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의 말을 들은 강위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뿐이었다.스튜어디스의 얼굴에는 여전히 환한 미소가 번져 있었고 그녀는 이들을 보고 말했다."본부 쪽에서도 여러분들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내려가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여러분들이 알아서 상의해 해결하셔야 해요.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이곳에서 반년 동안 생존하시는 겁니다. 반년 후에 누군가가 여러분들을 데리러 올 겁니다.”"비행기도 착륙할 수 없는데, 어떻게 우리를 데리러 올 건데요? 뭐 수영이라도 해서 돌아가라고요?”"그때 누가 데리러 오는 건 확실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나머지는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잘 생존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그럼 이제 스카이다이빙 준비를 하시죠!”"아, 맞다!" 그녀는 옆에 있던 도경천 형제를 가리키며 또다시 입을 열었다.“저 두 분도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도경천 두 형제의 얼굴빛이 조금씩 변했지만 감히 말을 하지는 못했다."얼른 스카이다이빙을 준비하시죠." 스튜어디스가 다시 한번 반복했다.…한편, 연성훈은 명세빈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한참 뒤에야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그래요, 약속하죠.”명세빈은 얼굴에 다시 한번 껄끄러운 웃음을 짓더니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그럼 연락처를 주고받죠. 이동민을 해결하면 다시 저를 찾아오세요.”연성훈도 거절하지 않고 연락처를 추가했고 그 후 두 사람은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명세빈은 정말 과묵한 편인 것 같다. 혼자 앉아서 아무 말 없이 음식만 조금씩 먹고 있으니 말이다.그와 반면, 연성훈은 마구잡이로 몇 입 베어 밥 한 그릇을 다 먹고는 일어서서 김태수와 서 요리사님한테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는 삼합 레스토랑을 떠났다.차에 올라탄 후 그는 탁일우의 전화번호를 재빨리 찾아냈고 이내 전화기 너머로 탁일우의 난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자식이, 이제야 나한테 연락을 해? 성가신 일이 생겼지, 또?”연성훈은 속으로 탁일우를 한마디 욕했지만 입으로는 빙그레 웃으며 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