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1378 챕터

제581화

지아는 즉시 뒤로 물러섰지만, 그녀의 뒤에는 열린 옷장이었고, 그렇게 자신을 더욱 좁은 공간으로 가두었다.그녀의 두 손은 도윤의 가슴에 올려놓았는데, 작은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지아는 지금 sns에 이 상황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고 싶었다.도윤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그녀의 코를 만졌다.“오늘 추우니까 많이 입어.”말이 끝나자, 그는 지아를 놓아주며 물러났고 지아는 얼른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알았어.”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도윤이 무슨 이상한 짓 하려는 줄 알았다. 그러나 도윤은 이미 드레스룸에서 나왔다.“아침 다 됐어.”“응, 곧 내려갈게.”지아는 홍조가 사라진 후에야 황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고, 식사 후, 그녀는 도윤을 따라 외출했다.밖에 세워진 수십억 짜리의 차를 보고 지아는 침을 삼켰다.“이거 네 차야?”“우리 사이에 네 거 내 거가 어딨어.”지아는 충격을 느끼며 차에 올랐다.‘이 남자 지금 돈을 노리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설마 우리 집 파산했다고 말한 건 거짓말인가?’지아는 약간 멍해서 차량이 나는 듯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어젯밤 금방 큰 눈이 내렸기에, 도시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유난히 몽환적이다.차는 곧 시내에 도착했고, 그들은 골목 입구에서 내렸다.이곳에는 높은 빌딩이 없었고, 대부분 단층집이었다.“뭐 좀 생각나니? 여긴 네가 결혼하게 전에 살던 곳이야.”지아는 떠들썩한 골목을 살펴보았는데, 만두 가게의 시루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한 아주머니는 작은 수레를 밀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고구마와 떡꼬치를 팔고 있었다.머릿속에는 아무런 인상이 없었지만 모든 것이 익숙했다.소씨 집안의 별장에 도착하니, 지아는 만감이 교차했다.“들어가.”도윤은 문을 열었다. 도우미가 줄곧 청소를 하고 있었기에, 정원에는 낙엽이 없었고 심지어 길가의 눈까지 쓸어냈다.정원의 매화나무가 한창 아름답게 피어 있었는데, 이때 하얀 고양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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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이 결과는 지아가 예상한 것과 완전히 달랐다. 비록 아버지가 남긴 물건은 그녀에게 있어 소중한 보물이었지만 사실 큰 가치가 없었다.지금의 상황은 댓글이 말한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도윤은 그녀의 돈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었다.‘그럼 대체 무엇을 원하는 거지?’소씨 집안의 별장에서 한참이나 머물렀지만, 지아는 여전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떠나기 전에 하루가 따라왔고, 지아는 하루를 데려가고 싶다고 말하려다 갑자기 멈칫했다. 지금 머릿속의 누군가 지아에게 도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속삭이고 있었다.“왜 그래?”지아는 발밑에 있는 고양이를 가리켰다.“하루 데리고 같이 가면 안 돼?”하루는 이미 나이가 먹어서 오래 살지 못했기에 지아는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도윤은 아주 깔끔하게 대답했다.“좋아, 사람 시켜서 데려가라고 할게. 우리는 오늘의 데이트를 계속해야지.”지아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데이트?”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지아의 손을 잡았다. “응. 결혼했다고 데이트하면 법에 어긋나는 게 아니잖아?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로서 데이트하는 건 너무 정상이지.”그는 직접 운전을 했고, 지아에게 안전벨트를 매주었다.“우리 전에도 데이트 많이 했어?”도윤은 앞을 바라보며 성실하게 대답했다.“아니, 예전의 난 엄청 바빴고 자주 출장까지 갔기에 너와 함께 한 시간이 아주 적었어. 그러나 앞으로 난 가능한 한 시간을 내서 너와 함께 할 거야.”그의 표정은 거짓말을 한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했다.“지아야, 난 이미 널 위해 출국 수속을 밟았어. 만약 다른 계획이 없다면, 내가 손에 있는 업무를 처리한 후, 우리 이번 달 끝나기 전에 X국에 가자. 넌 그곳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고, 겸사겸사 우리 어머니도 만나볼 수 있어.”지아는 의문이 들었다.“전에 만나 뵌 적 없는 거야?”장씨 아주머니는 그들이 노부인과 함께 지낸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도윤의 부모님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다.