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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301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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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연중근의 얼굴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있었다.연씨 가문의 모든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 나흘 동안 잠을 자지 못한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사람들은 완강한 결단력을 보이며 물러서지 않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하락하는 주식시장을 막을 수 없었다.연초성의 호명에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아시겠지만 월요일부터 한유 그룹, 신해 은행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협력을 중단하고 등을 돌렸습니다. 연씨 가문이 하고 있던 모든 영역에 피해가 끼친 탓에 각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지만 그들은 거부하거나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이 말을 끝으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모든 사람이 침묵을 유지하던 그때 연중근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양측 모두 손해를 보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돈을 태우는 거나 다름없는 허무한 싸움인데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길 겁니다...”연정환은 하이디로에서 유리에 찔린 게 아직도 낫지 않았는지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조용히 앉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연중근이 말한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연정환은 자신이 가문의 진정한 상속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비록 명목상으로 차기 상속자지만 실질적으로 권력을 잡을 사람은 연석진이 분명했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그저 가만히 앉아 차분하게 지켜봤다.연중근이 말했다.“추측에 불과하지만 한유 그룹이 여러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동안 한유 그룹과 엄청난 대립 관계를 유지한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저희와 협력하던 기업마저도 한유 그룹을 돕고 있습니다.”“송빈 정말 미쳤나 봐요.”연중근 왼쪽에 앉아있던 연씨 가문 둘째가 입을 열었다.“한유 그룹에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한유 그룹의 시장 가치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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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고 한발 물러서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됐습니다. 그럼 이렇게 결정하시죠.”연중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일단 초대장은 전부 발송되었습니다만, 두 번째 논의할 일은 모레로 계획되어 있던 연씨 가문의 연말 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건지에 관한...”“당연히 예정대로 진행해야지.”연초성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그건 연씨 가문의 자존심이야. 이런 일을 겪어도 연씨 가문은 전혀 흔들림 없다는 걸 인해의 모든 사람에게 보여줘야지.”...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고 어느덧 금요일 오후 6시. 연성훈은 구윤아 집 아래에서 강미주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다.부모님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미주를 여자 친구라고 소개해야만 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연성훈은 멀리서 다가오는 강미주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더니 자리에 얼어붙었다.평소에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았던 강미주는 오늘만큼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 정교한 메이크업과 종아리만 드러날 정도의 긴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그녀의 손에는 가방 하나와 작은 상자 두 개가 들려있었다.연성훈을 발견한 그녀는 웃음을 머금은 채로 다가가더니 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며 물었다.“어때? 나 예쁘지?”연성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예뻐. 아무튼 이따가 절대 거짓말이란 걸 들키면 안 돼.”“걱정하지 마.”강미주는 말하며 작은 상자 두 개를 연성훈에게 건네주고선 그의 팔짱을 꼈다.“가자. 우리 어머님, 아버님 뵈러 가야지.”“벌써 연기에 들어간 거야? 대단한데?”연성훈은 그녀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곧이어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하게 손에 들려진 두 상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이건 뭐야?”“어머님이랑 아버님에게 드리는 선물이야. 어머님은 목걸이, 아버님은 시계로 준비했어.”상당한 금액이 떠오른 강미주는 가슴 한편이 시렸다.“몇천만 원 썼어.”“굳이?”연성훈은 이해가 안 되는듯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동안 성훈 씨에게 빚진 걸 갚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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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연성훈은 여전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비록 결혼 경험이 있지만 임설아와의 결혼은 임정문이 모든 선택을 맡아서 했기에 그가 직접 관여한 일은 한 가지도 없었다.여자 친구를 부모님에게 소개하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인데 사람이 바글거리는 지금 같은 상황에 행여나 가짜 여자 친구인 게 들통이 난다면 얼마나 난처할까!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친척들의 모습에 몸 둘 바 몰라 하는 연성훈과 달리 강미주는 팔짱을 끼고 있던 손을 풀더니 대범한 모습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전 강성에서 온 성훈 씨의 여자 친구 강미주입니다.”그녀는 온화한 웃음과 함께 허리 숙여 공손하게 인사했다.예의 바른 모습을 보아하니 명문가의 딸이 틀림없다.강미주의 인사에 사람들은 그제야 하나둘씩 정신이 번쩍 들었고 조운은 부엌에서 부랴부랴 달려 나오며 말했다.