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1378 챕터

제471화

지아는 절망을 느끼며 도윤을 주시했다.“이도윤, 나에겐 이제 이 두 아이밖에 없어. 만약 내가 오늘 한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아니, 4~5개월 될 때, 내 양수를 뽑아 친자확인을 해봐.”“지아야, 너 점점 못된 것만 배웠군. 전에 나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잖아. 그때 가서 아이는 이미 완전히 형성되었을 텐데, 네가 지우기 아깝다고 말하면? 게다가 그때 가서 아이를 지우는 것도 네 몸에 큰 영향을 끼칠 거야. 내가 특별히 알아봤는데, 지금 수술을 하면 인체에 대한 손실이 가장 작거든.”도윤은 부드럽게 달랬다.“지아야, 너한테 아무것도 없다니? 아버님의 건강은 날로 좋아지고 있으니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기껏해야 1~2년밖에 걸리지 않을 거야. 그럼 아버님은 계속 소씨 가문을 관리할 수 있어. 만약 백채원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면, 내가 분명히 말하지. 난 백채원에게 져야할 책임만 있을 뿐,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도윤은 손을 내밀어 지아의 뺨을 어루만졌다.“넌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또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오직 나의 아이여야만 해. 지아야,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다 줄 테니까, 이 두 잡종 지우자.”지아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이도윤, 그들은 잡종이 아니라 네 아이라고! 난 너를 배신한 적이 없어. 단 한 적이 없다니까!”배신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도윤은 안색이 변하더니 품속의 지아를 밀어냈다.“지아야, 내가 전에 너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네가 소시후와 얽히는 것을 내버려 두었어. 넌 내가 정말 네가 한 그런 짓들을 봐줄 거라고 생각하니?”도윤은 마치 미쳐버린 짐승처럼 두 주먹을 꽉 쥐고 손등에 핏줄이 드러났다.그리고 잠긴 목소리는 목구멍에서 울부짖었다.“내가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어? 난 정말 죽을 만큼 괴로웠다고. 내가 이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아니? 매 순간 나는 끝없는 괴로움을 겪고 있었어. 난 멀리서 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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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지아는 바로 수술대에 올려졌고, 도윤은 한쪽에 서서 가슴 찢어지도록 아파하는 지아를 보며 마음속으로 무척 씁쓸했다.“지아야, 울지 마. 내가 말했잖아. 앞으로 우리에게 아이가 또 있을 거라고. 앞으로 넌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어. 나와 아이들이 네 곁에 있어줄 거야.”“이도윤, 나에겐 이제 미래가 없어. 이 두 아이가 바로 내 전부의 희망이라고!”지아는 심지어 마음속으로 마지막 희망을 품었다.“이도윤, 조금만 더 기다려봐. 기껏해야 3개월, 넌 내가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지아야, 난 마음을 바꾸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말 들어, 수술은 곧 끝날 거야.”계속 여기에 있으면 도윤은 자신의 마음이 약해질까 봐 떠나기로 했다.지아는 이 상황을 보고 계속 입을 열어 애원했다.“이도윤, 가지 마, 날 믿으라고! 왜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 거야?”“이도윤, 이것은 네 아이라고, 너 지금 너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 있는 거야!”“이도윤, 너 후회할 거야, 엄청 후회할 거라고!”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그 닫힌 문은 지아의 모든 희망을 앗아갔다.‘이러면 안 되는데, 내 불쌍한 아이들.’지아의 주위에는 몇 명의 간호사와 의사가 나타났는데, 의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한 쌍의 눈은 얼음처럼 차가웠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혐오감을 띠고 있었다.장 의사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당했기 때문에 남의 가정을 파괴하는 여자를 가장 싫어했다.그녀에게 있어 지아는 더러운 여자이기 때문에 장 의사는 입을 열 때,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괜한 힘 쓰지 마, 이것은 대표님의 뜻이야.”지아는 눈물을 글썽였고, 목은 울어서 이미 쉬었다.“의사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난 정말 이도윤의 아이를 임신했어요.”비록 마스크를 벗지 않았더라도 지아는 앞의 이 의사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아가씨, 대표님이 너 같은 여자를 건드린 적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대표님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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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지아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는데, 장 의사의 이 말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것이 바로 당신의 교양인가요? 