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연성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이번일 외부에 알리지 말아주세요. 당신도 아시겠지만 우리 다 겸손하고 조용한 편이라.”“알지요!” 강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금 저 미주 집 옆에 있는 그 별장 하나 샀어요. 시간 나면 이사해요!”연성훈은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돈이 있는 게 정말 최고였다.연성훈의 강진혁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아마 연성훈이 강미주랑 좀 더 가까이 지내기를 바라는 거고 이렇게 해서 좀 더 강미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거겠지.연성훈도 당연히 이런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양정우를 불러서 지안이까지 같이 이사를 올 생각을 했다. 혼자 살기엔 너무 심심했으니까.강진혁은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 “아, 맞아요, 성훈 씨.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정말 우리 미주를 보면서 단 한 번도 설레 본 적이 없어요?””네?”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이 또 이렇게...“아니, 우리 미주 안 이뻐요?” 강진혁이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죠. 강미주 씨 확실히 이쁩니다. 적어도 제가 만나본 여자 중에 거의 탑급에는 들어가죠.”“그럼, 성격 때문인가?” “그런 것도 아닙니다. 성격도 좋은 거 같아요. 솔직히. 평소에 남을 대할 때는 차갑고, 하지만 친구한테는 감성적이고 활발해지는 게 되게 재밌어요.”“근데 왜 아무 감정을 못 느끼는 거예요?” 강진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남건우가 우리 미주를 몇 년 동안 따라다녔어. 내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 말고도 미주도 건우를 엄청 싫어했어. 근데 남건우는 어떻게든 밥이라도 먹겠다고 하면서 말이에요...”“하지만 성훈 씨는 이렇게 오랜 시간 미주랑 제일 가깝게 지낸 남자 중 한 명이고 미주도 성훈 씨한테 엄청 호감이 있어보이던데... 아니면 둘이 먼저 결혼하고 차차 감정을 쌓아가는 건 어때요?”연성훈은 어이없어서 머리가 띵해질 정도였다. 강진혁 이 사람 너무 자기 딸을 시집보내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그,
연성훈이 이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철저하게 백연아 가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그는 이 일가족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임설아가 한석훈과 함께라면 한석훈이 계속 그들에게 경제적인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 상관없었다.하지만 지금 한석훈은 임설아를 차버렸다. 비록 한석훈이 두 모녀에게 가방이며 옷이며 명품들을 사주긴 했지만 이런 건 현금이 아니었고 중고로 판다고 해도 얼마 되지 않았다.그들은 이제 경제적인 원천을 잃었다. 백연아는 일을 할 수 없었고 임설아는 비록 어리고 학력도 있지만 집에서 3년을 허송세월하고 한 번도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경험도 없었기에 요즘 세대에 월급이 높은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사실상 연성훈은 그때 한 달에 대충 2만 원 정도 되는 수익을 가져왔었는데 임시아가 전성기에 받던 월급보다도 훨씬 높았다.임설아는 매우 게을렀다. 출근은 정말 못할 정도로. 만약 출근한다 해도 한 달에 2만 원을 가지기엔 쉽지 않았다!그래서 두 사람에게 있어서 전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싶다면 연성훈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전에 연성훈이 이미 충분히 강하게 말하긴 했지만 백연아와 임설아는 그렇게 두지 않았다.연성훈은 보통 성대그룹에 나타나지 않기에 그들이 같이 회사에서 소란을 피운다해도 하성국이 막고 있었기에 괜찮았다. 그는 안 보면 그만이었다.하지만 정원아파트에 사는 건 달랐다. 이렇게 백연아와 마주치게 되다니.백연아는 연성훈 앞으로 뛰어왔다.하지만 이번엔 전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굽신거리며 말했다. “왔어? 성훈아. 여기서 하루는 기다렸어.”연성훈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웃으며 말했다. “집에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채들을 준비해 뒀는데 집에 들어가서 맛봐봐. 그래도 그때 설아랑 3년 동안 부부생활을 했었잖니. 비록 지금은 갈라졌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이건 네 돈으로 산 거잖아. 그래서 연아랑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래도 부동산에 네 이름을 더해야지 않을까 생각했어!”연성훈은 속으로 어
