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378 챕터

제561화

울화도는 지옥의 섬이라고도 불리며, 총 다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이곳은 각국의 사형수, 노예 등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쓰레기 수용소일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도망치고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콜로세움이었다.전 세계의 모든 강력한 에이스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었다.규칙은 바로 시련에 참가하는 새내기들이 랜덤으로 가장자리에 있는 네 개의 섬에 투입된 후, 그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이다.3개월 안에 90% 를 탈락시킨 다음, 남은 10%는 이 4개의 섬에서 메인 섬으로 진출해 top 3를 가려야 했고, 그렇게 우승한 세 사람은 이번 시련을 통과함과 동시에 비싼 가격에 찍힐 것이다.앞으로 그들은 국방부의 고급 경호원이 될 수도 있고, 비밀 조직의 에이전트로 될 수도 있으며 또 어느 용병 집단의 골든 킬러가 될 수도 있었다.지아는 지옥의 섬에서 살아남은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블랙X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소문으로만 듣던 신비한 조직이었고, 이도윤조차 이번 일을 조사하면서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결국 희생양만 찾아냈을 뿐 여전히 주모자가 누군인지 알 수 없었다.지아는 가만히 앉아서 그 사람에게 당하고 싶지 않았다.도윤은 지아를 위해 새로운 신분을 준비해 줬는데, 그녀는 값싼 옷을 입고 몸을 누렇게 칠했으며 또 흉터 스티커로 본래의 미모를 가렸다.떠나기 전, 도윤은 지아에게 목걸이를 하나 차 주었는데, 그 안에는 위치 추적기와 구조 요청기가 있었다.이 밖에 도윤은 또 만일을 대비하여 지아에게 소형 폭탄 두 개를 주었고, 지아는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는 물건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지옥의 섬 근처의 입구에서 내렸다. 비행기에서 지아는 아래의 지형을 관찰했는데, 이 섬은 숲으로 뒤덮였고 사방은 바다였다.이것은 그녀가 전에 본 지도보다 더 충격적이었다.지아는 곧 이곳에서 몇 개월 동안 다른 참가자들과 싸우며 살아남아야 했다.도윤은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지아야, 정말 갈 거야? 마음먹었어?”“이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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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진환은 그제야 도윤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는 처음부터 진심으로 지아를 울화도로 보내려는 게 아니었고, 단지 기회를 찾아 그녀에게 약물을 주사하고 싶었던 것이다.그러나 진환은 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타당하지 않다고 느꼈다.“하지만 대표님, 비록 사모님은 과거의 일 때문에 엄청난 상처를 입으셨지만, 기억을 지우든 말든, 그 결정의 권리는 여전히 사모님께 있습니다. 대표님이 이렇게 사모님의 의사를 무시하고 몰래 그 약물을 주입하시다니, 만약 앞으로 사모님의 기억이라도 돌아오신다면 틀림없이 대표님을 탓하실…….”“내가 이런 생각을 안 해봤을 거 같아? 지아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지내왔는지, 너도 잘 알잖아. 지금 지아의 마음속에는 오직 복수밖에 남지 않았고,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예민해져 매일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바람이라도 크게 불면 바로 놀라 깨어났다고. 심지어 잠들어도 악몽은 끊이지 않았어.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두 사람 사이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거야. 나도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래.”도윤은 자신의 결혼반지를 들었고, 은색의 반지는 햇빛 아래에서 차가운 광택을 반짝이고 있었다.“이것은 내가 오랜 고민 끝에 생각해낸 가장 적절한 방법이야. M-1를 주사하기만 하면, 지아는 내가 그녀에게 준 상처를 포함한 과거의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어버릴 거야.”여기까지 말하자, 도윤은 미친듯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지아는 다시 나 밖에 보이지 않는 그때의 소녀로 돌아갈 거야. 우리의 결혼생활은 완벽할 것이고, 더 이상 그 누구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거야.”진환은 입을 벌렸으나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모든 것이 정말 대표님의 뜻대로 됐으면 좋겠는데…….’지아가 따라가고 있는 남자는 매우 우람하고 건장했고, 얼굴은 또 무척 까무잡잡하게 탔다.“아가씨가 여기에 오신 이유에 대해 이미 들었어요. 저도 최선을 다해 아가씨를 보호할 거예요. 참, 제 이름은 전표식이라고, 그냥 표식이라고 부르시면 돼요.”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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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히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지아는 평온하게 사방을 힐끗 둘러보았다.