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Chapter 141 - Chapter 150
680 Chapters
제141화 모르는 사이
그리고 나엽을 따라 F국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효연은 윤성아가 사실 그녀의 쌍둥이 자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당시 나엽은 안효연에게 모든 것을 설명했다.나엽은 그가 안효연을 F국으로 데려와 치료를 받게 하고 싶어 윤성아에게 쌍둥이 동생 역할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사실을 말했다.안효연은 당시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성아는 내 여동생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닮았을 수가 있지? 그리고 난 그녀가 너무 좋아.”“진짜 내 친동생 같아!”나엽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하고 말했다.그는 윤성아에겐 가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아는 안효연과 닮았을 뿐, 안효연의 쌍둥이 여동생은 따로 있었다.안효연은 이것엔 관심이 없었다.비록 윤성아는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윤성아를 좋아했고 마음속으로는 윤성아를 여동생으로 인정했다.이제 윤성아와 강주환 사이의 과거 갈등을 자세히 알게 됐다. 안효연은 나엽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안효연은 큰 소리로 말했다. “이런 경우엔 역으로 호진 그룹과 계약해야 해!”안효연의 얼굴은 청초하고 작았으며 온화해 보였다. 그녀는 확실히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특히 지난 2년간의 연예계 활동은 더욱 그랬다.만약 그녀가 정말 작은 흰 토끼 같은 사람이었다면 분명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안효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나엽에게 말했다. “강주환은 내가 성아인 줄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게 내버려 둘 거야. 나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고 싶어.”이렇게 말했다.안효연은 검은 눈으로 나엽을 바라보았다. “알다시피 성아가 내 여동생은 아니야. 하지만 난 마음속으로 그녀가 내 친동생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녀와 나는 친동생보다 더 가까운 것 같아. 성아의 일은 바로 내 일이야.”“너와 내가 함께 귀국해서 강주환을 만나러 가자! 그 남자가 성아한테 빚을 졌으니 우리가 성아를 대신 돌려받아야 해.”나엽은 잠시 고민했다.그리고 재빨리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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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아가야 어디에 있는 거니?
안효주는 서연우가 들고 있는 잡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은 윤성아에요. 제 언니일 리가 없어요!”윤정월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그제야 서연우가 들고 있는 잡지 속의 여자를 보았다.“성아라니!”안효주가 말했다. “제 말 들으셨냐 고요!”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말했다. “이 잡지 속의 여자는 언니가 아니에요. 그 여자가 절대 언니일 리가 없다고요!”어떻게 안효연이 될 수 있단 말인가.8년 전, 안효연은 절대 살아있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하지만 안진강과 서연우 두 사람은 잡지에 있는 여자아이가 그들의 딸이며 안효연이라고 단정했다.“효주야, 소란 피우지 마!”안진강은 굳어진 얼굴로 안효주에게 말했다. “그녀는 네 언니다. 아빠와 엄마는 잘못 봤을 리가 없어!”“아니라니까요!” 안효주가 말했다. “아빠, 엄마, 제가 줄곧 말하지 못한 것이 있어요. 윤성아와 언니, 그리고 저는 아주 많이 닮았어요…….”안효주는 잡지에 있는 사람이 안효연이라는 것을 극구 부인하며 자신의 부모가 잡지 속의 박정윤을 찾지 못하도록 막았다.“아빠, 엄마, 잊었어요? 윤성아는 강주환의 내연녀였고, 사기 쳐서 저를 감옥에 보내려고도 했어요.”“저를 믿으셔야 해요. 저 여자는 진짜 언니가 아니에요!”하지만 안효주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안진강과 서연우는 그들의 큰딸이 그리웠다.그들의 딸이 실종된 지 꼬박 8년이 되었다. 그들은 이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들의 딸인지 아닌지 확인해야만 했다.안진강과 서연우 두 사람은 즉시 F국으로 가서 박정윤을 만날 준비를 했다.안효주의 방.윤정월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효주야, 이걸 어쩌면 좋니?”“우리가 알고 있듯이 그 사람은 네 언니가 아니야. 하지만 그게 더 무서워. 만일 어르신과 사모님이 성아를 보게 돼서 그들이 다시 친자 검사를 한다면, 그 당시의 일을 어찌해야 하니…”한효주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녀의 눈에 음흉함이 가득했다.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거예요!”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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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그녀는 살아있었다
