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조성지의 한 여관에서 현연왕은 창밖의 흥분한 사람들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도현이 조성문 문주 김등을 죽였고 조성문이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며 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공작제국의 국사로서 이번에 공작제국의 구황자가 살해된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것이었지만 이도현을 본 후에는 이 사건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원래 며칠 동안 이도현을 관찰한 후에 공작황제의 요구에 따라 그를 데려갈지 말지 결정하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도현의 모든 행동이 그의 예상을 초과했으며 만약 공작황제의 지시대로 이도현을 데려간다면 공작제국에도 조성문과 같은 재앙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염려되었다.현연왕이 여기서 고민하고 있는 사이 그의 소중한 손녀 현유정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정말 대단해! 진짜 대단해, 이도현 이 녀석은 정말 하늘을 거스를 정도로 강해! 너무 대단해, 고무계의 다른 청년들과는 비교도 안 돼! 인품도 좋고 무공도 뛰어나며 잘생기기까지 했어! 그리고 이렇게 용감하기까지 하니 너무 완벽해!”현유정은 흥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이도현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남자의 표준이라 여길 정도였다.“얘야! 조용히 좀 해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니? 여자아이가 이렇게 남자를 칭찬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뭐라고 하겠냐!” 현연왕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손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손녀가 남자를 칭찬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과하게 칭찬하는 건 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이건 남자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남편을 칭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뭐가요! 이도현 오빠가 원래 대단하니까 칭찬하는 거잖아요! 할아버지, 혹시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 현유정은 입을 내밀며 말했다.“할아버지가 이도현을 질투한다고? 얘야, 너 말 좀 제대로 해라. 너 할아버지 같은 위치와 인품으로 무슨 그 젊은이를 질투하겠냐? 게다가 생각 없이 행동하는 무지한 아이를 질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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