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빈은 어리둥절해하며 방가희를 바라봤다.“대표님, 제가 방씨 가문에 몸 담근 시간이 얼마인지 잘 아시잖아요. 그동안 맡았던 프로젝트들도 다 성공적이어서 방씨 가문에 가져다준 이익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고작 지성 그룹의 투자 때문에, 아니, 저 두 인간 때문에 절 해고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미쳤어요?”방가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고선 다시 연성훈을 바라봤다.“성훈 씨, 죄송해요. 방금 들었던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오동빈은 연성훈에게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이때 임성진이 다가왔다.“무슨 일이야?”오동빈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성진아, 네가 와서 말 좀 해봐라. 대표님이 지성 그룹 때문에 날 해고하신단다. 이게 말이 되는...”그 말을 듣자마자 임성진은 표정이 일그러졌다.“당장 짐 챙겨서 꺼져.”연성훈은 방가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만약 오동빈 때문에 그가 더 이상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없게 된다면 방가희의 안전은 누가 지킨단 말인가?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오동빈의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야!”화가 난 임성진의 모습에 오동빈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방씨 가문에서 오랜 시간 일한 사람으로서 그는 임성진이 집안에서 어떤 위치인지 알고 있다.“꺼져!”방가희와 달리 평소에 말이 다소 거친 그는 버럭 호통치고선 연성훈을 바라봤다.“성훈 씨,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괜찮아.”연성훈은 손사래를 쳤다.“일이 해결됐으니까 다행이네요. 아인 씨는 업체 쪽이랑 지속적으로 연락해요.”임아인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말을 마친 연성훈은 오동빈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방가희의 사무실로 걸어갔다.그러나 방가희는 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남아 오동빈에 대한 처벌을 내리며 다른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줄곧 연성훈의 곁에 있던 용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