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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구윤아의 집 아래에는 몇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호기심에 시선을 돌렸다.모여있는 사람들의 정중앙, 하준호와 그의 여동생은 놀란 얼굴로 바닥에 놓인 푸른색의 카드를 보고 있었다.그들이 알고 있는 연성훈은 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강간범으로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성훈이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다니...부자들 사이에서, 신해 은행은 국내의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거론되고 있었다. 금융 방면뿐만이 아니라 신해 은행의 산업은 어디에나 있었다. 비즈니스 업계에 가장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무조건 신해 은행일 것이다.그러니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가 무엇을 뜻하는지, 두 사람은 잘 알았다.하준호의 집안도 돈이 적지 않은, 수천억의 자산이 있는, 국내의 가장 큰 규모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가문이었다. 하지만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와 비교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지.”하준호가 놀라서 얘기했다.연성훈은 그런 하준호를 무시해 버리고 그녀의 동생을 쳐다보았다.하준호의 여동생인 하수현의 표정은 흙빛이 되었다.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내가 이 카드를 어떻게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나는 이 카드에서 손쉽게 200억을 꺼낼 수 있어. 그러니 이제는 네가 약속을 지킬 차례야.”“하,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니.”하수현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이 카드가 네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건데.”연성훈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웃을락 말락 하면서 하수현을 쳐다보았다.하수현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는 함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신해 은행의 직원인 구윤아가 바로 앞에 있으니, 하수현의 말은 아무 쓸모 없는 말이자 억지이기도 했다.하준호는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이런 농담을 굳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야겠어?”“그러니까, 이만 꺼지라고. 내가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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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하지만!”구윤아가 걱정스레 얘기했다.“연씨 가문에는 많은 사업이 있어. 그 사업들은 전국 각지에 널려있고. 아주 많은 자본을 가진 가문인데...”연성훈은 웃으면서 얘기했다.“내가 더 많은 자본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구윤아는 경악해서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연성훈의 말을 의심할 수 없었다.구윤아에게 있어서 연성훈은 신비로운 사람이다. 지금에도 그는 연성훈의 출신을 몰랐다. 그리고 왜 연성훈이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구윤아는 연성훈의 말에 놀라는 일이 이젠 습관이 되었다.방문을 열고 연성훈은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더니 또 송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의 송빈은 전화를 받고 물었다.“여보세요? 무슨 일입니까?”“9년 전, 그 일의 진실을 알아냈어요.”연성훈이 대답했다.“음?”송빈이 물었다.“누가 한 짓입니까?”“여러 가문에서 결탁한 일입니다. 물론 주동자는 연씨 가문이죠. 내가 전 세계에 얼마만큼의 자산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추 의사 쪽에도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해요.”연성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리고 연씨 가문을 공격할 겁니다.”송빈이 침묵하다가 입을 뗐다.“그렇게 해도 연씨 가문을 완전히 쓰러뜨리기 힘들 겁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해 온 것들이 있으니까요.”“알아요.”연성훈은 코를 긁적이며 얘기했다.“중요한 증인도 잡아놨으니 주말이 되면 누명을 벗을 수 있어요.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연씨 가문에게 경고하는 겁니다. 그때 나에게 손을 대고 나를 버렸으니 이제는 그 대가를 치를 때라고. 저는 비즈니스 쪽은 잘 모르니 송 대표에게 맡기는 겁니다. 다음 주는 연씨 가문의 연말 결산 날이죠. 그때 가서 막중한 손해를 입혀줄 겁니다. 어디 한번 울면서 연말 결산을 해보라고 하죠!”전화기 너머의 송빈은 입술을 달싹이고 흥분된 듯 얘기했다.“걱정하지 말고 제게 맡기세요. 