의사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이렇게 공격해도 되는 거냐고요? 당신 나 알아요? 이 일의 경위를 아냐고요? 지금 무슨 근거로 날 모욕하는 거죠?”장 의사는 가슴을 안으며 바로 반박했다.“모욕? 지금 사실을 말하는 건데, 그걸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지. 대표님은 곧 결혼하시는데, 널 데리고 아이를 지우러 왔으니, 넌 내연녀가 아니면 뭐지?”말하면서 장 의사는 또 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지금의 어린 것들은 집에서 뭘 배웠는지 모르겠네. 하나하나 제대로 배워먹지 못한 데다 공부까지 하지 않고 오히려 온종일 남의 남편이나 엿보고 있었으니까. 너 같은 사람은 아이를 지워도 싸. 평생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한다고. 생긴 건 사람처럼 생겼으면서 하는 일은 이렇게 더럽다니. 넌 불임에 결려 평생 외롭게 늙어 죽어야 해!”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지아는 속박에서 벗어나 장 의사의 얼굴을 내리쳤다.“젠장, 이 천한 년이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너희들은 또 뭘 지켜보는 거야, 그녀를 꽉 잡지 못해?”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미치지 않았다. 설령 지아가 애인이라고 해도 그것은 도윤의 애인이었기에 그들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장 의사는 그렇게 많은 것을 상관하지 않았고, 지아의 팔을 잡아당기며 얼굴까지 일그러졌다.“불구인 주제에 감히 날 때려?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말하면서 장 의사는 직접 지아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는데, 자신이 지아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몰랐다.지아는 이미 장 의사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딱 봐도 남편에게 버림받았기에 젊은 여자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지아는 반드시 혼란을 일으켜야 했다.장 의사는 힘을 꽤 주었는데, 그 뺨을 맞자 지아의 얼굴은 곧 빨갛게 부어올랐다.그러나 지아는 자신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고 계속 장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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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진봉도 멍해졌다. ‘아니, 수술 전 검사하는 거 아니었나? 근데 일이 어떻게 이렇게 됐지?’“당신들 왜 사람을 때리는 거지?”주위의 다른 간호사들은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원래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정했는데, 오늘 장 의사는 오히려 환자와 맞싸웠다.설사 지아가 도윤의 애인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이씨 집안의 사람이었다!정말 따지기 시작한다면, 이런 관계 없이 방금 장 의사가 한 그 말만으로도 이미 감옥에 들어가기에 충분했다.장 의사는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녀는 세상에 자신의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 배신한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표님은 아마 이 여자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증오하고 있을 거야. 이따 날 칭찬해줄지도 몰라.’“내가 그녀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혼 좀 내줬는데, 왜요? 어린 나이에 못된 것만 배웠으니, 앞으로 무슨 창피한 일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대표님더러 안심하라고 해요, 내가 이 여자 똑똑히 가르칠 테니까요.”이 말을 듣자 진봉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지금 뭐라고?”“이런 남의 여자나 꼬시는 더러운 여자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봉은 소리쳤다.“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우리 사모님에게 수술을 하라고 한 이상, 조용하게 수술만 하면 되는데, 뭐? 누굴 혼내줘?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우리 사모님을 욕하는 거지? 심지어 사모님을 때리기까지 했다니! 이 일은 절대로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사모님? 누가 사모님이란 거죠?” 장 의사의 목소리는 이미 변했다.진봉은 지금 한창 화가 나 있어서 언성을 높이며 즉시 말했다.“누가 사모님이겠어? 여기에 또 다른 사람이 어딨다고?”“그, 그런데 대표님은 곧 백채원 아가씨를 아내로 맞이하는 거 아니었어요?”장 의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줄곧 입을 열지 않던 지아가 울먹이며 말했다.