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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의 모든 챕터: 챕터 91 - 챕터 100

990 챕터

제91화

이번에 주해림은 아무리 연성훈이 대단하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이, 무기를 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으니 건방지게 굴지 못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하지만 연성훈은 건방졌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오히려 자기를 협박하려 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만약 방찬영이 무서워서 정말 가게 된다면 주해림은 연성훈과 일대일로 붙게 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물론 몰래 손을 쓴다면 주해림이 주도권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주해림은 암살에 가장 강했으니까.주해림은 연성훈의 말을 듣고는 냉소를 지으며 방찬영에게 말했다. “잘 생각해! 내 기분 상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방찬영은 한숨을 내쉬며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흥, 네 배후가 어떻든 이 강성에서 우리 조카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마땅한 설명을 해야 할 거다!”연성훈은 다시 코를 만지며 말했다. “설명요? 뭐, 예를 들면 그쪽이 두 시간 내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다면 죽게 되는 거 말인가요?”“뭐라고?” 방찬영이 소리쳤다.그리고 얼른 손짓하며 말했다. “야, 거기 두 명! 얼른 와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 빨리!”두 사람은 도현욱을 데리고 급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연성훈도 그걸 가로막지 않았고 여전히 덤덤하게, 지어 김소희에게 눈을 깜박거리며 서 있었다.김소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연성훈이 도현욱을 향해 주먹을 날릴 때부터 그녀는 놀라서 그냥 멍때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어릴 때 아버지 때문에 무술을 배운 적이 있는데 아까 연성훈의 그 한방은 그녀의 이해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동작이었다.도현욱이 떠나고 방찬영은 그제야 일어나서 연성훈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 섬뜩하게 웃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보니까, 내가 너무 오랜만에 강성에서 활동하긴 하나 보네? 강성에 사람들이 나를 잊은 거 같아. 쪼만한 놈이 감히 내 앞에서 기세등등해서는... 내가 하나 알려주는데, 강진혁은 이번에 널 못 구할 거 같다?”그리고는 차갑게 주위 사람들을 명령했다. “덤벼! 돌격이다!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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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주해림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눈 안에는 수많은 두려움이 담겨있었고 죽기 직전에 머리속에서 수많은 물음표가 오간 모양이었다.앞에 이 사람 도대체 누구일까. 홍연에게 충격을 안겨준 허훈의 죽음이 다 이 사람이 한 짓일까.물론 그는 이제 어떻게 일을 파헤칠 수도, 증거를 찾으러 다닐 수도 없었다. 그저 바닥에 누워서 꼼짝도 못 했고 몸은 점점 차갑게 변해갔다.뒤에 있던 3, 40명의 무기를 든 사람들은 모두 한 발짝 물러나 뒤에 숨어들려 했다. 그들의 눈 안은 이미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강성에서 그들은 박찬영의 뒤를 따르긴 했지만 평상시에는 그들도 나름 한 구역의 재패자였다.하지만 죽음은 그한테 너무 두려운 일이었다.그리고 도현욱은 병원에 실려 갔고 방찬영은 피로 범벅이 되어서 생사도 불명한 상황에 주해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이 모든 건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연성훈의 눈을 보며 더더욱 겁에 질려있었다.연성훈은 딱히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김소희 앞에 다가가 김소희가 듣지 못하도록 김소희의 귀를 막고 말하기 시작했다.“방찬영 씨 병원에 얼른 데려가요. 그리고 만약 일어나게 된다면 아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해야 할지 알 거예요.”방찬영이 사실을 숨기든 홍연한테 모두 낱낱이 보고하든 연성훈은 하나도 개의치 않았다.원래 홍연과 너 죽고 나 죽는 관계였으니까 말이다.삼 년 전의 그 일에서 홍연도 참가자 중 한 명이었고 2호와 7호 모두 연성훈의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이었다. 기억을 되찾은 후 아무 말은 안 했지만 7호의 죽음으로 연성훈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분노를 참으며 악의를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그 마음속의 분노는 연성훈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말을 마쳤지만 현장에 있던 30명도 더 되는 사람 중 단 한 명도 먼저 나서서 말하지 않았고 그저 공포로 가득 찬 눈으로 연성훈만 볼 뿐이었다.