무조건 연씨 가문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 겁니다.”...그 시각. 인해의 연씨 가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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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방 안에는 몸매가 뛰어난 젊은 여자까지 있었는데, 그는 유하준을 노려보더니 얘기했다. “쌤통이야. 할아버지랑 그렇게 오랫동안 대련했으면서 일반인도 못 이기다니. 게다가 이렇게 맞고 와?!”말하는 사람은 유하준의 여동생인 유하성이었다.그녀의 몸매는 쭉쭉빵빵한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균형적인 몸매였다. 포니테일을 한 유하성은 흰 피부 아닌 구릿빛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피부가 매끈하고 탄탄해 보였다.유운산은 그대로 앉아서 유하성을 보더니 또 유하준을 보고 얘기했다.“연성훈이 송빈의 사람이라고 했지?”유하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맞아요. 송빈과 보통이 아닌 사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상대도 안 됐어요. 무슨 경지에 도달한 사람 같아요. 원래는 몰래 덮치려고 했는데 바로 제 머리를 땅에 박아버렸어요. 힘도 엄청나게 세서 전혀 반항하지 못했어요.”유운산은 숨을 뱉어내더니 얘기했다.“인해에서 감히 유씨 가문의 자식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지 대가를 치러야 해! 월요일이 되면 하성이, 네가 내 다이아몬드 카드를 들고 한유 그룹에 가서 송빈을 만나고 와. 무조건 연성훈의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말이야. 사과하지 않으면 그 후과는 알아서 책임지라고 해!”유하성은 입을 살짝 내밀고 얘기했다.“알겠어요.”옆의 소파에 누워있던 유하준은 환한 얼굴로 기뻐했다. 그리고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그는 이미 연성훈이 유하준의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어떻게 연성훈에게 모욕감을 안겨다 줄지 고민하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런 줄도 몰랐다. 구윤아의 집에 머무르고 있을 때, 강미주가 구윤아에게 전화를 걸어 구윤아를 불러냈다.구윤아는 원래 연성훈도 데려가려고 했으나 연성훈은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만약 같이 간다면 그들과 함께 저녁을 먹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저녁, 추인혜와 명소민이 인해에 올 테니 그들을 데리러 가야 한다.구윤아는 혼자 운전하고 떠났다. 연성훈은 강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강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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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차가운 얼굴의 추인혜는 미간을 찌푸렸다. 연성훈이 얘기하기 싫어하니 추인혜는 더 묻지 않았다.연성훈이 물었다.“아, 맞다. 이번에 연경에 온 이유가 있나요?”추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네. 닌자가 나타났어요.”연성훈은 저도 모르게 눈을 찌푸리고 살기를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정말이에요?”심야 파수꾼에게 있어서 닌자라는 이름은 그들의 역린이었다.언더그라운드 킬러 랭킹 1위인 닌자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닌자는 심야 파수꾼에서 나간 사람이었는데 그때 심야 파수꾼 중에서도 매우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그는 심야 파수꾼의 어르신들이 길에서 주워 온 아이였는데 어릴 때부터 남다른 천재성을 보였다. 32살 때, 그는 심야 파수꾼 제로가 되었다. 연성훈이 제로가 되기 십여 년 전의 일이었다. 연성훈 전, 전 대의 심야 파수꾼이었다.하지만 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심야 파수꾼을 배신하고 떠나 킬러가 되었고 빠르게 언더그라운드 킬러 랭킹 1위가 되었다.그는 킬러 일을 하는 적이 적었지만 나설 때마다 중요한 인물을 제거하고는 했다.매우 신비한 사람이었기에 누구도 그가 어디에 사는지, 언제 손을 쓰는지 몰랐다. 그래서 언더그라운 사람들은 그를 ‘닌자’라고 불렀다.물론 연성훈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제이훈이었다. 심야 파수꾼들은 다 그의 이름을 알았다. 심야 파수꾼 제로가 된 사람들에게는 공동한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제이훈을 죽이는 것이다.연성훈과 여우성도 마찬가지였다.연성훈이 심야 파수꾼 제로로 일하던 때, 제이훈이 잠깐 나타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목표만 제거하고 빠르게 사라졌기에 찾기 어려웠다.“인해에서 손을 썼어요?”연성훈이 물었다.“아니요. 이 정보는 홍연 내부의 스파이한테서 들은 거예요. 제이훈과 허남천이 손을 잡았대요. 두 사람의 목표는 연경의 방씨 가문을 잡는 거래요. 주요하게는 방씨 가문 중에 인해에서 공부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그게 바로 방가희예요.”추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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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추인혜의 말을 들은 연성훈은 헤헤 웃었다.