“응, 우리 어머니는 정신적인 질병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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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지아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더니 고개를 돌려 도윤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그러나 도윤은 여전히 먼 곳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람은 결국 죽는 법이지. 만약 앞으로 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그런 게 어딨어. 이제 그런 말 하지 마.” 지아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는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고, 손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배를 만졌다.그후,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도윤은 지아를 근처의 백화점으로 데려가 두 사람은 평범한 커플처럼 쇼핑하고 밥을 먹으며 영화를 보았다.이것은 모두 예전의 지아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설령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뿌듯함을 느꼈다.밤이 되자, 하늘에 눈송이가 흩날리기 시작했고, 도윤은 한 손으로 쇼핑백을 들며 다른 한 손으로는 지아의 손을 잡은 채 백화점에서 나왔다.영화를 보고 나니, 시간은 저녁 9시가 넘은 데다가 바깥의 온도가 매우 낮아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거리에는 반짝이는 장식품이 많이 걸려 있었고, 흩날리는 눈송이과 함께 무척 낭만적이었다.“안 추워?” 도윤이 물었다.“괜찮아, 어차피 차가 요 앞에 있으니까 얼른 걸어가면 돼.”도윤은 지아가 몸을 살짝 떠는 것을 보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가자.”“그럼 넌…….”“난 안 추워.”도윤은 지아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고, 지아는 그가 손을 놓으면 자신이 떠날까 봐 두려워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다.그의 따뜻한 손과 자신의 작은 손을 보면서, 지아는 뜻밖에도 달콤함을 느꼈다.마치 이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것 같았다.이때 지아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도윤도 침착하게 그녀를 기다렸다.“왜 그래?”“저기 앞에 있는 나무 좀 봐.”앞의 큰 나무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부적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 많은 상점 주인들을 손님을 유혹하기 위해 해마다 인연의 나무란 이벤트를 개최했다.100년이 된 이 나무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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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처음부터 실패를 하자, 지아는 약간 실망했다.“괜찮아, 아직 기회가 있어.”“응.”지아는 연속 몇 번이나 던졌는데, 그녀는 힘이 좀 있었기에 높이 던지는 것은 문제 없었다.작은 공은 매번 나뭇가지에 부딪히자마자 미끄러지거나 나뭇가지를 스쳐 다시 땅에 떨어졌다. 그렇게 연속해서 다섯 번이나 던졌지만, 하나도 걸리지 않았다.‘하느님도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아니란 것을 알고 일부러 이러는 거겠지?’어차피 도윤의 손에는 아직 다섯 개 부적이 있었고, 남자에게 있어 이는 아마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너만 믿을게.”도윤은 공 하나를 아주 높이 던졌고, 가장 높은 곳에 걸려고 한 게 분명했다.힘과 각도는 완벽했지만 이상하게도 공은 나뭇가지에 잠시 걸려 있더니 천천히 미끄러져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지아는 도윤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위로했다.“운이 안 좋아서 그래. 이번엔 꼭 걸릴 거야.”도윤은 연속 네 번이나 던졌지만 처음과 비슷한 결과였다. 공을 높게 던졌지만 나무에 걸리지 않았다.옆에 있던 상인조차 멍해졌다. 그는 이 오래된 나무에 무슨 마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마음대로 던져도 바로 걸렸고, 도윤처럼 아홉 번을 던져 실패한 사람은 없었다.도윤의 손에는 마지막 부적이 남았고, 그의 안색은 이미 무서울 정도로 싸늘해졌다. 지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계속 도윤을 위로했다.그러나 도윤은 난간을 넘어 곧장 나무 아래로 걸어가더니, 차가운 나무를 어루만졌는데, 모두를 등지고 있어 아무도 그가 무엇을 했는지 똑똑히 볼 수 없었다.잠시 후, 그는 다시 한번 공을 던졌다.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이끈 이 마지막 공이 나뭇가지에 걸린 순간, 마치 지아는 골을 넣은 것처럼 흥분했다.“걸렸어!!”도윤의 차갑고 엄숙한 얼굴에는 그제야 미소가 나타났다.“응.”그는 안에서 걸어 나왔다. “이제 가자.”도윤은 지아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고, 이때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지아는 추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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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진봉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 멀쩡한 나무 한 그루가 대체 어쨌길래 대표님이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설마 길을 걷다가 나무에 부딪힌 건 아니겠지?’