하긴 방금 그들의 눈앞에서 그들의 머리들을 다 제거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연성훈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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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김소희는 잠시 멈칫하고는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혹시 강미주 좋아해?”연성훈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뭐래, 너무 멀리 갔다! 심지어 난 이제 금방 이혼한 사람이라고.”“너 같은 남자를 놔두고 그 여자는 한석훈 씨를 선택하다니. 참 이상하네.” 연성훈은 코를 만지며 김소희에게 지난 3년의 기억 상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내가 미주네로 데려다줄게. 겸사겸사 인사도 하고.” 김소희는 차 키를 꺼내서 옆에 있는 차에 대고 눌렀다.얀성훈은 살짝 놀랐다. 만약 평범한 보통 여자 같으면 방금 그런 납치를 당해놓고 풀려나왔으면 지금까지 아마 진정이 안 됐을 거 같은대 이 김소희는 누구보다 빠르게 침착함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멘탈 하나는 끝내주네.” 연성훈은 입을 핥으며 말했다. “아니면 우리 심야 파수꾼에 넣을까?”매 심야 파수꾼들은 집행하는 임무를 제외하고도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서 배양해야 했다.마치 연성훈이 발견됐을 때처럼 말이다.물론 이 과정에는 수많은 반복되는 고찰이 필요했다.차 안에서 김소희는 계속 힐끔힐끔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강미주가 왜 이 남자에 대해 그렇게 궁금해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렇게 안개가 있는 것처럼 아무리 해도 속내를 알 수 없었다.거의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그들은 진성그룹에 도착할 수 있었다.진성그룹에 들어갈 때 이번에는 연성훈을 막아 세우는 사람이 없었기에 순조롭게 카드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었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연성훈은 코를 만지며 말했다. “아, 내가 당신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해서는 강미주 씨한테 말해주지 마. 나는 좀 겸손하고 조용한 편이라.”김소희는 놀란 눈으로 연성훈을 바라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확실히 그는 떠벌리고 다니는 시끄러운 성격이 아니었다.만약 두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면 그녀 역시 연성훈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인 줄 믿을 수 없었을 테니까. 몇십 명의 무기를 든 사람을 상대로 가뿐히 이기는 사람을 몰라보고있었는데...두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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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사건은 이렇게 지나간 듯했다. 모든 공로는 강진혁에게 준 채로!방찬영 쪽도 모든 사람에게 한마디도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연성훈을 아는 사람들한테는 여전히 그 연성훈이었다. 전에 벽돌을 나르기도 하고 전 와이프에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몇 명은 다 강성에 무역회사가 있단 사실을 알고 있긴 했지만.지금은 그저 강미주 손아래에 있는 비서일 뿐이었다.밥을 먹고 강미주는 계속 해서 일을 다녀야 했다. 사실상 하는 일은 그저 서류를 보고 사인을 하면 끝나는 일로 아주 편했다.그녀도 연성훈에게 열심히 일을 시키려 했지만 그저 커피를 사 오는 일 같은 자질구레한 일들일 뿐이었다.연성훈은 기분이 좋을 때는 하고 내키지 않을 땐 그저 누워서 핸드폰만 놀았다. 강미주는 돈으로 웬 도련님을 모셔 왔다고 하면서 욕을 해대도 그는 개의치 않아 했다.만약 홍연의 사람이 시시각각 강미주를 노리지만 않는다면 이 일은 매우 나쁘지 않은 직업이었다.일도 편하고 전성그룹의 5% 되는 주식도 가질 수 있으니 굉장히 좋았다.하지만 온 오후 동안 확실히 심심하긴 했다. 연성훈은 너무 앉아있어 엉덩이가 아플지경이었다....오후 4시, 백상탑 주변에 있는 초호화 호텔의 한 방에서 빨간 장미가 창문에 앉아 밖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시스루를 입고 붉은 입술에 와인 한잔을 쥐고 매혹적인 표정으로 앉아있었다.“뚜——!”그런 그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화면에는 블루-주해림이 떠 있었다!“하... 이 쓸모없는 자식. 사냥감이나 잡아 오랬더니 이젠 내 전화도 안 받아?” 장미는 붉은 입술을 깨물었고 눈빛이 사납게 변했다.뒤에는 머리를 민 중년 남성이 서 있었고 장미의 말을 듣더니 입을 열고 말했다. “주해림의 처지에 당신의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안받는다는건... 주해림에게 무슨 큰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만...”“허훈의 시체는 찾았어?” 