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이곳이 원래 손님을 접대하는 객실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객실은 하나의 큰 방으로 뚫려졌는데, 절반은 핑크 색, 다른 절반은 하늘색으로, 무척 부드러운 색깔로 변신했다.바닥에는 부드러운 긴 털 카펫이 깔려 있었고, 천장에도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문이 닫히자, 방안의 불빛도 따라서 꺼졌다.머리 위에는 별빛이 반짝였는데, 그 빛은 매우 부드러웠고, 가끔 한두 개의 별똥별이 스쳐 지나갔다.방 안에 무드등이 켜지더니, 오르골의 잔잔한 음악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요람, 흔들 목마 그리고 각종 장난감.심지어 아기 옷이 가득 걸려 있었는데, 신생아부터 한 살 될 때까지 입을 수 있는 옷들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었다.그 옆에는 심지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있었고, 높은 성, 미끄럼틀 그리고 그네까지 갖추어졌다.도윤은 아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장만했다.이 방은 지아가 전에 디자인한 것보다 더 완벽했고, 이 세상에 아마 이런 곳을 거절할 수 있는 부모님이 없을 것이다.그녀는 아기 옷 하나하나를 더듬으며, 무엇을 떠올렸는지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도윤은 뒤에서 지아를 안았고, 큰 손바닥은 마침 그녀의 배에 놓여졌다.“지아야, 이번에 난 좋은 아빠가 되어 너와 아이들을 잘 돌보고 싶어.”지아의 몸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요람을 꽉 붙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넌 이걸로 우리의 모든 원한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나도 알아, 이미 저지른 잘못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난 정말 그 잘못을 만회하고 싶어. 지아야, 나에게 기회를 한 번 주면 안 될까?”지아는 고개를 들어 도윤을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래서, 넌 나와 아이를 이곳에 숨길 작정이야?”“지아야, 사모님의 자리 말고, 난 무엇이든 너에게 줄 수 있어. 하지만 그 자리는 내가 백채원에게 빚진 거야.”그리고 도윤은 계속 설명했다.“너희들을 숨기는 게 아니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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