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주해림은 아무리 연성훈이 대단하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이, 무기를 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으니 건방지게 굴지 못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하지만 연성훈은 건방졌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오히려 자기를 협박하려 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만약 방찬영이 무서워서 정말 가게 된다면 주해림은 연성훈과 일대일로 붙게 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물론 몰래 손을 쓴다면 주해림이 주도권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주해림은 암살에 가장 강했으니까.주해림은 연성훈의 말을 듣고는 냉소를 지으며 방찬영에게 말했다. “잘 생각해! 내 기분 상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방찬영은 한숨을 내쉬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흥, 네 배후가 어떻든 이 강성에서 우리 조카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마땅한 설명을 해야 할 거다!”연성훈은 다시 코를 만지며 말했다. “설명요? 뭐, 예를 들면 그쪽이 두 시간 내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다면 죽게 되는 거 말인가요?”“뭐라고?” 방찬영이 소리쳤다.그리고 얼른 손짓하며 말했다. “야, 거기 두 명! 얼른 와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 빨리!”두 사람은 도현욱을 데리고 급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연성훈도 그걸 가로막지 않았고 여전히 덤덤하게, 지어 김소희에게 눈을 깜박거리며 서 있었다.김소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연성훈이 도현욱을 향해 주먹을 날릴 때부터 그녀는 놀라서 그냥 멍때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어릴 때 아버지 때문에 무술을 배운 적이 있는데 아까 연성훈의 그 한방은 그녀의 이해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동작이었다.도현욱이 떠나고 방찬영은 그제야 일어나서 연성훈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 섬뜩하게 웃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보니까, 내가 너무 오랜만에 강성에서 활동하긴 하나 보네? 강성에 사람들이 나를 잊은 거 같아. 쪼만한 놈이 감히 내 앞에서 기세등등해서는... 내가 하나 알려주는데, 강진혁은 이번에 널 못 구할 거 같다?”그리고는 차갑게 주위 사람들을 명령했다. “덤벼! 돌격이다!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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