“난 이도윤의 전처예요.”‘뭐라고?’장 의사는 순간 자신의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전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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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도윤은 낭패하기 그지없는 지아를 보면서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지아는 이미 소리 없이 울고 있었고, 이 상태에서 또 어떻게 검사를 진행해야 할까?수술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도윤은 또 어찌 안심하고 지아를 장 의사에게 맡길 수 있겠는가?“대표님, 이건 오해입니다. 저는 이 아가씨가…… 그…….”장 의사는 말을 더듬으며 설명하려 했다. 특히 지아의 그 불쌍한 모습은 더욱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아니, 방금 당신 이런 모습이 아니었잖아. 대표님,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렸습니다. 이것은 제 잘못이 아닙니다.”지아는 작은 소리로 훌쩍였다.“내가 왜 당신을 때렸는지 몰라요? 우리는 생면부지의 관계인데, 날 내연녀라 말하다가 또 내가 많은 남자와 잤다고 말하고, 또 내가 교양이 없어서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잖아요. 나한테 무슨 잘못이 있는 거죠?”도윤의 안색은 갈수록 보기 흉해졌고, 장 의사가 말한 모든 것은 그의 인내심을 건드렸다고 말할 수 있다.“당신은 무슨 근거로 내 아내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누가 당신에게 그런 자격을 줬지?” 도윤이 지아를 감싸고 있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미 장 의사를 호되게 때렸을 것이다.“대표님, 이것은 오해입니다. 정말 오해입니다.”장 의사는 양기범 양요한 두 형제를 보고 얼른 두 사람에게 빌었다.“주임님,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잖아요. 저는…….”양기범은 평소에 상냥하고 친절했는데, 비록 이 병원이 양씨 가문의 기업이었지만. 그는 상속자로서의 폼이 전혀 없어 병원의 모든 사람들과 모두 잘 지냈다.그러나 지금, 양기범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는 장 의사를 보지 않고 오히려 미안한 표정으로 도윤을 바라보았다.“대표님, 저희 병원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반드시 이 일을 잘 처리하겠습니다.”도윤은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그럼 제일 좋고.”도윤은 초라한 지아를 안고 나갔고, 뒤에서 장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양 주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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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그러나 지아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갑게 도윤을 바라보았다.“비록 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쌍둥이는 확실히 네 아이야.”도윤은 바로 기분이 좋아졌고, 그는 기쁘면서도 놀랐다.지아는 차갑게 한 마디 덧붙였다.“그리고 넌 방금 그들을 죽일 뻔했어. 너 같은 사람은 그들의 아버지로 될 자격이 없어.”“지아야, 미안해.”도윤이 그동안 가장 많이 한 말은 바로 미안하다는 것이었다.“미안하다고 말할 때마다 내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이도윤, 내 얼굴을 봐. 이 뺨은 그 의사가 때린 게 아니라 네가 때린 거야.”지아는 의자에 앉더니 나른하게 등받이에 기댔다.임신 후, 그녀는 신체적인 부담이 아주 커서, 움직일 때마다 많은 힘을 썼는데, 지금 지아는 정말 피곤했다.도윤이 진짜 믿은 것을 보고 지아도 더는 도윤에게 많이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도윤은 입을 벌리고 말을 하려다 멈추더니 지아의 피곤한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는 가볍게 그녀의 몸을 껴안고 감탄했다.“지아야, 나도 네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어떡해, 무슨 일이 발생하든 난 너를 놓아주고 싶지 않단 말이야.”지아는 대답하지 않았고, 오직 눈물만 눈가에서 흘러내렸다.그녀도 발버둥 치지 않았고, 한참 후에야 가볍게 입을 열었다.“정말 나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응.” 도윤은 지아를 더욱 꽉 안았다.“그럼 만약에 내가 죽으면, 날 놓아줄 수 있겠지?”도윤은 얼른 지아의 턱을 들어올렸고, 슬픔 대신 죽길 원하는 그녀의 눈을 마주치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도윤은 곧 이 생각을 단념했다.“아버님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고, 너도 지금 아이가 생겼잖아. 지아야, 넌 누구보다도 살아남고 싶어 했으니, 어떻게 쉽게 죽겠어?”지아는 탄식했다.“네 말이 맞아. 난 누구보다도 살아남고 싶어.”