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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두 아이도 머리를 내밀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

“나...”

지아는 민아의 품에 기대어 작은 목소리로 숨을 헐떡이며 온몸에 힘이 빠진 듯했다.

민아의 표정이 어두웠다.

“지아야, 너 그전까지 매일 해부해도 토하지 않았잖아. 설마, 최근에 개도윤이랑 잔 적 있어? 이 증상만 보면 꼭... 임신한 것 같잖아.”

지아의 표정이 굳었다. 요 며칠 도윤을 돌봐줄 때도 둘은 마지막 단계까지 가지도 못했고 시간적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다.

혹시...

지아는 강욱과 배에서 보냈던 밤을 떠올렸다.

지아는 다음 날 A시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하빈에게 피임약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고 임신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임신은 아닐 거야.”

지아의 손이 약간 떨렸다.

“약 먹었어.”

“약? 지아야, 피임약으로만 100% 피임이 가능한 건 아니야. 생리했어?”

지아가 계산을 해보니 마지막으로 생리를 한 것이 두 달 전이었다.

줄곧 생리가 규칙적이지 않았기에 개의치 않았던 지아는 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니야. 내가 임신했을 리 없어!”

민아는 지아의 충격과 두려움에 찬 표정을 보며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지아야, 걱정하지 마. 밤새 급하게 이동하느라 배가 아파서 그런 걸 수도 있어. 의사 선생님도 너 다시 임신하기 힘들다고 했었잖아. 괜히 겁먹지 마.”

지아의 손에 식은땀이 흘렀다. 머릿속엔 정말 강욱의 아이를 임신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지아는 강욱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날 밤은 그저 사고였다.

지아는 가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 도중에 몇 개의 섬을 지났지만 임신 테스트기를 파는 곳은 없었다. 역겨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점점 더 불안해졌다.

민아도 지아의 병이 다시 발작한 건 아닌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임신이든 병이든 어느 쪽도 좋은 일이 아니었다.

지아는 병이 발작하면 단순히 토하고 메스꺼운 것이 아니라 위가 아프다는 걸 잘 알았다.

이런 증상은 지난 임신 때 겪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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