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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이도현의 의술은 정말로 놀라웠다. 이는 의술이 아니라 요술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요술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모든 것을 끝낸 이도현은 연못 옆으로 가 손을 씻으며 말했다.“혼자서 붕대 감아봐요. 상처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려면 최소 3일은 걸릴 거예요.”“상처가 회복되면 자기 위로는 물론, 원래 상태와 똑같게 아무 일 없을 거예요.”이도현의 말에 도광은 더더욱 놀랐다.‘자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여자한테도 별 영향 없는 거 아닌가?’그는 지금까지 검을 연습하면서 여자를 만날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행여나 여자 때문에 자기 위로를 하는 데 영향을 끼칠까 봐 그는 지금까지도 홀로 살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의 괜찮을 거라는 말에 도광은 여자 한번 찾아서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어쨌든 부러진 팔이 회복되면 자기 위로를 하는데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여자를 하나 찾는 게 뭔 큰 대수란 말인가!도광은 여자를 생각함과 동시에 이도현의 의술에도 놀라움을 느꼈다. 그의 의술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으니 말이다.이도현은 손을 씻고 일어서서 곧장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 그는 도광 곁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저는 여전히 똑같아요. 당신이 지금 갈 수만 있으면 가도 돼요.”“근데 내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내 옆에 있어야 해요. 만약 내 옆에 당신이 없어서 내가 그쪽을 잡는 날에는, 당신은 반드시 죽어야 할 거예요.”이도현은 말을 마친 뒤,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도광은 이도현의 뒷모습을 보며 멍해졌고, 잠시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대체 가야 할까 가지 말아야 할까!만약 간다면 죽을 것이고, 가지 않는다면 체면이 서지 않는 노릇이다.이도현은 무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의술 실력도 대단하다.만약 도광이 진짜로 간다면 이도현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를 찾아내 죽일 것이다. 도광 또한 직감적으로 충분히 그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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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음모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더는 도광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그 큰 산에서 사라졌다.“저 새끼, 나중에 두고 봐.”도광은 중얼거리며 밖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크게 웃어 보였다.“하하하, 나도 이젠 자유다! 얼른 이 자유 좀 만끽해볼까나? 흐흐흐.”도광도 울부짖는 웃음소리와 함께 강 씨 가문의 뒷산에서 사라졌다.한편, 이도현은 빠르게 강 씨 가문에서 나와 신용산 산기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그는 예상치도 못한 인물과 마주했다.그 사람은 바로 조 선생…그는 이도현이 처음으로 황성에 갔을 때, 오민아가 그를 데리고 간 경매장에서 사왕 기황현과 주 씨네 어르신이 그를 난처하게 하려고 한 상황에서 그를 대신해 상황을 모면해줬던 그 조선생이였다.조 선생 옆에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도 이도현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바로 용팀의 자연이었다.자연이는 이도현의 일을 돕기 위해 지난번에 기화영에 의해 파견되었다. 비록 이도현의 집에서 며칠을 지냈지만, 매번 이도현이 나갈 때마다 그녀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도현 또한 그녀를 부른 적 없는지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랬던 이 두 사람을 여기서 보다니? 이도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때, 조 선생이 먼저 이도현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오랜만입니다. 우리 또 만났네요.”조 선생의 미소는 여전했고, 그 미소는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저 찾았어요?”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이도현은 이 나라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존재라, 그들이 언제 갑자기 변할 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특히 백호당, 그리고 사왕 전투 부대를 거치면서 그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불쾌함을 느꼈다.“저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염황이 저더러 이도현 씨에게 말 좀 전해달라고 했거든요. 지국 쪽 일에 대해 염황도 전부 다 알고 있어요. 