‘하지만 대표님은 속이 좁고 따지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아이도 나무와 싸우지 않을 텐데.’‘대표님 정말 이상해.’도윤이 전에 그들과 맞서는 세력을 뿌리째 뽑은 적은 있지만, 나무의 뿌리를 뽑은 적은 없었다.진환은 진봉을 잡아당기더니 한쪽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냥 대표님이 시키시는 대로 해. 지금 대표님의 기분이 아주 안 좋은 거 못봤어? 눈치 있는 사람이라면 진작에 피하고 다녔을 텐데, 넌 오히려 쓸데없는 말만 하다니.”“너무 궁금해서 그래. 사모님도 이제 대표님의 곁으로 돌아왔으니 마땅히 기쁘셔야 할 텐데, 왜 한밤중에 나와서 나무를 뽑으려는 거지?”“말 적게 하고 시키는 일이나 해.”“알았어. 자, 다들 시작하지. 이 나무가 정말 소문처럼 그렇게 신기한지 봐야겠어.”진봉은 삽을 든 채로 굴착기를 지휘했다.“자자, 앞으로 계속 가.”나무와 점점 가까워지자, 굴착기는 작동을 멈추었고, 아무리 시동을 걸어도 움직이지 않았다.“정말 이상하네, 이건 새 굴착기인 데다 전에는 멀쩡했는데, 왜 지금 고장이 났을까?”“젠장, 정말 신이라도 있는 거야?”진봉은 놀라서 안색이 변했고 급히 달려가 보고하려고 했다.고개를 들자, 도윤은 전기톱을 들고 가로등 아래에 서 있었는데, 늘씬한 그림자는 아주 길게 땅에 드리워졌다.진봉은 몸서리를 쳤다.‘이 한밤중에 영화 쏘우라도 찍으시려는 건가!’“대, 대표님, 지금 이거 진심이세요?”도윤은 어두운 얼굴로 전기톱을 들고 큰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진봉을 상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개를 들어 그 나무를 바라보았다.“내가 말했지, 신의 기운을 받았다면 일을 똑바로 하라고. 나와 지아의 인연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널 남겨 둬야 하는 이유가 더 있을까?”그의 뒤에 있던 진봉은 눈을 크게 떴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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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이런 도윤은 그들이 알고 있던 것과 완전히 딴판이었다.그가 왜 굳이 이 나무를 베어야 하는지, 아무도 납득할 수 없었다.천둥소리가 이따금 나는 가운데, 도윤의 손에 있던 전기톱은 불꽃까지 튀었다.“형, 저 천둥 좀 봐. 난 대표님이 벼락에 맞을까 봐 너무 두려운데. 설마 또 사모님 때문에 자극을 받은 거 아니야?”진환은 냉담하게 말했다.“사모님 때문에 자극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사모님과 관계가 있을 거야. 난 지금 대표님의 상태가 너무 걱정돼.”“그러게, 전의 대표님은 무슨 일 있어도 속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대표님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잖아. 그런데 이런 타격을 거쳐 지금 대표님의 정신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니, 난 대표님이 사모님처럼…….”“지금 대표님의 곁에 사모님이 있으니 별일 없을 거야. 하지만 나는 사모님이 떠날까 봐 걱정이 돼. 그럼 대표님은 자극을 받아 완전히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이고, 그때 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진봉은 눈살을 찌푸렸다.“그 약의 효과는 아주 좋은 것 같은데. 사모님은 과거를 깨끗이 잊어버렸고, 게다가 대표님은 이번 달 말에 사모님을 데리고 이 슬픈 곳을 떠나기로 하셨으니, 설령 그 주모자라도 사모님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거야. 그리고 앞으로 사모님이 다시 임신해서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아이가 생길 것이고, 사모님이 기억을 회복하지 않는 한, 모든 일이 좋아질 거야.”진환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일이 정말 이렇게 간단했으면 좋겠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확신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 만약 대표님의 계획에 약간의 문제라도 생긴다면, 사모님과 완곡할 여지도 없이 철저히 끝날 거야.”“아무런 변고도 없이 계속 이대로 지냈으면 좋겠는데.”“그래.”지아는 한창 잠들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천둥소리에 잠이 깼다.천둥소리가 울렸을 때, 그녀는 놀라서 안색이 창백해졌고 온몸을 떨었는데, 마치 예전에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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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넓은 안방에는 벽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지아는 얇은 잠옷을 입은 채 신발도 신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지아는 공포와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고, 도윤은 가슴이 아파서 재빨리 그녀 앞으로 달려갔다.