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화

작가: 규운
말을 마친 여자는 또 무언가 생각났는지 가죽 재킷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연성훈에게 주면서 얘기했다.

“여기, 이건 내 명함이에요. 카카오톡이 없으면 전화를 걸어요.”

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명함을 건네받았다.

진미영도 고개를 끄덕이고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자 연성훈은 그제야 그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여명 그룹 회장, 진미영.

“어쩐지 30억을 쉽게 주려고 한다고 했어. 그룹의 회장이니까 돈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연성훈은 의심을 거두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명함을 주머니에 넣고 계속 구경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옥팔찌 하나를 보고 옆의 직원에게 얘기했다.

“저기요, 이 옥팔찌 좀 보고 싶은데요.”

그 직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은 가격이 꽤 나가는 물건들이다. 연성훈이 물어본 옥팔찌는 가격이 2억 4천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그저 상품을 소개하는 사람이지 정말 계산을 할 때는 사장님이 직접 나와서 얘기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연성훈의 옷차림을 봤을 때, 그는 이 옥팔찌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때 마침 강미주와 박해진이 걸어들어왔다. 강미주는 이미 물건을 사고 포장까지 마쳤다. 연성훈이 거기서 직원과 얘기하는 것을 보자 두 사람이 걸어왔다. 박해진은 연성훈이 가리키는 옥팔찌를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보는 눈이 있네. 이 팔찌는 꽤 값이 나가는 건데.”

박해진의 말에는 ‘네가 이 팔찌를 살 수 있겠냐’냐는 뜻이 담겨 있었다.

연성훈도 보아낼 수 있었다. 이 팔찌는 상당히 예뻤다. 그는 꺼내서 자세히 확인한 후 구윤아의 생일 선물로 사주고 싶었다.

“박 사장님, 장사 하루 이틀 하시나. 꺼내 보는 건 괜찮죠?”

연성훈이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옆의 강미주를 보고 미간에 힘을 주고 직원에게 가볍게 눈치를 줬다.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옥팔찌를 담은 상자 그대로 꺼내서 주며 얘기했다.

“이렇게 보세요.”

연성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 상자를 들어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06화

    “저기, 팔 거예요 말 거예요?”연성훈이 마른기침을 하며 물었다.그의 목소리에 생각에 잠겨있던 강미주와 박해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박해진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팔지, 팔아야지!”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의 마음 한편에는 파도가 크게 이는 것 같았다.박해진은 이곳에서 막노동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박해진도 신해 은행의 카드를 갖고 있었지만 그저 실버 카드일 뿐이었다. 다이아몬드 카드는 생전 처음 본 것이었다. 보통 신해 은행의 홍보 사진에서나 보던 것이었다.박해진은 다이아몬드 카드를 건네받고 옆의 직원에게 얘기했다.“얼른 카드 리더기 가져와!”그렇게 말하는 박해진의 손이 달달 떨리는 것 같았다.여자 직원은 그 카드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신해 은행 문턱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저 신해 은행은 돈 많은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카드 리더기를 들고 연성훈의 카드를 긁었다. 계산이 빠르게 끝났다.연성훈은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선물 상자는 큰 장식이 없었다. 미소를 지은 연성훈은 강미주를 보며 말했다.“다 샀으면 이만 갈까?”강미주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연성훈이 가진 다이아몬드 카드 때문에 놀란 그녀였다.강미주는 마른침을 삼키고 물었다.“너한테 왜 신해 은행 다이아몬드 카드가 있어?!”연성훈은 머리를 긁고 대답했다.“이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거야. 이미 30대를 지나서 나한테 온 거야.”“꺼져!”강미주가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어디서 난 건지 빨리 알려줘!”“비밀이야.”연성훈이 그녀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강미주는 바로 연성훈을 때려죽이고 싶을 지경이었다.하지만 연성훈이 얘기해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이만 뿌득뿌득 갈았다. 강미주의 마음속에서 연성훈은 또 신비한 사람으로 남았다.“먼저 가자.”연성훈이 얘기했다.강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박해진이 갑자기 얘기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07화