“얼른 이쪽으로 와서 앉아.”조운은 연성훈을 무시한 채 재빨리 강미주의 손을 잡고 소파로 향했다.“성훈이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이렇게 이쁜 아가씨를 만나는 걸까.”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미주에게 쏠렸고 그들은 연성훈의 존재를 잊은 듯 오직 강미주에게만 이것저것 물었다.연경민과 조운은 전과가 있는 아들이 여자 친구를 찾지 못할까 봐 늘 전전긍긍했는데 지금 이렇게 예쁜 여자 친구를 데려왔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행복했다.온화하고 청순한 모습은 부잣집 아가씨 같은 고귀함을 풍겼다.앞으로의 행동이 어떻든 강미주는 오직 첫인상만으로 이미 가족들의 환심을 사로잡았다.그들은 강미주에게 이것저것 물었고 그녀는 귀찮은 기색 한번 없이 차분하게 답하면서 자신이 인해 대학을 졸업했고 인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스스로 말을 이었다.명문대인 인해 대학의 졸업생이란 말에 연경민과 조운은 더욱 만족스러웠다.“크흠...”옆에 있던 연성훈이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전 안중에도 없는 거예요?”유시영은 미소를 머금은 채 연성훈을 바라봤고 그는 손에 들린 두 상자를 부모님에게 건네줬다.“미주 씨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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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조운과 사람들은 정신이 어질해졌다.강성 최고의 부자라니!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지만 ‘최고의 부자’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격적이었다.연성훈은 이번 기회에 부모님을 철저히 만족시켜 다시는 선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끔 계획대로 강미주의 장점인 학벌과 집안을 내세웠다.처음부터 자랑할 생각이 아예 없었던 강미주는 겸손하게 연경민과 조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제 마음이니까 받으세요. 이제 가족이 될 사이인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더 이상 거절하기 무안한 상황에 연경민과 조운은 아무 말 없이 선물을 챙겼고 조운은 연성훈을 힐끗 쳐다보고선 입을 열었다.“난 저녁 준비하러 가볼게. 금방이면 되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시영아, 넌 미주랑 같이 얘기 나누고 있어.”그렇게 연성훈은 또다시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하게 되었다.외할머니는 강미주의 손을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연성훈과 어떻게 만났는지, 알고 지낸 지 얼마나 되었는지 등등 이것저것 물어봤다.들통나지 않기 위해 미리 입을 맞춘 덕분에 강미주는 여유롭게 모든 질문에 답했다.막힘없는 그녀의 답에 가족들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연성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들키지는 않겠네.’그는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연경민은 부엌으로 뒤따라가더니 바삐 움직이고 있는 조운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어떡하지? 받은 거에 비해 너무 보잘것없는 선물을 준비해서 그런지 내놓기 민망하네.”처음 남자 측에 인사하러 가면 그쪽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기에 그들도 4백만 원에 달하는 목걸이와 용돈을 준비했다.평범한 가정이라면 꽤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강미주의 값비싼 선물과 비교하니 보잘것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순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서로 사이좋고 미주도 성훈이랑 결혼할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어머님이 물려주신 걸 선물로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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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강미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연성훈을 바라봤다.그녀는 사막의 별이 어떤 값어치를 자랑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목걸이 중 하나이고 목걸이 위에 박힌 모든 다이아몬드마저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자랑했다.“정말... 이걸 나한테 선물해 준다고?”강미주는 침을 꿀꺽 삼켰다.강성의 재벌가로서 돈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300억을 쏟아부어 목걸이 하나를 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연성훈이 이걸 그녀에게 선물로 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선물로 주고 싶었어. 어차피 이걸 내가 갖고 있어도 쓸모가 없거든.”이런 물건에 욕심이 없었던 연성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고 강미주는 망설이며 입술을 깨물었다.똑똑!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조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가도 될까?”강미주는 재빨리 상자를 닫았고 연성훈은 웃으며 답했다.“네, 들어와요.”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조운은 강미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미주야, 할 말 있어서 그러는데 잠깐 이쪽으로 와볼래?”강미주는 연성훈을 바라봤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봐.”강미주는 심호흡하며 사막의 별이 담긴 상자를 거두고선 조운을 따라나섰고 연성훈도 거실로 나왔다.조운과 강미주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지 못했지만 방에서 나온 강미주의 두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손에는 상자 하나가 더 들려있었다.조운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기에 연성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열 시가 넘어서자 조연희와 유시영이 자리를 떴고 강미주도 연성훈 부모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바래다주고 올게요.”강미주가 떠나려 하자 연성훈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래. 안전 조심하고.”조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집에서 나올 때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던 연성훈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고 나서야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와, 이제야 끝났네. 다들 완전히 속은 것 같은데?”