“지아야, 너 왜 그래?”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지아는 즉시 도윤의 품에 안겼다.도윤은 눈물투성이로 된 그녀를 보고 가슴은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울지 마, 나 왔어.”도윤의 옷은 차갑고 촉촉했지만, 지아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도윤의 팔을 꽉 잡으며 말했다.“말해줘, 우리의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왜 또 그 얘기를 꺼내는 거야?” 도윤은 손으로 지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방금 머릿속으로 한 사람이 아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스쳤어.”도윤은 지아를 위로하면서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그날 밤 천둥번개가 치며 아주 큰 비가 내렸어. 도로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아 차는 산을 오르다 통제력을 잃고 난간을 들이박았고, 결국 바다에 떨어졌거든. 네가 본 게 이거야?”지아는 머리를 흔들며 계속 중얼거렸다.“몰라, 모르겠어.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파. 그리고 그 일들을 다시 돌이켜보면 머리가 아파서 곧 터질 것 같아.”도윤은 그녀의 머리를 힘껏 안았다.“그럼 생각하지 마. 다 지나간 일이니까. 내가 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것도 네가 슬퍼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야.”“지아야, 네 곁에 내가 있으니 우리 더 이상 과거의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말자. 응?”지아는 도윤의 품에서 천천히 진정을 되찾았고, 몇 번 흐느끼더니 눈물을 멈추었다.도윤은 그녀가 신발도 신지 않은 것을 보고 부드럽게 타일렀다.“비록 난방이 있지만 그래도 신발은 신어야지. 넌 몸도 안 좋으니까 한기 들면 안 돼.”“알았어. 난 깨어난 후 네가 보이지 않은 데다 또 밖에 천둥이 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겁이 났고 이렇게 나와서 널 찾아다닌 거야.”“미안, 앞으로 더 이상 함부로 네 곁을 떠나지 않을게.”도윤은 자책을 하며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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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지아는 기억을 잃은 나날에 점점 익숙해졌다. 비록 항상 심장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았지만, 때로는 영문도 모른 채 어딘가를 바라보며 멍을 때리기도 했지만, 도윤이 그녀에게 모든 사랑을 주었기에, 이 어려움들을 완벽하게 극복했다.지아는 도윤과 출국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듣자니 그녀는 전에 방학 때마다 외국으로 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녀는 많은 곳에 가봤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지아는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그녀의 본심은 이 도시에 있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이번에 떠나면 또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에 떠나기 전, 지아는 가족들을 방문하고자 했다. A시는 겨울에 진입하자마자 큰 눈으로 뒤덮여 날씨가 춥고 길도 많이 미끄러웠다. 지아는 두꺼운 패딩으로 자신을 꽁꽁 싸맸다.산길은 험난했기에, 도윤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며칠 전처럼 남자를 경계하는 대신, 지아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그녀의 체온은 낮은 편이었고, 특히 겨울이 되면 추위를 많이 탔다.도윤은 지아가 연속 두 차례의 조산 때문에 몸을 다쳐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예전보다 지아를 더욱 아끼고 사랑했다.그는 지아와 지윤이 만나게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모든 위험을 깨끗이 해결해야 했다. 설령 지아가 앞으로 임신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이미 아들 하나가 있었기에 유감스러운 일은 없었다.블랙X가 지아를 암살하는 과정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일은 이미 소문이 자자했다. 그래서 그들은 소지아란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넣었고, 번거로운 문제를 초래할까 봐 아무도 감히 그녀를 암살하는 임무를 받지 못했다. 이런 조직에서 엘리트 하나를 양성하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기에 아무도 자신의 사람으로 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다.현재 암살은 통하지 않았지만, 주모자에게 다른 수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지윤이의 신분은 아직 공개하면 안 됐다.