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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최강 심야 파수꾼: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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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연성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며 물었다.“그래? 그게 누군데?”“연수혁이야. 인해시 연씨 가문 연수혁. 그가 날 시켜서 널 죽이라고 했어.”연성훈은 약간 의아해했다.연수혁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 건 분명 9년 전 일 때문이다. 9년 전의 진실을 자기가 밝히는 걸 원치 않아서.“그 사람이었구나.”연성훈은 코를 매만졌다.탁충제는 한숨을 돌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 맞아, 형씨. 나랑 빨간 장미는 모두 홍연 소속이야. 뭔가 오해가 있었어. 우린 친구라고!”“친구?”연성훈은 실눈을 뜨고 위험한 눈빛을 뿜어냈다.“홍연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해!”말하면서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탁충재를 향해 다가갔다.탁충재의 얼굴색은 다급하게 변했다.“내가 이미 시킨 사람이 누군지 다 말했잖아.”“누가 그래? 시킨 사람을 말하면 널 가만두겠다고?”연성훈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조롱했다. 이때 빨간 장미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깔깔 웃었다.“탁충제, 너 저 사람이 누군지 아직 모르지?”식은땀이 탁충제의 이마에서 흘러내려 땅바닥으로 떨어졌다.자그마치 언더킬러 랭킹 4위인 킬러가 지금은 무서움에 떨고 있다.“너... 너 대체 누구야?”탁충제는 연성훈을 쳐다보며 목소리마저 떨렸다.“저 사람은 바로, 3년 동안 사라진 심야 파수꾼 제로거든.”빨간 장미는 까르륵 웃으며 아주 즐거워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탁충제는 저도 몰래 뒷걸음질 치며 피 한 모금 토하고 경악에 찬 눈빛으로 연성훈을 쳐다봤다.그의 뒤에 있는 쌍둥이 미녀들도 눈이 둥그레졌다.이 사람이 바로... 심야 파수꾼 제로?!그들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번 일을 맡았을 때 상대가 그저 힘 좀 쓰는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그 사람이 예전의 심야 파수꾼 제로라니!30억이 아니라 3천억을 준대도 감히 이 일을 못 맡았을 것이다!탁충제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해 그냥 다 포기한 채 빨간 장미를 보며 말했다.“너 감히 예전 심야 파수꾼 제로와 손을 잡아? 보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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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그저 일반인인 연수혁은 탁충제가 후려친 싸대기에 맞아 죽을 뻔하였다. 그는 충격으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고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에 나자빠졌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깨진 이 두 개와 피 한 모금을 토해냈다.그는 맞은 뺨을 가리고 잔뜩 놀란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었다.“이 빌어먹을 놈이 나한테 저 사람을 죽이라고?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 개 같은 자식!”탁충제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모든 일의 근원은 바로 이 연수혁한테 있다. 연수혁 때문에 자기가 위험에 빠졌고 앞으로 연성훈이 자신을 어떻게 할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탁충제는 연수혁이 너무 괘씸한 나머지 지금이라도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한편 연수혁은 완전히 얼떨떨해서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대체 무슨 상황인가?!탁충제는 연성훈을 죽이러 가지 않았는가? 왜 연성훈은 지금 멀쩡히 앉아있고 오히려 자기가 탁충제한테 얻어맞고 있는가?그리고 방금 탁충제가 죽을 뻔했다는 말은 또 어떻게 된 거야?연수혁은 머리가 멍해져서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탁충제가 가서 몇 대 더 때리려고 하는데 연성훈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어, 그만 때려. 더 때리면 죽을 거야.”“그래, 그래.”탁충제는 얼른 알았다고 하며 뒤로 물러섰다.바닥에 주저앉은 연수혁은 아직도 뺨을 가리고 놀란 채로 있었다.언더그라운드와 접해 봤던 사람으로서 그는 탁충제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다. 언더킬러 랭킹 4위를 차지하는 킬러가 왜 지금 연성훈 앞에서 절절매고 있는가?“방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얘기해!”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하고 나서 차에서 내렸다.연수혁은 탁충제의 손에 끌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렇게 큰 별장 안에 연수혁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거실로 끌려와 소파 위에 패대기쳐졌다.