게다가 그 일에 대해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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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이도현 씨, 백호당의 어르신 양천을 죽였죠?”그 말을 듣고 이도현이 답했다.“만약 독아섬의 그 노인네를 말하는 거라면, 제가 죽인 게 맞아요.”조 선생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백호당의 사람이다. 게다가 장로급 사람인데, 이렇게 쉽게 죽였다고 말하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백호당 쪽이면 아마 번거로울 수 있겠네요. 어쨌든 어르신 한 분이 죽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이따가 처리해드릴게요.”“제가 걱정할 게 뭐가 있겠어요? 죽이면 죽이는 거지. 심지어 그 사람이 직접 죽여달라고 찾아온 거예요.”이도현이 별일 아니라는 듯 답했다.조 선생은 어이가 없었다. 이도현의 담담한 태도에 더는 할 말이 없었으니 말이다.“아, 맞다! 조 선생님, 제가 한가지 질문드려도 될까요?”이도현이 갑자기 말했다.“네, 얼마든지요.”조 선생이 답했다.“다름이 아니라 염황이란 분은 대체 어떤 분이세요? 왜 저한테 이토록 신경을 쓰는 거죠?”이도현이 물었다.사실 이도현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생각해 왔다. 그는 항상 염황제가 자신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꼈다.게다가 모든 일 뒤에는 거의 염황제가 있었고, 이도현에게는 아주 관대했다. 더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선배 누나 중 몇몇이 염황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태허산의 제자들은 모두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녔다. 다섯째, 여덟째 선배들의 성격으로는 권력욕 때문에 염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하여 그는 여기에 또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허허, 참 곤란한 질문이네요. 그 부분에 대해 저도 차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하지만 이도현 씨도 나중에 점차 아시게 될 거에요.”조 선생이 웃으며 말했다.그의 대답에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런 대답을 들으려고 그 질문을 한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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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지금 그의 앞에 나타난 책 한 권에 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호흡도 흥분된 나머지 덩달아 가빠지기 시작했다.전에 그의 사부님은 특급비법 위에 품위 급 비법이 있다고 하셨지만, 사부님도 정확히는 모르고 있다.게다가 사부님은 이 특급비법이 최고의 비법이라고 알고 있다.이것은 그야말로 전설 속의 물건이다.이도현은 손을 뻗어 그 비법 책을 꺼냈다. 그는 그 위에서 풍기는 묵직한 기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와…”원래는 숭고한 몇 마디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너무 감탄한 나머지 수천 마디의 말이 한 글자 단어로 변해버렸다.“젠장, 행복이 너무 갑작스레 찾아왔잖아? 아, 신이시여!”“특급비법이라! 내가 이걸 연마한다면 이 세상에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이 소문이 퍼지면 곤륜옥의 비밀처럼 사람들이 미칠까 봐 두렵네! 어쨌든 이것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잖아.”이도현은 감격에 겨워 태허검술을 내려놓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는 약보 한 권을 다 본 후, 얼굴 가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말 그대로 너무 강했으니 말이다.이 비법 책에 기술된 검술은 정말 대단했다.칼 한 방에 강과 바다를 뒤엎고 천지의 색이 변한다. 게다가 그 검의 기운으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의 적까지 무찌를 수 있다.대체 이 검술은 뭐란 말인가? 이 정도면 레이저 총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비법 책에 적힌 검술은 다시 한번 그의 인식을 뛰어넘었다.너무도 놀란 이도현은 흥분을 억누르고 수련을 시작했다.그렇게 수련은 몇 시간 지속 되었다.이도현이 검술 전체를 초기적으로 마스터하니 벌써 5시간이나 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손을 검으로 삼아 이리저리 휘두르며 베어보았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검의 기운이 폭발하며 음양탑 공간으로 향했다.순식간에 음양탑 전체에 검기의 기운으로 가득 찼고, 검기의 기운이 공기를 갈라놓으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우와 너무 강하잖아! 검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휘둘렀는데도 이렇게 강한 위력을 뽐내다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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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이도현은 몇 사람을 따라 큰 산속까지 걸어갔다.산속에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멀리서 보면 건물 전체가 백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위풍당당하고 인상적이었다.