연성훈은 이미 연수혁한테서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의 명단을 손에 넣었다.그에게 있어서 정말 큰 산은 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었다. 주씨 가문은 그래도 괜찮았다. 그들의 뒤에는 홍연이 있었다.하지만 인해에서의 홍연의 책임자는 빨간 장미였고 그녀는 또 연성훈과 손을 잡은 사이이니 빨간 장미에게 주씨 가문을 돕지 말라고 말하면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홍연이 주씨 가문을 돕지 않는다면 주씨 가문은 손쉽게 무너질 것이다. 어려운 건 연씨 가문이었다.연성훈은 연씨 가문을 파산시킬 생각이 없었다. 연씨 가문을 파산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려웠다. 연씨 가문이 오랜 시간 이 바닥에서 일해왔으니 기초가 탄탄했다.하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연씨 가문이 진정으로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게 할 수는 있었다. 적어도 연씨 가문의 자산을 절반으로 줄일 수는 있었다.그리고 주말, 연씨 가문의 연말 결산에서 본인의 누명을 벗을 것이었다.연씨 가문의 연말 결산은 다른 곳과는 달리 6월 중순에 진행했다. 그때가 되면 인해의 많은 대형 기업의 사람들도 갈 것이다.연성훈은 연수혁을 데리고 가서 그날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그때가 연씨 가문에게 치명타를 입힐 때였다.추인혜는 차를 운전해서 한 아파트로 들어섰다. 차를 세운 후, 추인혜가 얘기했다.“올라가요. 저랑 소민이는 잠시 이곳에서 살 거니까.”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집이 꽤 크죠? 내가 집의 일을 정리하고 나면 이사해 올게요.”“마음대로 해요.”추인혜가 대답했다.“짐이나 옮겨요.”차를 세운 추인혜가 얘기했다. 트렁크에는 의약품들이 많았다. 연성훈은 그녀를 도와 짐을 옮겨 올라갔다.그들의 집은 저택이라서 매우 컸기에 연성훈이 들어와도 문제가 없었다.집에 도착하고 간단하게 정리를 마친 추인혜는 소파에 앉았다. 연성훈은 고민하다가 물었다.“그리고 전국성 씨 말을 들어보니까 그 어르신들이랑 싸웠다면서요? 무슨 일이에요?”“상관하지 마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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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방가희는 연성훈과 함께 구이를 먹으러 왔다. 그리고 적지 않은 음식을 시키면서 얘기했다.“정말 이 식당이 학교 부근에서 제일 맛있다니까요.”연성훈은 작게 웃었다. 이 식당은 정말 오랜 세월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그가 학교를 다닐 때도 장사가 잘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주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백아현이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맛은 확실히 좋았다. 그는 구이를 보고 황슬기가 생각났다. 만약 황슬기가 온다면 이 식당 주인이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많은 양을 먹을 것이다.자리에 앉은 방가희가 웃으면서 물었다.“성훈 씨, 군인이었어요?”“음?”연성훈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그날 모델할 때 보니까 한 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서 있던데. 군인이 아니면 그렇게 하기 힘들거든요. 아니면 무술을 배운 사람이라거나.”방가희가 얘기했다.연성훈은 방가희를 보면서 표정이 약간 변했다.방씨 가문 출신이라면 무술을 약간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김소희보다는 실력이 좋지 못할 것이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연성훈이 코를 매만졌다.그러자 방가희가 얘기했다.“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진희는 안 믿던데.”방가희는 또 물었다.“그날 연락해 온 게 여자 친구 맞죠? 그날 성훈 씨가 떠나고 진희가 얼마나 속상해했는지 알아요?”“아니에요.”연성훈이 어이없다는 듯 얘기했다.“여자친구는 아니고 몇년 동안 실종된 친구예요. 여자친구는 없어요.”“가희야!”이때 연성훈의 오른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희야, 여기 와서 먹는데 나를 안 불러?! 내가 살 텐데!”연성훈은 방가희의 얼굴에서 짜증을 보아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농구복을 입은 키 큰 남자가 옆에 서 있었다.연성훈이 그를 볼 때, 그도 연성훈을 발견했다. 그리고 미간을 팍 찌푸리고 물었다. “당신은 누구야. 가희랑은 무슨 사이야.”“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방가희가 짜증을 내면서 얘기했다.“우리 앞에서 꺼져줄래?”남자는 방가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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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인해대학교 입구에서 멀지 않은 식당. 연성훈과 방가희는 앉아있었고 방가희는 의아한 시선으로 달려 들어온 방군을 쳐다보며 무슨 상황인지를 몰랐다. 