윤성아는 양신우에게 그동안 겪은 모든 일과 그녀가 왜 돌아올 수 없었는지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그리고 왜 이렇게 오랫동안 한 번도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는지도 말이다...“됐어.”양신우는 즉시 말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누나가 돌아오지 않았던 건 분명 이유가 있었겠지. 누나가 살아만 있다면, 그리고 괜찮다면, 그걸로 됐어.”양신우는 윤성아를 데리고 윤정월이 나중에 이사한 새집으로 갔다.뜻밖에도 두 사람은 고급스러운 동네에 살고 있었다.윤성아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호화롭게 꾸민 집과 그 안의 모든 것을 바라보며 양신우에게 물었다. “엄마는?”“그런데 엄마는 무슨 돈으로 이렇게 좋은 집을 산 거야? 게다가 인테리어를 이렇게나 호화롭게? 엄마는…?“윤성아가 예상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윤정월이 지난 3년 동안 부유한 남자를 만나게 되어 이런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아니다.“누나, 엄마는 지금 안씨 가문 일을 하고 있어.”윤성아가 모를 것 같아 양신우는 상세하게 설명했다. “운성 안씨 가문은 재벌가야! 게다가 월급도 아주 높아!"윤성아는 “안씨 가문?” 하고 말했다.그녀는 양신우에게 물었다. “엄마가 운성 안씨 가문에 도우미로 간 게 확실해?”“확실해!”양신우는 윤성아에게 말했다. “3년 전 엄마가 안씨 가문에 도우미로 일하러 갔는데 안씨 가문의 아가씨가 엄마를 많이 좋아했어.”“엄마에게 많은 돈을 주고 이 집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도 바로 안씨 가문 아가씨야.”윤성아는 생각에 잠겼다.후에 그녀는 다시 물었고, 양신우는 또 다른 이야기를 했다.두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윤정월이 일과를 마치고 안씨 가문에서 집으로 돌아왔다.문을 열고 거실에 앉아있는 윤성아를 본 윤정월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너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었구나!”윤성아는 명치가 시큰해졌다. 윤성아의 칠흑 같은 눈동자엔 실망이 가득했고, 입꼬리를 치켜들어 은은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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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방화를 사주한 사람
윤성아가 물었다. “설마 내가 떠날 것을 안효주에게 알리고 나를 죽이도록 도와준 거예요?”“그러지 않았다면 그녀가 왜 엄마에게 이렇게나 많은 돈을 주겠어요?”윤정월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윤정월은 안효주가 왜 그녀에게 이렇게나 많은 돈을 주었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설명하기도 귀찮았다.그녀는 숨기고 싶은 더 큰 진실을 윤성아가 알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한 모든 일이 돈 때문이었다고 알게 하는 게 오히려 나았기 때문이었다.“네 멋대로 생각해!”윤정월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아무튼, 내가 한 일이 아니다!”윤성아의 마음은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졌다.그녀는 마치 얼음 동굴에 있는 것 같았고 얼음물에 잠긴 것 같았다. 추위에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엄마는 저를 한번 팔고, 한번 죽였어요.”“전 엄마가 저를 낳았고, 어릴 때부터 키운 딸이에요”“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다른 보통의 엄마들이 아이를 소중하게 대하는 것처럼 저를 그렇게 대해주지 않았어요. 엄마는 나를 때리고, 욕하고, 싫어했죠. 저는 그게 제 친아빠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엄마가 그 원망을 저한테 쏟아내는 거로 생각했어요.”윤성아는 담담하게 이 모든 것을 말했다.그녀는 울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윤성아는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치고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도박에 빠졌고, 엄마는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렸어요.”“엄마는 제 팔자가 세서 그렇다고 저 때문이라고 했어요!”“제가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분명 국내 최고 대학의 입학하게 되었지만, 엄마는 제 앞에서 무릎 꿇고 울었어요. 그래서 결국 저는 대학을 포기하고 일해서 돈을 벌어 집안 빚을 갚아야만 했어요.”“제가 강주환의 내연녀가 됐을 때, 엄마가 매번 핍박하지 않았다면, 매번 울며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주기 위해 저 자신을 팔았겠어요?”윤성아는 이런 억울함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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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안효주를 때려눕히다