이도현 또한 말할 것도 없이 여기가 백호 법당의 본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제야 염국의 조직들도 그 대가문과 대세력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깊은 산속에 거점을 세우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게 산의 공기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산이 비교적 조용한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요컨대, 시끄러운 도시에는 일반 조직만 있을 뿐이지, 백호 법당, 용팀과 같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조직은 전부 이 산에 본부를 두고 있었다.이도현은 호기심을 가진 채 큰 방에 끌려갔다. 방에 들어가 보니, 안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강력한 아우라를 풍겼고, 가슴에 커다란 호랑이 머리가 달린 흰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 장착은 그들의 능력을 직접 극대화했다.“어르신께 아뢰옵니다. 이도현을 데려왔습니다.”이도현을 데려온 사람이 공손히 입을 열었다.그중 한 중년 노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네가 바로 이도현인 거냐? 네가 양천을 죽였다며? 독아섬에서 백호령도 어기고 말이야!”이는 백호당의 형벌 담당자 이형원이였다.이도현은 그를 바라보며 서두르지 않고 그 사람의 숨결을 느꼈다.‘제국급의 중급이라!’“맞아요, 제가 죽였어요.”“이놈이 간덩이가 부었구나. 여봐라, 이놈의 몸을 전부 수색해라. 그리고 이놈의 팔도 끊어버리도록 하여라!”이형원이 차갑게 명령했다.“네, 어르신.”이형원의 뒤에서 몇 사람이 나와 명령을 받들고 이도현에게 손을 내밀었다.훅! 훅! 훅!이때 이도현의 손에서 갑자기 은침 몇 개가 날아가 그들의 팔에 꽂혔다.그러더니 곧바로 탁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이도현의 팔을 제거하려 했던 두 명의 황제급 강자들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팔뚝에서 피 구멍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고 눈앞에 순식간에 핏빛 안개가 피어올랐다.“아…”몇몇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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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말을 마친 뒤 이형원은 갑자기 발을 쾅 굴렀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대포알처럼 튕겨 나와 이도현을 공격했다.게다가 푸른 돌로 만들어진 바닥은 이형원의 발길에 의해 손가락 굵기의 균열이 생겨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바닥만 봐도 충분히 그의 강함을 볼 수 있었다.이형원은 두 손에 엄청난 힘을 실어 사방의 공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의 두 주먹은 불끈 쥐어져 있었고 주먹에는 희미한 빛이 나타났다.이 기세로만 보아도 그의 주먹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쾅!이도현은 이형원의 주먹이 날아와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으며 주먹을 치켜들어 가볍게 맞섰다.둘은 거의 동시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 주먹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그들은 이도현이 감히 그들 당주와 주먹 싸움을 벌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특히 주먹 한 방에 죽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었다.몇 발짝 물러섰던 이형원의 얼굴에는 약간의 경멸감이 섞여 있었다.“네가 내 주먹을 막아?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되겠네.”이도현 또한 조심스러워졌다. 이형원의 실력이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했으니 말이다.게다가 조금 전의 그 주먹은 이형원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걸 이도현도 느낄 수 있었다.“실력이 고만고만하네.”이도현이 가소롭다는 듯 한마디 했다.“하하하, 많이 건방지네. 네가 이런 실력이 있을 거라고는 나도 생각지 못했어. 근데 이런 젊은 천재가 곧 죽는다니 참 안타깝네.”이형원은 마치 이도현을 이미 이긴 것처럼 흥미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러자 이도현이 시큰둥하게 말했다.“어디 한번 해보시죠. 누가 죽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그때 독아섬에서 그 영감탱이도 당신처럼 오만했는데, 결국은 내 손에 머리통이 박살 났거든요.”이도현의 말투에는 심한 경멸과 오만함이 섞여 있었다.게다가 이형원도 그 말에 자극받아 순식간에 얼굴이 어두워졌다.“이 자식, 너 진짜 죽는 게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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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푹!”검기가 거대한 보검을 형성하며 이형원의 몸을 관통했다.그 순간, 이형원의 몸은 마치 꼬치구이처럼 거대한 검기 위에 꿰어져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 이건 대체 어떤 무술인게냐?”그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제국급 강자가 이렇게 기괴한 방식으로 죽다니!