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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진봉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 멀쩡한 나무 한 그루가 대체 어쨌길래 대표님이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설마 길을 걷다가 나무에 부딪힌 건 아니겠지?’

‘하지만 대표님은 속이 좁고 따지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아이도 나무와 싸우지 않을 텐데.’

‘대표님 정말 이상해.’

도윤이 전에 그들과 맞서는 세력을 뿌리째 뽑은 적은 있지만, 나무의 뿌리를 뽑은 적은 없었다.

진환은 진봉을 잡아당기더니 한쪽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냥 대표님이 시키시는 대로 해. 지금 대표님의 기분이 아주 안 좋은 거 못봤어? 눈치 있는 사람이라면 진작에 피하고 다녔을 텐데, 넌 오히려 쓸데없는 말만 하다니.”

“너무 궁금해서 그래. 사모님도 이제 대표님의 곁으로 돌아왔으니 마땅히 기쁘셔야 할 텐데, 왜 한밤중에 나와서 나무를 뽑으려는 거지?”

“말 적게 하고 시키는 일이나 해.”

“알았어. 자, 다들 시작하지. 이 나무가 정말 소문처럼 그렇게 신기한지 봐야겠어.”

진봉은 삽을 든 채로 굴착기를 지휘했다.

“자자, 앞으로 계속 가.”

나무와 점점 가까워지자, 굴착기는 작동을 멈추었고, 아무리 시동을 걸어도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이상하네, 이건 새 굴착기인 데다 전에는 멀쩡했는데, 왜 지금 고장이 났을까?”

“젠장, 정말 신이라도 있는 거야?”

진봉은 놀라서 안색이 변했고 급히 달려가 보고하려고 했다.

고개를 들자, 도윤은 전기톱을 들고 가로등 아래에 서 있었는데, 늘씬한 그림자는 아주 길게 땅에 드리워졌다.

진봉은 몸서리를 쳤다.

‘이 한밤중에 영화 쏘우라도 찍으시려는 건가!’

“대, 대표님, 지금 이거 진심이세요?”

도윤은 어두운 얼굴로 전기톱을 들고 큰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진봉을 상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개를 들어 그 나무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했지, 신의 기운을 받았다면 일을 똑바로 하라고. 나와 지아의 인연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널 남겨 둬야 하는 이유가 더 있을까?”

그의 뒤에 있던 진봉은 눈을 크게 떴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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