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위장복 전체가 다른 사람의 피로 물들었고 자신은 팔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이었다.도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3년이 지났는데도 지아는 소식이 없고, 그는 피에 굶주린 괴물로 전락해 버렸다.“금상어가 도망쳤다고? 상관없어, 모든 거점이 내 손에 무너졌으니 이제 독 안에 든 쥐새끼야.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어?”도윤의 입가에 피에 굶주린 미소가 번졌다.“보스, 손 다쳤어요.”“이 정도로 뭘.”그건 여자의 단도에 슬쩍 베인 작은 상처였다.지아와 제법 닮은 여자 때문에 총을 겨눌 때 정신이 팔려 잠깐 한눈을 팔았다.도윤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팔에서 마치 독사에게 물린 것처럼 고통이 밀려왔다.일격에 여자를 죽여버린 다음 도윤은 미련 없이 떠났다.그들에게 다치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도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하지만 그 순간 팔의 상처 주변 색이 변했고, 도윤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졌다.“보스!”도윤의 가면을 벗기자 검게 변한 입술이 보였다.“큰일 났어, 중독된 거야!”“빌어먹을 금상어, 이 순간을 위해 일부러 사모님과 비슷한 여자를 남겨둔 거야! 칼에 강한 독이 묻어 있었나 봐!”“3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사모님을 마음에 품고 계셨어. 그 일편단심이 결국 해가 된 거야!”그 시각 저택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반듯한 얼굴에 올곧은 자세, 우아하게 술잔을 들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동안 도윤과 공개적으로 맞서 싸우던 하용이었다.3년 동안 도윤은 성난 짐승이 사방으로 불을 뿜는 것 같았고, 하씨 가문은 이제 마지막 기력만 겨우 남은 상태였다.절망한 하용은 도윤의 곁에 몰려드는 사람을 보며 이런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다른 한 사람은 도망친 금상어였는데, 험상궂은 얼굴에 눈가에 상처가 있었다.“됐어!”금상어는 손에 든 잔을 깨뜨렸다.“고스트 이 망할 자식, 내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죽이고 내 앞길을 망쳤는데 이대로 그냥 죽이기엔 너무 아까워!”금상어는 조금도 분이 풀리
Last Updated : 2024-06-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