방군은 인해대학교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 경기를 마친 후 방기준을 시켜 먼저 음식을 시키라고 한 후 농구공을 차에 두고 늦게 왔는데 방기준이 싸우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방기준이 사람과 싸우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니까.하지만 그 상대가 연성훈인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굳어버렸다.방군이 집에 돌아가 그의 아버지인 방현석에게 연성훈과 송빈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려줬을 때, 방현석과 유운산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유운산, 유씨 가문은 한유 그룹을 상대하러 갔다.하지만 방현석은 송빈을 건드리기 무서웠다. 방현석은 방군을 몇 대 때리고 월요일에 한유 그룹에 가서 연성훈에게 사과하라고 했다.아직 사과를 하지도 못했는데 방기준이 또 의자를 들고 연성훈을 때리려고 하다니.전에 연성훈을 때리려던 유하준을 생각한 방군은 방기준의 후과가 유하준보다 더욱 엄중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나서서 말렸다.“방기준, 얼른 연성훈한테 사과해.”방기준은 놀라서 굳어있다가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형, 미쳤어? 나한테 저런 쓰레기한테 사과하라고? 담이 그렇게 작아서 되겠...”퍽.방군은 그의 말을 듣고 바로 뺨을 때려버렸다. 그리고 연성훈을 보며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연성훈 씨, 우리 동생이 아무것도 몰라서 막 말을 한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연성훈은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군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방기준의 귀가에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러자 방기준은 표정이 변해서 얘기했다.“저게 연성훈이라고?!”방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그러니까 헛소리 하지 말고 얼른 사과해. 화는 돌아가서 삭히고. 지금은 건드리면 안 돼.”시끄러운 데다가 두 사람의 말 소리는 엄청 작았지만 연성훈은 두 사람의 말을 들었다. 마음속으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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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사실 그들이 아파트에서 나올 때부터 연성훈은 누군가가 그들을 미행 중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아마도 방씨 가문에서 방가희를 지키기 위해 보내온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연성훈은 누군가에게 미행당하는 기분을 좋아하지 않았다.“알았어요. 그럼 저도 먼저 돌아갈게요. 앞으로 이웃이 될지도 모르는데 카톡이나 추가해요. 시간 되면 진희까지 같이 밥이나 먹고요.”방가희가 웃으면서 얘기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카톡을 추가했다. 방가희가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연성훈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황슬기에게 전화를 걸었다.닌자가 인해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황슬기에게 알려줘야 했다. 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황슬기가 물었다.“무슨 일이야?”“어디야. 널 만나러 가려고.”연성훈이 얘기했다.“유화 클럽에 있어.”황슬기가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바로 갈게.”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빠르게 유화 클럽에 도착했다. 벌써 이곳에 온 것만 해도 세 번째였다.이번에는 누구도 연성훈을 막아 나서지 않았다. 그는 클럽으로 빨리 걸어 들어갔다.클럽 안은 음악 소리가 크게 울렸고 불빛이 번쩍거렸다. 입구에 도착한 연성훈은 주변을 돌아보다가 황슬기를 발견했다. 황슬기의 옆에는 술잔을 든 남자 두 명이 있었다.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두 남자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저기요, 같이 한잔할래요?”“연락처라도 줘요.”연성훈은 바로 걸어가서 그들의 어깨를 툭툭 쳤다.두 남자가 고개를 돌려 연성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라도?”“아니요. 그냥 내 여자한테서 떨어지라고.”연성훈이 웃으면서 얘기했다.그리고 바로 황슬기를 허리를 끌어안자 황슬기는 자연스럽게 연성훈의 품 안에 안겼다.두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재미없게.”그들이 떠나자 연성훈은 황슬기를 놓아주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내가 안 왔으면 어떻게 하려고.”“때렸겠지.”황슬기는 술잔을 들고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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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하, 정말 변태 아니랄까 봐. 