연성훈도 따라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연수혁은 침을 꿀꺽 삼키고 이를 갈며 물었다.“너희들…아는 사이였어?”이 말을 하고 나서 그는 또 고개를 저었다. 만약 아는 사이였다면 탁충제한테 사진을 보여줬을 때 그는 이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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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지금 연수혁의 얼굴에서는 예전에 연성훈을 보던 그런 경멸의 눈빛을 완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연수혁의 마음속에는 온통 공포와 두려움뿐이었다.지금의 연성훈은 그한텐 너무 낯설었다.그는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말할게, 말할게.”연성훈은 계속 조용하게 그를 쳐다보았다.연수혁은 말했다.“9년 전에 우리가 너를 모함한 거 맞아. 그때 너희 아버지가 너무 잘나갔어. 회사도 엄청나게 빨리 성장하고 있었고. 너희 아버지 회사가 주씨와 백씨 가문과 사업상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가 그때 너희 아버지와 천우 컴퍼니의 대표이사 자리를 다투고 있었어.”천우 컴퍼니는 연씨 가문 그룹 산하의 의류 사업을 하는 대형 회사다.“너희 아버지의 뛰어난 경영으로 실적이 나를 훨씬 초과 했었지. 그 당시 연초성 어르신이 너희 아버지의 능력을 보고 그를 붙잡기 위해, 그와 너를 직계 가족 안에 포함하고 또 3퍼센트의 지분을 양도하여 너희 아버지한테 주었지.”연성훈은 그 말에 매우 놀랐다. 9년 전에 연씨 집안에서 그런 결정을 한 적이 있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물론 연씨 집안 내부 결정이고 최종적으로 집행되진 않아 연경민도 아마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그런데 그 부분 주식은 당시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연중근이 양도하기로 돼 있었어. 연중근은 겉으론 동의했지만, 순순히 줄 리가 없었지. 마침 그때 너희 아버지가 다른 두 집안과 대형 프로젝트를 경쟁하고 있었고, 연중근은 그의 몇몇 경쟁상대와 손잡고 예전에 발생했던 그 일을 설계하게 된 거야. “연수혁은 또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도 너희 아버지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그 일에 참여했고, 너처럼 분장해서 백채령을 호텔로 데려갔어.”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러고 보니 연수혁은 체격상으로 그와 비슷했다. 게다가 언더그라운드에는 최고급 분장 전문가가 있는데 그들의 분장술은 거의 역용술과 다름없었다.이것이 바로 연성훈이 줄곧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었다. 그는 분명 실신하였는데, CCTV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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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이제 와서 연수혁의 자백을 들으니, 연중근이 그 배후였다.연중근이 조사하지 말라고 한 원인이 여기에 있었다.연수혁은 다 말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성훈아, 이 일이 지난 지 이젠 9년이나 됐는데, 넌 이제…”“난 이제... 연씨 집안을 망하게 할 거야!”연성훈의 눈빛에서는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연씨 집안 연말 고과가 언제야!”“다음 주말!”연수혁은 얼른 대답했다.“다음 주말에 넌 나랑 송년회 장소에 같이 가서, 아까 말한 사실을 다시 말해야 해. 만약 안 가면, 넌 죽는 길밖에 없어.”연성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연수혁은 연성훈의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때 탁충제가 포악한 표정으로 연수혁을 노려보며 겁을 주었다.“이 새끼가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갈게, 갈게!”연수혁은 또 연신 대답했다.연성훈은 그제야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차 안으로 끌고 가!”그러고는 일어나서 문밖으로 향했다.탁충재는 주저 없이 연수혁을 조수석까지 끌어다 놓고는, 헛기침하며 말했다.“저기... 연성훈 씨, 나도 그동안 잘 협조했는데, 이젠 그만 가도 될까? 이 차는 당신이 가져.”“운전해!” 연성훈은 탁충재를 힐끔 보더니 또 말했다.“아니면 죽든가!”차 안에 앉은 연수혁은 이 말에 몸을 덜덜 떨었다.언더킬러 랭킹 4위가 연성훈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니!“연성훈이... 대체 무슨 사람이길래...”그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조금 전 연성훈이 했던 “연씨 집안을 망하게 할 거야”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며 심장에 경련이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연상훈과 쌍둥이 미녀들은 여전히 뒷좌석에 앉아있었다.그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진실은 이미 다 알게 됐고 모두의 앞에 밝힐 날만 남았다!어제 그 장소에 도착하니 전국성과 지현호 등 몇 사람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성훈이 네 사람을 더 데리고 온 걸 보고 그들은 의아한 기색이었다. 