윤정월은 급히 가서 안효주를 끌어당겨 더욱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아가씨, 저 좀 봐요, 다쳤어요?”안효주는, “괜찮아요.” 하고 대답했다.그녀는 윤정월을 바라보며, “당장 이 빌어먹을 년을 죽여버려요!” 하고 말했다.윤정월은 대답하지 못했다.그녀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여기는 내 집이잖아. 저 애가 여기서 죽으면 경찰이 찾아낼 거야…….”“뭘 두려워하는 거예요?!”안효주의 눈빛이 흉악했다. “윤성아는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요!”안효주는 일어섰고 흉악한 그녀의 눈빛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다시 한번 과도를 들고 윤성아를 향해 돌진했다.이때.양신우는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문을 열고 나오자 안효주가 과도를 들고 윤성아에게 돌진하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우리 누나 해치지 마세요!”양신우는 재빨리 달려가 즉시 윤성아 앞을 막아섰다.머뭇거리고 있던 윤정월은 소리 질렀다. “아가씨, 진정해요. 신우를 다치게 하면 안 돼요!”안효주는 표독스럽게 양신우를 바라보았다. “비켜!”양신우는 물러서지 않았다.그가 여기 있는 한, 그 누구도 누나를 해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윤정월이 달려와 양신우를 끌고 갔다. “너 이 새끼, 칼에 눈이 달린 줄 알아?”“너한테 일이 생기면 엄마는 어떻게 살라는 거야?”양신우는 “난 괜찮아요!” 하고 말했다.그는 윤정월에게 놓아달라 했다. “엄마, 빨리 놔줘요, 누나를 지켜줘야 해요! 다른 사람이 우리 누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요!”윤정월은 양신우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이와 동시에 윤정월이 양신우를 끌고 가는 것을 본 안효주는 다시 손에 든 과도를 휘둘렀다.윤성아는 안효주의 손목을 꽉 잡았다.발에 힘을 주어 안효주의 손에 들려 있던 과도를 걷어차 날렸다.번뜩이는 비수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떨어질 때 칼끝이 아래로 향해 안효주의 발에 하마터면 박힐 뻔했다.안효주는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윤성아는 바닥에 떨어진 과도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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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윤성아, 너를 죽여버릴 거야
윤성아는 조롱하는 눈으로 안효주를 바라보았다. “이미 그렇게 됐는데 당신은 왜 내가 돌아오는 것을 겁내고, 강주환 앞에 나타날까 봐 두려워하죠?”“그리고 4년 전, 강주환은 당신을 보기만 해도 혐오스럽고 구역질이 난다고 했어요. 그가 당신을 아내로 맞아 결혼할 리가 없어요!”윤성아의 입술은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안효주에게 물었다. “그래서, 강주환이 당신과 결혼했어요? 술에 취해 당신과 잠자리를 했다는 이유로 당신과 결혼했느냐고요?”안효주는 형언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고 당장이라도 피를 토할 것 같았다.그녀는 다시 한번 욕설을 퍼부었다. “이 빌어먹을, 뻔뻔스러운 년아! 너만 아니었다면 나와 주환 씨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윤성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안효주는 번마다 입만 놀리며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안효주를 그녀가 계속 참아준다면 너무나도 무르다 못해 바보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렇게 생각한 윤성아는 차가운 얼굴로 손을 들어 '짝!' 하고 안효주의 뺨을 때렸다.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된 일에 안효주는 피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 앞에 있던 윤정월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그리고 윤성아의 손아귀 힘은 너무 강력했다.윤성아가 뺨을 때리자마자 안효주의 입가에 새빨간 피가 흘러내렸다. 하마터면 이 두 개가 날아갈 뻔했다.안효주는 화가 나서 죽어버릴 것 같았다.“빌어먹을 년!”안효주는 분노에 차서 욕을 퍼부었다.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짝!' 또 한 번 뺨을 맞았다.이번에 윤성아는 있는 힘을 주어 세게 쳤다.비록 빗맞았지만 통증은 너무 심했고, 심지어 핏물과 함께 앞니 두 개가 그녀의 입안에서 떨어져나왔다.“윤성아!”안효주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고 말할 때마다 발음도 새는 것 같았다.윤정월도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윤정월은 안효주가 맞은 것에 분노하며 손을 들어 윤성아의 따귀를 때리려 했지만 윤성아에게 손목을 잡혔다.“너!”윤정월은 씩씩댔고 가슴은 심하게 들썩댔다. “야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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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돌아온 그녀
