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말에 구윤아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거기에는 연성훈이 서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긴장이 삭 가시는 느낌이 들었고 곧 말도 안 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연성훈에게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일도 그라면 분명히 그녀를 도와 이 사태를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그때 하준호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는 연성훈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여긴 왜 왔어?"연성훈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성큼성큼 구윤아 쪽으로 걸어가더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허리를 확 감싸 안았다.그에 깜짝 놀란 구윤아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다가 곧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그녀도 연성훈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연성훈은 하준호를 힐긋 본 후 시선을 돌려 경악한 표정의 관객들도 힐긋 보고는 씩 웃었다."이제 집에 가자.""미친, 남자 친구가 있었어?""와, 프러포즈한 사람 너무 쪽팔리겠다."그때 주위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하준호는 이를 바득바득 갈더니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잠깐만요. 윤아 씨, 저는 안 속아요. 연성훈이 어떻게 윤아 씨 남자 친구예요. 강간범이 윤아 씨 남자 친구일 리가 없잖아요!"막 해산하려고 발을 돌리던 사람은 하준호의 말에 또다시 고개를 돌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연성훈은 하준호의 말에 대꾸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하준호는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을 보며 급히 달려갔고 그가 데려온 사람들도 하준호가 움직이는 걸 보고는 똑같이 우르르 달려가 두 사람을 에워쌌다."이 남자 강간범이에요. 9년 전 다른 여자애를 강간한 강간범이라고요!"하준호는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9년 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강간범이라는 말에 다들 연성훈에게 손가락질했다.그러자 연성훈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개의치 않고 구윤아의 허리를 더 세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내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지금 윤아 씨 남자 친구가 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그러니까
구윤아의 집 아래에는 몇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호기심에 시선을 돌렸다.모여있는 사람들의 정중앙, 하준호와 그의 여동생은 놀란 얼굴로 바닥에 놓인 푸른색의 카드를 보고 있었다.그들이 알고 있는 연성훈은 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강간범으로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성훈이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다니...부자들 사이에서, 신해 은행은 국내의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거론되고 있었다. 금융 방면뿐만이 아니라 신해 은행의 산업은 어디에나 있었다. 비즈니스 업계에 가장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무조건 신해 은행일 것이다.그러니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가 무엇을 뜻하는지, 두 사람은 잘 알았다.하준호의 집안도 돈이 적지 않은, 수천억의 자산이 있는, 국내의 가장 큰 규모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가문이었다. 하지만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와 비교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지.”하준호가 놀라서 얘기했다.연성훈은 그런 하준호를 무시해 버리고 그녀의 동생을 쳐다보았다.하준호의 여동생인 하수현의 표정은 흙빛이 되었다.연성훈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내가 이 카드를 어떻게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나는 이 카드에서 손쉽게 200억을 꺼낼 수 있어. 그러니 이제는 네가 약속을 지킬 차례야.”“하,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니.”