    남건우는 웃으면서 주서진에게 얘기했다.“서진 형, 오늘 좋은 곳에 데려가 줄게요.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 줄게요.”주서진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됐어. 저녁에 약속 있어. 신해 은행의 구윤아라고 알지? 나랑 백아현이랑 같이 대학 친구거든. 이번에 우리가 온 건 여행 때문이 아니야. 여행을 하는 김에 우리 청첩장도 나눠주고 윤아 생일 파티도 하려고 온 거야.”“구윤아가 오늘 생일이라고요?”진범수가 옆에서 환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이내 풀이 죽어 얘기했다.“어휴, 그런데 날 부르지도 않았어요.”“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뻔뻔해져야 해. 부르지 않았어도 알아서 찾아가면 되잖아. 나랑 같이 다니면서 보고 배우는 것도 없냐.”남건우는 진범수를 흘겨보며 얘기했다.진범수는 열심히 입을 비죽이며 얘기했다.“건우 형, 건우 형님은 얘기할 자격이 없어요. 강미주를 그렇게 오랫동안 따라다녔으면서 성공하지 못했잖아요. 그 둘 다 연성훈을 남친이라고 방패막이하던데.”남건우에게 그 말은 마치 상처에 소금을 쏟는 것과 같았다. 남건우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따르릉.이때 남건우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확인해 보던 그는 모든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전화기 너머의 중년 남성의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있었다. 중년 남성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여보세요, 건우니? 너 아직 차 수리 센터에 있니?”남건우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막 부정하려는데 그의 아버지가 말을 이어갔다.“그 수리 센터를 팔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서 돈을 다 맡겨놓고 남은 평생을 써야 할 것 같구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괜찮게 살 수 있을 거야.”그러자 남건우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렸다.“아버지, 무슨 일인데요?”“우리 가문... 아마도 끝장날 것 같다.’전화기 너머의 아버지 목소리는 매우 공허했고 무거웠다.그 말을 들은 남건우는 번개를 맞은 듯 몸을 부르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08화

    연성훈은 코를 살짝 긁었다. 두 사람의 대화와 구윤아를 향해 구애하던 진범수를 떠올려 보면 신해 은행 강성 지사 은행장의 아들도 구윤아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강미주는 연성훈을 보면서 얘기했다.“아, 저번에 성훈 씨가 남자친구 역할을 해줬잖아. 이번에도 그렇게 해.’구윤아는 입술을 비죽이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연성훈은 이 두 여자 때문에 어이가 없어 죽을 지경이었다.게다가 강미주가 연성훈을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진범수를 포함한 몇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지금 또 구윤아의 남자친구 역할을 하라니. 그 사람들이 믿을 리가 없었다.구윤아는 연성훈을 쳐다보았다.연성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얘기했다.“난 괜찮은데, 두 사람 다 나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했었으니 믿을 사람이 없을걸.”구윤아는 씁쓸하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네. 아마 다들 안 믿을 거야. 됐어. 일단 신경 쓰지 말자. 먼저 들어가서 앉아. 아현이랑 서진이는 다 도착했어.연성훈은 놀라서 물었다.“백아현과 주서진도 알아?”구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나랑 백아현, 그리고 주서진은 다 대학 동창이야. 하지만 대학 때에 아현이는 서진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었어. 나도 주서진의 성격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런데 결국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네.”연성훈은 가볍게 웃으며 속으로 얘기했다.‘결혼은 무슨. 둘이 결혼하는 게 더 웃기네.’연성훈은 구윤아를 쳐다보았다. 구윤아도 인해 대학교 출신인 줄 몰랐다. 인해 대학교는 국내의 가장 좋은 대학교 중 하나였다. 그러니 구윤아가 신해 은행에서 일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간단하게 대화를 나눈 강미주와 연성훈은 연회장으로 왔다. 연회장에는 적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연회장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그저 테이블 네 개를 놓았을 뿐이었다. 테이블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나이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아마도 다 구윤아의 친구나 동료인 것 같았다. 아마 친척이나 웃어른과는 따로 생일을 보내는 것 같았다.구윤아는 사방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09화

    테이블에 앉은 다른 사람들도 같이 웃었다.진범수도 음흉하게 웃어 보였다.이쯤이면 올 사람들도 거의 다 왔고 웨이터들은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 구윤아도 천천히 연회장으로 들어와서 방긋 웃으며 말했다.“오늘 제 생일파티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식사가 끝난 후 제가 제호 노래방에 VIP룸을 예약해 두었으니 2차까지 달리는 거예요!”대화를 나누던 도중, 그녀 옆 테이블에 있던 여자애 한 명이 액세서리 케이스 하나를 꺼내 들며 말했다.“윤아야, 생일 축하해. 이건 피어싱인데 널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이야.”정교한 케이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디자인이 잘 되어있는 피어싱 한 쌍이 들어있었다.“고마워, 자기야.”구윤아는 그 여자애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케이스를 받아들고 옆에 있는 웨이터에게 넘겨줬다.그녀는 이미 많은 사람이 생일 선물을 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선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녀 앞에 나타났다. 다 귀중한 선물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저렴한 물건들은 아니었다. 적어도 하나당 몇십만 원은 하는 선물들이었다.대부분 사람이 선물을 주고 떠난 뒤, 강미주는 웃으며 선물 상자를 들고 일어나 구윤아 옆으로 다가가서는 상자를 열며 말했다.“이건 청화자기에요. 언니가 골동품 소장을 좋아하는 걸 알고 오늘 특별히 사해 골동품 시장까지 가서 구해온 거예요.”청화자기를 본 구윤아의 두 눈이 반짝였다.“고마워, 미주야. 나 너무 마음에 들어.”옆에 있던 주서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청화자기 꽤 괜찮아 보이는데. 적어도 천오백만 정도는 하겠는데.”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경악스러운 듯 하나둘씩 숨을 들이쉬었다.연성훈 테이블에 앉은 진범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꽤 값진 선물을 했는데, 그는 자신의 선물이 오늘 저녁에 구윤아가 받은 선물 중에서 제일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강미주의 청화자기가 오늘 생일파티에서 제일 좋은 선물이 될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10화

