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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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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유진이라고 불리는 여자는 연성훈을 힐끗 보고선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굳이 나가서 얘기할 필요가 있나? 나 임신했으니까 책임져. 나랑 결혼하든지, 돈으로 해결하든지 선택은 네가 해.”연성훈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곽태호와 곽우영을 바라봤다.곽태호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고, 곽우영은 당황함에 몸 둘 바를 몰랐다.“뭐냐... 혹시 네가 착각한 거 아니야? 난 분명히 콘돔 꼈어...”곽우영은 난감한 표정이었다.“아빠를 만나러 온 손님도 있으니까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내가 꼭 만족스러운 답을 해줄게.”유진은 그를 상대할 생각이 없는지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았다.“곽우영, 너 같은 쓰레기가 책임질 거란 기대조차 하지 않았어. 물론 너도 알겠지만, 솔직히 내가 연예계에서 잘나가는 편은 아니잖아? 전현아 덕분에 배역을 따내는 건데 네 친구가 출연 금지 시키는 바람에 나까지 일자리를 잃게 생겼어. 오늘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하면 임신한 거 언론에 확 퍼트릴 거야. 기자들이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까 잘 생각해 봐. 아참, 황수빈한테 출연 금지 풀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겠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절대 귀찮게 안 할게. 좋게 좋게 해결하자.”연성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지금까지 전현아한테 빌붙어서 생계를 이어간 거야?’전현아는 이미 국내에서 톱스타의 계열에 올랐으니 일부 사람들이 그녀의 영향을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너...”곽우영은 이를 악물었다.“당장 끌어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게 뭐 하는 짓이니?”곽태호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이때 유진은 가방에서 칼을 꺼내 자기 목에 겨눴다.“곽우영, 오지 마. 가까이 오는 순간 눈앞에서 확 죽어버릴 거야. 나랑 결혼하든지, 황수빈한테 연락해서 출연 금지를 풀라고 하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해!”갑작스러운 상황에 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빠른 속도로 유진에게 다가가더니 한 손으로 칼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목을 흔들었고 순식간에 칼은 연성훈의 손에 넘어갔다.“대낮부터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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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곽태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연성훈은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던 그때, 씁쓸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는 곽우영과 마주쳤고, 그는 연성훈을 보고선 흠칫 놀라더니 황수빈의 말투를 흉내 내며 한숨을 내쉬었다.“형...”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해결했어?”“보냈어요.”그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X발, 이게 다 황수빈 그 자식 때문이에요. 전에 수빈이가 전현아한테 밥 사줄 일이 있다고 해서 같이 따라갔거든요? 그날 만나서 꼬신 여자예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유진이가 절 꼬셨어요.”곽우영은 욕설을 퍼부었다.“그때만 해도 전현아는 수빈이가 운영하는 기획사 소속이었어요. 그 회사에 우리 넷 다 지분을 갖고 있었고, 솔직히 처음에는 여자 연예인들이랑 놀려고 세운 회사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워낙 잘나갔으니까, 사람들이 하나둘씩 투자하면서 규모가 점점 더 커진 거죠. 나중에는 드라마나 영화에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고 싶다며 계약을 애원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 사람들도 돈줄을 얻고 싶었겠죠...”연성훈은 비참한 현실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 개고생하며 돈벌었던 3년 전의 연성훈과 달리 이 망할 놈의 부잣집 도련님들은 재미로 회사를 만들었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돌아갔다.“전현아가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다 수빈이 덕분이거든요. 유진이는 전현아 친구예요. 처음에는 영화에 동반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전현아랑 세트로 묶어서 계약했으니 수입이 적은 편은 아니었죠. 그날 유진이는 전현아와 같이 밥 먹으러 왔어요. 제가 회사에 지분이 있고 돈 많은 사람이란 걸 알고서는 어찌나 치근덕거리던지...”곽우영이 격분하며 말을 이었다.“솔직히 혈기 왕성한 남자가 어떻게 제 발로 찾아오는 여자를 내칠 수가 있겠어요! 그걸 참으면 남자도 아니지.”곽우영은 연성훈을 바라보며 물었다.“형, 내 말 맞죠?”