장미가 물었다.“네 찾았습니다. 일격으로 죽은 것 같습니다. 상대는 아마 허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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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오후 4시 반쯤 강미주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백아현과 진이연이 들어왔다.“저 곧 끝나요.” 강미주가 그들을 향해 웃으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줘요.”백아현과 진이연은 연성훈을 보았고 진이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미주야, 말하지 않았던가? 이 연성훈이란 사람하고 그만 엮여! 얘는 이래 봬도 강간범이라고!”연성훈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상관이야?”“흥, 나는 그냥 미주가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도록 말했을 뿐인데 뭐.” 진이연은 피식거리며 말했다.이 사람, 연성훈의 인상 속에 없는 걸 봐서는 백아현이 인해를 벗어난 뒤 사귄 친구 같았다.강미주는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급하게 말했다. “이연 언니 여기 연성훈 씨는 우리 아빠가 찾아온 비서예요. 그리고 제가 느끼기엔 꽤 괜찮은 거 같은데요 뭘. 걱정하지 마요!”진이연은 급하게 말을 이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다시 태어나기로 마음을 먹은 거 같긴 한데 누가 무슨 생각 하는지 어떻게 알아. 강간범이라고 다 얼굴에 쓰고 다니는 것도 아니잖아.”연성훈은 불쾌해져서 말했다. “아, 걱정 마! 네가 벌거벗고 내 앞에 서 있어도 털끝 하나 건들지 않을 테니까!”“너!” 진이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이런 말 해도 되는 사람인 줄 아냐고!”“그게 나랑 상관인가?” 연성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너...” 진이연은 화가 나 말도 제대로 못 하며 연성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연성훈은 가볍게 무시했다.강미주는 얼른 화제를 바꾸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서진 오빠는요? 같이 안 왔어요?”“서진이는 남건우 만나러 갔어.” 백아현도 화제를 전환하며 말했다. “남건우가 우리 밥 한 끼 사주겠다 했는데 너도 알다시피 난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안 갔어.”말을 마치고 그녀는 연성훈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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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그 말을 듣고는 연성훈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그가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편견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해왔는지 모른다! 연성훈 생각에 제일 관계가 좋았던 백아현마저도 지금까지 그를 믿지 않고 있었다. 이 말은 연성훈에게 놓고 말해서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백아현에게는 좋은 말이었다. 물론 간접적으로는 백아현이 자기에게 어떠한 감정이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그게 우정이든 다른 감정이든...그래서 연성훈도 딱히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오해에 관해서는 진작에 습관이 되어서 그런 거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백아현은 연성훈의 침착한 얼굴을 보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세번쨰.”백아현은 연성훈을 보며 물었다. “혹시... 너가 아는 그 의사 선생님 모셔다가 우리 할아버지 병을 보여도 될까?”연성훈은 백아현을 보았다.백아현의 할아버지는 상당히 출중한 인물이었다. 그의 가업은 모두 할아버지가 일일이 세운 것이었고 인해시 제일 가문으로 되기까지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성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연성훈도 그녀의 할아버지를 만나 뵌 적이 있는데 그 할아버지는 계속 연성훈을 아니꼬와하셨다.그는 연성훈이 연씨 가문 출신이라 신분이 낮다고 생각해 백아현과 연성훈이 만나는 걸 아니꼽게 보았다.후에 연성훈과 백아현의 사촌 동생 일로 백아현 할아버지는 연성훈을 아예 밀어냈었다.“추 의사는 이미 강성을 떠났어.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잘 몰라.”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백아현이 보기에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녀는 연성훈이 자기 할아버지에 대해 앙심을 품고 소개를 안 하려 하는 줄 알았다.그래서 백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연성훈, 이미 9년이 흘렀어. 나도 이미 다 흘려보냈는데 왜 할아버지를 미워하는 거야. 그때는 자기 손녀딸이 일을 당했다니까 당연히...”