여자랑 놀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강미주는 입술을 삐죽이며 코웃음을 쳤다.그런 강미주를 본 백아현이 물었다.“왜 그래?”“연성훈이 1층에서 어떤 여자랑 스킨쉽하면서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어. 정말 격 떨어져.”강미주는 중얼거리면서 얘기했다.그녀의 말에 호기심을 가진 여자들이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쉿.”창가에 서 있으면 아래층의 사람들도 2층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2층에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백아현, 구윤아, 강미주, 김소희. 네 사람은 모두 최고급의 미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미녀 네 명이 동시에 나타나니 남자들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아래쪽에서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구윤아는 아래쪽의 연성훈과 황슬기를 똑똑히 쳐다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저 사람...?”“아는 사람이야?”백아현이 물었다.구윤아는 침묵을 지키다가 얘기했다.“아는 사람까지는 아니고... 전에 우리 은행에 왔을 때 내가 저분의 업무를 처리해 줬어.”다이아몬드 카드의 소유자라는 것은 신해 은행의 직원으로서 비밀에 부쳐야 했다. 만약 카드 소유자가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다면 그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유운산처럼 다이아몬드 카드를 드러내놓는 사람은 구윤아와 상관없었다.백아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얘기했다.“미주야, 가서 불러와. 다 같이 놀자고 하자.”강미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그래.”...1층의 연성훈은 진중한 시선으로 황슬기를 쳐다보고 있었다.황슬기의 표정은 연성훈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황슬기는 마치 심야 파수꾼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게다가 추인혜에게 황슬기의 전화번호를 넘겼다는 소식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 상황은 연성훈이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이건 돌아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심야 파수꾼 사람들이 싫다는 표현 같았다.심야 파수꾼을 배신하고 떠난 닌자를 떠올리며, 연성훈은 3년 동안 황슬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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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눈을 부라리면서 말했다.“말 돌리지 말고 아까 물은 거나 대답해.”연성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강미주는 호기심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강성에 있을 때도 연성훈이 어떻게 강진혁을 구했는지 알고 싶어서 내내 연성훈을 따라다녔었다. 물론 그 일 때문에 둘이 지금만큼 친해진 것이기도 했다.이걸 들은 그녀는 당연히 끝까지 캐물을 것이다. 연성훈은 머리가 아파져 헛기침하면서 말했다.“아이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소개해 줄게. 여기는 황슬기라고 해. 내 제일 친한 친구고 우리가 아까 말한 건 같이 경비원을 했을 때의 일이야. 그때 내가 경비팀 팀장이었고 경비원 중에서 제일 능력 좋은 경비원...”“뻥 치지 마.”강미주가 말했다.“연성훈. 이제 보니까 너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하네? 이 미녀분은 신해 은행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너랑 같이 경비원을 했다고?”“인생 체험이지, 뭐.”연성훈은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빨리 말해!”강미주는 그의 팔목을 잡고 말했다.“제발 부탁이야. 네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그냥 알려달라고. 매일 그렇게 비밀스럽게 굴지 말고, 말 못 할 게 뭐가 있는데.”연성훈은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아서 급하게 말을 돌렸다.“백아현 쪽에서 너 부르지 않았어? 이만 올라가 보자!”말하면서 그는 강미주를 일으켜 세웠다. 강미주는 있는 힘껏 그의 팔을 잡고 거의 매달린 채로 말했다.“안 가. 네가 먼저 제대로 말해 달란 말이야. 제발.”옆에 있던 황슬기는 이 광경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연성훈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클럽 안에 있는 남성들은 연성훈 옆의 두 미녀를 보고, 특히는 연성훈에게 매달려 있는 강미주를 보고 모두 부러운 눈길을 보내왔다.빠르게 2층에 도착해서 연성훈이 물었다.“어느 룸이야?”“안 알려줄 거야! 빨리 아까 내가 물은 거나 알려줘.”강미주는 연성훈의 팔목을 놓아주면서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네가 말 안 하면 나도 안 갈 거야.”연성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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