순간 온화하고 상냥한 모습이 감쪽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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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연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아참, 성훈아. 내일 연씨 가문 연말 총회 있는 거 알지? 연씨 가문에서 우리 회사를 초대했어. 송 대표님이 동행해달라고 부탁하던데 너한테도 연락이 갔니?”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연락이 왔어요. 내일 같이 갈 거예요.”연경민은 목소리를 낮추더니 진지하게 말했다.“연씨 가문의 연말 총회는 인해에 있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니까 감정 컨트롤 잘해야 돼. 넌 한유 그룹을 대표해서 그곳에 가는 거니까 연씨 가문과 갈등이 생긴다 하더라도 절대 한유 그룹의 명성에 먹칠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돼. 한유 그룹과 연씨 가문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인 건 알고 있지? 양측 모두 시가총액이 폭락했고 연씨 가문은 일주일 만에 전체 하락률이 4분의 1에 육박할 정도로 무너졌어. 기둥 하나를 잃은 거나 다름없지...”그는 한유 그룹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면서도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담겨 있었다.9년 전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일말의 원망도 없다는 건 거짓말이기에 연씨 가문이 화를 입자 마음 한편으로는 통쾌한 감정이 밀려왔다.연성훈은 이번 연말 총회에서 9년 전 사건의 진상을 밝힐 거라고 연경민에게 말하지 않았다.연경민의 말을 들은 그는 그저 웃으며 답했다.“저도 사리 분별 능력은 있는 사람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그래.”연경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일찍 쉬어라.”...연성훈이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그 시각, 인해 백씨 일가의 백아현은 창가에 앉아 차 한잔을 앞에 두고 검은 뿔테 안경을 낀 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아현아!”바로 이때 그녀의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백아현은 책을 덮고선 문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백기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왜요?”“내일 가문을 대표해서 연씨 가문 연말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야. 채령이는 같이 갈 거라고 하던데 너도 갈래?”백기현의 질문에 잠시 어리둥절해진 백아현은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갈래요. 무조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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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오늘 밤의 인해는 소란스러울 게 분명하다.연성훈은 자러 갈 생각이 없는 듯 의자를 끌어와 발코니에 앉더니 전방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했다.그의 마음속에는 커다란 절박함이 있었다.어느덧 새벽이 찾아온 인해의 다른 한편. 모래와 자갈이 흩날리고 있는 숲속에서 이따금 다양한 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곧이어 검은 옷을 입은 쌍칼 든 그림자가 튀어나와 바닥을 세게 내리쳤고 단단하던 지면이 함몰되면서 바닥에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어둠 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심야 파수꾼 2번이라더니 별거 없네.”그렇다. 튀어나오던 그림자는 황슬기다.그녀는 바닥을 굴러가며 피를 토했다. 예쁜 얼굴에 분노의 빛이 번쩍였으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운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니 두 다리에 힘을 불끈 주어 초고속으로 먼 곳을 향해 달려갔다.그녀가 자리를 뜬 순간 숲속에서 누군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서른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는 평범한 운동복 차림으로 코를 만지작거리며 걸어 나왔다.“예쁘네. 아주 내 스타일이야.”남자는 입술을 핥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황슬기가 떠난 방향을 주시했다.곧이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이 달려 나와 소리쳤다.“당장 쫓아가서 저 여자 죽여요! 죽여야만 한다고요!”남자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외국인은 움찔하더니 두려움이 가득한 모습으로 몸을 떨고선 감히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그렇게 하룻밤이 지났다.발코니에서 밤을 보낸 연성훈은 저도 모르게 의자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뜨자 눈부신 아침 햇살이 그를 비췄다.“벌써 아침이네.”연성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캐를 켜고선 씻으러 들어갔다. 아침을 먹은 후 그는 연경민과 함께 회사로 향했고 이번에는 핑계를 대서 자리를 피하는 게 아니라 그를 따라 회사로 들어갔다.전에 한번 온 적 있었던 덕분에 그는 송빈의 사무실을 기억하고 있었고 꼭대기 층에 이르러 연경민과 작별 인사를 하고선 곧장 송빈의 사무실로 걸어갔다.연성훈을 발견한 송빈은 싱글벙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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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연경민은 웃으며 답했다.“긴장했다기보단 그냥 마음이 많이 불안하네요.”30분 후, 그들은 선스타 호텔에 도착했고 차를 세훈 후 송빈은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커피 한잔 사 와요. 이건 초대장이니까 바로 안으로 들어오면 돼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커피를 사러 가는 게 아니라 전국성을 만나러 갔다.전국성은 이미 연수혁과 함께 이곳으로 왔고 멀지 않은 곳에 그들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송빈은 연경민을 데리고 호텔로 걸어갔고 그들이 떠나자 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길가를 향해 걸어가더니 한쪽에 주차된 오프로드 차량을 발견하고선 재빨리 다가갔다.전국성은 차창을 내리며 웃었다.“자식, 오늘 기대할게.”연성훈은 차 안에 앉아있는 연수혁을 바라봤다.정갈한 정장 차림의 평범한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지만 눈빛에서 공포와 두려움이 느껴졌다.“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연성훈이 말을 이었다.“그냥 솔직하게 모든 걸 말하면 돼.”연수혁은 재빨리 답했다.“그럴게.”그는 오늘 전국성에 의해 인해로 돌아왔지만 일주일 동안 연씨 가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었고 이 모든 결과를 초래한 사람이 바로 연성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이따가 데려와야 할 타이밍이 오면 연락드릴게요.”