“그래!” 백연아는 연성훈 앞에 가서 두 팔을 벌리고 연성훈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 "재혼 하기 싫으면 그래, 하지 마! 근데 너희 회사 주식의 절반을 우리한테 넘겨줘.”말하며 그녀는 다시 미친 듯이 협박을 해댔다. “아니면 나 맨날 너희 회사 가서 소란 피울 거야!”“그쪽이 창피하지만 않다면 맘대로 하세요. 어차피 저는 평소 회사에 잘 가지도 않는 데요, 뭘.” 연성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 그쪽들 고소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고요. 근데 한 가지만 알려줄 건 지금 변호사들 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그리고 좀 좋은 변호사를 구해야 할 것 같은데!”말을 마친 연성훈은 백연아를 피해서 속도를 내 걸어갔다.백연아는 또 쫓아오면서 재잘재잘 말을 해댔지만 연성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백연아의 걸음 속도로는 연성훈을 따라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빠르게 연성훈은 그녀와 거리를 벌렸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백연아는 발을 동동 구르고는 다시 집으로 갔다.집에서 임설아는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옆에는 해고당한 임시아가 앉아있었다. 백연아가 들어오자 임설아는 얼른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연성훈 봤어요?”“봤어. 근데 안 하겠대.” 백연아는 욕을 퍼부었다. “이 짐승보다 못한 놈! 그냥 돈이 생기니까 은혜도 모르지!”임시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누가 알았겠어요. 연성훈이 갑자기 돈이 많아질 줄은! 지금 저도 일도 없어서... 언니, 어떻게! 우리 아니면 같이 일자리나 찾아볼래?”임설아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임설아보고 일을 하라고!? 고작 몇만 원 정도 되는 푼돈으로 지금 이 집의 대출도 갚기 힘들었다.그녀는 이를 깨물며 말했다. “안돼. 무슨 수를 쓰든 연성훈하고 재혼할 거야. 정 안되면... 어떻게든 연성훈과 애를 가져야지.”...연성훈은 방으로 돌아오고 원래 많지도 않은 옷을 정리하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여기 옷들 보면 볼수록 화가 나! 이 모녀 두 사람은 정말
안향 아파트는 강성에서 제일 비싸기도 했고 강성의 유일무이한 별장구역 이기도 했다.이곳이 바로 강미주가 사는 곳이며 이젠 연성훈이 사는 곳이었다.이때 아파트 입구 쪽의 멀지 않은 곳에서 연성훈이 달려와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저 자동차가 다닐 뿐 아무것도 없었다. “촉이 틀렸나?”방금 방을 들어가려 할 때 어디선가에서 위기감이 느껴졌지만 조금 걸은 후 위기감이 사라졌었다.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다시 한번 그곳에 와보긴 했다.그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구이를 포장한 후 어딘가 꺼림칙한 곳이 있는지 사방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없었다. 연성훈은 구이를 포장하고 한숨을 쉬며 집으로 걸어갔다.강진혁은 역시 모든 걸 다 준비해 두었다. 별장 청소는 물론 모든 물건과 가구들이 전부 구비되어 있었다. 이불 같은 것도 말이다.냉장고마저 꽉꽉 들어차 있었다. 연성훈이 들어올 때 양정우는 흥분하며 말했다. “와, 실화야? 나 진짜 이런 곳에 처음 와봐! 정말 이번생에 이렇게 호화로운 별장에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참나, 그만해. 얼른 먹기나 하자!” 양정우는 헤헤 웃었고 두 사람은 앉아서 포장을 뜯고 세팅을 해놨다. 연성훈은 양정우를 보며 물었다. “아, 지안이는 언제 퇴원해?”“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한 일주일 정도라던데.” 양정우는 여기까지 말하고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정말 그 몹쓸 년이 엉뚱한 상황만 안 만들기를 기도하고 있어.”“걔가 병원에 갔을 때 왜 바로 이혼 수속 안 밟은 거야?” 연성훈도 찡그리며 물었다.양정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때는 좀 미안했지. 나랑 이 여자가 결혼을 빨리했잖아. 내가 강성에 왔을 때가 겨우 20살이었는걸.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미루고 연락도 안 됐어.”“그리고 내가 입을 조심 안 한 탓도 있지. 이번에 네가 이런 직업하고 월급을 줬을 때 내가 못 참고 친척 친구한테 말하고 다녔거든. 아마 그게 그
