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최강 심야 파수꾼 / 챕터 321 - 챕터 330

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990 챕터

제321화

“유운산 씨.”연초성은 머리를 만지면서 얘기했다.“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이번 일은 송빈이 주도한 일이 아니에요.”“그게 무슨 소립니까?”유운산이 연초성을 돌아보았다.모든 사람들이 연초성을 쳐다보았다. 연초성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얘기했다.“다들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이번 일은 연성훈이 인해로 돌아온 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인해로 돌아온 연성훈이 친한 사이인 송빈과 함께 그때의 진실을 파헤치고 지금 와서 까밝힌 것이죠.”“그럼 초성 씨의 뜻은, 연성훈이 주도한 일이라는 겁니까?”유운산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얘기했다.“미쳤어요? 연성훈이 뭐라고요?”“나도 잘은 모르죠. 하지만 나의 직감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연초성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송빈이 주도한 일이라면, 그의 성격으로는 신해 은행을 등에 업고 진작 우리를 공격했을 겁니다. 이 모든 일이 너무 우연한 일들이라 저도 상상하기 어렵네요.”유운산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연초성은 길게 한숨을 쉬더니 옆의 연정환을 보고 얘기했다.“연정환,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연경민 집에 찾아가자. 그리고 연민하도 불러.”연민하는 연씨 가문 방계의 여자였는데 어릴 때 연성훈과 사이가 좋았다.하지만 연성훈의 사건이 터진 후, 어쩔 수 없이 연성훈과 떨어져 사이가 소원해졌다.“그...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연성훈은 그저 송빈의 부하일 뿐입니다.”옆의 유운산이 고개를 흔들며 얘기했다.연초성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연성훈은 추인혜의 집에 저녁까지 있었다. 하지만 황슬기는 깨어나지 못했다.연성훈은 황슬기를 보러 여러 번이나 들어갔다. 얼굴이 파리하게 질린 황슬기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가슴이 아프지만 연성훈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오후에 SNS에 인해의 헤드라인 뉴스가 떴다. 바로 연씨 가문의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폭로되자마자 인터넷도 소란스러워졌다. 연씨 가문의 주가는 또 미친 듯이 하락세를 보였다
더 보기

제322화

휠체어에 앉아있는 연초성의 얼굴은 저번보다 많이 늙어 보였다. 방안에는 그를 제외하고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사실 대부분은 조운의 친척들이었다. 이번 일이 인터넷에 퍼지고 인해의 많은 매체들이 보도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진실을 알고 축하해주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연초성이 올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문 앞에 서 있는 연성훈은 연초성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만 돌아가세요. 우리 집안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으니까.”“성훈아.”연초성이 연성훈을 보면서 얘기했다.“우리 따로 얘기 좀 하자. 일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하지 않겠니.”연경민은 연성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연성훈이 혼자였다면, 그는 가차 없이 연씨 가문 사람들을 끊어낼 것이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 대로 돌려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연경민은 나이를 먹게 되니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았다. 예전에도 조연희와 싸우기 싫어하지 않았던가.연경민은 아마 연성훈이 송빈을 설득해 이번 일을 그만 멈춰주기를 바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연경민은 연씨 가문 사람들에게 살아남을 길을 하나 열어주고 싶었다. 연경민은 너무 착한 사람이었다.다른 말을 하지 않은 연성훈은 연초성을 보면서 얘기했다.“여기로 오세요.”그리고 연정환을 슥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정환의 시선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휠체어를 밀고 연성훈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옆의 여자도 연성훈 뒤를 따라 같이 연성훈의 침실로 들어왔다.침실로 들어온 후, 연성훈은 문을 닫고 연초성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사실 우리는 딱히 나눌 대화가 없지 않아요? 전 그냥 그때의 진실을 밝혔을 뿐이에요. 연씨 가문의 사업에는 도움을 드릴 수가 없어요. 우리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대화도 나누지 않았을 겁니다.”연초성은 연성훈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더니 얘기했다.“이제야 알 것 같네.”“네?”연성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모든 일의 주동자가 너잖아.”연초성이 한숨을 내뱉으며 얘기했다.
더 보기