    이윤성에게 호명된 연성훈의 자연스레 파티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주서진은 옆에 앉아서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어떻게 당하는지 한번 보자고.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도 엄청 초라한 선물일 거야. 내 크리스탈 무용신과 이윤성의 포르쉐가 있는데 선물을 꺼내는 즉시 창피해서 얼굴을 들지도 못할 거야!”백아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와 달리 강미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구윤아도 연성훈을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속으로 은근히 기대되었다.그녀는 연성훈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연성훈이 어떤 선물을 준비했든, 심지어 그 선물이 오백원짜리 물건이라고 해도 매우 기쁠 것 같았다.아주 묘한 기분이었다.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많은 사람의 놀란 눈길 속에 일어나서는 준비해놓았던 선물 상자를 꺼내 구윤아에게 건네주었다.“오늘 미주 씨한테서 네가 골동품을 좋아한다고 들어서 같이 사해 골동품 시장에 가서 선물 하나 골라봤어.”그는 상자를 열어보지도 않고 구윤아에게 건네주었다.구윤아는 속으로 기뻐하며 선물 상자를 건네받으려고 했다.한쪽 무릎을 꿇고 구윤아를 지켜보던 이윤성은 구윤아 얼굴 표정의 변화를 똑똑히 보았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내가 꼭 이놈을 죽도록 망신당하게 만들어 주겠어!’그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이윤성은 구윤아가 선물 상자를 건네받기 전에 벌떡 일어나서는 선물 상자를 가로챘다. 그는 연성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와,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기대되네요.”그는 말하면서 선물 상자를 열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옥 팔찌 하나가 들어있었다.“쯧쯧, 윤아 남자친구로 가장하기 전에 농민노동자였다면서요.”이윤성은 연성훈을 보면서 이내 말을 이어갔다.“이 팔찌 사해 골동품 시장 노점에서 샀죠? 선물 상자는 정교해 보이는데 몇만 원 들었어요? 좋은 마음에 알려주는 거예요. 사실 사해 골동품 시장 노점에서 파는 물건들 다 가짜에요. 이 팔찌 몇천 원이면 살 수 있을걸요. 사기당한 것 같은데.”“하하하..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11화

    강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이 팔찌는 연성훈이 2억 4천만 원으로 산 거예요.”“헉.”그 순간, 장내가 조용해졌다.주서진의 선물도, 이윤성의 차도 좋았지만 다 2억을 넘지 않았다.하지만 강미주가 연성훈의 선물이 2억 4천만 원이라고 얘기하다니. 그들은 꿈에도 몰랐다.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그 선물을 들고 있는 구연아도 아무 말 하지 못한 채 손을 바르르 떨었다. 그녀는 이 팔찌가 그렇게 비쌀 줄 몰랐다.다른 사람들은 연성훈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냥 그가 거지인 줄 알고 있었다.하지만 구연아는 연성훈의 매니저로서 그가 다이아몬드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연성훈의 얼굴에는 여전히 담담한 미소가 있었다.주서진은 웃으면서 얘기했다.“미주야, 아무리 연성훈이 네 비서라고 해도 연성훈의 체면을 차려주려고 이런 거짓말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연성훈이 2억 4천이나 있다고? 장난해?”“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강미주가 얘기했다.“우리는 사해 골동품 시장의 박해진 아저씨한테서 산 거예요. 못 믿겠으면 가서 물어보던가.”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다.사실 강미주가 말했을 때, 사람들은 이미 믿었다. 강성 갑부 강진혁의 딸 강미주가 하는 말인데, 신뢰도가 매우 높지 않은가. 이윤성과 주서진 다 놀라서 굳어버렸다.그들은 연성훈이 꺼낸 팔찌가 이렇게 비쌀 줄 생각하지 못했다.연성훈은 가격에 대해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그들이 놀리던 바람에 강미주가 대신 나서서 얘기했다.원래는 연성훈을 망신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연성훈이 으스댈 기회를 준 것이다.자기의 선물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또 비교하니 그들의 선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주서진은 연성훈을 한번 보고 또 강미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연성훈이 갑자기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진 거야.”연성훈은 그런 주서진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웃으면서 구윤아를 바라보았다.“신경 쓸 필요 없어. 전에 날 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12화