하수현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이 카드가 네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건데.”연성훈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웃을락 말락 하면서 하수현을 쳐다보았다.하수현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는 함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신해 은행의 직원인 구윤아가 바로 앞에 있으니, 하수현의 말은 아무 쓸모 없는 말이자 억지이기도 했다.하준호는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이런 농담을 굳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야겠어?”“그러니까, 이만 꺼지라고. 내가 너희
“하지만!”구윤아가 걱정스레 얘기했다.“연씨 가문에는 많은 사업이 있어. 그 사업들은 전국 각지에 널려있고. 아주 많은 자본을 가진 가문인데...”연성훈은 웃으면서 얘기했다.“내가 더 많은 자본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구윤아는 경악해서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연성훈의 말을 의심할 수 없었다.구윤아에게 있어서 연성훈은 신비로운 사람이다. 지금에도 그는 연성훈의 출신을 몰랐다. 그리고 왜 연성훈이 신해 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구윤아는 연성훈의 말에 놀라는 일이 이젠 습관이 되었다.방문을 열고 연성훈은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더니 또 송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의 송빈은 전화를 받고 물었다.“여보세요? 무슨 일입니까?”“9년 전, 그 일의 진실을 알아냈어요.”연성훈이 대답했다.“음?”송빈이 물었다.“누가 한 짓입니까?”“여러 가문에서 결탁한 일입니다. 물론 주동자는 연씨 가문이죠. 내가 전 세계에 얼마만큼의 자산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추 의사 쪽에도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해요.”연성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리고 연씨 가문을 공격할 겁니다.”송빈이 침묵하다가 입을 뗐다.“그렇게 해도 연씨 가문을 완전히 쓰러뜨리기 힘들 겁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해 온 것들이 있으니까요.”“알아요.”연성훈은 코를 긁적이며 얘기했다.“중요한 증인도 잡아놨으니 주말이 되면 누명을 벗을 수 있어요.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연씨 가문에게 경고하는 겁니다. 그때 나에게 손을 대고 나를 버렸으니 이제는 그 대가를 치를 때라고. 저는 비즈니스 쪽은 잘 모르니 송 대표에게 맡기는 겁니다. 다음 주는 연씨 가문의 연말 결산 날이죠. 그때 가서 막중한 손해를 입혀줄 겁니다. 어디 한번 울면서 연말 결산을 해보라고 하죠!”전화기 너머의 송빈은 입술을 달싹이고 흥분된 듯 얘기했다.“걱정하지 말고 제게 맡기세요. 무조건 연씨 가문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 겁니다.”...그 시각. 인해의 연씨 가문.연
방 안에는 몸매가 뛰어난 젊은 여자까지 있었는데, 그는 유하준을 노려보더니 얘기했다. “쌤통이야. 할아버지랑 그렇게 오랫동안 대련했으면서 일반인도 못 이기다니. 게다가 이렇게 맞고 와?!”말하는 사람은 유하준의 여동생인 유하성이었다.그녀의 몸매는 쭉쭉빵빵한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균형적인 몸매였다. 포니테일을 한 유하성은 흰 피부 아닌 구릿빛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피부가 매끈하고 탄탄해 보였다.유운산은 그대로 앉아서 유하성을 보더니 또 유하준을 보고 얘기했다.“연성훈이 송빈의 사람이라고 했지?”유하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맞아요. 송빈과 보통이 아닌 사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상대도 안 됐어요. 무슨 경지에 도달한 사람 같아요. 원래는 몰래 덮치려고 했는데 바로 제 머리를 땅에 박아버렸어요. 힘도 엄청나게 세서 전혀 반항하지 못했어요.”유운산은 숨을 뱉어내더니 얘기했다.“인해에서 감히 유씨 가문의 자식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지 대가를 치러야 해! 월요일이 되면 하성이, 네가 내 다이아몬드 카드를 들고 한유 그룹에 가서 송빈을 만나고 와. 무조건 연성훈의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말이야. 사과하지 않으면 그 후과는 알아서 책임지라고 해!”유하성은 입을 살짝 내밀고 얘기했다.“알겠어요.”옆의 소파에 누워있던 유하준은 환한 얼굴로 기뻐했다. 그리고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그는 이미 연성훈이 유하준의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어떻게 연성훈에게 모욕감을 안겨다 줄지 고민하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런 줄도 몰랐다. 구윤아의 집에 머무르고 있을 때, 강미주가 구윤아에게 전화를 걸어 구윤아를 불러냈다.구윤아는 원래 연성훈도 데려가려고 했으나 연성훈은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만약 같이 간다면 그들과 함께 저녁을 먹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저녁, 추인혜와 명소민이 인해에 올 테니 그들을 데리러 가야 한다.구윤아는 혼자 운전하고 떠났다. 연성훈은 강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강위는