그러다 탁충제를 보더니 얼굴색이 확 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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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강가에 몇몇 사람들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지현호와 전국성은 별수가 없다고 연성훈한테 말했다.“내 생각엔 네가 가서 말해야 할 것 같다. 지금 그들은 전혀 말이 안 통해. 만일 내보냈다가 그들이 심야 파수꾼의 존재에 대해 떠들어대면 엄청나게 귀찮아질 거다.”연성훈은 한참 고민하다가 냉소를 터뜨렸다.“그럼 그들한테 계속 있으라 해요. 어차피 그들의 목적은 돈을 뜯어내는 걸 테니까.”“너 돈 많잖아. 몇십억 쥐여주고 입 닫으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전국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네가 싫으면 내가 대신 내줄게.”연성훈은 숨을 한번 내쉬며 말했다.“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멀어요?”“운전해도 두 시간은 족히 걸려. 우린 마침 여기서 순찰 중이었어.”전국성이 답했다.연성훈은 생각에 빠졌다.‘운전하는 것도 두 시간 걸리면 왕복은 네 시간이나 걸린다는 건데, 돌아오면 새벽이겠구나.’그는 부모와 함께 지내기에 너무 늦게 들어가면 걱정하실 것 같았다.한참 고민 뒤에 그가 말했다.“저는 내일에 아지트로 갈게요. 주소만 카톡으로 보내주세요.”“알았다!” 전국성은 대답하고는 탁충제와 기타 사람들을 보고 투박한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탁충제는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아서 침을 삼키며 말했다.“뭐 하는 거야...”“펑!”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서 있던 지현호가 그의 머리를 매섭게 가격했다.탁충제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이 녀석이 그래도 수완이 좀 있다니까.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일단 저놈을 기절시켰으니, 다른 사람들은 쉽게 통제할 수 있을 거야.”전국성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럼 우리 내일에 봐. 도착하면 나한테 전화해. 그 녀석들이 너를 모르고 너와 충돌할까 봐 그런다.”연성훈은 알겠다고 손사래를 쳤다.탁충재 등이 떠나는 걸 지켜본 다음 연성훈은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하며, 휴대전화를 들고 황슬기와 얘기를 나누었다.저녁 아홉 시가 돼서야 연성훈은 천천히 집에 돌아왔다.집 안 거실에서 연경민은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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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돌아가게 되면 팀은 재편성될 것이다. 그들 같은 작은 팀은 사람이 적은 만큼 정예들로만 가득해야 하기에 강위가 하루빨리 들어가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다시 마주쳤고 강위는 차를 끌고 나타났다. 그는 연성훈에게서 받은 10억으로 먼저 큰 집 한 채를 구매했고 자신을 위해 차도 샀다.강위는 현재 모든 친척을 통틀어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집도 사고 차도 산 덕에 친척들의 부러움도 샀다. 또한, 그의 전 여자친구는 끊임없이 그에게 재결합하자고 졸라댔으며 그는 전에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컸기에 단칼에 거절해버렸다.연성훈이 차에 올라탄 후 강위는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드디어 그 조직으로 날 데리고 가는 거야?""그냥 한 개 거점일 뿐이야."연성훈이 말을 이었다."참, 너 부모님께 회사 안배로 멀리 출장 가게 된다고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거야.""알겠어."강위가 대답했다."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할게. 심야 파수꾼으로 가게 되면 처음에는 엄청 힘들긴 하겠지만 위험한 건 없을 거야. 하지만 이후 임무를 수행할 때면 매 순간 위험에 처해 있게 될 거니까 각오 단단히 해야 해."연성훈이 진지하게 말했다."상관없어. 그래봤자 목숨 한 개 잃는 것뿐인데, 뭐. 그리고 너를 만나지 않았으면 난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었어. 그러니까 쓸데없는 말은 됐고 이제 가자!"강위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연성훈은 그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었다."여기야."두 시간 후, 차는 교외의 한곳에 멈추었고 주위에는 건물 하나 없었다."제대로 온 거 확실해?"강위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뭐 아무것도 없잖아."연성훈도 마찬가지로 주위를 삥 둘러보고는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으로 가."강위는 고개를 끄덕인 후 흙길에서 한참을 더 갔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난 후 차량을 오른쪽으로 꺾어보니 거기에는 근사한 건물이 나타났다.두 사람이 타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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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그때 전국성이 입을 열었다."네가 얘기해. 난 안 들어갈 거야."