그녀는 살고 싶어했지만,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그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비록 지아는 이미 반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위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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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도윤이 떠나자 지아도 철저히 우울해졌다.강미연은 지아의 눈빛에서 가까스로 나타난 빛이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조용히 창문 앞에 앉았는데, 비록 얼굴의 부기가 적지 않게 가라앉았지만 얼굴은 창백하고 혈색이 없었다.그녀는 멍하니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눈빛에 아무런 초점도 없었다.“아가씨, 배고프시죠? 주방에서 방금 만들었는데, 얼마 전에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아가씨가 드시고 싶었던 맛인지 한 번 먹어봐요.”“놔둬, 지금 배 안 고파.”“배고프지 않아도 좀 먹어야 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요.”오직 아이를 언급해야 지아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다. 미연은 지아가 손끝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재빨리 젓가락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뜨거울 때 얼른 드세요, 제가 아가씨 대신 맛 좀 봤는데, 맛이 아주 좋아요.”미연은 혀를 내둘렀다.“죄송해요, 이것은 대표님의 분부였어요. 앞으로 아가씨가 드셔야 할 모든 음식은 모두 사전 검사를 마쳐야 하고 또 저희가 먼저 시식해야 해요.”원래 미연은 도윤을 칭찬하려 했지만, 얼마전에 발생한 일을 생각하니 그녀는 또 하려던 말을 삼켰다.미연은 몇 번이나 입을 열어 묻고 싶었지만, 또 자신의 신분이 비천하다고 생각하고 입을 다물었다.방안에는 지아가 짜장면을 먹는 미세한 소리만 났는데, 거의 들리지가 않았고, 가끔 단무지를 먹을 때에만 그녀는 소리를 좀 냈다.지아는 순순히 밥을 먹고 있었지만, 미연은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짠했다.지아는 마치 아이를 위해, 소계훈을 위해 사는 것 같았지만, 유독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았다.그사이 지아는 여러 번 구역질이 났지만 참고 또 계속 먹었다.마치 영혼 없는 로봇처럼 계속 입에 넣었다.“그만 드세요.” 미연은 젓가락을 그녀의 손에서 빼앗았다. “다른 것으로 바꾸라고 할게요. 이씨 가문이 파산할 것도 아닌데, 아가씨는 드시고 싶은 것으로 시키시면 돼요.”그러나 지아는 오히려 가볍게 웃었다.“나 같은 건 뭘 먹어도 상관없어. 배만 채우면 되니까.”“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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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비록 아이를 지켰지만, 도윤은 지아의 세계에 있던 마지막 희망을 가져갔다.도윤은 이미 지아 뱃속에 있는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더욱 쉽게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 게임에 지아는 이미 질렸다.지아는 자신이 마치 큰 그물에 갇힌 것 같았고, 아무리 도망쳐도 도망갈 수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몰랐고, 조금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임신한 지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아랫배를 한 번 또 한 번 쓰다듬으며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바랐다.소계훈은 지아가 우울한 것을 눈치챘다. 지금 소계훈의 다리는 많이 좋아져서 이미 자유롭게 집에서 왔다갔다할 수 있었고 부축할 필요가 없었다.여름이 되자, 날씨는 점점 더워졌고, 지아는 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서 잠을 잤다.그녀가 깨어나자, 몸에 얇은 담요가 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고, 소계훈은 어린 시절처럼 부채를 들고 그녀를 위해 모기를 쫓아주었다.비록 엄마가 일찍 떠났지만 소계훈은 지아에게 모든 사랑을 주었다.그녀는 어릴 때 엄마가 없다고 해서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소계훈의 사랑 속에 지아는 서서히 자신감 있고 우수한 아이로 성장했다.그때의 지아는 눈과 몸에서 따뜻한 태양과 같은 빛을 발산하였는데, 소계훈도 사실 진작에 눈치챘다.그가 깨어난 후, 지아는 거의 웃지 않았고, 자신의 앞에서 이도윤이라는 세 글자를 언급하지도 않았다.그리고 지아는 가끔 얼굴에 부드러운 빛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먹는 것 외에 자는 것이었고, 깨어날 때는 대부분 멍을 때렸다.비록 지아는 소계훈에게 억지로 웃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노력을 했지만, 필경 자신이 키운 아이였기에 소계훈은 지아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지아의 모든 변화는 도윤에서 비롯되었다. 소계훈은 도윤이 무엇을 했는지 몰랐는데, 지난번에 지아를 데려다준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소계훈은 마음이 아팠고, 매일 대부분 시간을 지아의 곁에서 보내곤 했다.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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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소계훈은 놀라움에서 충격을 느끼며 마지막엔 무척 기뻐했다.