제323화

“할아버지!”연정환은 연초성이 무릎 꿇는 것을 보고 얼른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문을 열고 얘기했다.“직접 우리 아버지와 얘기해 보세요. 저는 다른 일 때문에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연성훈은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연경민은 연성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물었다.“어르신이 뭐라고 했어?”“쓸데없는 얘기요. 아버지, 어머니, 전에 제가 나가서 살겠다고 얘기 드렸잖아요. 미주 씨가 재촉하고 있어요.”연성훈이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조운은 환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럼 얼른 이사해. 짐 싸는 거 도와줄까?”이때 연정환이 휠체어를 밀고 연초성을 모시고 나왔다. 연초성은 연성훈을 쳐다보고 또 연경민을 쳐다보더니 얘기했다.“경민아, 얘기 좀 하자.”연경민은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연성훈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자기 방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연경민이 그들을 용서할지 말지는 연성훈이 신경 쓸 것이 아니었다.9년 동안 누명을 쓰면서, 그가 미안했던 사람은 오직 부모님뿐이었다. 부모님은 그 때문에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다.연성훈은 앞으로 인해에 오래 있지 못할 수도 있었다.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가든지, 도시에 남아 심야 파수꾼의 일을 도와주든지, 그들은 한곳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그의 부모님은 이제 나이가 많아 적적하지 않게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연성훈이 결백을 증명한 건 부모님이 9년 동안 당한 억울함을 풀고 앞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조운은 연성훈을 닦달하며 얼른 그를 집에서 쫓아냈다. 조운은 연성훈과 강미주가 얼른 같이 살면서 아들을 낳았으면 했다.연성훈은 그런 조운을 보면서 난감해했다.길게 한숨을 내쉰 연성훈은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고 추인혜 쪽으로 갔다.명소민과 추인혜는 낮잠을 자고 있다가 연성훈이 올 때 깨어났다. 자리에 앉은 추인혜는 손에 수술용 칼을 들고 빙그르르 돌리고 있었다. 연성훈은 놀라서 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것 같았다.
더 보기

제324화

황슬기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멍한 시선의 황슬기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울고 있었다.옆의 연성훈은 의아한 시선을 드러냈다. 7번의 죽음은 홍연을 포함한 몇 개 조직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중 주동자가 홍연이었기에 연성훈은 홍연을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하고 홍연부터 처리하고 다른 잔챙이들을 처리하려고 했다.그리고 그 조직들 가운데서 허남천이 직접 나선 것이 아니라면 황슬기가 이렇게 큰 부상을 입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허남천은 요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만약 허남천이 인해에 왔다면 빨간 장미가 제일 먼저 연성훈에게 알렸을 것이다.황슬기가 자기한테 숨기는 일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 연성훈은 그 일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숨을 내쉰 연성훈이 황슬기를 보면서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정말 복수를 완성할 수가 없었어. 너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혼자 처리하려고 했는데 난 그 사람을 이길 수 없었어...”황슬기는 울먹이면서 입을 열었다.황슬기의 손을 꼭 잡은 연성훈이 가볍게 얘기했다.“슬기야, 우린 한 팀이야. 7번의 죽음에 대해 나한테 숨기는 게 있어? 너랑 같이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도겸이의 죽음은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 나도 똑같이 복수할 거야. 그러니 나한테 숨기지 마.”황슬기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드러났다.심야 파수꾼이었던 황슬기는 강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나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었다.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20대의 여자애다.예전에 전국성의 팀에서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그들은 자기만의 정예부대가 생겼다. 황슬기는 2번이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임무를 수행할 때, 팀원들은 항상 그녀를 잘 보호해 주었다.팀원들 중에서 황슬기는 유일한 여자였다. 추인혜는 팀의 의사였지만 다른 팀에 불려 가 의사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기도 했다.그래서 매번 임무를 수행할 때, 그녀는 가장 안전한 위치에 있었다. 팀장이자 가장 강한 연성훈은 언제나
더 보기