그러자 연성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원래 이 일은 심야 파수꾼 내부 인원에게 맡기기로 했었지만, 그는 전국성이 설득에 실패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 수 없이 혼자 집 안으로 들어갔다.전국성이 그들에게 내어준 곳은 유럽풍 독채 느낌의 집으로 상당히 괜찮았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좋았다.연성훈이 안으로 들어오자 백연아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를 반겼다."얼른 이쪽으로 와서 앉아. 시아야, 여기 물 좀 떠오렴."연성훈은 이런 백연아가 낯설기 그지없었다. 예전의 그녀는 연성훈을 만나기만 하면 한심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는 건 물론이고 갖가지 욕과 비난을 스스럼없이 해댔다. 그가 성대 그룹을 소유했을 때조차도 백연아는 그를 업신여겼다.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녀는 마치 한석훈을 대할 때처럼, 아니 그보다 더 극진히 그를 대했다. 그러니 그녀에게 3년이나 홀대받은 연성훈이 이 상황이 낯설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연성훈이 소파에 앉자 임시아는 그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고는 곧장 임설아 옆에 앉았다.임설아는 전과 같이 검은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예뻤고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에도 연성훈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왜 아직도 돌아가려 하지 않는 겁니까?"눈살을 찌푸리며 묻는 연성훈에 임설아는 조금 놀란 듯했고 그 모습을 본 백연아가 다급하게 얘기했다."그거야 당연히 성훈이 너를 기다렸으니까 그렇지. 너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니까. 전에는 우리가 너무 했다는 거 인정해. 하지만 이제 설아도 정신을 차렸어. 얘가 잠깐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도 있었지만 한 번만 용서해 줘. 그리고 너희 다시 재혼하는 건 어떠니? 하늘나라로 간 내 남편도 너희 둘이 행복하게 사는 걸 바라고 있을 거야."백연아가 계속 말을 이었다."그때 네가 우리 집에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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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얼마 전 납치당했던 거 기억하죠? 저와 무슨 관계라도 있는 한 그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날 테고 만약 다음번에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저도 구해주지 못할 거예요."연성훈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그 말에 납치당했을 당시 상황을 떠올린 듯한 세 여자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할 얘기는 이게 다예요."연성훈은 더 이상 그들과 얘기하고 싶지 않았는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그때 임설아가 떠나려는 그를 보고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성훈 씨,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한 번만 용서해줘."연성훈은 담담하게 얘기했다."짐 챙기고 이제 강성으로 돌아가. 그리고 전성 그룹 강진혁을 찾아가면 일자리를 알아봐 줄 거야. 재혼하게 되면 남편한테 잘하고."연성훈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는 그녀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주기로 했다. 물론 백연아가 아무것도 안 해주면 뻔뻔하게 더 눌어붙을 걸 알아서 한 행동이기도 했다.그리고 만약 그들이 정말 이대로 여기서 나가지 않거나 심야 파수꾼에 관해 떠들기라도 한다면 조직에 민폐를 끼치는 게 될 테니까.임설아는 울면서 지난날을 후회했다. 돌이켜보면 3년간 연성훈은 정말 잘해줬었다.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그들이 걱정했던 적은 없다. 그리고 이제는 그의 정체까지 알아버렸으니 더더욱 아까울 것이다."설아야, 이게 다 내 잘못이야."백연아는 임설아를 끌어안고 같이 울었다....연성훈은 그들을 힐긋 보더니 미련 없이 집을 나왔다.그렇게 몇 걸음 걷다 옆을 보니 거기에는 여러 사람이 벽에 귀를 바짝 대고 있었고 그들은 다름 아닌 전국성을 포함한 몇 명의 팀원이었다.그에 연성훈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물었다."거기서 뭐 해요?""흠흠."그들은 재빨리 벽에서 귀를 떼고는 민망한 듯 콧등을 매만졌다."뭘 뭐해. 그냥 여기서 산책이나 하고 있었지.""산책은 무슨."연성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이제 어떡할 거야?"전국성이 물었다."알아듣게 얘기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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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집 아래 와 있다고?"연성훈이 의문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거기서 뭐 하는데?"그때 전화기 너머로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왔다."결혼해, 결혼해, 결혼해...""혹시 지금 프러포즈하는 거야?"연성훈이 물었다."그래. 아까부터 저러고 있어. 경비원한테 쫓아내 달라고 얘기했는데 이제는 경비원까지 매수해 버린 것 같아."