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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501 - 챕터 510

990 챕터

제501화

“마음대로 생각해요. 가희 씨가 10번부터 15번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런 거겠죠.”연성훈이 말을 이었다.“말 나온 김에 여쭤보는 건데 가희 씨랑 용아름 씨는 심야 파수꾼에 대해 잘 알아요?”“그럼요.”방가희가 입을 열었다.“사실 연경에 있는 무예 세가 어르신들은 심야 파수꾼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이 일이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걸 깨닫고선 다들 굳이 그곳에 발을 딛고 싶지 않은 거죠. 지금처럼 돈 많고 편안한 생활을 두고 왜 위험을 감수하겠어요. 안 그래요? 하지만 저랑 아름 언니는 달라요. 우리는 진심으로 심야 파수꾼에 합류하고 싶어요. 저희 집안도 반대가 심하긴 한데 아름 언니도 할아버지가 극구 반대해서 어쩔 수가...”방가희는 한숨을 내쉬었다.연성훈은 생각보다 심야 파수꾼에 진심인 그들의 모습을 보며 놀라긴 했지만 어르신들의 말씀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생활을 두고 모험을 택할 필요가 없다.돈과 권력 그 어느 것도 부족한 것 없이 연경에서 지낸다면 평생 무탈하게 살 텐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방가희는 화제를 돌렸다.“아참, 어제 진희한테 안 좋은 일 생긴 것 같아요.”“네?”연성훈이 물었다.“무슨 일이요?”“진희 어머니가 이씨 가문이랑 말다툼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이번에 이씨 가문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고 들었어요. 여명 그룹이 진희네 부모님이 힘을 합쳐 세운 회사여서 아마 이 기회에 깔끔하게 정리할 것 같아요.”방가희가 말을 이었다.“이씨 가문은 진희 어머니에게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은가 봐요. 심지어 진희가 개명했다는 이유로 이씨 가문의 족보에서 제거하려는 것 같아요.”연성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연경에서의 이씨 가문은 명문가로 신해 은행에 못지않은 재력을 갖고 있다.더군다나 무예 세가 출신인 터라 집안 3대가 특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내공이 탄탄하다.“진희 어머니도 터무니없는 조건이 싫었겠죠? 그래서 지금 소송 중이래요.”방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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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연성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용아름을 힐끗 쳐다보자, 그녀는 싸늘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어제 도형탁 아저씨한테 납치됐는데 성훈 씨가 날 구해줬거든. 너무 고마워서 감사 인사도 전할 겸 식사 대접하려고 직접 찾아왔어.”그녀는 방가희에게 연성훈이 심야 파수꾼 제로라는 걸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럴듯한 설명에 연성훈은 마음이 움찔했다.곧이어 용아름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심야 파수꾼에 합류하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모든 일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면 아마 평생 그녀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방가희도 자신이 들었던 정보를 덧붙여 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방가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러니까 어제 아저씨에게 납치된 걸 성훈 씨가 구해준 거네요? 그럼, 아저씨는 심야 파수꾼에게 잡혀갔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걸 느끼고 재빨리 문을 닫았다.용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설마 성훈 씨가 심야 파수꾼인 걸 알고 있었어?”방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인해에 있을 때부터 알았는데 심야 파수꾼은 비밀 유지가 중요하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그럼 왜 성훈 씨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던 거야? 너 예전부터 심야 파수꾼에 들어가고 싶어 했잖아.”용아름이 물었다.“집에서 하도 반대하니까 어쩔 수가 없었어요.”방가희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언니는요?”용아름은 이를 악문 채로 연성훈을 쳐다봤다.“이 자식이 싫다잖아. 심지어 어제 내가 이걸로 협박하니까 고속도로에 버리고 갔다니까?”방가희는 어이가 없는 듯 연성훈을 바라봤다.“그쪽이 제멋대로 굴었잖아요. 목숨 구해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고 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쳇!”방가희는 콧방귀를 뀌더니 소파로 가서 다리를 꼬고 앉았다.“가희야, 나 신경 쓰지 말고 일 봐. 