순간 빨간 장미가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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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황영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알지. 다만 난 그 사람을 아는데 그 사람은 날 몰라.”연성훈은 어리둥절했다. 연경에서의 황영호는 지위와 권력 그 어떤 것도 빠지는 게 없는 대단한 사람인데 삼합 레스토랑의 사장이 그를 모른다는 게 충격이었다.황영호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려던 계획은 이렇게 물거품이 되는 건가?그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이름은 명세빈, 레스토랑의 사장이자 셰프로 일하고 있어. 워낙 베일에 싸인 사람이라 그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몰라.”“듣고 싶어요.”연성훈이 말했다.“첫 번째는 이 사람의 배경에 대해 전혀 밝혀진 게 없다는 거야.”황영호가 말을 이었다.“20년 전쯤 연경에 왔고 오자마자 삼합 레스토랑을 차렸어. 당시 열여섯, 일곱에 불과했는데 무슨 돈으로 차렸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야. 그렇게 지금까지 20년 동안 꾸준히 장사했고 이제는 연경에서 제일 잘나가는 레스토랑이 됐지. 사람들이 뒷조사한 적이 있어. 시골 출신인 데다가 혼자 연경에 상경했다는데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하긴, 그 어린 나이에 아무 목적 없이 혼자 연경에 와서 레스토랑을 차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연성훈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열여섯, 일곱에 연경에 왔다는 건 지금 기껏 해봤자 서른여섯, 일곱이라는 뜻이다.“두 번째는 연경 사람들과 전혀 교류가 없어. 나도 우연한 기회에 그 사람을 알게 되었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삼합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절대 주방에서 나오지 않더라고. 그래서 일부러 시비도 걸어봤는데 바로 쫓겨났어.”황영호는 민망해하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가 어디에 사는지 아무도 몰라. 확실한 건 삼합 레스토랑에서 지내지 않는다는 거야.”이렇게 신비롭고 변덕스러운 사람은 처음인지 연성훈은 들으면서도 귀를 의심했다.연경의 재벌가와 전혀 교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명성이나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은 채 누가됐든 모두 동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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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의 말에 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고마워요. 다음에 직접 찾아뵐게요. 아참, 추 의사랑 슬기는 연경을 떠났어요.”“떠나기 전에 문자를 남겨줘서 알고 있었어.”황영호는 말을 이었다.“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너희들의 일이니까.”연성훈은 그와 몇 마디 나눈 후 전화를 끊었고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용일태에게 전화를 걸었다.다크웹의 책임자인 용일태는 연경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돌아온 답은 황영호의 말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연성훈은 이 상황이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심야 파수꾼은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삼합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명세빈은 평소에 조용할 뿐만 아니라 연경의 유명 인사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심지어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 다크웹에서 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연성훈은 허탈했다. 레스토랑의 사장을 만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니?하지만 어찌 됐든 직접 찾아가 부딪혀볼 계획이었다. 그는 천천히 여유롭게 운전하여 삼합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도착하니 어느덧 한 시 반이었다.레스토랑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때마침 입구에서 여러 사람이 걸어 나왔고 연성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신 대표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안경을 쓴 다소 지적으로 보이는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옆에는 배가 잔뜩 나온 중년 남성이 있었고 그 외에도 남자의 비서로 보이는 젊은이가 한 명 더 있었다.남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정도의 돈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해 은행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구 매니저님, 디테일한 일들은 퇴근하고 얘기를 좀 더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제가 이 근처에 사는데...”그렇다, 옆에 서 있던 여자는 구윤아다.구윤아는 웃으며 답했다.“죄송하지만 저녁에는 다른 일이 있어서요. 급한 일 아니면 내일 다시 얘기하시죠.”