차가운 얼굴의 추인혜는 미간을 찌푸렸다. 연성훈이 얘기하기 싫어하니 추인혜는 더 묻지 않았다.연성훈이 물었다.“아, 맞다. 이번에 연경에 온 이유가 있나요?”추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네. 닌자가 나타났어요.”연성훈은 저도 모르게 눈을 찌푸리고 살기를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정말이에요?”심야 파수꾼에게 있어서 닌자라는 이름은 그들의 역린이었다.언더그라운드 킬러 랭킹 1위인 닌자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닌자는 심야 파수꾼에서 나간 사람이었는데 그때 심야 파수꾼 중에서도 매우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그는 심야 파수꾼의 어르신들이 길에서 주워 온 아이였는데 어릴 때부터 남다른 천재성을 보였다. 32살 때, 그는 심야 파수꾼 제로가 되었다. 연성훈이 제로가 되기 십여 년 전의 일이었다. 연성훈 전, 전 대의 심야 파수꾼이었다.하지만 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심야 파수꾼을 배신하고 떠나 킬러가 되었고 빠르게 언더그라운드 킬러 랭킹 1위가 되었다.그는 킬러 일을 하는 적이 적었지만 나설 때마다 중요한 인물을 제거하고는 했다.매우 신비한 사람이었기에 누구도 그가 어디에 사는지, 언제 손을 쓰는지 몰랐다. 그래서 언더그라운 사람들은 그를 ‘닌자’라고 불렀다.물론 연성훈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제이훈이었다. 심야 파수꾼들은 다 그의 이름을 알았다. 심야 파수꾼 제로가 된 사람들에게는 공동한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제이훈을 죽이는 것이다.연성훈과 여우성도 마찬가지였다.연성훈이 심야 파수꾼 제로로 일하던 때, 제이훈이 잠깐 나타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목표만 제거하고 빠르게 사라졌기에 찾기 어려웠다.“인해에서 손을 썼어요?”연성훈이 물었다.“아니요. 이 정보는 홍연 내부의 스파이한테서 들은 거예요. 제이훈과 허남천이 손을 잡았대요. 두 사람의 목표는 연경의 방씨 가문을 잡는 거래요. 주요하게는 방씨 가문 중에 인해에서 공부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그게 바로 방가희예요.”추인혜
추인혜의 말을 들은 연성훈은 헤헤 웃었다.연성훈은 이미 연수혁한테서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의 명단을 손에 넣었다.그에게 있어서 정말 큰 산은 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었다. 주씨 가문은 그래도 괜찮았다. 그들의 뒤에는 홍연이 있었다.하지만 인해에서의 홍연의 책임자는 빨간 장미였고 그녀는 또 연성훈과 손을 잡은 사이이니 빨간 장미에게 주씨 가문을 돕지 말라고 말하면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홍연이 주씨 가문을 돕지 않는다면 주씨 가문은 손쉽게 무너질 것이다. 어려운 건 연씨 가문이었다.연성훈은 연씨 가문을 파산시킬 생각이 없었다. 연씨 가문을 파산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려웠다. 연씨 가문이 오랜 시간 이 바닥에서 일해왔으니 기초가 탄탄했다.하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연씨 가문이 진정으로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게 할 수는 있었다. 적어도 연씨 가문의 자산을 절반으로 줄일 수는 있었다.그리고 주말, 연씨 가문의 연말 결산에서 본인의 누명을 벗을 것이었다.연씨 가문의 연말 결산은 다른 곳과는 달리 6월 중순에 진행했다. 그때가 되면 인해의 많은 대형 기업의 사람들도 갈 것이다.연성훈은 연수혁을 데리고 가서 그날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그때가 연씨 가문에게 치명타를 입힐 때였다.추인혜는 차를 운전해서 한 아파트로 들어섰다. 차를 세운 후, 추인혜가 얘기했다.“올라가요. 저랑 소민이는 잠시 이곳에서 살 거니까.”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집이 꽤 크죠? 내가 집의 일을 정리하고 나면 이사해 올게요.”“마음대로 해요.”추인혜가 대답했다.“짐이나 옮겨요.”차를 세운 추인혜가 얘기했다. 트렁크에는 의약품들이 많았다. 연성훈은 그녀를 도와 짐을 옮겨 올라갔다.그들의 집은 저택이라서 매우 컸기에 연성훈이 들어와도 문제가 없었다.집에 도착하고 간단하게 정리를 마친 추인혜는 소파에 앉았다. 연성훈은 고민하다가 물었다.“그리고 전국성 씨 말을 들어보니까 그 어르신들이랑 싸웠다면서요? 무슨 일이에요?”“상관하지 마요.”추