구윤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미주는?"연성훈이 물었다."나가고 없어. 아까 잠 좀 자려고 같이 안 나갔더니 갑자기 하준호가 찾아올 줄은 몰랐네."구윤아는 피곤한 듯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알겠어. 내가 지금 갈게."전화를 끊은 후 연성훈은 내비게이션에 구윤아의 집 주소를 찍고는 강위를 향해 말했다."여기로 가."강위는 고개를 끄덕였고 곧바로 차를 돌렸다. 그렇게 30분쯤 지난 후 그들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고 곧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왔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린 후 얼른 구윤아의 집 쪽으로 달려갔다.구윤아가 사는 곳은 고급 아파트 단지라서 산책로도 있었는데 지금 거기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연성훈이 막 가까이에 다가갔을 때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윤아 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결혼해, 결혼해, 결혼해!"하준호가 한마디 하면 그들은 반사적으로 결혼하라고 외쳤다.연성훈과 강위는 겨우 사람들 틈을 뚫고 제일 앞에까지 도착했다.구윤아의 집 바로 아래 땅바닥에는 장미꽃으로 만든 커다란 하트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젊은 남녀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고 최전방에는 슈트 차림의 뚱보가 있었다. 날씨가 더웠던 탓인지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그는 왼쪽 손에는 두루마리 그림, 그리고 오른쪽 손에는 조그마한 케이스를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고 그 반지가 향하는 곳에는 난감한 표정의 구윤아가 서 있었다."윤아 씨, 이건 내가 전에 얘기했던 그림이에요. 윤아 씨 이런 거 모으는 거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이건 내가 30억을 들여 산 인해시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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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여자의 말에 구윤아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거기에는 연성훈이 서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긴장이 삭 가시는 느낌이 들었고 곧 말도 안 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연성훈에게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일도 그라면 분명히 그녀를 도와 이 사태를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그때 하준호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는 연성훈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여긴 왜 왔어?"연성훈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성큼성큼 구윤아 쪽으로 걸어가더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허리를 확 감싸 안았다.그에 깜짝 놀란 구윤아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다가 곧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그녀도 연성훈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연성훈은 하준호를 힐긋 본 후 시선을 돌려 경악한 표정의 관객들도 힐긋 보고는 씩 웃었다."이제 집에 가자.""미친, 남자 친구가 있었어?""와, 프러포즈한 사람 너무 쪽팔리겠다."그때 주위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하준호는 이를 바득바득 갈더니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잠깐만요. 윤아 씨, 저는 안 속아요. 연성훈이 어떻게 윤아 씨 남자 친구예요. 강간범이 윤아 씨 남자 친구일 리가 없잖아요!"막 해산하려고 발을 돌리던 사람은 하준호의 말에 또다시 고개를 돌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연성훈은 하준호의 말에 대꾸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하준호는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을 보며 급히 달려갔고 그가 데려온 사람들도 하준호가 움직이는 걸 보고는 똑같이 우르르 달려가 두 사람을 에워쌌다."이 남자 강간범이에요. 9년 전 다른 여자애를 강간한 강간범이라고요!"하준호는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9년 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강간범이라는 말에 다들 연성훈에게 손가락질했다.그러자 연성훈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개의치 않고 구윤아의 허리를 더 세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내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지금 윤아 씨 남자 친구가 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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