가자.”연성훈이 말했다.그들은 길을 따라 걷다가 어느 3층 별장 앞에 멈춰 섰다. 입구에 도착하자 안에서 서로 다투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미영아, 뻔뻔하게 굴지 마. 20억 줄 테니까 양도 계약서에 사인하고 이만 물러서.”별장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 너 때문에 생긴 일이잖니. 우리 이씨 가문은 너처럼 철없는 며느리는 필요 없다. 진희는 어차피 네 성을 따랐으니, 네가 알아서 잘 키우거라. 20억이면 적지 않은 돈이니까 작은 사업 하나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다.”“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돼요? 당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게 우리 이씨 가문에서 가져다준 거예요. 그런 줄도 모르고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꼴을 보니 어이가 없네요. 진희의 양육권을 포기해서 다시 이씨 가문으로 돌아오게 하든지 아니면 이 돈 받고 꺼져버리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해요.”두 개의 목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꿈 깨요!”진미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여명 그룹은 처음부터 신경 쓰고 싶지 않았어요. 진작에 주식들을 현금화해서 떠나고 싶었다고요. 그런데 이제 와서 고작 20억을 받고 여명 그룹을 양도해달라?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제안을 하는 거죠? 내가 여명 그룹에 얼마나 많은 힘을 쓰고 공을 들였는지 현도 씨는 잘 알 거예요. 천하의 이씨 가문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이런 제안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네요. 말씀하신 대로 진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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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진미영은 팔다리가 모두 의자에 고정되어 있어 꼼짝달싹 못 하는 처지였고 연성훈과 황수빈이 안으로 들어오자, 어안이 벙벙한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엄마, 괜찮아요?”재빨리 달려가서 빨갛게 부어오른 진미영의 얼굴을 본 진희는 고개를 돌려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이현도는 자리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두 중년 남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두 사람 중 한 명은 살이 쪄서 배가 튀어나온 반면, 다른 한 명은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황수빈은 연성훈의 귓가에 속삭였다.“저 뚱보는 이성욱이고, 셋 중에서 막내예요. 저기 좀 마른 사람은 현재 이씨 가문 모든 산업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태현이고요. 이현도를 포함한 세 사람이 지금 이씨 가문의 회사들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실질적인 권력자인 셈이죠. 아참, 저 노인네는 저 인간들의 아버지인 이준석이에요.”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바로 이때 이태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수빈아, 너도 참 철이 없구나. 오늘 손님 안 받는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다니.”황수빈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입을 삐죽이더니 진미영을 힐끗 쳐다보고선 입을 열었다.“전처를 묶어서 폭행한 것도 모자라 딸아이마저 내쫓으려고 하다니 이씨 가문은 참 대단하네요.”황수빈의 말을 들은 뚱보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입을 열었다.“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져. 네 아빠를 대신해서 혼 좀 내줄까?”황수빈은 그를 정말 두려워하는 듯 목을 움츠리고 재빨리 연성훈의 뒤에 숨었다.이태현은 연성훈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이봐, 당신은 누구야?”이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이 자식이 연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에요. 진희랑은 인해에 있을 때 알게 된 사이예요.”곧이어 이천우와 공도윤이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비웃는듯한 미소를 머금은 채 연성훈을 쳐다봤다.이태현은 흠칫 놀라더니 입가에 야비한 웃음을 띠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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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그 누구도 연성훈이 손을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씨 가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말이다.옆에 있던 황수빈도 깜짝 놀랐다.‘X발, 오늘 나가기는 글렀네.’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진미영과 진희 두 사람도 어리둥절했으나 속으로는 통쾌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이씨 가문의 본거지에서 충동적으로 행동한 연성훈을 보며 걱정을 멈출 수가 없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이 얼떨떨한 반응으로 상황을 지켜봤고 뺨을 맞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손자국으로 봤을 때 다섯 번 정도 맞은 것 같은데...”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한 뒤 다시 손을 들었다.짝! 짝! 짝!그는 다시 여자의 뺨을 세 번 연속으로 내리쳤다. 물론 온 힘을 다해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힘 조절을 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속으로 뺨을 맞자 여자는 머리가 어질어질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그제야 하나둘씩 반응하기 시작했고 이현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단번에 연성훈의 손을 잡았다.