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주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연성훈이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내가 갈게!”“너는 뭘 알기나 해?”강미주가 의심 가득해서 물었다.“조금, 조금은 알아.”연성훈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앞으로 나서서 외쳤다.“여보게, 진 사장!”진도권은 연성훈을 한눈에 알아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여기를 뭐 하러 와. 오늘 너한테 줄 일 따위는 없으니까 딴 데 가서 알아봐. 난 지금 바쁘다고.”연성훈은 오히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진 사장, 아직도 눈치 못 챈 거예요? 우리 놀랍게도 동종 업계라고요!”진도권은 명백한 멸시를 티 내면서 말했다.“누가 너 같은 거랑 동종 업계래! 너처럼 막노동이나 하는 놈은 저리 멀리 좀 꺼져버려.”“왜 동종 업계가 아니겠어요.”연성훈은 입을 삐죽이면서 말했다.“우리 다 강도잖아요!”진도권은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인파 중에서는 박장대소가 들렸다.“이 자식이 뭐 하자는 거야!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할 거면 저리 멀리 꺼져버리라니까.”그는 연성훈을 한번 노려보고 모녀 두 명을 향해서 재촉했다.“당신들, 빨리 돈이나 배상해요.”단발 소녀가 잠시 입을 오므렸고 부인은 얼굴빛이 어두워져서는 진도권을 노려보면서 카드를 꺼냈다.“잠시만요!”이때 연성훈이 나서서 손을 내저으면서 말을 보탰다.“진 사장, 이따위 짝퉁을 삼억에 판다고요? 양심이 없어도 정도가 있지, 저녁에 잘 때 잠자리가 흉흉하진 않아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진도권도 표정관리를 못 해 연성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너처럼 막노동이나 하는 새끼가 뭘 안다고 간섭이야. 이건 진짜로 오백 년 넘은 명화라고!”모녀 둘은 연성훈의 등장에 한 줄기 희망을 본 듯해 보였다.연성훈은 은은하게 웃고는 손을 뻗었다. 진도권은 반응도 못 했는데 이미 정신을 차린 뒤에는 손에 있던 절반짜리 그림이 연성훈 손에 들어간 뒤였고 이어서 연성훈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진도권은 아연실색해서 물었다. 주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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