남자는 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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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연성훈은 흥미로운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고작 한 번 보고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가능한가 봐요?”“제가 사람 보는 안목이 탁월하거든요.”신 대표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옷차림만 봐도 별로인 게 딱 느껴지네요. 신해 은행 카드조차 발급 못 받을 것 같은데요?”말하던 그는 시선을 돌려 구윤아를 바라봤다.“매니저님은 남자 보는 눈이 참 낮네요.”“저랑 안 만나면 설마 그쪽처럼 배 나온 남자를 만나겠어요?”연성훈은 경멸의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아참, 신해 은행 카드? 제가 하나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이거 말씀하신 건가요?”연성훈은 카드 한 장을 꺼내 싱글벙글 웃으며 신 대표를 바라봤고, 그는 검푸른색의 카드를 본 순간 정신을 놓은 사람처럼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곧이어 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벙긋하더니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맥없이 뒤돌아섰다.연성훈은 그가 떠나고 나서야 구윤아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풀며 웃었다.“신해 은행을 대표해서 열심히 계약을 따내는 건 좋은데 제발 아무나 만나지 마.”구윤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게 현실이야. 아무리 싫어도 마주쳐야만 하는 게 사회생활이라고.”그녀는 곧바로 투덜거렸다.“내가 진희랑 연경에 온 지 얼마나 됐는데, 어떻게 날 보러 한 번도 안 오냐? 카톡으로 몇 마디 한 게 다잖아.”최근에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구윤아를 소홀히 했던 건 사실이다.“요즘 많이 바빴어. 저녁에 같이 밥 먹을까?”연성훈이 말했다.“좋아.”구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지금은 은행으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 이번에 본부로 발령받았거든. 신 대표는 본부에서 나한테 맡긴 첫 숙제라고 할까?”“그래, 저녁에 다시 연락할게.”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구윤아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갑자기 레스토랑은 왜 왔어? 설마 또 여자랑 데이트하러 온 거야?”“그런 거 아니야. 레스토랑 사장 만나러 왔어. 일단 은행에 돌아가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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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그 말을 들은 중년 여성의 눈빛에는 경멸의 기색이 역력했다.“관심 없습니다. 돈은 충분히 많거든요.”연성훈은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으며 고민에 빠졌다.이 삼합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사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모양이다.“알겠습니다.”연성훈은 난처함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무례하게 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실례를 범한 것 같네요. 전 단지 명세빈 사장님을 만나 뵙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제안한 겁니다.”그의 진지한 태도를 본 중년 여성은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제가 보기엔 당신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저희 사장님을 만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어요. 워낙 성격이 독특하신 분이라서 사람들과 만나는 걸 엄청 불편하게 생각하세요. 저희도 한 달에 한 두번 만나는 게 전부고, 대화조차 할 수 없으니까 손님 같은 외부인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연성훈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럼 레스토랑의 수익 정산이나 직원 월급은 누가 담당하고 있는거죠?”“매니저님이요. 그런데 저희 매니저님도 사장님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요. 보통 청구서 작성해서 보여주면 아무 말 없이 사인만 하거든요.”중년 여성은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사장님을 만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시겠죠? 괜히 헛고생하지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연성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명세빈을 만나는 과정이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험난했다.“성훈 씨?”바로 그때 연성훈의 귓가에 의심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연성훈은 경계하며 몸을 돌렸고 그곳에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중년 남성이 큰 그릇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남자는 연성훈을 보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성훈 씨 맞죠?”연성훈은 눈앞의 이 사람이 누군지 생각났다. 김태수!당시 연경에 있을 때 그는 강미주와 함께 어느 한 골목 식당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고 추인혜의 도움으로 서 요리사의 팔을 치료했었다. 