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영은 팔다리가 모두 의자에 고정되어 있어 꼼짝달싹 못 하는 처지였고 연성훈과 황수빈이 안으로 들어오자, 어안이 벙벙한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엄마, 괜찮아요?”재빨리 달려가서 빨갛게 부어오른 진미영의 얼굴을 본 진희는 고개를 돌려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이현도는 자리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두 중년 남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두 사람 중 한 명은 살이 쪄서 배가 튀어나온 반면, 다른 한 명은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황수빈은 연성훈의 귓가에 속삭였다.“저 뚱보는 이성욱이고, 셋 중에서 막내예요. 저기 좀 마른 사람은 현재 이씨 가문 모든 산업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태현이고요. 이현도를 포함한 세 사람이 지금 이씨 가문의 회사들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실질적인 권력자인 셈이죠. 아참, 저 노인네는 저 인간들의 아버지인 이준석이에요.”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바로 이때 이태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수빈아, 너도 참 철이 없구나. 오늘 손님 안 받는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다니.”황수빈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입을 삐죽이더니 진미영을 힐끗 쳐다보고선 입을 열었다.“전처를 묶어서 폭행한 것도 모자라 딸아이마저 내쫓으려고 하다니 이씨 가문은 참 대단하네요.”황수빈의 말을 들은 뚱보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입을 열었다.“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져. 네 아빠를 대신해서 혼 좀 내줄까?”황수빈은 그를 정말 두려워하는 듯 목을 움츠리고 재빨리 연성훈의 뒤에 숨었다.이태현은 연성훈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이봐, 당신은 누구야?”이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이 자식이 연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에요. 진희랑은 인해에 있을 때 알게 된 사이예요.”곧이어 이천우와 공도윤이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비웃는듯한 미소를 머금은 채 연성훈을 쳐다봤다.이태현은 흠칫 놀라더니 입가에 야비한 웃음을 띠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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