“그래!”전국성은 싱글벙글 웃으며 답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근처 커피숍을 찾아가 커피 두 잔을 사서 선스타 호텔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연씨 가문의 연말 총회가 있는 오늘 같은 날 선스타 호텔은 대외로 영업하지 않는다.듣기 좋게 말해 연말 총회지, 실은 연씨 가문이 여러 가문에게 자신들의 힘과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자리에 불과하다.그 시각 호텔의 입구에는 연석진, 연정환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모여있었고 그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서 있었다.예로부터 손님맞이는 줄곧 연씨 가문의 젊은 세대들이 해왔다.연성훈이 호텔 입구를 바라보던 그때 마침 백기현이 백아현과 백채령을 데리고 레드 카펫을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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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옆에서 같이 손님맞이 하던 젊은이 몇 명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그의 말을 들은 백채령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백기현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라는 두 눈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연석진, 이 개자식이.”비록 욕설을 퍼붓고 있지만 주먹을 쥔 손은 차마 섣불리 휘두를 수 없었다.이번 연씨 가문의 위기가 백씨 가문에 이익을 가져다준 건 맞지만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는 말이 있듯이 가문의 이익을 생각해서라도 감히 주먹을 날릴 수 없었다.화가 치밀어도 어찌할 바 모르는 백기현의 안타까운 모습에 연정훈은 킬킬 비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달리 연석진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백기현을 바라봤다.“나는 네가 날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섣불리 행동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분하면 한 대 치시던가?”눈시울이 붉어진 백채령은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9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몸이 떨리더라도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백아현은 그녀를 부축하며 백기현에게 말했다.“오빠, 이제 따지지 말고 들어가요.”백기현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초대장을 연석진에게 던지고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연성훈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은 채 그저 말없이 옆에서 상황을 지켜봤고 눈빛 속의 싸늘함은 한층 더 짙어졌다. ‘언제까지 득의양양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괴로워하는 백채령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 연성훈은 곧바로 커피를 들고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입구에 이르자 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연성훈을 발견했고 연정환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볼 엄두가 나지 않은 듯 시선을 피했다.연성훈에게 몇 번이나 당한 건 물론이고, 얼마 전 유하준을 상대할 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직접 본 적이 있어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여긴 왜 왔어?”연성훈을 발견한 연석진은 싸늘하게 말했다.“당연히 연말 총회에 참석하려고 왔죠.”연성훈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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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연성훈을 코를 만지작거리며 유하준을 힐끗 바라봤다.“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멍청한 놈이 나오지.”“응?”연성훈이 중얼거리며 말한 혼잣말에 깜짝 놀란 연씨 가문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고 그들은 연성훈이 유운산을 상대로 맞설 줄은 아예 예상하지 못했다.유운산은 인해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아닐지 모르지만 의심할 바 없이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연석진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의미심장한 웃음과 함께 연성훈을 바라봤다.“젊은 사람이 말이 참 거치네.”유운산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싸움 좀 한다고 모든 사람을 깔보는 건 어리석은 행동일세.”연성훈은 그를 보며 가볍게 웃고선 귀찮은 듯 그의 말을 무시했다.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스타일이지만 지금 이곳에 사람이 워낙 많은 탓에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하여 신경 쓰지 않고 커피를 든 채 호텔 안으로 걸어갔다.연석진이 다급하게 말리려고 하자 연정환이 입을 열었다.“형, 어차피 한유 그룹의 직원으로 온 거니까 그냥 들어가게 하죠? 호텔 직원만도 못한 옷차림으로 참석한다는 건 한유 그룹과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유 그룹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는 건 너무 아쉽잖아요.”연석진은 고민하다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맞는 말이네. 백채령도 왔으니까 이참에 그 얘기를 꺼내서...”말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오랜 세월 동안 상속자의 자리를 다투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은 연성훈으로 인해 같은 전선에 서게 되었다.옆에 있던 유하성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유운산을 부축하며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연성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3층으로 향했다. 그곳은 테이블로 가득 차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정장을 입고 참석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옷차림의 연성훈은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어당겼다.9년 전 사건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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