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항암 치료 후 검진을 받지 않은 지 1년이 지났고, 지난 1년 동안 지아의 상태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지아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서서히 극복하고 있었고, 위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며 종양도 훨씬 작아졌을 것 같았다.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아는 마치 자신의 건강이 너무 나빠서 아기를 지워야 할 정당한 이유가 생길까 봐 불안했다.엄마로서 본능적으로 아이를 보호하고 싶었고, 좋든 싫든 작은 생명이 형성되었으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갈등하는 와중에 주원이가 결과를 들고나왔다.“주원아, 어때?”주원은 심각한 표정이었다.“지아 누나, 결과가 좋지 않아. 빨리 아이를 지우는 게 좋겠어.”지아는 MRI 결과에서 종양의 크기를 확인한 후 한 발짝 물러섰다.종양이 몸속에서 자라고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었고, 지난 1년 동안 지아를 괴롭혔던 항암 치료의 부작용 때문인지 종양으로 인한 통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주원아, 결과가 잘못된 건 아닐까?”“지아 누나, 내가 거짓말을 하겠어? 누나를 치료할 약을 찾으러 K국까지 다녀왔어. 난 누나를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지아는 서둘러 말했다.“주원아, 화내지 마. 미안해, 내가 좀 우유부단했어. 네가 좋은 마음으로 그러는 거 알아.”“지아 누나, 누나가 착하다는 건 알지만 살다 보면 이기적인 것도 필요해. 항상 남을 배려하니까 오늘 같은 상황이 된 거야. 내가 이미 산부인과 과장님께 연락해 놨으니까 지금 검사하러 가면 돼!”주원에게 떠밀려 산부인과 진료실로 향하는 지아의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주원이 미리 말해놓은 덕분인지 의사는 예의 있게 지아를 대했다.영어로 바지를 벗으라는 말에 지아는 갑자기 배에 통증이 느껴져 미안하다고 말하며 화장실로 갔다.“괜찮아요, 기다릴게요.”지아는 화장실을 찾으러 나왔다가 어쩌다 흡연구역으로 향했다.들어가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네가 거짓말한 걸 지아가 알면 어떡해?”“형, 지아 누나는 그렇다 쳐도 형까지 모르겠어? 누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