그의 눈은 새끼 늑대처럼 사납고 거칠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내뱉은 말은 전부 진심이었다.안효주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그녀는 양신우에게 말했다. “똑똑히 알아둬, 네 누나는 나야!”양신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요?”그는 윤정월을 향해 말했다. “이 사람이 지금 뭐라는 거에요?”생각을 해보니 윤정월은 윤성아에게 잘해준 적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은 안효주에게 엄청 잘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 그가 들은 대화를 조합해보면...양신우는 실로 믿을 수 없었다.그는 윤정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엄마가 정확히 얘기를 해보세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저 여자가 진짜 엄마 친딸이에요?”윤정월이 대답도 하기 전에 양신우는 윤정월에게 말했다. “설령 그렇다 해도 전 인정 할 수 없어요. 제 누나는 윤성아 단 한 명뿐이에요!”“그 누구도 제 누나가 될 수 없어요!”“아니야.”윤정월은 몇 걸음 다가와 양신우에게 설명했다. “아가씨는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엄마로 삼고 싶어 하는 거야.”“하지만 나는 아가씨에게 누가 될까 걱정이 돼서 아직 동의하지 않았고.”“그런데 아가씨는 우리에게 정말 잘해주잖니. 신우야, 우리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고 네가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건 모두 아가씨 덕분이야.”윤정월은 양신우에게 효주 누나라고 부르라 했다.양신우는 거절했다.영주시.안효연이 호진 그룹에 와서 계약 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었다.바로 그때, 강주환이 왔다.남자는 검은 옷을 입었고, 기세는 당당하고 차가웠다.그가 나타나자, 안효연과의 계약을 담당하는 계열사 사장이 허허 웃으며 맞이했다. “강 대표님, 오셨습니까?”“네.”강주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안효연을 본 그는 바로 시선을 옮겨 같이 온 나엽을 보았고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 속에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나엽과 안효연은 상관없다는 듯 태연하게 행동했고, 강주환은 그들을 바라보았다.특히 나엽은 도발적인 웃음까지 지어 보였다. 그는 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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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안효연이 돌아오다
그리고 뜻밖에도 나엽과...머릿속에 다시 한번 사무실에서의 광경이 떠올랐다. 눈 속에 나엽 한 남자만을 담고 그에게만 다정히 웃어주던 한 여자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강주환의 마음이 아프게 쓰라려 왔다.“쿨럭쿨럭”갑작스러운 기침에 강주환이 고통스러워하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연거푸 기침하던 그가 손에 뱉어낸 건 새빨간 피였다...같은 시각.나엽이 안효연을 데리고 운성 안씨 가문에 도착했다.안씨 가문 별장 앞에 선 안효연은 익숙한 듯 낯선 눈앞의 광경에 가슴이 저릿해짐을 느꼈다. 숨이 턱 막혀오는, 깊은 물 속에 가라앉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나엽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다정하게 바라보았다.“효연아, 앞으로 이곳이 너의 집이야. 비록 너의 부모님께선 우리의 연애를 찬성하지 않았지만, 너를 사랑해서 반대하는 것이니 난 괜찮아.”“하지만 여동생과는 가까이 지내지 않는 게 좋아.”이전에 안효연에게 사고가 났을 당시 둘은 함께 현장에 있었다.나엽은 여전히 안효주를 의심하고 있었다. 정말 안효연에게 사고가 난다면 그건 높은 확률로 안효주가 한 것이라고.안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금방 입을 열고 무어라 말하려고 할 때, 별장 안에 있던 도우미가 그녀를 발견하고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니, 눈을 떼지 못했다.머뭇거리던 도우미가 문을 열고 나왔다.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머금은 채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으로 안효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가씨! 아가씨 맞죠?”안효연이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었던 장 씨 아주머니였다. 이제 50대가 된 얼굴의 주름은 흘러간 세월을 고스란히 알려주고 있었다.자매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돌보아 주신 분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안효주가 안효연을 본떠 성형했어도 장 씨 아주머니는 언제나 그랬듯이 안효연을 알아봐 주었다.그러나 안효연은 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을 딸처럼 돌봐온 장 씨 아주머니까지.그러나 알 수 없는 친근감이 그녀의 경계심을 허물었다. “네. 저예요.”“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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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윤성아, 감히 언니를 사칭하려 해?
