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아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갑게 도윤을 바라보았다.“비록 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쌍둥이는 확실히 네 아이야.”도윤은 바로 기분이 좋아졌고, 그는 기쁘면서도 놀랐다.지아는 차갑게 한 마디 덧붙였다.“그리고 넌 방금 그들을 죽일 뻔했어. 너 같은 사람은 그들의 아버지로 될 자격이 없어.”“지아야, 미안해.”도윤이 그동안 가장 많이 한 말은 바로 미안하다는 것이었다.“미안하다고 말할 때마다 내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이도윤, 내 얼굴을 봐. 이 뺨은 그 의사가 때린 게 아니라 네가 때린 거야.”지아는 의자에 앉더니 나른하게 등받이에 기댔다.임신 후, 그녀는 신체적인 부담이 아주 커서, 움직일 때마다 많은 힘을 썼는데, 지금 지아는 정말 피곤했다.도윤이 진짜 믿은 것을 보고 지아도 더는 도윤에게 많이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도윤은 입을 벌리고 말을 하려다 멈추더니 지아의 피곤한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는 가볍게 그녀의 몸을 껴안고 감탄했다.“지아야, 나도 네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어떡해, 무슨 일이 발생하든 난 너를 놓아주고 싶지 않단 말이야.”지아는 대답하지 않았고, 오직 눈물만 눈가에서 흘러내렸다.그녀도 발버둥 치지 않았고, 한참 후에야 가볍게 입을 열었다.“정말 나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응.” 도윤은 지아를 더욱 꽉 안았다.“그럼 만약에 내가 죽으면, 날 놓아줄 수 있겠지?”도윤은 얼른 지아의 턱을 들어올렸고, 슬픔 대신 죽길 원하는 그녀의 눈을 마주치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도윤은 곧 이 생각을 단념했다.“아버님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고, 너도 지금 아이가 생겼잖아. 지아야, 넌 누구보다도 살아남고 싶어 했으니, 어떻게 쉽게 죽겠어?”지아는 탄식했다.“네 말이 맞아. 난 누구보다도 살아남고 싶어.”그녀는 살고 싶어했지만,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그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비록 지아는 이미 반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위험기
도윤이 떠나자 지아도 철저히 우울해졌다.강미연은 지아의 눈빛에서 가까스로 나타난 빛이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조용히 창문 앞에 앉았는데, 비록 얼굴의 부기가 적지 않게 가라앉았지만 얼굴은 창백하고 혈색이 없었다.그녀는 멍하니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눈빛에 아무런 초점도 없었다.“아가씨, 배고프시죠? 주방에서 방금 만들었는데, 얼마 전에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아가씨가 드시고 싶었던 맛인지 한 번 먹어봐요.”“놔둬, 지금 배 안 고파.”“배고프지 않아도 좀 먹어야 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요.”오직 아이를 언급해야 지아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다. 미연은 지아가 손끝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재빨리 젓가락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뜨거울 때 얼른 드세요, 제가 아가씨 대신 맛 좀 봤는데, 맛이 아주 좋아요.”미연은 혀를 내둘렀다.“죄송해요, 이것은 대표님의 분부였어요. 앞으로 아가씨가 드셔야 할 모든 음식은 모두 사전 검사를 마쳐야 하고 또 저희가 먼저 시식해야 해요.”원래 미연은 도윤을 칭찬하려 했지만, 얼마전에 발생한 일을 생각하니 그녀는 또 하려던 말을 삼켰다.미연은 몇 번이나 입을 열어 묻고 싶었지만, 또 자신의 신분이 비천하다고 생각하고 입을 다물었다.방안에는 지아가 짜장면을 먹는 미세한 소리만 났는데, 거의 들리지가 않았고, 가끔 단무지를 먹을 때에만 그녀는 소리를 좀 냈다.지아는 순순히 밥을 먹고 있었지만, 미연은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짠했다.지아는 마치 아이를 위해, 소계훈을 위해 사는 것 같았지만, 유독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았다.그사이 지아는 여러 번 구역질이 났지만 참고 또 계속 먹었다.마치 영혼 없는 로봇처럼 계속 입에 넣었다.“그만 드세요.” 미연은 젓가락을 그녀의 손에서 빼앗았다. “다른 것으로 바꾸라고 할게요. 이씨 가문이 파산할 것도 아닌데, 아가씨는 드시고 싶은 것으로 시키시면 돼요.”그러나 지아는 오히려 가볍게 웃었다.“나 같은 건 뭘 먹어도 상관없어. 배만 채우면 되니까.”“아가씨,
