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아의 집 아래에는 몇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호기심에 시선을 돌렸다.모여있는 사람들의 정중앙, 하준호와 그의 여동생은 놀란 얼굴로 바닥에 놓인 푸른색의 카드를 보고 있었다.그들이 알고 있는 연성훈은 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강간범으로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성훈이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다니...부자들 사이에서, 신해 은행은 국내의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거론되고 있었다. 금융 방면뿐만이 아니라 신해 은행의 산업은 어디에나 있었다. 비즈니스 업계에 가장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무조건 신해 은행일 것이다.그러니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가 무엇을 뜻하는지, 두 사람은 잘 알았다.하준호의 집안도 돈이 적지 않은, 수천억의 자산이 있는, 국내의 가장 큰 규모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가문이었다. 하지만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와 비교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지.”하준호가 놀라서 얘기했다.연성훈은 그런 하준호를 무시해 버리고 그녀의 동생을 쳐다보았다.하준호의 여동생인 하수현의 표정은 흙빛이 되었다.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내가 이 카드를 어떻게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나는 이 카드에서 손쉽게 200억을 꺼낼 수 있어. 그러니 이제는 네가 약속을 지킬 차례야.”“하,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니.”하수현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이 카드가 네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건데.”연성훈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웃을락 말락 하면서 하수현을 쳐다보았다.하수현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는 함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신해 은행의 직원인 구윤아가 바로 앞에 있으니, 하수현의 말은 아무 쓸모 없는 말이자 억지이기도 했다.하준호는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이런 농담을 굳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야겠어?”“그러니까, 이만 꺼지라고. 내가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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