이따가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방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런데 이때 문밖에서 뭔가가 바닥에 던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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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남자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담당자가 한 명 더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너였어? 프로젝트 시작한 뒤로 코빼기도 안 보여서 죽은 줄 알았네.”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작업실에 계속 들락날락했지만, 업무에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거의 모든 일을 임아인이 혼자서 담당한 거나 다름없었다.임아인이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도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 연성훈은 이 일에 정말 재능이 없었다.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방가희의 사무실에서 보냈고, 다른 사람들과는 업무적으로 전혀 교류가 없었다.오동빈은 현재 작업실 운영팀의 차장직을 맡고 있고 방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고참이다. 이번에 작업실이 생기면서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도록 그를 이곳에 파견 보냈다.아직 준비 단계인 만큼 운영팀은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사무실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다. 하여 연성훈과는 초면이나 다름없다.“입이 참 거치시네요.”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을 이었다.“무슨 일이에요?”“당신네 직원한테 물어봐.”오동빈의 싸늘한 말에 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임아인을 바라봤다.“무슨 일 있었어요?”임아인은 입술을 깨물었다.“저희 쪽에서 실수한 건 없어요. 투자 말고 생산 제조업체와 연락하는 것도 저희가 담당하고 있거든요? 물론 업체와의 계약서는 전적으로 작업실에서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는 그저 업체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거고요. 지난주에 받은 계약서로 업체와 미팅했고 예정대로라면 오늘 사인하러 오는 건데 갑자기 업체 쪽에서 계약서가 잘못된 것 같다면서 오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인 건 맞아요. 물론 그것 때문에 일정에도 지연이 생기겠죠.”임아인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계약서는 작업실에서 제공하는 건데 모든 책임을 저한테로 돌리는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해요.”“계획서는 회사 법무팀에서 제공하는 거야. 하루 종일 바빠죽겠는데 꼼꼼히 살펴볼 여유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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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오동빈은 어리둥절해하며 방가희를 바라봤다.“대표님, 제가 방씨 가문에 몸 담근 시간이 얼마인지 잘 아시잖아요. 그동안 맡았던 프로젝트들도 다 성공적이어서 방씨 가문에 가져다준 이익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고작 지성 그룹의 투자 때문에, 아니, 저 두 인간 때문에 절 해고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미쳤어요?”방가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고선 다시 연성훈을 바라봤다.“성훈 씨, 죄송해요. 방금 들었던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오동빈은 연성훈에게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이때 임성진이 다가왔다.“무슨 일이야?”오동빈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성진아, 네가 와서 말 좀 해봐라. 대표님이 지성 그룹 때문에 날 해고하신단다. 이게 말이 되는...”그 말을 듣자마자 임성진은 표정이 일그러졌다.“당장 짐 챙겨서 꺼져.”연성훈은 방가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만약 오동빈 때문에 그가 더 이상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없게 된다면 방가희의 안전은 누가 지킨단 말인가?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오동빈의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야!”화가 난 임성진의 모습에 오동빈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방씨 가문에서 오랜 시간 일한 사람으로서 그는 임성진이 집안에서 어떤 위치인지 알고 있다.“꺼져!”방가희와 달리 평소에 말이 다소 거친 그는 버럭 호통치고선 연성훈을 바라봤다.“성훈 씨,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괜찮아.”연성훈은 손사래를 쳤다.“일이 해결됐으니까 다행이네요. 아인 씨는 업체 쪽이랑 지속적으로 연락해요.”임아인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말을 마친 연성훈은 오동빈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방가희의 사무실로 걸어갔다.