바비큐를 다 먹고 양정우는 그릇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밤은 고요하게 흘러갔다. 이튿날 연성훈은 강미주가 집을 나선 걸 확인하고 뒤따라 집을 나섰다. 회사에 도착해서 강미주 사무실까지 걸어가던 중, 연성훈이 온 걸 본 강미주가 입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 “오늘 회사에 있을 필요도 없는데 나랑 같이 나갔다 오자.”“나가서 뭐 하려고?”연성훈이 물었다.“오늘 윤아 언니 생일이라서 같이 가서 선물 고르려고 그러지.”강미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언니가 너도 초대하지 않았어? 너 설마 빈손으로 가려는 거야?”연성훈은 고작 선물 하나 고르러 가는데 아예 출근을 안 해도 되는 거냐고 남몰래 혀를 내둘렀다. 따지고 보면 강미주가 할 일이 진짜 없긴 했다. 하루 종일 서류에 사인하는 게 다였고 책임진 프로젝트도 없었다. 중요한 결정은 전부 강진혁이 맡고 있었다.“그러지 뭐.”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강미주가 차키를 연성훈에게 주면서 말했다.“우리 사해 골동품 시장 가자!”연성훈은 의아해했다. 그는 물론 사해 골동품 시장을 알고는 있었다. 강성의 골동품 시장이고 동시에 전국에서 제일 큰 골동품 시장 중 하나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곳은 강성의 상징 중 하나이기도 했고 수많은 부자들이 가서 물건을 사오는 곳이기도 했다. 물론 여행지이도 해서 짝퉁도 당연히 많았다.연성훈은 이곳이 낯설진 않았다. 예전에 양정우랑 자주 사해 골동품 시장에서 알바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물품을 옮기는 막노동 같은 일들이었다.“구윤아 생일인데 네가 사해 골동품 시장까지 가서 뭐 하려고? 뭐, 청나라의 요강이라도 하나 사다 주려고?”연성훈이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강미주가 흘깃 째려보면서 말했다.“저속하기는, 윤아 언니가 골동품 소집하는 걸 좋아하잖아. 우리 아빠한테 있는 것만 해도 적진 않은데 그것들은 거의 다 우리 아빠 목숨 같은 거라서 아까워서 절대 안 내놓으려고 할걸. 그래서 사해 골동품 시장 가서 언니한테 줄 만한 게 있나,
연성훈은 마음이 꿈틀거렸다.맞은 편의 매장은 연성훈도 알고 있었는데 매장 이름은 바로 모아 쥬얼리였다.2년 전에 개업했는데 금방 개업했을 때 연성훈은 여기에서 잠깐 알바했었고 그 후에도 종종 상하차 알바를 하기도 했다. 만약 박해진이 그냥 사기꾼이라면 맞은 편 매장 사장은 세상에 다시 없을 쓰레기였다.그때 상하차를 같이하던 동료가 실수로 도자기 제품 하나를 떨어뜨렸는데 누가 봐도 짝퉁인 게 분명했지만, 동료는 그 자리에서 6백만을 사기당했다.그때의 연성훈은 화가 나도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고 그 뒤로 다시는 그 가게의 일은 도울 엄두마저 나지 않았다.근데 지금 와서 박해진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저 사람들이 아마 타지에서 온 여행객들한테도 자주 사기를 치는듯싶었다.“도대체 무슨 일인데요?”강미주는 이상하게 여기면서 물었다.“우리 이 업계는 말이야, 빨리 사고 떠나야 해. 만약에 네가 가짜를 샀다고 해도 그냥 결제하고 떠나면 다시 환불은 안 해주는 법이야.” 박해진이 이어서 말했다.“근데 모아 쥬얼리 직원들은 달라. 고객이 실수하게 유도해서 물건을 망가뜨리게 하고는 이 물건이 얼마나 비싼지 말하면서 무조건 배상해야 한다고 우기고 돈을 뜯어내거든.”강미주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래도 된다고요?”“이 바닥이 좀 구리긴 하지.”박해진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을 이었다.“게다가 저쪽이 나타나고 나서는 우리도 영향을 받았어. 저쪽 가게 때문에 온 사해 골동품 시장에 대한 소문도 나빠졌다니까.”강미주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럼 제가 가볼게요.”박해진도 얼굴을 찌푸리긴 했지만 말리지는 않았다.일단은 강진혁이 강성 최고 갑부이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편인지라 강미주가 만약에 맞은 편의 모아 쥬얼리를 끝장내버려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연성훈은 박해진을 한번 보고는 씩 미소를 지었다. 박해진이 강미주를 장기 말로 쓸 생각이란걸 보아낸 것이었다. 그는 확실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은근슬쩍 강미주 뒤에 서서 사람들이 몰린 곳으로 같이 갔
