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은 빨갛게 달아오른 손을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아팠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오히려 우스웠다. 이 정도의 아픔은 마음속에 오랜 세월 쌓인 우울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때, 웨이터가 룸의 문을 열고는 그녀에게 물었다.“손님, 혹시 식사 주문하시겠습니까?”이연은 웨이터를 등지고 대답했다.“네, A세트 주세요.”“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웨이터는 문을 닫았다. 조금 전 귀하게 보이는 사모님이 계산을 마치고 나갔다. 그는 이연도 갈 거라고 생각했다가 음식 주문을 받고는 돌아섰다.이연은 꼼짝도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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