그는 검을 사용하는 고수들이 검기를 방출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특이하게 검조차도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단지 손으로 검 모양을 긋는 것만으로 검기를 방출하며 40m 길이의 큰 검을 형성하다니!이게 어린 애들 장난도 아니고 대체 뭐란 말인가?그는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이런 검기에 죽었으니 귀신이 되어도 창피할 노릇이다.이도현은 자신의 발밑에 쓰러져 죽어가는 이형원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정말 잘 구워진 돼지 신장 같네요. 멍청하긴! 그래도 알아서 잘 꿰어진 걸 보니 서비스는 좋네요.”“너…”원래는 이도현의 입에서 이게 어떤 무술인지 말하기를 기다렸다가 죽으면 눈을 편히 감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형원은 조금 전 이도현의 한마디에 아예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그는 푸 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는 꼿꼿이 누운 채 눈에는 원망으로 가득 차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다.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한 후에도 이렇게 화를 내는 그를 보니, 죽어서까지도 편히 눈을 감을 것 같지는 않다.그 시각, 모든 사람은 멍해졌다. 일부 겁이 많은 백호당 사람들은 놀라서 바로 기절해버렸다. 그중 그나마 멘탈이 좀 괜찮은 사람들은 두 다리가 나른해진 채 똑바로 서지 못했고, 벽을 짚어야만 겨우 설 수 있었다.백호당의 형벌 담당자인 제국급 강자가 살해당하다니! 이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그들을 놀라게 했다.모든 사람은 마치 숨을 쉬는 것을 잊은 듯 이형원의 시체를 쳐다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검기에 뚫린 이형원의 상처에서 끊임없이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모든 사람은 등골이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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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순간 이도현은 사신이라도 된 듯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명을 바로 죽여버렸다.그리고는 백호당의 형벌당 문을 발로 걷어차고 밖으로 나왔다.한편, 백호당에서 이도현이 양천을 죽인 일에 대해 조율하려던 조 선생은 이도현이 백호당의 형벌당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행여나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급히 여기로 왔다.그가 로비의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이 문을 발로 차고 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로비의 문이 열리면서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 때문에 조 선생은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그는 로비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보며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도현 씨, 이번에 큰 사고 치셨어요...”…백호당의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염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그 소문에 모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뭐, 뭐라고? 백호당의 형벌당 어르신이 살해당했다고?”“게다가 형벌당 이라니...”“자기 집에서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게 말이 돼? 그분은 제급 경지의 고수야.”“아예 꼬치가 됐다는데? 칼이 바로 배에 관통돼서 돼지 신장처럼 됐대!”“믿을 수가 없어. 이건 가짜일 거야.”“지금 한 말 사실이야?”…순식간에 온 염국이 들썩였고, 온 무인계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전까지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은 그 순간만큼은 너도나도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행여나 이도현이 찾아올까 봐 아예 사라지기 시작했다.…한편, 신룡산에 있던 강 씨 가문은 그 소식을 듣고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원래는 그들 가장이 죽임을 당하고, 가문 중 셀 수 없이 많은 고수가 살해당해 가문이 이미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온 가족이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재난이 임박했음을 느꼈고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었다.그러나 이도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난 강 씨 가문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하하, 그 악마 같은 놈이 백호당이랑 싸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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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오 씨 가문에서는 오민아를 찾은 뒤 딱 한 마디만 그녀에게 건넸다.“민아야, 팀장님께서 주안단의 모든 산업 사슬과 레시피를 내놓으래.”오천수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들어와 말했다.