연성훈은 손을 저으며 얼른 부정했다. “아니, 네가 믿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 추 의사는 정말로 강성을 떠났고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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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괜찮아요.” 연성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이번일 외부에 알리지 말아주세요. 당신도 아시겠지만 우리 다 겸손하고 조용한 편이라.”“알지요!” 강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금 저 미주 집 옆에 있는 그 별장 하나 샀어요. 시간 나면 이사해요!”연성훈은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돈이 있는 게 정말 최고였다.연성훈의 강진혁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아마 연성훈이 강미주랑 좀 더 가까이 지내기를 바라는 거고 이렇게 해서 좀 더 강미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거겠지.연성훈도 당연히 이런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양정우를 불러서 지안이까지 같이 이사를 올 생각을 했다. 혼자 살기엔 너무 심심했으니까.강진혁은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 “아, 맞아요, 성훈 씨.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정말 우리 미주를 보면서 단 한 번도 설레 본 적이 없어요?””네?”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이 또 이렇게...“아니, 우리 미주 안 이뻐요?” 강진혁이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죠. 강미주 씨 확실히 이쁩니다. 적어도 제가 만나본 여자 중에 거의 탑급에는 들어가죠.”“그럼, 성격 때문인가?” “그런 것도 아닙니다. 성격도 좋은 거 같아요. 솔직히. 평소에 남을 대할 때는 차갑고, 하지만 친구한테는 감성적이고 활발해지는 게 되게 재밌어요.”“근데 왜 아무 감정을 못 느끼는 거예요?” 강진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남건우가 우리 미주를 몇 년 동안 따라다녔어. 내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 말고도 미주도 건우를 엄청 싫어했어. 근데 남건우는 어떻게든 밥이라도 먹겠다고 하면서 말이에요...”“하지만 성훈 씨는 이렇게 오랜 시간 미주랑 제일 가깝게 지낸 남자 중 한 명이고 미주도 성훈 씨한테 엄청 호감이 있어보이던데... 아니면 둘이 먼저 결혼하고 차차 감정을 쌓아가는 건 어때요?”연성훈은 어이없어서 머리가 띵해질 정도였다. 강진혁 이 사람 너무 자기 딸을 시집보내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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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연성훈이 이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철저하게 백연아 가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그는 이 일가족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임설아가 한석훈과 함께라면 한석훈이 계속 그들에게 경제적인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 상관없었다.하지만 지금 한석훈은 임설아를 차버렸다. 비록 한석훈이 두 모녀에게 가방이며 옷이며 명품들을 사주긴 했지만 이런 건 현금이 아니었고 중고로 판다고 해도 얼마 되지 않았다.그들은 이제 경제적인 원천을 잃었다. 백연아는 일을 할 수 없었고 임설아는 비록 어리고 학력도 있지만 집에서 3년을 허송세월하고 한 번도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경험도 없었기에 요즘 세대에 월급이 높은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사실상 연성훈은 그때 한 달에 대충 2만 원 정도 되는 수익을 가져왔었는데 임시아가 전성기에 받던 월급보다도 훨씬 높았다.임설아는 매우 게을렀다. 출근은 정말 못할 정도로. 만약 출근한다 해도 한 달에 2만 원을 가지기엔 쉽지 않았다!그래서 두 사람에게 있어서 전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싶다면 연성훈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전에 연성훈이 이미 충분히 강하게 말하긴 했지만 백연아와 임설아는 그렇게 두지 않았다.연성훈은 보통 성대그룹에 나타나지 않기에 그들이 같이 회사에서 소란을 피운다해도 하성국이 막고 있었기에 괜찮았다. 그는 안 보면 그만이었다.하지만 정원아파트에 사는 건 달랐다. 이렇게 백연아와 마주치게 되다니.백연아는 연성훈 앞으로 뛰어왔다.하지만 이번엔 전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굽신거리며 말했다. “왔어? 성훈아. 여기서 하루는 기다렸어.”연성훈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웃으며 말했다. “집에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채들을 준비해 뒀는데 집에 들어가서 맛봐봐. 그래도 그때 설아랑 3년 동안 부부생활을 했었잖니. 비록 지금은 갈라졌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이건 네 돈으로 산 거잖아. 