그러나 방가희는 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남아 오동빈에 대한 처벌을 내리며 다른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줄곧 연성훈의 곁에 있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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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연성훈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삼합 레스토랑? 거기 좋아요?”“인해의 플라워 레스토랑이라고 할까? 연경에서 제일 좋은 레스토랑이죠. 늦게 가면 자리 없으니까 얼른 출발해요.”방가희가 말했다.“방씨 가문 아가씨가 가는데 감히 줄을 서라고 하겠어?”용아름은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운전은 용아름이 하고 있었고 연성훈은 뒷좌석에 앉아 그들을 바라봤다.‘뭐지?’차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곧바로 뒤따라오는 차 한 대를 발견했다. 그 차는 회사에서부터 따라왔다.처음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점심시간이니 밥 먹으러 외출하는 건 이상할 게 없으니까.그런데 한참이 지나서도 여전히 뒤를 밟았고 심지어 눈에 띄지 않게끔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방가희와 용아름은 전혀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비록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주위를 살펴보는 세심함이나 경계심이 다소 부족했다.‘홍연에서 이미 작업실에 사람을 심은 건가?’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혼잣말했다.‘차라리 잘됐네. 임성화를 처리할 수 있겠군.’...같은 시각, 방가희 작업실 직원 한 명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그들의 뒤를 쫓고 있었다.“여보세요?”곧 핸드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사장님.”직원이 입을 열었다.“방가희가 외출했습니다. 곁에 임성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확실해?”그 말에 핸드폰 너머로 잔뜩 흥분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잠깐만, 심야 파수꾼에서 방씨 가문에 알린 이후로 임성진은 한시도 방가희 곁을 떠난 적 없는데 갑자기 혼자가 됐다는 게 너무 이상해. 함정이 있는 건가?”“그건 아닐 겁니다.”작업실 직원이 입을 열었다.“지금 방가희와 함께 있는 사람은 용씨 가문 어르신의 손녀인 용아름 씨입니다. 최고급 실력을 갖춘 걸로 연경에서 꽤 유명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지성 그룹 직원이 한 명 있습니다. 일반인입니다.”“일반인?”핸드폰 너머의 목소리는 한층 더 격앙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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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삼합 레스토랑은 연경에서 제일 잘나가는 레스토랑이지만 음식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비록 일반 레스토랑보다는 비쌌으나 플라워 레스토랑처럼 음식 하나에 수천만 원 달하는 정도는 아니었다.물론 많이 먹는다면 그 정도 가격이 나올 수는 있다.게다가 이곳은 맛까지 훌륭하여 가족들의 외식 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덕분에 삼합 레스토랑은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그리고 삼합 레스토랑의 사장은 질서를 칼같이 지키는 분이다. 하여 아무리 연경에서 잘나가는 명문가 자녀인들 돈이 있어도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단호함을 자랑했다.등급 제도가 없는 곳이라 원하는 층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다.삼합 레스토랑에 대한 방가희의 설명을 듣자, 연성훈은 마음이 확 와닿았다.“가희 씨 말을 들으니까 엄청 가고 싶은데요? 그 어떤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소견을 주장하는 사장님이 너무 멋있네요.”방가희는 웃으며 답했다.“사장님이 셰프라서 본 사람은 거의 없어요.”“참 괜찮네요.”“거의 다 왔어요.”방가희가 말했다.“단언컨대 여기 음식들의 맛은 플라워 레스토랑 못지않아요. 심지어 최근에 새로운 셰프를 영입했는데, 삼합 레스토랑 사장님의 제자이자 국내 최고 셰프 중의 한 명이래요.”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비교적 외곽에 있는 한 곳에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린 연성훈은 기지개를 켜는 시늉을 하며 뒤쪽을 바라봤다.놀랍게도 그 차는 이곳까지 뒤따라왔지만, 같이 멈춰 선 게 아니라 연성훈의 곁으로 스쳐 지나갔다.연성훈은 그 모습을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설마 같은 길이라서 따라온 건가? 내가 너무 예민했나?’미간을 찌푸린 채 상황을 살피던 그는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고 어쩌면 모든 게 연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추인혜에게 따로 연락하지도 않았다.“역시나 늦었네요.”이때 용아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기 레스토랑 사장님은 참 이상해요. 왜 예약을 안 받는 거지?”