그는 오랫동안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이제 마침내 오 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과 하늘을 거스르는 단약인 주안단이 모두 그의 것이 될 것이다.주안단으로 한 달에 버는 돈이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오빠, 여기서 누구도 오빠를 환영하지 않으니 이만 나가줘. 그리고 주안단을 가져갈 생각인 거면 그냥 꿈 깨!”오민아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오천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하하하, 오민아. 곧 포로가 될 년이 뭔 건방을 떨어? 내가 사실대로 말해줄까? 너의 그 개자식 남편 말이야, 곧 끝장날 거야.”“흐흐흐, 이도현이 죽으면 나는 널 매춘업소에 팔아버릴 거야. 나랑 맞먹은 후과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지.”…한편 이도현은 자기 일 때문에 지금 온 염국이 발칵 뒤집혔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 일을 알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은 전부 이도현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었다.수많은 원수가 그가 죽기만을 저주했고, 그가 죽은 후 크게 술자리를 열어 축하파티를 열 참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여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고, 황성 쪽 한지음이 마련해 준 집으로 갔다.그는 당분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백호 법당의 형벌당을 뒤엎었으니 그의 선배들이 반드시 그를 찾아올 것이다. 하여 그는 남아서 선배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었다.하지만 때로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도현이 쉬면서 선배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그것은 다름 아닌 야노 요시코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주인님, 선학신침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백상국에서 일찍이 선학신침을 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선학신침이 지금 백상의 한 비밀 장소에 있대요.”그 말에 이도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정확한 소식이야?”“네, 이미 여러 번 확인했어요.”“그래, 알겠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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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아니면 제가 지금 사모님에게 전달해드릴까요? 저녁에 이부자리라도 펴놓고 기다리라고요.”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문지해는 이도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쉴 틈 없이 말을 늘어놓았다.그는 진지한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이 전부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뿐이었다.이도현은 얼굴빛이 어두워지며 혼란스러웠다.거의 100살이 되어가는 문지해가 여전히 여자한테 관심이 많으니 말이다. 게다가 대화 주제도 여자를 떠나서는 안 되었다. ‘지금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가 되도록 부추기는 건가!’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말을 그의 후배들에게 하면 그의 경험에 의한 것이라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 사부에게 하고 있으니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이것은 마치 아버지 옆에 여자가 있는 걸 보고 ‘아빠, 남자라면 덮쳐버려. 만약 힘들면 내가 약을 준비해둘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만약 아버지라면 자식의 이런 말에 퍽이나 좋다고 하겠다.이도현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것은 제자가 아니라 그냥 변태잖아? 스승에게 이렇게 말하는 제자가 어디 있어.’“닥쳐! 한 번만 더 헛소리 지껄였다가는, 내가 향진성에 가자마자 널 내시로 만들어버릴 거야.”“내 기억이 맞다면 너 손자도 이제는 40, 50세잖아. 젠장.”이도현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지난번에 너의 딸이 첫돌잔치를 열었을 때도 나는 너의 음탕함을 눈치챘어. 난 처음부터 네 딸이 누구에게서 태어난 것인지 의심스러웠거든. 지금 보니 너 진짜 빌어먹을 늙은 변태구나!”이도현은 그를 몇 마디 호되게 꾸짖었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그는 마음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이 늙은 놈의 거시기라도 잘라버리고 싶었다.“사부님, 화내지 말아요. 질투해서 그러는 거 저도 다 압니다. 누가 뭐라든 제가 경험은 많잖아요. 다른 사람의 질투도 이젠 적응 됐어요.”“다들 저더러 음탕한 변태라고 하는데 남자라면 한 번쯤은 저 같은 능력이 있길 바라잖아요. 게다가 저처럼 나이 먹고도 그 어린 여자애들을 한 절반 울릴 수 있길 바랄 거에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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