제325화

황슬기는 말을 이었다.“그때 우리가 따로 흩어졌잖아. 네가 상자를 들고 있어서 대부분 실력자들은 너를 쫓아갔고... 그래서 내 쪽은 많이 수월했어. 많이 다쳤지만 도망쳐 나올 수 있었지. 그런데 도망쳐 나올 때... 숀 뎀프시를 봤어! 날 죽이려고 달려들던 사람들 중에 섞여 있었어!”그 이름을 들은 연성훈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페린 뎀프시는 심야 파수꾼의 1호 별빛 훈장 수여자였다. 그리고 숀 뎀프시는 뎀프시 가문의 3대였다.1호 별빛 훈장 수여자였기 때문에 그 가문은 우라바에서 큰 영향력이 있었다.황슬기의 말을 들은 연성훈은 그제야 의문이 해결되는 기분이었다.포위된 그들은 마치 함정에 빠진 것처럼, 모든 퇴로가 막혀버려 절망적일 수밖에 없었다.내부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스파이가 있었다니.어쩐지 심야 파수꾼이 연성훈을 찾고 기억이 회복된 것을 보고 도시에 남아있으라고 하더니.1호 별빛 훈장 수여자는 심야 파수꾼 안에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연성훈이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가면 분명 그와 마찰이 생길 것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연성훈은 자기가 전국성에게 황슬기와 만났다는 것을 얘기했을 때 전국성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다.“넌 어쩌다가 다친 건데.”연성훈의 시선은 아까보다 한층 차가워졌다.“난 숀 뎀프시를 죽이러 갔어. 그가 지금 인해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간 건데 전국성 팀장님이 나를 말렸어.”황슬기가 입술을 말면서 얘기했다.“어제 그 사람의 위치를 발견했어. 그런데 숀 뎀프시가 인해의 한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나 봐. 어제 그 여자랑 데이트하고 있더라고. 난 그 사람을 찾아서 교외까지 따라갔어. 그리고... 생각지 못한 실력자를 만났어. 검은 코트를 입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어. 그런데 정말 실력이 뛰어나서... 난 전혀 상대할 수 없었어.”“제이훈이야?”연성훈이 물었다.심야 파수꾼 2번인 황슬기의 실력은 두말할 것 없이 대단했
더 보기

제326화

연경민도 아무리 착하다 한들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부처는 아니었다.9년 전 일은 지금껏 마음속의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도와달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연성훈이 결백을 입증했으니 이제 그들도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이상 범죄자 신분 때문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일도 없다.조용하고 무탈하게 사는 것, 이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연경민이다.친척이나 친구들은...9년전 어려움에 빠진 그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입 닫은 채 지켜만 본 사람들은 친척이나 친구라도 불릴 자격조차 없는 인간이다.그동안 조연희가 아무리 무례하게 굴어도 등 돌릴 수 없었던 건 이유가 있다.조연희는 그들이 가장 힘들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연성훈이 그런 일을 저질렀음에도 외면하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다.그래서 연씨 가문 사람들은 돕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론, 곤란에 빠진 그들에게 해를 가할 생각은 아예 없었고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송빈 앞에서 뒷담화하는 것뿐이다.연씨 가문의 생사는 오직 그들 자신에게 달려있다....연경민과 연초성의 대화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연성훈은 이미 모든 권한을 연경민에게 넘겼다. 연경민이 지시만 내린다면 송빈은 무조건 따를 준비가 되었다. 물론 입을 열지 않는다 해도 송빈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그 시각 방에서 뛰쳐나온 연성훈은 핸드폰을 꺼내 추인혜에게 전화를 걸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너머로 추인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2번, 깼어요?”“네, 깼어요.”연성훈은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숀 뎀프시가 있는 주소 알려줘요. 인해에 나타났으니 그의 움직임을 계속 파악하고 있을 거잖아요.”잠깐의 정적 후 추인혜가 입을 열었다.“2번이 이미 모든 걸 얘기해준 모양이네요.”“그러니까 말리지 마요.”연성훈은 태연하게 말했다.“도겸의 죽음, 2번의 부상에 누군가 책임이 있는 게 분명하잖아요. 지금 당장 숀 뎀프시를 죽여버릴 거예요.”“성
더 보기