고개를 들어 마주한 삼합 레스토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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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남자는 핸드폰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황슬기와 추인혜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선 추인혜 앞에 멈춰서서 자기애에 도취한 듯한 매력적인 웃음을 보이더니 입을 열었다.“예쁜 아가씨, 제가 제 몸에서 가장 만족하는 곳이 어딘지 알아요?”연성훈 옆에 있던 방가희와 용아름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다.추인혜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대꾸조차 하지 않았고 남자를 힐끗 보고선 몸을 돌렸다.그럼에도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제일 만족하는 곳은 눈이에요. 지금 당신이 내 눈에 담겨 있으니까.”“웩.”그 말을 들은 연성훈은 소름이 끼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오글거리는 남자의 말을 듣고서도 방가희는 흥미로운 듯 계속 지켜봤다.“그래서 말인데 카톡 친구 추가할 수 있을까요?”남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에 추인혜는 고개를 들어 그를 훑어보더니 싸늘한 말투로 답했다.“꺼져.”남자는 곧바로 표정이 굳어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친구들이 분위기를 띄우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거절하면 제 체면은 어쩌라고요.”“사람 말 못 알아 들어요? 역겨우니까 꺼지라고요.”추인혜는 여전히 싸늘하게 말했다.“풉!”주변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하나둘씩 들려왔고 연성훈도 덩달아 웃음이 터졌다.남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친구들에게 화를 내며 자리를 피했다.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을 때 어디선가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름아, 가희야, 너희들도 여기 있었네?”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자 왠지 눈에 익은 한 사람이 보였다.멀지 않은 곳에서 세 개의 그림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고 그중에는 인해에서 방가희 생일파티 때 라이브 방송을 하던 공도윤도 있었다.그 외에도 친구 두 명 더 있었다.가운데 서 있는 남자는 연성훈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고, 다른 한 남자는 몸무게가 100kg에 달할 듯 뚱뚱했지만, 키가 큰 덕분에 위압감이 엄청나지는 않았다.방금 말했던 사람은 가운데에 있던 남자였다.비록 입에서 방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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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내 이름 기억해요. 이천우.”이천우는 연성훈의 어깨를 툭툭 치고선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지었으나 눈빛은 위협과 싸늘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용아름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이천우, 네가 뭐라도 된 것 같냐?”이천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답했다.“우리 엄마랑 아빠가 내일 어르신에게 결혼 제안하러 가신대.”“우리 할아버지가 아마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이를 갈며 말하는 용아름과 달리 이천우는 전혀 화가 나지 않은 듯 태연했고 그저 싸늘한 눈빛으로 연성훈을 째려본 후 예약 번호를 받으러 갔다. 곧이어 그들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공도윤에게 물었다.“어떤 사람이야?”“아마 인해에서 방가희를 알게 됐을 거예요. 진희를 통해서 소개받은 것 같은데 진희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공도윤은 말을 이었다.“제가 예전에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인해에서 사고를 크게 쳤더라고요. 인해 연씨 가문의 방계 출신인데 연중근이라는 사람 때문에 누명을 뒤집어써서 9년 동안 감옥에서 지냈대요. 그러다가 송빈 대표님 덕분에 빠져나왔고 그 기회로 연씨 가문을 공격하는 비장의 카드가 된 거죠.”“그럼 송 대표님 회사에서 출근한다는 거야?”이천우가 물었다.“그런 것 같아요. 대표님 비서라고 했었나? 제가 너무 분해서 복수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전에 인터넷에 엄청 떠돌던 그 일 아시죠? 그게 다 저 자식 때문이에요. 주량이 어찌나 센지 이길 수조차 없었어요.”공도윤의 말에 이천우는 의혹이 더 깊어졌다.“연경에 오고 나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몰라요. 아름 씨랑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도 모르고요.”공도윤은 욕설을 퍼부었다.“저 자식 여자를 꼬시는 데 일가견이 있다니까요? 진희랑 방가희가 밥을 사주는 건 그렇다 치고, 아름 씨까지 이러다니.”이천우는 잔뜩 어두운 표정으로 싸늘하게 말했다.“그래? 돈 많아?”이천우가 물었다.“돈은 별로 없을 텐데 송 대표님을 따라다니면서 아마 꽤 많은 이득을 본 것 같아요.”