그래서 연아랑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래도 부동산에 네 이름을 더해야지 않을까 생각했어!”연성훈은 속으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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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그래!” 백연아는 연성훈 앞에 가서 두 팔을 벌리고 연성훈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 "재혼 하기 싫으면 그래, 하지 마! 근데 너희 회사 주식의 절반을 우리한테 넘겨줘.”말하며 그녀는 다시 미친 듯이 협박을 해댔다. “아니면 나 맨날 너희 회사 가서 소란 피울 거야!”“그쪽이 창피하지만 않다면 맘대로 하세요. 어차피 저는 평소 회사에 잘 가지도 않는 데요, 뭘.” 연성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 그쪽들 고소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고요. 근데 한 가지만 알려줄 건 지금 변호사들 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그리고 좀 좋은 변호사를 구해야 할 것 같은데!”말을 마친 연성훈은 백연아를 피해서 속도를 내 걸어갔다.백연아는 또 쫓아오면서 재잘재잘 말을 해댔지만 연성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백연아의 걸음 속도로는 연성훈을 따라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빠르게 연성훈은 그녀와 거리를 벌렸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백연아는 발을 동동 구르고는 다시 집으로 갔다.집에서 임설아는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옆에는 해고당한 임시아가 앉아있었다. 백연아가 들어오자 임설아는 얼른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연성훈 봤어요?”“봤어. 근데 안 하겠대.” 백연아는 욕을 퍼부었다. “이 짐승보다 못한 놈! 그냥 돈이 생기니까 은혜도 모르지!”임시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누가 알았겠어요. 연성훈이 갑자기 돈이 많아질 줄은! 지금 저도 일도 없어서... 언니, 어떻게! 우리 아니면 같이 일자리나 찾아볼래?”임설아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임설아보고 일을 하라고!? 고작 몇만 원 정도 되는 푼돈으로 지금 이 집의 대출도 갚기 힘들었다.그녀는 이를 깨물며 말했다. “안돼. 무슨 수를 쓰든 연성훈하고 재혼할 거야. 정 안되면... 어떻게든 연성훈과 애를 가져야지.”...연성훈은 방으로 돌아오고 원래 많지도 않은 옷을 정리하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여기 옷들 보면 볼수록 화가 나! 이 모녀 두 사람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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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안향 아파트는 강성에서 제일 비싸기도 했고 강성의 유일무이한 별장구역 이기도 했다.이곳이 바로 강미주가 사는 곳이며 이젠 연성훈이 사는 곳이었다.이때 아파트 입구 쪽의 멀지 않은 곳에서 연성훈이 달려와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저 자동차가 다닐 뿐 아무것도 없었다. “촉이 틀렸나?”방금 방을 들어가려 할 때 어디선가에서 위기감이 느껴졌지만 조금 걸은 후 위기감이 사라졌었다.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다시 한번 그곳에 와보긴 했다.그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구이를 포장한 후 어딘가 꺼림칙한 곳이 있는지 사방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없었다. 연성훈은 구이를 포장하고 한숨을 쉬며 집으로 걸어갔다.강진혁은 역시 모든 걸 다 준비해 두었다. 별장 청소는 물론 모든 물건과 가구들이 전부 구비되어 있었다. 이불 같은 것도 말이다.냉장고마저 꽉꽉 들어차 있었다. 연성훈이 들어올 때 양정우는 흥분하며 말했다. “와, 실화야? 나 진짜 이런 곳에 처음 와봐! 정말 이번생에 이렇게 호화로운 별장에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참나, 그만해. 얼른 먹기나 하자!” 양정우는 헤헤 웃었고 두 사람은 앉아서 포장을 뜯고 세팅을 해놨다. 연성훈은 양정우를 보며 물었다. “아, 지안이는 언제 퇴원해?”“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한 일주일 정도라던데.” 양정우는 여기까지 말하고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정말 그 몹쓸 년이 엉뚱한 상황만 안 만들기를 기도하고 있어.”“걔가 병원에 갔을 때 왜 바로 이혼 수속 안 밟은 거야?” 연성훈도 찡그리며 물었다.양정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때는 좀 미안했지. 나랑 이 여자가 결혼을 빨리했잖아. 내가 강성에 왔을 때가 겨우 20살이었는걸.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미루고 연락도 안 됐어.”“그리고 내가 입을 조심 안 한 탓도 있지. 이번에 네가 이런 직업하고 월급을 줬을 때 내가 못 참고 친척 친구한테 말하고 다녔거든. 아마 그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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