제327화

연성훈은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추인혜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제복으로 갈아입은 후 다시 조수석으로 넘어온 연성훈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역시 심야 파수꾼 제복이 제일 편하네요.”“이따가 마스크 써요.”추인혜가 말했다.심야 파수꾼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임무를 수행할 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눈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게 말이다.“규칙은 아직 잊지 않았어요.”연성훈은 추인혜를 힐끗 보고선 웃으며 말했다.“저 혼자 하면 되니까 추 의사는 이 일에 굳이 끼어들지 말아요.”“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인혜의 동남쪽 어느 교외 지역. 숲 뒤편에 있는 호화로운 별장은 모든 조명이 켜진 채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곳에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중년 남자가 손에 와인 한 잔을 든 채 앉아있었고 그의 맞은편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숀 뎀프시는 빙그레 웃으며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언제 손을 쓸 계획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치를 취하신다면 전 순조롭게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솔직히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그 여자가 또 저를 죽이러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황슬기 때문에 지금 많은 심야 파수꾼이 여길 맴돌고 있을 거예요. 제이훈의 말에 따르면 제로도 지금 인해에 있다고 하던데 그의 생김새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하다간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맞은편에 앉은 코트 입은 남자가 차분하게 말했다.“이렇게 든든한 사람이 곁에 있으니 전 두려울 게 없습니다.”숀 뎀프시가 답했다.“홍연, 뎀프시 가문 그리고 당신과 제이훈 씨가 있으니 주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겁니다.”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별안간 귀를 살짝 움찔거리더니 와인잔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손님이 찾아온 것 같네요. 아무래도 심야 파수꾼에서 조사하러 나온 것 같은
더 보기

제328화

숀 뎀프시는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연성훈은 더는 이 사람과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 곧바로 등에서 칼을 빼냈고 눈앞의 남자를 처리한 후 위층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쓸 계획이었다.“제로, 당신이 제로야?”숀 뎀프시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와인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큰소리로 울부짖었다.“위에서 듣고 계시죠?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임...”펑!갑자기 귀를 째는듯한 굉음이 들리더니 곧이어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성훈은 본능적으로 위층에 있는 사람이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가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그의 예상이 맞았다. 위층에 있던 남자는 숀 뎀프시가 내뱉은 ‘제로’라는 말을 듣고선 정면 돌파가 아닌 도망을 택했다.연성훈은 표정이 살짝 바뀌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숀 뎀프시를 바라봤다.“나 죽이면 안 돼.”숀 뎀프시는 광기 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우리 할아버지가 1세대 별빛 훈장 수여자야. 네가 날 죽이면 심야 파수꾼에서 무조건 내란이 일어날 거라고!”“증거는?”연성훈은 그를 쳐다보며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하긴 3년 전에도 증거를 안 남겼는데 지금 증거가 있을 리가 없지. 감히 2번에게 손을 대고 도겸을 죽게 만들다니, 넌 죽어도 싸.”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숀 뎀프시는 어안이 벙벙했다.“할아버지? 그 노인네랑 지옥에서 만나게 될 거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연성훈은 싸늘한 웃음과 함께 칼을 빼냈고 반짝이는 칼날이 스치자 숀 뎀프시의 몸과 머리가 순식간에 분리되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 남아있다.“뒤처리 부탁해요. 전 저 사람 쫓으러 갈게요.”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저 인간이 2번을 다치게 만든 장본인일 거예요. 여긴 추 의사한테 맡길게요.”“저도 프로예요. 여긴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추인혜는 침착하게 말했다.연성훈은 말없이 별장에서 뛰쳐나오더니 남자가 도망간 방향으로 달려갔고 어둠 속의 그는 마치 먹이를 쫓는 한 마리의 치타처럼 매우 빨랐다.“
더 보기