비록 아이를 지켰지만, 도윤은 지아의 세계에 있던 마지막 희망을 가져갔다.도윤은 이미 지아 뱃속에 있는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더욱 쉽게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 게임에 지아는 이미 질렸다.지아는 자신이 마치 큰 그물에 갇힌 것 같았고, 아무리 도망쳐도 도망갈 수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몰랐고, 조금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임신한 지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아랫배를 한 번 또 한 번 쓰다듬으며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바랐다.소계훈은 지아가 우울한 것을 눈치챘다. 지금 소계훈의 다리는 많이 좋아져서 이미 자유롭게 집에서 왔다갔다할 수 있었고 부축할 필요가 없었다.여름이 되자, 날씨는 점점 더워졌고, 지아는 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서 잠을 잤다.그녀가 깨어나자, 몸에 얇은 담요가 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고, 소계훈은 어린 시절처럼 부채를 들고 그녀를 위해 모기를 쫓아주었다.비록 엄마가 일찍 떠났지만 소계훈은 지아에게 모든 사랑을 주었다.그녀는 어릴 때 엄마가 없다고 해서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소계훈의 사랑 속에 지아는 서서히 자신감 있고 우수한 아이로 성장했다.그때의 지아는 눈과 몸에서 따뜻한 태양과 같은 빛을 발산하였는데, 소계훈도 사실 진작에 눈치챘다.그가 깨어난 후, 지아는 거의 웃지 않았고, 자신의 앞에서 이도윤이라는 세 글자를 언급하지도 않았다.그리고 지아는 가끔 얼굴에 부드러운 빛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먹는 것 외에 자는 것이었고, 깨어날 때는 대부분 멍을 때렸다.비록 지아는 소계훈에게 억지로 웃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노력을 했지만, 필경 자신이 키운 아이였기에 소계훈은 지아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지아의 모든 변화는 도윤에서 비롯되었다. 소계훈은 도윤이 무엇을 했는지 몰랐는데, 지난번에 지아를 데려다준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소계훈은 마음이 아팠고, 매일 대부분 시간을 지아의 곁에서 보내곤 했다.지아는
소계훈은 놀라움에서 충격을 느끼며 마지막엔 무척 기뻐했다.“진, 진짜야?”소계훈은 그제야 안심했다. 지아와 도윤 사이의 문제가 이미 해결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가 너무 많이 생각한 것 같았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겼으니 이는 좋은 일이었다.“내가 왜 아빠를 속이겠어요? 이미 한 달이 넘었는데, 그것도 쌍둥이에요.”소계훈은 매우 흥분했다.“그래, 정말 좋구나.”전에 소계훈이 교통사고로 입원한 후, 지아도 아이를 잃었다. 비록 그때 자신을 보러 올 때마다 지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몸은 나날이 수척해졌으니 소계훈은 또 어떻게 개의치 않을 수 있겠는가?두 사람은 지금 아이가 생겼고 또 감정기초가 있었으니, 소계훈도 좀 안심할 수 있었다.“그럼 너와 도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아이가 생긴 후 도윤은 오히려 널 보러 오지 않는 거야?”지아는 참고 또 참았고, 끝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지금 소씨 가문이 파산한 데다 소계훈 자신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 이런 일을 말하면 그는 도윤을 미워하게 될 것이고 또 매일 답답함을 느낄 뿐이었다.“도윤의 신분이 특수해서요. 최근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는데, 우리가 위험해질까 봐 이곳으로 보내서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난 임신한지 아직 3개월이 되지 않았으니 좀 조심해야 하고요.”지아가 이렇게 말하자, 소계훈도 납득할 수 있었다.“어쩐지 지금 매일 나에게 전화를 하지만 우릴 만나러 오지 않더라니. 지아야, 그럼 네가 말해봐라. 넌 도윤에 대해 도대체 어떤 태도지?”지아는 아랫배를 만지며 본심에 어긋난 말을 했다.“비록 과거에 좀 다투었지만, 도윤은 결국 내 아이의 아빠잖아요.”“그래, 너희들은 아직 젊지. 그리고 싸우지 않는 젊은 부부가 또 어딨겠어? 너도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태교에 전념해. 이번에는 꼭 아이를 지켜야 한다. 아이가 있으면 모든 것이 좋아질 테니까. 이 아이는 말이야, 부부 두 사람 연결시키는 고리야. 아이만 있으면 너희들