방안에는 총 11명이 있었는데, 그중 남자는 9명, 여자는 2명밖에 없었다.지아 말고 다른 한 여자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사형수인 이상, 그들은 수단이 악랄하고 마음이 독한 사람일 것이다.지아는 도윤이 틀림없이 여지를 남겨둘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사람들 속에 아마 그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그녀는 아무도 없는 구석에 가서 몸을 쪼그려 앉았고, 그녀를 보자마자 입을 열던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샤워를 안 한 지 오래되었는지 가까이 다가오자 이상한 냄새가 풍겨왔다.남자는 몸집이 우람했고, 한 손으로 지아의 뒤에 있는 벽을 짚었다. 지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목소리가 차가웠다.“무슨 일이지?”“네가 무엇 때문에 들어왔든 상관없지만, 여기에 온 이상, 내 말을 들어야 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알았어?”지아는 눈을 들어 그를 보았다.“무엇을 원하는데?”남자는 즉시 입을 벌리고 음흉하게 웃으며 누런 이를 드러냈다.“이곳은 거의 남자들뿐이고, 지금 여자가 왔으니 내가 뭐 시킬 거 같아? 옷 좀 벗어봐, 우리도 제대로 한 번 감상해 봐야지.”다른 남자들도 모두 지아에게 다가갔고, 눈은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다.“이 여편네는 비록 못생겼지만 몸매는 꽤 핫하군. 이 S라인 좀 봐, 딱 봐도 섹시하잖아.”“형님, 이따가 먼저 일 보세요. 저한테 국물만 좀 남겨주시면 돼요.”“뭘 봐, 옷 벗으라고. 네 눈알을 확 그냥 파 버리는 수가 있어.”“됐어요, 지금 이 여자 부끄러움 타는 거 같으니까 우리가 도와줘야죠.”그 사람의 손이 몸에 닿기도 전에, 지아는 그의 손목을 잡아당기더니 어깨너머로 쓰러뜨렸고, 남자는 반응할 겨를도 없이 땅에 떨어졌다.지아는 동작이 너무 빨랐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남자는 이미 땅에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그녀가 있는 이 방에는 에이전트와 같은 사람이 없었고, 그들은 또 프로가 아니었기에 지아에게 그대로 당했던 것이다.“이 년이 지금 죽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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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그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지아는 줄곧 벽에 기댄 채 구석에 서 있었다.누런이 등 사람들은 가끔 그녀에게 매서운 눈빛을 보냈는데, 지아는 그들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섬에 올라가면, 그것은 진정한 시작이었다.한 달 동안의 훈련을 거쳐 지아는 놀라운 성적으로 상위권에 올랐다.누런이 등을 제외하고, 자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주씨 쌍둥이가 그녀와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지아에게 거절당했다.지아는 늘 혼자였는데 줄곧 정두나라는 그 여자를 관찰해왔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와 가까이하지 않았고, 누런이조차 감히 그녀 앞에서 날뛰지 못했다.여자는 음울하고 성격이 어두워서 지아는 그녀가 음침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기를 좋아하는 독사처럼 느껴졌다.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여자는 아주 조용했지만, 일단 누군가 그녀를 건드린다면 그녀는 뱀처럼 호되게 한 입 깨물 수 있었다.그동안 지아는 애써 정두나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녀는 남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 했고 아무도 상대하지 않았다.이 한 달 동안, 지아는 훈련을 무사히 마쳤고, 내일 그들은 곧 무인도에 버려질 것이다.모두들 합치면 백 명이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열 명뿐이었다.이튿날 날이 밝기도 전에 전표식은 그들에게 구급배낭을 나누어 주었고, 규칙을 설명한 후 모든 사람을 비행기에 태웠다.이제 그들은 스스로 낙하산을 타고 4개의 큰 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상륙해야 했다.뛰어내리기 전, 지아는 누런이가 손으로 목을 겨누며 ‘넌 이제 죽었어’라고 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지아는 몸을 훌쩍 날려 뛰어내렸고, 곧이어 누런이 등도 따라 뛰어내리더니 그녀의 머리 위에서 외쳤다.“오호라!”지아는 가방을 열었고 안에서 거대한 낙하산이 분출되더니 속도가 점차 안정되었다.지아는 하늘을 날며 어디에서 착륙해야 할지 관찰하고 있었는데, 누런이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자신을 포위하고 있단 것을 발견했다.심지어 그들은 일부러 그녀와의 거리를 점점 줄이고 있었다.“형님, 이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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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도윤은 표정이 싸늘했다. 그는 지아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지만, 그 자유 역시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야 했다.