“연성훈, 죽고 싶어 환장했어?”그는 사나운 눈빛을 드러내며 뚫어져라 연성훈을 째려봤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의 여자가 인사불성 될 정도로 맞았으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이 자식이, 간이 부었구나?”이때 이태현의 말투도 싸늘하게 변했다.뺨을 맞은 여자는 얼굴이 불타는듯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감히 날 때려? 죽여버릴 거야!”“설마 성형한 얼굴이 삐뚤어질까 봐 걱정되는 거예요?”연성훈은 코웃음치며 물었다.“아직 한대 남았는데?”“왼쪽 뺨은 내가 때린걸세.”바로 그때 연세가 꽤 있는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보니 지금껏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준석이 차분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연성훈을 바라봤다.“날 때릴 건가?”“그쪽이 때렸어요?”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렸다.“이제 보니 당신은 네 번이면 충분하네요. 남은 빚은 저쪽한테서 받을게요.”말을 마친 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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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아빠!”“할아버지!”순간 비명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연성훈이 손을 쓸 줄은, 그것도 이준석을 때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심지어 그가 최고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사람인 걸 누가 짐작이라도 했을까?“연성훈, 너 정말 미쳤냐?”격분한 이천우는 그를 째려보며 재빨리 달려가 이준석을 부축했다.지금 이 순간 이씨 가문 모든 사람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연성훈은 대수롭지 않은 듯 손을 툭툭 털었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진미영과 진희를 보며 말했다.“뺨 맞은 건 그대로 되갚아줬으니까 이제 서로에게 빚진 건 없죠? 여명 그룹에 관한 일은 앉아서 천천히 얘기 나눠볼까요?”황수빈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두 눈을 의심했다.그는 연성훈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수준인지는 알지 못했다.오늘에서야 그가 최고급인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씨 가문은 내력이 깊은 만큼 특급이 존재할 게 분명한데 아무리 최고급이라도 연성훈 혼자서 그들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은가?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의 뺨까지 때렸으니, 모든 일은 황수빈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만약 이씨 가문에서 분풀이를 황수빈에게 한다면 황영호도 감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도 분명히 화를 입을 것이다.‘X발, 왜 이렇게 생각 없이 행동하는 거지?’그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연성훈은 이씨 가문 사람들을 무시한 채 의자로 걸어가서는 계속하여 밧줄을 풀었다.때마침 문밖에서 발소리가 한바탕 나더니 곧이어 많은 사람이 별장으로 몰려와 건물 전체를 둘러쌌다.이준석은 부축받 의자에 앉았다. 그는 잔뜩 어두워진 표정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연성훈을 째려봤다.“이봐, 76년을 살면서 누군가가 내 얼굴은 때린 적은 처음이니 이 일은 내가 평생 기억할걸세.”연성훈은 밧줄을 풀더니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는 법, 제 친구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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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소리와 함께 입구에서 여러 사람이 걸어왔다.선두에 있는 사람은 용일태였고 용아름와 방가희, 연경 F4를 제외한 세 사람이 더 있었다.연성훈은 처음 이곳에 진미영을 구하러 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용일태까지 끌어들일 의도는 없었다.그는 자신과 연경 F4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건 연경에서 소문이 자자했기에 그 누구도 쉽게 연경 F4를 건드리지 못하니까.만약 이씨 가문에서 무지막지하게 행동한다면 네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이 일을 인터넷에 유포해 소란을 피울 계획이었다.처음에는 이 일이 단지 이씨 가문의 끝없는 욕심이거나 진미영을 혼쭐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줄로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사건의 발단은 여명 그룹에서 값어치를 헤어릴 수 없는 귀중한 광맥을 발견한 것에서 시작됐다.옥석 광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너무 많았기에 솔직히 연성훈도 조금은 탐이 났다. 왜냐하면 옥석 광맥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 무언가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컸고 만약 이것들이 심야 파수꾼의 손에 들어간다면 아마 헤아릴 수 없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연성훈은 용일태와 용아름이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아마 부랴부랴 나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용아름이 방가희에게 물어봤을 것이고, 대충 설명을 들은 용아름이 용일태에게 연락해서 함께 이곳에 온 게 틀림없다.용일태는 별장 안으로 들어서더니 이준석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준석아, 대낮부터 사람을 죽이느니 마느니 헛소리하는 거 보니까 간이 부은 모양이네? 