공도윤의 설명에 그는 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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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인성에 문제 있다고요?”연성훈이 물었다.“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방가희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문란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연경에서 유명해요. 저희 오빠도 저 인간이랑 잘 맞지 않아서 친하게 안 지내거든요.”“어르신께서 아름 씨랑 만나는 걸 반대하는 이유가 있었네요.”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문란하지 않았더라도 절대 만날 일 없어요.”용아름은 코웃음을 쳤다.“전 저보다 약한 사람에게 관심이 없거든요.”방가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럼 성훈 씨는 언니보다 강하니까 밥 사주는 거예요?”“뭐래.”용아름은 발그레 달아오른 두 볼과 함께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헛소리 좀 그만해.”대화 도중 연성훈의 핸드폰이 연달아 진동했고 확인해 보니 추인혜가 보낸 문자였다.[그들이 움직이려는 게 맞으니까 조심해요. 가희 씨 잘 지켜요.]연성훈은 핸드폰을 거두고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사실 그 역시도 경호원이 된 듯한 지금 같은 이런 생활이 숨 막혔고 지긋지긋했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음식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음식 맛을 본 연성훈은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유명한 것만큼 명성에 걸맞게 아주 훌륭했다. 플라워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맛을 자랑함에도 가격은 그곳보다 훨씬 저렴하다.두 레스토랑은 겨냥하는 타깃이 달랐고 삼합 레스토랑은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식사하는 동안은 비교적 평온했다. 용아름이 계산을 마친 후 세 사람은 위층에서 내려왔다.“제가 운전할게요.”연성훈의 말이 용아름은 어리둥절했으나 별생각 없이 차 키를 그에게 건네줬다....삼합 레스토랑은 연경 시내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교외 지역에 위치했고 연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인적이 드문 공터가 하나 있었다.물론 도로에는 차들이 많았다.큰길 삼거리 교차로 옆, 빈 도로 위에는 거대한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트럭에는 무거운 짐이 가득 실려 있고, 트럭 옆에 서 있던 임성화는 누군가를 보며 큰소리로 말했다.“이따가 무조건 차를 세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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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임성화는 플로레 뎀프시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한 후 뒤쪽을 향해 걸어갔다.그곳에는 제이훈이 서 있었는데 여전히 손에는 포커 카드를 쥐고 있었다. 다만 오늘은 오른손에만 들려있었고 한 손으로도 능수능란하게 카드를 다뤘다.왼손에 담배 한 대를 들고 도로에 서 있는 그의 옆은 들판이었다.임성화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제이훈, 이따가 방가희 무조건 잡을 거야. 그럼 방씨 가문 노인네는 뼈를 들고 사정하러 오겠지?”제이훈은 담배를 한 모금 마시고 무덤덤하게 그를 바라봤다.“네 바람대로 됐으면 좋겠네. 까불다가 큰코다쳐서 오히려 비는 쪽이 네가 될 수도 있겠는데?”“그럴 일은 절대 없어.”임성화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이게 심야 파수꾼의 함정이라고 해도 난 자신있어. 그리고 나한테는 네가 있잖아. 물론 뼈를 가져와야 우리가 손을 잡는 거지만 관건적인 순간이 오면 무조건 나서줄 거라고 믿어.”제이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럼 난 이만 상황 살피러 갈게.”곧이어 임성화는 이어폰의 버튼을 꾹 누르며 말했다.“이 길은 반드시 그들이 지나가야 하는 길이야. 그러니까 차량 번호 기억해서 미리 알려줘.”“알겠습니다.”...같은 시각 연성훈은 천천히 운전하며 도로 위를 달렸고, 뒷좌석에는 방가희와 용아름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물론 그들은 연성훈이 끼어들 수조차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화장품 같은 거였는데 그는 전혀 모르는 영역이다.연성훈은 삼합 레스토랑에서 연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적이 비교적 드문 곳이 있는 게 떠올랐다. 만약 정말로 손을 쓰려고 한다면 이 위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연성훈은 운전하며 태연하게 웃었다.“안전벨트 매요.”용아름과 방가희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한 듯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뒷좌석에 앉아있는데 안전벨트를 왜 매요?”연성훈은 움찔하더니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그의 말이 끝나자, 용아름과 방가희는 동시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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