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검은색 벼루는 다행히 산산조각 나지는 않았지만 충격 때문인지 한 쪽 구석의 작은 조각이 떨어지고 말았다. 영은은 미안한 척 입을 가리고 속눈썹을 내리깔며 교활한 눈빛을 가렸다.“미안해요, 언니, 내가 실수로 부딪쳤어……. 그런데, 어떻게 하죠? 언니가 방금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벼루를 깨뜨렸어요! 언니, 이 벼루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시는 건데, 아버지가 친구한테 돈을 많이 주면서까지 사온 거 알고 있죠?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까워하실 정도로 애지중지 다루셨는데, 이렇게 깨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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