방가희는 연성훈과 함께 구이를 먹으러 왔다. 그리고 적지 않은 음식을 시키면서 얘기했다.“정말 이 식당이 학교 부근에서 제일 맛있다니까요.”연성훈은 작게 웃었다. 이 식당은 정말 오랜 세월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그가 학교를 다닐 때도 장사가 잘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주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백아현이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맛은 확실히 좋았다. 그는 구이를 보고 황슬기가 생각났다. 만약 황슬기가 온다면 이 식당 주인이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많은 양을 먹을 것이다.자리에 앉은 방가희가 웃으면서 물었다.“성훈 씨, 군인이었어요?”“음?”연성훈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그날 모델할 때 보니까 한 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서 있던데. 군인이 아니면 그렇게 하기 힘들거든요. 아니면 무술을 배운 사람이라거나.”방가희가 얘기했다.연성훈은 방가희를 보면서 표정이 약간 변했다.방씨 가문 출신이라면 무술을 약간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김소희보다는 실력이 좋지 못할 것이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연성훈이 코를 매만졌다.그러자 방가희가 얘기했다.“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진희는 안 믿던데.”방가희는 또 물었다.“그날 연락해 온 게 여자 친구 맞죠? 그날 성훈 씨가 떠나고 진희가 얼마나 속상해했는지 알아요?”“아니에요.”연성훈이 어이없다는 듯 얘기했다.“여자친구는 아니고 몇년 동안 실종된 친구예요. 여자친구는 없어요.”“가희야!”이때 연성훈의 오른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희야, 여기 와서 먹는데 나를 안 불러?! 내가 살 텐데!”연성훈은 방가희의 얼굴에서 짜증을 보아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농구복을 입은 키 큰 남자가 옆에 서 있었다.연성훈이 그를 볼 때, 그도 연성훈을 발견했다. 그리고 미간을 팍 찌푸리고 물었다. “당신은 누구야. 가희랑은 무슨 사이야.”“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방가희가 짜증을 내면서 얘기했다.“우리 앞에서 꺼져줄래?”남자는 방가희의
인해대학교 입구에서 멀지 않은 식당. 연성훈과 방가희는 앉아있었고 방가희는 의아한 시선으로 달려 들어온 방군을 쳐다보며 무슨 상황인지를 몰랐다. 방군은 인해대학교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 경기를 마친 후 방기준을 시켜 먼저 음식을 시키라고 한 후 농구공을 차에 두고 늦게 왔는데 방기준이 싸우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방기준이 사람과 싸우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니까.하지만 그 상대가 연성훈인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굳어버렸다.방군이 집에 돌아가 그의 아버지인 방현석에게 연성훈과 송빈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려줬을 때, 방현석과 유운산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유운산, 유씨 가문은 한유 그룹을 상대하러 갔다.하지만 방현석은 송빈을 건드리기 무서웠다. 방현석은 방군을 몇 대 때리고 월요일에 한유 그룹에 가서 연성훈에게 사과하라고 했다.아직 사과를 하지도 못했는데 방기준이 또 의자를 들고 연성훈을 때리려고 하다니.전에 연성훈을 때리려던 유하준을 생각한 방군은 방기준의 후과가 유하준보다 더욱 엄중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나서서 말렸다.“방기준, 얼른 연성훈한테 사과해.”방기준은 놀라서 굳어있다가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형, 미쳤어? 나한테 저런 쓰레기한테 사과하라고? 담이 그렇게 작아서 되겠...”퍽.방군은 그의 말을 듣고 바로 뺨을 때려버렸다. 그리고 연성훈을 보며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연성훈 씨, 우리 동생이 아무것도 몰라서 막 말을 한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연성훈은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군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방기준의 귀가에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러자 방기준은 표정이 변해서 얘기했다.“저게 연성훈이라고?!”방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그러니까 헛소리 하지 말고 얼른 사과해. 화는 돌아가서 삭히고. 지금은 건드리면 안 돼.”시끄러운 데다가 두 사람의 말 소리는 엄청 작았지만 연성훈은 두 사람의 말을 들었다. 마음속으로 비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