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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안효연이 돌아오다

그리고 뜻밖에도 나엽과...

머릿속에 다시 한번 사무실에서의 광경이 떠올랐다. 눈 속에 나엽 한 남자만을 담고 그에게만 다정히 웃어주던 한 여자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강주환의 마음이 아프게 쓰라려 왔다.

“쿨럭쿨럭”

갑작스러운 기침에 강주환이 고통스러워하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연거푸 기침하던 그가 손에 뱉어낸 건 새빨간 피였다...

같은 시각.

나엽이 안효연을 데리고 운성 안씨 가문에 도착했다.

안씨 가문 별장 앞에 선 안효연은 익숙한 듯 낯선 눈앞의 광경에 가슴이 저릿해짐을 느꼈다. 숨이 턱 막혀오는, 깊은 물 속에 가라앉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나엽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효연아, 앞으로 이곳이 너의 집이야. 비록 너의 부모님께선 우리의 연애를 찬성하지 않았지만, 너를 사랑해서 반대하는 것이니 난 괜찮아.”

“하지만 여동생과는 가까이 지내지 않는 게 좋아.”

이전에 안효연에게 사고가 났을 당시 둘은 함께 현장에 있었다.

나엽은 여전히 안효주를 의심하고 있었다. 정말 안효연에게 사고가 난다면 그건 높은 확률로 안효주가 한 것이라고.

안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금방 입을 열고 무어라 말하려고 할 때, 별장 안에 있던 도우미가 그녀를 발견하고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니, 눈을 떼지 못했다.

머뭇거리던 도우미가 문을 열고 나왔다.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머금은 채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으로 안효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가씨! 아가씨 맞죠?”

안효연이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었던 장 씨 아주머니였다. 이제 50대가 된 얼굴의 주름은 흘러간 세월을 고스란히 알려주고 있었다.

자매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돌보아 주신 분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안효주가 안효연을 본떠 성형했어도 장 씨 아주머니는 언제나 그랬듯이 안효연을 알아봐 주었다.

그러나 안효연은 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을 딸처럼 돌봐온 장 씨 아주머니까지.

그러나 알 수 없는 친근감이 그녀의 경계심을 허물었다. “네. 저예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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