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소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신분을 떠나,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한 사람은 두 다리가 마비되어 과거에 갇혀 살았고, 다른 한 사람은 신장병에 시달리며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던 두 사람은 사람도, 귀신도 아닌 모습으로 변해갔다. 시후가 시하를 품에 안으며 자책했다.“다 내 잘못이야. 내가 조금 더 빨리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더라면, 너희가 이런 구렁텅이에 빠지진 않았을 거야.” 시영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형제자매들은 그것을 단순한 사고로 여겼다. 어찌 그 일이 가족 중 누군가의 소행일 거라고 생각했겠는가. “형, 그 사람이 누구일 것 같아? 시언이 형? 아니면 넷째?”“그것도 아니면... 월이?” “걔네는 우리와 같은 핏줄을 나눈 소중한 가족들이잖아. 나는 절대 걔네 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대신, 다른 계파의 친척들을 의심하는 중이야. 동기를 따져보면, 그 사람들이 더 의심스럽잖아? 우리 모두에게 문제가 생기면, 소씨 가문의 재산을 받는 건 그 사람들이 될 테니까!” “지금까지 알아낸 건 없어?” “약간의 단서를 잡긴 했는데,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섣불리 행동하면 안 돼.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가족을 해친 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거야.” “형, 만약 시언이 형과 넷째, 그리고 월이가 아니라면, 세 사람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거 아닐까? 특히 월이는 곧 약혼식도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잖아.” “물론 알려줘야겠지만...”시하가 고민스러운 얼굴로 말을 흐렸다. 그 역시 가족 중 한 명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범인을 특정할 만한 확실한 단서가 없었기에 조심스러웠다. “형도 마음이 불안한 거지?” 시후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맞아.”“그 사람은 아주 교묘해서 작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아. 내가 반년 넘게 추적했지만, 단 한 번도 흔적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2-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