    이윤성과 진범수는 자리애서 일어나 연회장에서 걸어 나왔다. 사람이 없는 곳까지 나온 후 이윤성이 진범수를 보면서 물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그저 노가다 뛰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2억 4천이나 모은 거야!”“나도 몰라. 그 자식은 뒤가 구린 사람이야!”진범수는 옆에서 욕을 퍼부으며 말했다. “저놈이 전에 남건우를 건드렸다며, 그런데 왜 아직 살아있는 거야?! 설마 남건우가 복수를 하지 않은 건가?”“도망쳐 나온 거 아니야?”이윤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면 강미주가 구해줬나?”“그날 남건우의 자동차 수리 센터에 붙잡혀 간 건 확실해. 스무 명 되는 사람 앞에서 남건우를 때려죽일 뻔했다니까…”진범수가 침을 삼키며 얘기했다. “남건우가 맞았다고?!”이윤성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었다. “응, 저 자식 얼마나 악독한지. 싸움 실력도 좋아서 병으로 남건우의 머리를 후려치더라고. 그리고 그 위에 술까지 부었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 사람이야.”진범수가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 이윤성도 그 얘기를 듣고 짧게 몸을 떨었다. 이를 꽉 문 이윤성이 얘기했다. “감히 남건우를 건드리다니. 설마 돈도 많고 배후도 강한 건가?”“그겈 아닌 거 같아. 확실히 노가다를 뛰던 놈이야. 이건 한석훈의 전 여자친구가 증명해 줄 수 있어. 하지만 저놈은 정말 물불 안 가리는 놈이야. 잘못 건드렸다가는 우리한테 그대로 돌려줄 거야.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밑지는 장사지.”진범수가 얘기했다. 이윤성은 심경이 복잡해졌다.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이윤성은 진범수를 끌어내 연성훈에 대해 잘 알아보고 연성훈을 엿 먹일 방법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진범수의 말을 듣고 나니 오히려 그를 건드리기 무서워졌다. “저놈은 정말 지독한 독감 같은 놈이야.”진범수가 연회장을 들여다보며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제일 먼저 저놈을 건드린 건 나랑 한석훈이야. 그리고 우리는 도현욱에게 얻어맞았지. 그리고 도현욱이 연성훈을 건드렸는데 어제 갑자기 어디에서 흠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13화

    주서진은 길게 한숨을 뱉더니 얘기했다. “오전에 남건우랑 같이 있었거든. 나한테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하던데. 아마도 갑자기 자금 문제가 생겼나 봐. 사업 파트너들이 갑자기 계약을 깨고 합작을 중단했다던데. 아마 며칠 지나지 않으면 파산할 거야.”“헐, 이렇게 갑자기요?”테이블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놀라며 물었다. 강성에서 남씨 가문은 강진혁과 비길 수 있는 강자였다. 그러니 갑작스러운 파산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강미주노 놀라서 굳어버렸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일이 연성훈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심야 파수꾼에게 작은 남씨 가문을 해치우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래서 연성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남씨 가문은 원래 일 처리를 막무가내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서 요리사의 손이 다치게 된 것만 봐도 그랬다. 게다가 강성에서 으스대던 남건우의 남씨 가문이 몰락하는 것은 인과응보였다. 남씨 가문에 돈이 많았을 때, 남건우는 적지 않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다. 그런 남건우가 파산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복수하러 올까. 그렇게 되면 연성훈을 찾아올 시간도 없을 것이다. 연성훈이 생각하고 있을 때, 진범수와 이윤성은 자리로 돌아왔다. 연성훈을 본 진범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이윤성의 눈에는 차가운 한기가 서려 있었다. 식사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들 식사를 마친 후 제호 노래방으로 갔다. 물론 먼저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진범수 같은 사람이었다. 식사를 마친 진범수는 구윤아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먼저 돌아갔다. 남은 사람은 스물넷, 다섯 정도였다. 각자 알아서 차를 타고 제호 노래방으로 향했다. 제호 노래방의 가장 호화롭고 큰 룸에 그들이 들어왔다. 많은 안줏거리와 맥주가 룸으로 들어왔다. 김소희는 이런 곳에 자주 놀러 다니는 사람으로서 룸 안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최신 챕터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90화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9화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8화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7화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6화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5화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4화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3화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2화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