서연우의 손이 움찔 반응했다. 그녀의 눈꺼풀이 떨리고 있었다. 마치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듯이.부녀가 동시에 어머니와 아내의 움직임을 발견했다.안진강이 침대를 더듬거리며 달려와 울먹였다. “연우야, 이제 깨는 거야?”“빨리 눈 떠서 봐봐. 우리 딸이 돌아왔어!”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서연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녀는 눈앞의 딸을 알아보곤 단번에 눈시울을 붉혔다. 가냘픈 목소리에 감출 수 없는 감격과 떨림이 느껴졌다. “효연아, 내 딸...”“내 딸이 돌아왔구나! 효연이가...! 이거 꿈 아니지?”안효연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꿈 아니에요, 엄마. 저 효연이 맞아요...”서연우가 울음을 터뜨렸다.그동안의 불안과 설움을 쏟아내듯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효연아. 엄마는 네가 살아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딸의 실종사건 이후 서연우는 단 한 번도 마음 놓고 크게 울 수가 없었다. 울어버리면 자기 딸이 죽었다고 인정하는 것만 같아서.울더라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흐느껴야 했다. 한밤중에 꿈을 꾸며 소리 없이 베개를 눈물로 적신 게 몇 번이던가.“내 딸...”그녀가 일어나 앉으려고 손을 허우적거렸다. 몇 년 만에 만난 자기 딸을 한번 안아보고파서.안효연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제지했다. 그리곤 허리를 숙여 자신의 어머니를 품에 꼭 껴안았다. “엄마, 저 돌아왔으니까 이제 울지 마요. 네?”안효연이 어머니 얼굴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어머니더러 울지 말라면서 자신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안효연이었다.“응. 안 울어.”서연우가 환히 웃으며 대답한다. “딸이 돌아왔는데. 이런 경사가 또 어디 있다고!”두 모녀가 도란도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병실 안의 다른 사람들은 흐뭇하게 둘을 보고 있다.이때, 안효주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빠, 엄마가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떠...”말을 마치기도 전에 병상 앞에 앉아 있는 안효연을 보고 놀란 채로 멈춰 섰다.놀람도 잠시, 그녀는 곧바로 매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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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소란 피울 거면 나가
안효연이 피식 웃었다. 누가 봐도 안효주의 행동은 의심스러웠다.“내가 네 언니가 아니라 생각하면서 왜 친자 검사는 못 하게 막는건데?”“...”“그...”얼굴이 붉어진 채로 할 말을 찾지 못한 안효주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왜냐면 그딴거 필요 없이 난 네가 언니가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안효주가 무언가 또 말하려 할 때, 침대 위에 누워있던 서연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안효주를 나무랐다. “효주야, 너 도대체 갑자기 찾아와서 무슨 소란이야?”“네 언니가 확실해. 내가 내 딸도 못 알아보겠어?”서연우가 첫째 딸의 편을 들어주며 말했다.“네 언니는 아직 살아있고,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거야.”“동생으로서 기뻐하진 못할망정 이게 무슨 짓이야.”안효주의 등장으로 갑작스레 차가워진 분위기에 안진강도 화가 났다. 그는 노발대발하며 호통을 쳤다. “안효주. 또다시 소란 피울 거면 나가.”집안 첫째 딸의 귀환으로 서연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고 지금은 창백했던 얼굴도 혈색이 돌아오고 있는 차였다.서연우는 사랑스러운 첫째 딸을 데리고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었으므로 안진강을 시켜 급히 퇴원 수속을 밟았다.이날.안효연이 부모님을 따라 안씨 가문의 집으로 돌아왔다.집안의 모든 것은 낯설었지만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다.서연우가 안효연을 데리고 8년간 비워두었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효연아. 네가 실종된 8년간 단 한 번도 이곳을 건드리지 않았어. 8년 전 모습 그대로야.”“지금은 딸 취향이 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바로 사람을 시켜 바꿔줄 테니.”“괜찮아요.” 안효연이 손사래를 치며 고마워했다.방안의 모든 것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동년의 정겨움이 묻어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방 안을 둘러본 그녀는 8년간 주인 없던 이 방은 먼지 한 톨 없이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두 모녀가 방안에서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안진강은 셰프를 시켜 풍성한 저녁을 준비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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