그리고 김태수가 바로 그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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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1층에 앉아서 기다리던 그때, 연성훈은 위층에서 내려오는 낯익은 사람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앞장선 사람은 이천우였고 공도윤과 저번에 봤던 뚱보도 있었다. 그 외에도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뚱보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연성훈이 그들을 알아봤을 땐 그들도 연성훈을 봤다. 이천우는 잔뜩 굳어진 표정으로 거들먹거리며 연성훈을 향해 다가오더니 싸늘하게 그를 내려다봤다.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던 연성훈은 담담하게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할말 있어요?”“연성훈 씨, 좋은 말로 할 때 나와요.”이천우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왜요? 어제 이준석 씨가 나한테 뺨맞은 게 기분 나빴어요?”연성훈이 물었다.“나가면 뭐 어쩔 건데요? 이준석 씨도 상대가 안 되는데 당신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똑같은 꼴 당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쥐 죽은 듯이 얌전하게 있어요.”연성훈이 최고급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이천우는 물론이고 그와 함께 온 사람들도 상대가 안 된다.“당신의 정체를 내가 곧 까발릴 테니까 지금처럼 큰소리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때가 되면 지옥이 뭔지 알게 될 거예요.”이천우는 이를 악물었다.“아참, 그리고 용아림 그 여자는 어차피 이씨 가문으로 시집올 운명이니까 당신 같은 개자식은 옆에 있을 자격도 없어요.”“어휴.”연성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자격 없는 거 맞아요. 그런데 계속 옆에 있으려고 하니까 솔직히 저도 귀찮네요. 어제도 밥 사주고 싶다고 연락이 오고 오늘도 연락 왔거든요. 거절을 몇 번이나 했는지 셀 수조차 없다니까요? 그리고 용씨 가문 어르신이 어제 도와준 거 보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씨 가문 같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닐 텐데 직접 나섰잖아요.”연성훈의 말에 이천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었다.카운터에서 뚱보가 계산하고 있던 그때 옆에 있던 공도윤이 입을 열었다.“저 사람 여기 밥 먹으러 온 거예요? 조심해요. 빈털터리니까 계산 안 하고 도망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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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성훈 씨, 얼른 이쪽으로 와요. 선배님이 만난다고 합니다.”김태수가 주방에서 뛰어나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얼어붙었고 이천우는 김태수를 바라보며 물었다.“선배님이 누구시죠?”“선배요? 삼합 레스토랑 사장인데, 왜요?”김태수는 아무 생각 없이 답했고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이천우와 사람들은 순식간에 반응이 무뎌졌다.‘연성훈이 명세빈 사장님을 만난다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그들이 뒷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성훈은 정말 별 볼 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진 유일한 인맥이 송빈인데 워낙 미스테리한 사람이라 그의 정보는 알아낼 수가 없다.그렇게 분석하고 추측한 끝에 방금 전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지성 그룹과 송빈의 한유 그룹은 일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자신의 추측을 굳게 믿고 있었다.심야 파수꾼에서 연성훈의 정보를 다시 작성했으니 그들이 이런 결혼을 내린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연성훈의 무술에 관해서는 용일태의 연회에서 알게 됐다시피 감옥에 있을 때 용일태의 오랜 친구에게서 배웠다고 한다.방가희와는 인해에서 알게 되었고 용일태와 용아름은 방가희를 통해 알게 된 사이다.연성훈이 최고급 실력을 갖췄기에 용일태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일 뿐, 내로라하는 배경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심야 파수꾼에서 한 사람의 개인정보를 차단하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이씨 가문처럼 연경에서 정보력이 아무리 뛰어난다고 한들 심야 파수꾼과 다크웹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가 너무 컸다.사람들은 이준석마저도 거절했던 그가 왜 연성훈을 만나는지 그 이유를 도무지 알지 못했다.그 사람이 용일태거나 황영호라면 그나마 납득이 갔을 텐데 하필이면 연성훈이라니.이천우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연성훈을 바라봤고 그는 입가에 경멸적인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멍청하기는.”이천우와 공도윤은 울분이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었지만 감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특히 그들은 두 눈으로 직접 연성훈이 이준석을 때리는 걸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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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두 분 모두 주방의 청결에 대해 매우 엄격하시거든요.