도윤의 뜨거운 체온에, 지아의 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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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줄곧 인내심을 가졌던 남자는 지금 머물 의사가 없었고, 끊임없이 지아를 재촉했다.“다른 사람의 묘비를 볼 필요가 어딨겠어. 얼른 가자.”지아는 그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고, 그 묘비를 살펴보았다.“정말 신기해. 이름이 조율이란 것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난 이 사람이 네 친척인 줄 알았어.”지아는 또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조율, 이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하지? 도윤아, 혹시 내가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이야?”이 무덤은 이예린이 죽지 않았단 것을 확인한 다음, 다시 조율에게 수리한 것으로서, 이름은 이미 조율로 고쳤다. 그는 지아가 이렇게 집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도윤은 마음을 안정시키며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니, 모르는 사람이야.”지아는 몇 번 더 보고 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내가 너무 예민했나 봐. 이 세상에 닮은 사람이 있는 것도 정상이지. 가자 우리.”도윤은 외투를 가져와 지아에게 걸쳤고, 눈빛은 부드러움이 흘러넘쳤다.“응, 눈이 또 내리기 시작했으니 우리 얼른 제사 마치고 돌아가자.”“그래.”지아는 도윤을 따라 떠났고, 몇 걸음 걷다 여전히 참지 못하고 뒤돌아보았다.가지 끝에 매화가 마침 피었는데, 붉고 아름다운 매화꽃에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바람이 불자, 눈과 매화가 우수수 떨어졌고, 묘비를 두껍게 뒤덮었다.“뭘 그렇게 봐?”“아무것도 아니야.” 지아는 시선을 거두고 마음속의 알 수 없는 그 감정을 애써 무시했다.제사를 마친 다음, 지아는 지난번의 레스토랑에 가서 밥 먹자고 제안했고 도윤은 사람 시켜 자리를 예약했다.지아는 도윤과 함께 있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전에 도윤이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 지아는 도윤을 데리고 광장에서 산책했다.두 사람의 외모는 아주 뛰어나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지아는 호기심에 물었다.“그날 밤 여기에 나무 한 그루 있지 않았어? 근데 왜 없어졌지?”100년이 넘은 그 큰 나무가 있던 곳은 이미 시멘트를 칠한 다음 주위와 같은 무늬의 타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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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지아도 도윤에게 무슨 계획이 있는지 몰라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 각종 화장품을 바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그녀를 칭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어머, 피부가 어쩜 이렇게 좋아요? 딱 봐도 대표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신 거 같네요.”“어디 피부뿐이겠어요, 얼굴도 예뻐서 흠이라곤 없다니까요? 제가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에게 화장을 해봤지만, 자연 미인이든 성형 미인이든 이렇게 완벽한 얼굴을 찾기 힘들다니까요.”지아는 쏟아지는 칭찬에 어쩔 바를 몰라 작은 소리로 물었다.“저기, 다 꾸민 다음 어디로 가는 거죠?”메이크업은 살짝 놀랐다.“대표님께서 말씀하지 않았어요? 그럼 저희도 말하면 안 되겠네요. 이건 대표님의 서프라이즈니까요.”진환은 미리 그들에게 입단속 잘 하라고 당부했고, 그들은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또 어떤 말을 하면 안 되는지 몰랐기에 하나하나 입을 다물고 조용히 지아에게 화장을 해주었다.이때 문밖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소리가 울렸다.“내가 여기까지 직접 찾아온 이유가 로라에게 스타일링을 맡기려고 한 건데. 그런데 이게 뭐야?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미나 아가씨, 정말 죄송해요. 로라는 이미 다른 예약이 있어서요. 저희 숍의 다른 디자이너도 아주 유명하니까 사람을 바꾸시는 건 어때요?”“싫어, 로라 아니면 안 돼. 까짓 거 돈 주면 되잖아? 내가 두 배로 줄게.”“아가씨, 이건 돈 문제가 아니에요.”“야 이 병신들아, 돈 받고 일하는 주제에 뭘 그렇게 나불대? 빨리 가서 로라 불러와.”한참 동안 설득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성질을 부렸고, 로라가 나오기도 전에 오히려 자신이 먼저 들어왔다.“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로라를 불러간 거야?”지아는 들어온 사람을 바라보았는데, 상대방은 자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였지만, 옷을 입는 스타일은 아주 전위적이었다.이렇게 큰 눈이 내리는 날씨에 그녀는 뜻밖에도 맨다리에 긴 구두를 신고 있었다.비록 실내에 있으면 춥진 않겠지만 지아는 여전히 이런 스타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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