강미주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연성훈이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내가 갈게!”“너는 뭘 알기나 해?”강미주가 의심 가득해서 물었다.“조금, 조금은 알아.”연성훈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앞으로 나서서 외쳤다.“여보게, 진 사장!”진도권은 연성훈을 한눈에 알아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여기를 뭐 하러 와. 오늘 너한테 줄 일 따위는 없으니까 딴 데 가서 알아봐. 난 지금 바쁘다고.”연성훈은 오히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진 사장, 아직도 눈치 못 챈 거예요? 우리 놀랍게도 동종 업계라고요!”진도권은 명백한 멸시를 티 내면서 말했다.“누가 너 같은 거랑 동종 업계래! 너처럼 막노동이나 하는 놈은 저리 멀리 좀 꺼져버려.”“왜 동종 업계가 아니겠어요.”연성훈은 입을 삐죽이면서 말했다.“우리 다 강도잖아요!”진도권은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인파 중에서는 박장대소가 들렸다.“이 자식이 뭐 하자는 거야!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할 거면 저리 멀리 꺼져버리라니까.”그는 연성훈을 한번 노려보고 모녀 두 명을 향해서 재촉했다.“당신들, 빨리 돈이나 배상해요.”단발 소녀가 잠시 입을 오므렸고 부인은 얼굴빛이 어두워져서는 진도권을 노려보면서 카드를 꺼냈다.“잠시만요!”이때 연성훈이 나서서 손을 내저으면서 말을 보탰다.“진 사장, 이따위 짝퉁을 삼억에 판다고요? 양심이 없어도 정도가 있지, 저녁에 잘 때 잠자리가 흉흉하진 않아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진도권도 표정관리를 못 해 연성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너처럼 막노동이나 하는 새끼가 뭘 안다고 간섭이야. 이건 진짜로 오백 년 넘은 명화라고!”모녀 둘은 연성훈의 등장에 한 줄기 희망을 본 듯해 보였다.연성훈은 은은하게 웃고는 손을 뻗었다. 진도권은 반응도 못 했는데 이미 정신을 차린 뒤에는 손에 있던 절반짜리 그림이 연성훈 손에 들어간 뒤였고 이어서 연성훈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진도권은 아연실색해서 물었다. 주위에
박해진네 가게로 돌아가는 길, 강미주는 여전히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성훈아. 네가 이 정도로 골동품에 대해서 잘 알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가짜란 건 어떻게 발견한 거야?”박해진도 아까 벌어진 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고 연성훈을 향해 말했다.“예전에는 그냥 힘만 좀 좋은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골동품에 대해서도 잘 아네.”연성훈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심야 파수꾼 중 한 명으로, 이쪽 분야를 조금은 알고 있었고 그 밖에도 각 방면의 지식을 다 얕게나마 습득한 상태였다.그는 웃으면서 강미주를 향해 말했다.“먼저 고르고 있어!”“내 쪽에서 준비한 물건도 있긴 한데 직접 보면서 골라봐.”박해진은 조용히 연성훈을 흘깃 보고는 강미주에게 말했다.강미주는 여전히 연성훈이 진도권에게 한방 먹이는 사이다의 충격에 빠져있다가 박해진의 말을 듣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연성훈에게 말했다.“나 그러면 먼저 고르고 있을게.”연성훈은 박해진한테 말했다.“쟤가 고르고 있는 틈에 저는 아무렇게나 매장 좀 구경해도 문제 될 건 없겠죠.”박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연성훈은 진도권의 사기극을 폭로해 준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연성훈은 여전히 그때 자기 매장에서 막노동이나 하는 힘 좋은 알바에 불과했다. 하지만 데리고 온 강미주의 얼굴을 봐서라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구경만 하는 건 괜찮아. 대신 절대 만지지는 말라고. 만약에 정말 망가뜨리면 진짜 배상하기 어려울 테니까.”연성훈은 그냥 웃어넘기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강미주는 박해진을 따라서 물건을 고르러 갔다. 강진혁과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강미주가 사기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될 듯싶었다.뒤따라 연성훈도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매점 안에는 물건들이 매우 많았는데 도자기나 옥으로 된 세공품들이 모두 선반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잠깐 둘러보니 이곳엔 진품도 꽤 많았지만 짝퉁도 적지 않게 있었다. 연성훈도 강미주가 뭘 살지는 몰랐는데 어차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