소계훈은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럼 내가 이렇게 물어보지, 만약 네 엄마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난 또 무엇을 얻을 수 있지?”지아는 침묵했고, 소계훈은 계속 말했다.“내가 얻는 건 원망뿐이고, 그 뒤로는 끝도 없는 무시뿐이야. 네 엄마는 나를 욕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 후엔 매일 날 미워하면서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할 거야. 그리고 네 엄마의 눈에는 빛이 사라져 입가에 웃음 따윈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될 걸. 그리고 난 네 엄마란 사람을 얻더라도, 결국 그 마음을 얻지 못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이미 지독하게 붕괴된 집안을 얻을 뿐이야. 너 또한 성격이 어두워질 거고.”“난 네가 조심스럽게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을 잊지 않았어. 넌 분명히 어린 아이였고, 다른 또래들이 무심하게 놀고 먹는 동안, 넌 눈치를 살피면서 최선을 다해 엄마의 기분을 맞추려고 했지. 그런데 결국 네 엄마의 마음을 얻지 못했잖아? 이런 집안에서 자라는 건 총소리가 없는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어? 그렇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너도 네 엄마처럼 될 거야.”“공작새가 아름다운 이유는 넓은 천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만약 그것을 작은 철장에 가둔다면, 꼬리조차 펼 수 없을 텐데, 또 어떻게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겠는가?”“그리고 난 네 엄마를 놓아주기로 선택했으니, 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나를 미워하지도 않을 거야. 그렇게 그 사람은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자유를 얻게 됐지. 나도 정신적인 만족을 얻었어. 유일한 아쉬움은 네가 엄마 없이 자랐다는 거야. 그래서, 난 이 세상의 일들은 모든 것이 결과가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노력한다고 해서 동등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건 우리가 어떻게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변할 거야.”지아는 그때의 상황을 상상했고, 그것은 마치 지금 자신이 도윤의 곁에 있는 것과 같았다.“아빠, 그럼 엄마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겠네요?”“그래, 어떻게 사랑하지
조율에서 이예린까지, 지아는 자신이 이미 모든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소계훈은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기억은 여전히 몇 년 전에 머물러 있었다.“지아야, 넌 네 아빠를 그렇게 못 믿는 거야? 내가 만약 정말 아이를 원했다면, 먼저 조율에게 명분을 줬을 거야. 게다가 네 동의를 거친 다음 또 모든 상황이 안정적이고 적절할 때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일을 할 수 있겠어?”만약 소계훈 본인이 말하지 않았다면, 지아는 아마 평생 그를 오해했을 것이다.그녀는 조율 뱃속의 미처 자라지 못한 태아가 소씨 집안의 핏줄인 줄 알았다.“그 사람은 아빠를 엄청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죠?”소계훈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전에 자주 말했잖아. 젊은이들은 항상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그 아이는 홧김에 날 떠난 후 클럽에 가서 술을 마셨고, 그 후 술김에 다른 남자와 그런 일을 한 거야. 후에 나는 그 아이를 찾아 나의 태도를 표명했고, 우리가 함께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아이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발견했어.”“그럼 아빠는 어떻게 생각했는데요?” 지아는 소계훈을 바라보았다.“나는 그 아이가 확실히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줬다는 것을 인정해. 그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나는 기분이 유난히 홀가분했거든. 그러나 난 그 뱃속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어. 나보다 그렇게 어린 여자애와 결혼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 마련인데, 이제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까지 키우다니. 비록 나는 자선가이지만, 귀찮은 일 싫은 것도 사실이야.”소계훈의 눈빛은 더욱 예리해졌는데, 이것이 바로 기업가 특유의 냉정함이었다.“나에게 있어 딸은 지아 너 하나밖에 없었으니 그때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었어. 그리고 그 아이와 난 단순히 사귀는 사이였지 선을 넘은 적은 더더욱 없었으니 내가 또 어떻게 남의 아이를 받아들이고 키울 수 있겠니? 게다가 난 20대에 이미 뼈