그리고 도윤은 지금 섬에 있는 위험을 통제할 수 없었다.무릇 그 어떤 예상 밖의 일이라도 생기면, 그는 남은 인생 동안 후회할 것이다.“예, 대표님. 제가 바로 사모님을 아웃시키겠습니다.”몇 분 후, 전표식은 당황한 모습으로 달려왔다.“큰일 났습니다, 대표님. 사모님의 위치가 사라졌습니다.”도윤은 손 끝에 든 담배를 버리고 맹렬히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지금 뭐라고?”“얼마 전에 특별히 확인했는데, 그땐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금 문제는 추적기의 신호가 없어진 게 아니라 아예 사라진 것입니다. 그 추적기의 재질은 아주 단단해서 일반적인 외력으로는 파괴하기 어려운데, 사모님이 스스로 신호를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아는 일부러 그런 게 분명했다.‘지아는 내가 이번 라운드에 명령을 내려 자신을 탈락시킬 것이라고 예상을 한 거야. 이미 블랙X에 들어가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먼저 손을 썼어.’‘내가 지아를 얕잡아 봤군. 그녀는 이미 예전의 그 단순한 소녀가 아닌데.’이 섬은 아주 큰 데다, 참가자들은 몇 달 동안 여기에 있어야 했기에, 지아가 정말 신호를 차단했다면 일은 아주 번거로워질 것이다.“신호가 사라진 곳부터 찾아, 빨리.”다음 순간, 전표식은 울먹이며 대답했다.“마지막으로 추적기가 보낸 위치는…… 바다 상공이었습니다.”진환은 감탄했다.“사모님 지금 자신에게 여지조차 남겨주지 않으셨군.”도윤은 두 손으로 팔걸이를 바싹 잡더니 손등에 핏줄이 드러났다.“그들과 연락해. 지금 정체를 폭로해도 괜찮으니까 반드시 재빨리 지아를 찾아야 해. 그리고 사람 좀 더 파견해서 찾아. 찾았으면 제일 먼저 나에게 보고하고.”“네, 대표님.”도윤은 지아와 누런이 그 사람들의 원한을 잘 알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누런이는 심지어 일부러 지아를 향해 날아갔다.설사 그의 사람이 따라갔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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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지아는 감탄할 겨를도 없이 손을 뻗어 남자를 어깨너머로 쓰러뜨린 다음 고개도 돌리지 않고 앞으로 달려갔다.뒤에서 누런이의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려왔다.“야, 너 몸이 너무 허약한 거 아니야? 어떻게 여자 하나도 못 잡는 거야?”“젠장,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건 일등이야.”“빨리 쫓아가지 않고 뭣들 하는 거야.”몇 사람들은 즉시 지아를 쫓아갔고, 장발남은 바닥에 엎드려 헤드셋을 연결한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찾았어요.”그는 유유히 땅에서 일어났고, 몇 사람들의 다급한 뒷모습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지아는 비록 아주 빨리 달렸지만 여긴 정글이라 길이 아주 평탄하지 못했으며 가끔 뱀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했다.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지아는 더워서 땀투성이가 되었다.뒤의 사람들은 여전히 바짝 따라오고 있었고 마치 고양이가 쥐 잡는 놀이하고 있는 것 같았다.“계속 도망쳐 봐, 오늘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지아의 체력이 바닥난 것을 보자, 그중 한 사람은 즉시 지아에게 달려들었다.그가 자신이 지아를 잡은 줄 알았을 때, 가슴은 딱딱한 무언가에 닿았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그리고 새빨간 피가 여기저기 튀자, 지아는 또다시 강미연이 죽은 그날 밤을 떠올렸다.하지만 그 남자는 당장 숨을 거두었다.모두들 지아의 손에 이런 무기가 있을 줄은 상상지도 못했다.“아!” 누런이는 분노에 소리쳤다.“너 도대체 누구지? 어떻게 총을 가지고 있는 거야?”이것은 반칙일 뿐만 아니라 지아의 신분을 쉽게 폭로할 수 있었기에 지아도 이때 총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이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그녀는 총을 들어 누런이를 겨누었다.“꺼져.”이것은 지아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것이었기에, 비록 이 사람들이 온갖 죄를 저지른 사형수라 하더라도, 지아는 여전히 마음이 착잡했다.그리고 심장은 두근두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이렇게 하면 그들이 놀라서 도망칠 줄 알았는데, 방금 그 사람의 죽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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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이도윤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와 마찬가지로 말수가 적고 웃기를 좋아하지 않았다.그러나 장발남은 예외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듬직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온몸에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대답이 없자, 담배를 피우던 누런이는 어깨에 피를 흘리고 있는 채 그를 비웃었다.“설마 그 여편네가 물속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여긴 물의 흐름이 너무 빨라서 빠지면 죽는 것과 다름없어.”