제329화

연성훈은 뒷좌석으로 넘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다 봤는데 책임지지도 않고...”점점 차가워지는 추인혜의 얼굴을 보자 연성훈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옷을 갈아입은 후 차에서 내렸다. 뒤따라 추인혜도 옷을 갈아입고 차에서 내렸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겼다.연성훈은 대충 씻고 병실로 향했다.그를 발견한 황슬기는 다급하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숀 뎀프시는 내가 죽였는데 너한테 손을 댄 그 자식은 도망가는 바람에 놓쳤어.”연성훈은 말을 덧붙었다.“숀 뎀프시가 임씨라고 하는 걸 얼핏 들었는데 아무래도 제이훈은 아닌 것 같아.”황슬기는 숀 뎀프시가 죽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슬기야, 나한테 이런 걸 숨길 필요는 없어.”연성훈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당분간 몸조리 잘하고 있어. 완벽하게 회복하면 같이 싸우자. 우리가 도겸이를 대신해서 복수해야지.”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연성훈, 추인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천천히 잠이 들었다.연성훈, 추인혜, 명소민은 그녀가 잠이 든 걸 확인하고서야 병실에서 나왔고 그는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집으로 향해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웠다.침대에 눕자마자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백아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깜짝 놀란 연성훈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고 있었어?”“카톡 엄청 많이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백아현이 말을 이었다.“혹시 화 난 거야?”“내가? 내가 왜 화를 내?”연성훈이 답했다.“하루 종일 바빠서 핸드폰 볼 겨를이 없었어.”“그랬구나.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까... 난 우리 가족이 널 겨냥했던 일 때문에 화난 줄 알았어.”말하던 백아현은 별안간 한숨을 내쉬었다.“시간 괜찮으면 내일 점심에 같이 밥 먹을까?”“좋아.”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 축하 파티해야지. 내가 살 테니까 미주 씨랑 다른 사람들도 불러.”“아니, 내 말은 너랑 단둘이
더 보기

제330화

집을 나선 연성훈은 택시를 타고 플라워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 입구에서 내렸고 백아현과의 약속 시간인 12시보다 5분 정도 앞당겨 도착했다.점심시간이 되자 레스토랑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입구에 서 있는 연성훈을 보고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성훈 씨, 또 식사하러 오셨군요.”연성훈은 플라워 레스토랑의 블랙 골드카드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정장 차림으로 드나드는 유명 인사들과 달리 너무나 캐주얼한 옷차림에 눈에 띄었고 유하준과 다툰 적도 있으니 레스토랑 직원들은 자연스레 그를 알아보게 되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몇 층에서 식사하실 건가요? 미리 자리를 남겨드릴게요.”매니저는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전 사장님이 성훈 씨는 저희 레스토랑의 귀빈이라고 몇 차례 강조하셔서 웬만한 건 저희가 다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백아현이 단둘이 밥을 먹자고 했으니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게 틀림없다는 생각에 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답했다.“룸으로 주세요. 층은 상관없어요.”연성훈이 답했다.“그럼 5층으로 예약해 드릴게요.”매니저는 웃으며 답했다.“고마워요.”연성훈이 다급하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별말씀을요.”말을 마친 매니저는 플라워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오가는 사람들은 연성훈이 누구인지 궁금한 듯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보곤 했다.플라워 레스토랑은 인해의 유명 인사들이 오가는 곳이다. 그러니 이곳에 어제 연씨 가문의 연말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을 테고, 더구나 연성훈이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니 그를 알아보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연성훈은 이런 시선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2분이 지나자 차 한 대가 멈췄다. 그곳에서 백아현이 내렸는데 옅은 메이크업과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우아하기 그지없었고 몸에 배어있는 단아함이 더해지자 여신 강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녀는 연성훈에게 다가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오래 기다렸지?”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더 보기
이전
1
...
3132333435
...
99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