연경이 네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니?”용일태를 본 이준석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봐, 그쪽은 이씨 가문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니까 괜히 남 일에 참견하지 말고 꺼져.”용일태는 헛웃음이 나왔다.“참견할 일이 아니라면 굳이 이 역겨운 곳에 내 발로 왔겠냐?”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연성훈을 바라봤다.“구하려던 사람은 별일 없는 거지? 그럼, 이제 갈까?”연성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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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나중에 이씨 가문에서 원한을 품고 복수할까 봐 걱정이 밀려온 황수빈은 불안함에 눈물을 글썽였다.말없이 뒤를 따르던 그는 연성훈이 갑자기 이준석 앞에서 걸음을 멈추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연성훈은 무덤덤하게 이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여명 그룹에 관한 일은 알아서 잘 해결하실 거라고 믿고 있을게요. 만약 또 개수작을 부린다면 남은 왼쪽 뺨마저 부을 수가 있으니 똑바로 행동하는 게 좋을 거예요.”이준석의 표정은 추악하기 그지없다.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용일태를 보고 감히 손을 쓰지 못한 채 그저 연성훈이 떠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용일태는 이준석을 힐끗 보고선 몸을 돌려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벗어났다.그들이 떠난 후 이준석을 포함한 이씨 가문 모든 사람의 안색이 잿빛으로 변했다.연경의 제1세가로 불릴 만큼 명성이 자자한 이씨 가문이 연성훈 때문에 큰 손해를 입게 되었는데 어찌 가만히 지켜볼 수가 있겠는가?“아빠, 정말 이대로 그냥 돌려보내실 생각인가요?”이태현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이건 이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나 다름없는 행동이라고요. 황수빈이랑 저 멍청한 자식들이 분명히 여기저기 소문낼 텐데 그럼 남들이 저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이준석은 한숨을 내쉬었다.“네 말이 맞아. 우리의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이니까 이 일은 절대로 넘어갈 생각이 없어. 알다시피 용일태는 특급이야. 아직 우리의 실력으로 상대하는 건 무리야.”이태현은 이를 갈았다.“하지만 어르신은...”이준석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태현을 바라보자, 그는 순식간에 말문이 막혔다.“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거야.”이준석은 차분한 표정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천우야, 넌 연성훈에 대해 얼마큼 아니?”이천우는 공도윤을 힐끗 보고선 입을 열었다.“저도 잘은 모릅니다. 지금까지 알게 된 정보도 전부 도윤이한테서 들은 겁니다.”이준석은 공도윤을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당장 조사해 봐. 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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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그들이 떠난 후 연성훈은 방가희와 진미영 모녀를 바라봤다.“성훈 씨, 고마워요.”진미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훈 씨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씨 가문을 무사히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겉은 번지르르해 보여도 본모습은 더러운 거래를 일삼는 파렴치한 인간들이거든요. 역겨워서 더 이상 엮이고 싶지도 않네요.”연성훈은 허허 웃으며 코를 만지작거렸다.“괜찮아요. 진희 씨가 제 친구니까 저희도 친구인 거나 다름없죠.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진미영은 어리둥절했다. 친구라니?진희는 그렇다 쳐도 본인마저 연성훈과 친구라는 말을 들으니,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지금은 아무 대가 없이 이렇게 보내줘도 아마 미영 씨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일 거예요. 절대 이대로 포기할 이씨 가문이 아니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라도 세우는 게 좋을 거예요.”진미영은 착잡함을 드러내며 한숨을 내쉬었다.“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워낙 세력이 커서 제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어릴 땐 재벌가가 한없이 좋다고 느껴졌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말 안 듣는 며느리였어요...”말하던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겉모습이 빛나고 화려해 보여도 그녀와 싱글맘들은 모든 서러움과 고충을 혼자 짊어 쥔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미영 씨에게 달려있어요.”연성훈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제가 꼭 해결해 드릴게요.”진미영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연성훈을 바라봤다.이때 방가희가 입을 열었다.“어머님, 당분간은 진희랑 우리 집에서 지내요. 이씨 가문이 아무리 날뛰어도 감히 우리 집에서 문제를 일으킬 배짱은 없을 거예요. 만약에 저 사람들이 어머님이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하면 우리 집으로 불러요. 아빠랑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절대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거예요.”“마음은 고마운데 괜히 우리 때문에 방씨 가문 피해를...”진미영은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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