장발남은 누런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말했다.“이번에 제가 포위를 뚫고 나갈 테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사모님께서 하고 싶은 일, 제가 대신 완성해 드릴게요.”누런이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누군가 물 안에서 머리를 내밀었다.그는 ‘귀신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피부가 하얗고 몸에 흠집 하나 없는 여자가 물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지아의 모든 위장은 물속에서 깨끗이 씻겼고, 그녀는 심지어 예전보다 더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얬다.축축한 검은 머리가 볼에 붙자, 지아는 인어공주처럼 아름다웠고, 현장에 있던 모든 남자들은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세상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다니!’사실 장발남은 진작에 지아의 위장을 알아차렸는데, 그녀의 흉터는 처음에 눈가에 있었지만, 후에 옆으로 살짝 옮겨졌다.그는 도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여자가 너무 못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아는 아직 자신이 앞에 있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충격을 안겨다 주었는지 모른다.심지어 장발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너…….”지아가 말을 하려고 하자, 장발남은 손가락을 입술 위에 놓으며 쉿 하라고 했다.지아는 그제야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장발남은 그녀의 팔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린 다음 그녀를 풀밭으로 던졌다.“죄송해요, 저는 성격이 거칠어서 힘 조절을 잘 못했네요.”지아는 그와 이런 일로 다투고 싶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애원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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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그러나 사람들의 희비는 서로 통하지 않았다. 저쪽은 ‘드라마’를 보며 떠들고 있었지만, 이쪽의 지아는 오히려 등골이 오싹했다.“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도윤, 나 놓아줘. 나 정말 해야 할 일이 있단 말이야.”그러나 도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아는 비록 그를 속였지만, 지금 보면 도윤이 그녀보다 훨씬 강했다.지아는 곧 강제로 그의 품에 안겼다.“이 세상에 너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이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야.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그 어떤 결정도 응원해 줘야 하는 거 아니니?”“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거야. 지아야, 난 내 방식으로 널 위해 복수해 줄 테니까 넌 순순히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서 사모님 행세하면 돼.”지아는 두 눈으로 도윤을 노려보았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말했잖아, 다신 너와 재혼하지 않을 거라고. 우린 이미 돌아갈 수 없어.”“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지.”이때 진환과 진봉이 나타났고, 지아는 즉시 진환의 손에 든 주사를 발견하였다.지아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거둬들일 수 있겠어? 전에 발생한 일들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냐고? 그런 사실들이 우리 앞에 놓인 이상, 네가 다시 나에게 애원해도 난 승낙하지 않을 거야.”도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아야, 난 확실히 시간을 되돌릴 능력이 없어. 하지만 만약 네가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어버린다면, 이 모든 일을 없던 걸로 할 수 있지 않을까?”“잊어버려? 사람이 어떻게 쉽게 그런 기억을 잊을…….”“지아야, 넌 사람의 집념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진수련은 일생 동안 정일 아저씨를 너무나도 사랑했고, 설령 자취를 감춘 지금, 여전히 정일 아저씨를 잊을 수 없었어. 십여 년 전부터, 진수련은 아무런 자극도 없는, 주사만 하면 기억을 잊게 하는 약을 연구했는데, 성공하면 그 약을 정일 아저씨에게 쓰려고 했어. 이렇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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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지아는 힘차게 발버둥 치려 했지만 이 남자는 그녀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절대적인 힘에 억압당하고 움직일 수 없자, 지아는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그녀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곧 블랙X에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곧 도윤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싫어! 