소계훈은 계속 말했다.“지아야, 넌 어릴 때부터 나의 보호를 잘 받아서 사회의 잔인함을 몰라. 남자든 여자든 권력을 위해, 돈을 위해, 지위를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하거든.”“이제 알겠어요.”“그때 조율은 나에게 충분히 많은 시간을 들였고, 난 가장 적합한 선택으로 된 거야. 일단 나에게 나쁜 습관이 없는 데다, 또 일편단심 한 사람만 바라보며 마음까지 정직하니, 조율은 나에게 시집온 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아 갈 거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아이보다 훨씬 큰 거지. 내가 죽으면 조율은 많은 유산을 받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아이는 내 명확한 대답을 얻은 후에야 다른 사람을 꼬시는 것을 포기했거든. 지아야, 넌 그날 밤 조율이 누구를 꼬시려고 했는지 아니?”지아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누군데요?”“바로 도윤이었어.”지아는 완전히 멍해졌다.“어떻게 도윤일 수가?”“그 아이는 눈이 높아서, 내가 줄곧 넘어오지 않았기에 마음속으로 불만이 있었던 거야. 너와 도윤이 부부란 사실은 외부에 발표되지 않았기에 남들은 도윤이 이미 장가를 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어. 그러니 자연히 많은 사람들이 도윤을 꼬시려고 했겠지.”지아는 전에 확실히 이런 일을 걱정했었다. 도윤은 그렇게 잘생기고 사람들 눈에 띄었으니 틀림없이 많은 여자들이 그를 넘보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도윤은 매번 부드럽게 웃으며 지아의 걱정에 대답했다.“난 너만 있으면 충분한데, 어떻게 또 다른 사람을 좋아하겠어.”다만 지금 조율과 도윤 두 사람을 연계시키니, 지아는 여전히 좀 믿기 힘들었다.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조율은 이예린과 약간 닮았으니, 만약 도윤이 그녀를 보았다면 틀림없이 관심을 좀 가졌을 것이다. 그럼 조율은 도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그럼 조율 뱃속에 있는 아이는 도대체 누구의 아이일까요?”“내가 그때 알아낸 것은, 조율이 원래 도윤에게 약을 먹이려 했지만
지아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소계훈은 그제야 자신이 너무 많이 말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나 좀 봐, 너와 도윤에 대해 말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내 얘기만 했지? 지아야, 걱정하지 마. 도윤은 아주 좋은 남자니까 밖에서 이상한 짓 하지 않을 거야. 네가 시집가기 전에 난 사람을 시켜 도윤을 조사했는데, 남녀 관계에 있어 도윤은 줄곧 잘 처리해왔더라고.”도윤에 관한 일에 대해 지아는 한 글자도 듣고 싶지 않았다.“아빠, 그럼 아빠는 조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예요?”소계훈은 원래 이 화제를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아가 매우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 계속 말했다.“처음에는 그 아이가 똑똑하고 영리하고 또 착한 줄 알았지만, 후에 그 아이가 한 짓을 보고 나서야 난 자신이 그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왜, 넌 조율을 알고 있는 거야?”지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아빠의 연애사에 관심이 생겼을 뿐이에요.”소계훈은 부드럽게 웃었다.“다 지나간 일이야. 이제 아빠는 다른 생각은 없고, 그냥 매일 네 행복한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보아하니 소계훈은 조율의 죽음을 의외의 사고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고, 후에 도윤이 그녀를 위해 소씨 가문에게 ‘복수’를 한 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아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아빠, 알았어요.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나와 도윤의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가 말한 것처럼, 싸우지 않는 부부가 또 어디 있겠어요? 게다가 우리도 싸운 게 아니라, 단지 도윤이 일 때문에 바빠서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서 그래요. 이건 별 영향 없으니까 아빠도 우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난 그냥 최근에 임신해서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잘 웃지 않는 거예요.”“그래, 그럼 나도 마음이 놓이는구나. 내가 디저트 가져다줄게.”소계훈의 안색이 좋아지고 또 엄청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지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그 일들, 난 언제까지 숨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