“진, 진짜야?”소계훈은 그제야 안심했다. 지아와 도윤 사이의 문제가 이미 해결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가 너무 많이 생각한 것 같았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겼으니 이는 좋은 일이었다.“내가 왜 아빠를 속이겠어요? 이미 한 달이 넘었는데, 그것도 쌍둥이에요.”소계훈은 매우 흥분했다.“그래, 정말 좋구나.”전에 소계훈이 교통사고로 입원한 후, 지아도 아이를 잃었다. 비록 그때 자신을 보러 올 때마다 지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몸은 나날이 수척해졌으니 소계훈은 또 어떻게 개의치 않을 수 있겠는가?두 사람은 지금 아이가 생겼고 또 감정기초가 있었으니, 소계훈도 좀 안심할 수 있었다.“그럼 너와 도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아이가 생긴 후 도윤은 오히려 널 보러 오지 않는 거야?”지아는 참고 또 참았고, 끝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지금 소씨 가문이 파산한 데다 소계훈 자신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 이런 일을 말하면 그는 도윤을 미워하게 될 것이고 또 매일 답답함을 느낄 뿐이었다.“도윤의 신분이 특수해서요. 최근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는데, 우리가 위험해질까 봐 이곳으로 보내서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난 임신한지 아직 3개월이 되지 않았으니 좀 조심해야 하고요.”지아가 이렇게 말하자, 소계훈도 납득할 수 있었다.“어쩐지 지금 매일 나에게 전화를 하지만 우릴 만나러 오지 않더라니. 지아야, 그럼 네가 말해봐라. 넌 도윤에 대해 도대체 어떤 태도지?”지아는 아랫배를 만지며 본심에 어긋난 말을 했다.“비록 과거에 좀 다투었지만, 도윤은 결국 내 아이의 아빠잖아요.”“그래, 너희들은 아직 젊지. 그리고 싸우지 않는 젊은 부부가 또 어딨겠어? 너도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태교에 전념해. 이번에는 꼭 아이를 지켜야 한다. 아이가 있으면 모든 것이 좋아질 테니까. 이 아이는 말이야, 부부 두 사람 연결시키는 고리야. 아이만 있으면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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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소계훈은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럼 내가 이렇게 물어보지, 만약 네 엄마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난 또 무엇을 얻을 수 있지?”지아는 침묵했고, 소계훈은 계속 말했다.“내가 얻는 건 원망뿐이고, 그 뒤로는 끝도 없는 무시뿐이야. 네 엄마는 나를 욕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 후엔 매일 날 미워하면서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할 거야. 그리고 네 엄마의 눈에는 빛이 사라져 입가에 웃음 따윈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될 걸. 그리고 난 네 엄마란 사람을 얻더라도, 결국 그 마음을 얻지 못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이미 지독하게 붕괴된 집안을 얻을 뿐이야. 너 또한 성격이 어두워질 거고.”“난 네가 조심스럽게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을 잊지 않았어. 넌 분명히 어린 아이였고, 다른 또래들이 무심하게 놀고 먹는 동안, 넌 눈치를 살피면서 최선을 다해 엄마의 기분을 맞추려고 했지. 그런데 결국 네 엄마의 마음을 얻지 못했잖아? 이런 집안에서 자라는 건 총소리가 없는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어? 그렇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너도 네 엄마처럼 될 거야.”“공작새가 아름다운 이유는 넓은 천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만약 그것을 작은 철장에 가둔다면, 꼬리조차 펼 수 없을 텐데, 또 어떻게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겠는가?”“그리고 난 네 엄마를 놓아주기로 선택했으니, 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나를 미워하지도 않을 거야. 그렇게 그 사람은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자유를 얻게 됐지. 나도 정신적인 만족을 얻었어. 유일한 아쉬움은 네가 엄마 없이 자랐다는 거야. 그래서, 난 이 세상의 일들은 모든 것이 결과가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노력한다고 해서 동등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건 우리가 어떻게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변할 거야.”지아는 그때의 상황을 상상했고, 그것은 마치 지금 자신이 도윤의 곁에 있는 것과 같았다.“아빠, 그럼 엄마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겠네요?”“그래, 어떻게 사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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