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이도윤, 더 이상 날 강요하지 마.”“해독제는? 너한테 해독제 있는 거 맞지?”지아는 도윤의 옷깃을 잡아당겼지만, 남자는 오히려 섬뜩하게 웃었다.“지아야, 난 후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 이 세상엔 해독제는 없어.”지아는 털썩하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녀는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오직 지아만이 이 길을 걸어오느라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만, 아무리 아파도 끝까지 버텼다.지난날의 아픈 기억들은 지아의 버팀목으로 되었고, 덕분에 그녀는 간신히 오늘까지 버틴 것이었다.지아는 강해졌고, 더 이상 나약하지도, 두려움에 떨지도 또 무서워하지도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몸에 감긴 사슬을 벗었지만, 도윤은 지금 뜻밖에도 그녀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 했다.지아는 그를 세게 때리려 했지만 머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그녀는 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고통 때문에 땅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도윤은 놀라서 화가 났다.“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진환이 설명했다.“아마도 사모님의 체질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약물을 복용한 후의 반응이 다른 데다, 사모님과 달리, 시약에 동의한 사람들은 대부분 진심으로 과거를 잊어버리길 원했기에 사모님처럼 반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사모님이 머리가 아픈 것도 단지 거부 반응에 나타난 부작용이니 안심하세요. 몇 분 후면 이상이 사라질 겁니다.”도윤은 몸을 웅크리며 지아를 꼭 껴안고, 한 번 또 한 번 그녀를 어루만졌다.지아는 그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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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지아야, 꼭 행복해야 해.”“제, 제가 말했잖아요, 반드시…… 아, 아가씨를 지켜낼 것이라고. 아가씨, 꼭 행복하시고 건강하셔야 해요.”“지아야, 이 아빠가 너와 아이를 보호할 거야.”“우리 딸 정말 예쁘네. 아쉽게도 엄마가 너무 늦게 돌아왔구나.”“지아야, 정말 대단해, 이번에 또 전교 1등을 따냈다니.”“지아 씨, 난 지아 씨를 좋아해요. 우리 사귈지 않을래요?”“아가씨 또 만두 사러 왔구나? 아줌마가 늘 시키던 걸로 주문해 줄게.”“만약 내 손자가 널 괴롭힌다면 난 죽었어도 무덤에서 기어 나와 그를 혼내줄 거야.”“지아 학생, 지금 성적이 너무 우수하니까 외국에 가서 연수하는 건 어때? 넌 정말 내가 본 학생들 중 재능이 가장 타고난 아이거든.”“야, 너 이름이 뭐니? 나중에 또 보자.”전에 알게 된 그 사람들은 마치 작별을 하는 것처럼 지아의 눈앞에 나타났고, 지아는 손을 내밀며 그들을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손이 닿기도 전에, 그들은 물거품으로 되었다.도윤은 불안함과 당황함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여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지아는 지금 손을 내밀며 사방을 향해 흔들고 있었지만, 결국 풀이 죽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도윤은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기억은 지아가 열 몇 살 되던 해에서 멈추었다. 그녀는 운동장에서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를 보았고, 그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눈빛이 부드러웠다.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제 나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지아는 머릿속이 텅 비었고, 다음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녀는 매섭게 땅에 쓰러졌다.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지아는 마지막으로 세 글자를 들었다.“지아야.”도윤은 그녀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비록 중간에 이런저런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모든 것은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주위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졌다.‘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지?’순간, 누런이는 더 이상 과자를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의 서늘한 눈빛이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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