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할 수 없다면 아마 바로 쫓겨날 거예요.”김태수는 말을 이었다.“선배는 지금 스승님과 함께 뒤뜰에 계시니까 이쪽으로 따라오세요.”곧 그들은 주방을 지나 문이 있는 곳에 다다랐고, 김태수는 문을 열며 말했다.“안에 계실 겁니다. 이쪽으로 들어가세요.”“저 혼자서요?”연성훈의 물음에 김태수가 답했다.“선배는 스승님을 제외한 그 어떤 사람도 뒤뜰에 들이지 않거든요.”듣다 보니 명세빈의 성격은 확실히 괴팍하기 그지없다. 요리할 때만 다른 셰프들과 한두 마디 얘기를 나눌듯싶은데 하루 종일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답답하지도 않은가?“그럼 전 들어가 볼게요.”연성훈의 말에 김태수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밥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연성훈은 문을 열고 뒤뜰로 들어갔다. 그곳은 정원과 다름없었다. 삼합 레스토랑의 뒤편에 위치했고 담장이 둘러져 있어 마치 레스토랑의 일부처럼 보이며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적당한 크기의 연못도 하나 있었는데 그 주위에는 작은 건물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 돌의자 등 많은 인테리어 소품들이 놓여있었다.서 요리사와 명세빈은 돌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반찬 몇 접시와 술 한 병 그리고 여분의 수저 한 쌍이 놓여 있었다.예상대로라면 그는 서른여섯이나 일곱쯤일 텐데 눈대중으로 봤을 때는 서른 살 정도에 불과했다. 네모난 얼굴과 턱수염, 짧은 머리와 캡모자 심지어 유니폼이 아닌 평범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어 훨씬 더 어려 보였다.연성훈을 본 서 요리사는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성훈 씨, 우리가 얼마나 애타게 찾아다녔는지 몰라요.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자, 소개할게요. 이분은 명세빈이고 저의 제자예요. 성훈 씨랑 나이가 비슷하니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면 될 거예요.”명세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연성훈을 보고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인사를 한 건가?“사람들이랑 말 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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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연성훈이 기억을 되찾은 이후로 낯선 사람에게 심야 파수꾼이라고 불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눈앞의 명세빈에 대해 조금의 인상도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말인즉,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걸 의미했다.“성훈 씨가 심야 파수꾼인 건 저도 예상했어요.”서 요리사의 말에 연성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심야 파수꾼을... 알고 계셨단 말인가요?”서 요리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세빈이 덕분에 조금은 알고 있어요. 심야 파수꾼이 뭐 하는 사람인지 자세하게 모르니까 세빈이랑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편할 거예요.”“귀문 봉침술은 이미 세간에서 사라진 지 오래예요. 이걸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심야 파수꾼의 추인혜거든요.”명세빈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추인혜 같은 실력자가 아무 이유 없이 작고 보잘것없는 강성에 나타날 일이 없잖아요? 3년 전, 당신은 강성에서 사라졌죠. 전우인 7번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당신과 2번은 그 뒤로 자취를 감췄어요. 추인혜를 부를 수 있다는 건 심야 파수꾼임을 뜻했고 나중에 접한 소식과 일들로 당신의 신분을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여전히 침착한 그와 달리 연성훈은 어느새 표정이 가라앉았고 진지한 눈빛으로 명세빈을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심야 파수꾼이라면 추측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심야 파수꾼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만이 밝혀낼 수 있는 건데... 명세빈 씨, 오랫동안 연경에서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용일태 어르신을 포함하여 그 어떤 사람들과도 교류하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심야 파수꾼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계신 거죠?”옆에서 듣고 있던 서 요리사는 순간 연성훈에게서 적대심이 느껴지는지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적대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 전혀 알지도 못한 사람이, 심지어 용일태와 그 어떤 접점도 없는 사람이 심야 파수꾼 내부의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얼마나 큰 위협인가?“스승님.”그제야 고개를 든 명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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