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521 - 챕터 1530

1558 챕터

제1521화

처음에 원봉과 원설은 믿지 못하고 망설였지만, 모든 쥐가 사람을 해치려는 기색 없이 흙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앞발로 흙을 파내는 모습을 보자, 두 사람이 눈은 휘둥그레졌다.원봉은 핸드폰을 꺼내 이 장면을 촬영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생각했다.‘진짜 죽이는데?!’ 쥐들의 도움으로 곧 관이 드러났다. 어두컴컴한 관은 달빛 아래에서 기묘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하지만 지아는 전혀 두려움 없이 검은 관을 가리키며 말했다.“열어보세요.” “예.”두 사람은 재빠르게 관에 박힌 못을 제거하고 뚜껑을 열 준비를 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관 속을 들여다본 두 사람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관 안에는 인간의 유골이라고는 없고, 야생 고양이와 개의 뼈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강세라 씨 가족은 모두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나머지 관도 열어볼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관부터 다시 묻어주세요.” 지아가 핸드폰으로 관 손을 촬영하여 증거를 남겼고, 무무는 다시 피리를 불어 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쥐들은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흩어져 사라졌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처럼 순종적으로 굴었다. 두 사람이 흙을 덮는 동안, 지아는 촬영한 영상을 시후에게 보냈다. 이번 여정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커다란 단서를 발견했으니 말이다. 시후는 지아의 메시지를 받고 곧장 전화를 걸어왔다.[지아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지아는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했다.“진짜 강세라는 죽지 않았어요. 그 여자는 자기 죽음을 가장한 연극을 벌여서 시하 도련님에게 죄책감을 심어준 거라고요. 물론, 그 여자의 가족도 이 연극에 동참했고요. 저는 이 모든 게 오래전부터 계획된 함정이라고 생각해요. 강세라조차도 누군가의 말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고요.” 시후가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왜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일을 꾸미는 거지? 왜 직접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거냐고!] “아마도 주목받는 걸 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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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우린 이미 정체를 들켰어요! 여긴 위험합니다. 어서 떠나야 한다고요!” 원봉이 다급히 말했다. 지아가 유리병 하나를 던져주며 말했다.“해독제예요. 모두 깨워서 정신 차리게 하세요. 이 마을에서 나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니, 아직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무엇보다 시하 도련님의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예요, 아시겠죠?” 시후가 증원을 보냈지만, 가장 빠른 헬리콥터도 도착하려면 최소 30분은 걸렸다. “예.”모두가 깨어난 뒤, 이화천은 여전히 어질어질한 머리를 흔들었다.“방금 아내에게 무사하다고 전화했는데, 어쩌다 잠든 거죠? 머리가 어질어질하네요.” 평소에는 약기운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깨어났기 때문에 몸이 멀쩡했지만, 이번에는 강제적으로 깨워서 그런지 불편함이 느껴졌다. “이 집사님, 시하 도련님이 강세라한테 끌려갔어요. 얼른 쫓아가야 해요!” “잠꼬대하시는 겁니까? 세라 아가씨는 이미 죽은 지 몇 년이나 지났다고요. 지금쯤이면 뼛가루도 남지 않았을 텐데...” “강세라와 그 여자의 가족들이 모두 죽은 척했던 거예요. 방금 이 집사님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제가 직접 묘를 파헤쳐 확인했어요. 그 여자가 가짜 우정순 아주머니로 변장해 시하 도련님을 데려고 갔단 말이에요! 시하 도련님이 위험해요!!” 지아는 짧은 한마디로 상황을 요약했다.하지만 정보량이 너무 많은 탓에 이화천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됐어요, 더 이상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어서 강세라의 뒤를 쫓으세요!” “그럼... 소 선생님은요?” “저는 사람들과 마을을 수사할게요. 강세라는 혼자니까, 시하 도련님처럼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멀리 데려가지는 못했을 거예요. 아직 이 마을 어딘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첫째 도련님께는 이미 상황을 알렸고, 증원도 곧 도착할 거예요. 시간이 없으니 빨리 움직이세요!” 지아는 이화천을 차에 태워 보냈다. 원봉이 다소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만약 그 여자에게 공범이 있다면, 여기 남아 있는 게 더 위험한 선택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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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지아는 신중히 생각했다. ‘만약 강세라가 정말로 시하 도련님의 목숨을 원했다면, 지난 몇 년간 충분히 기회가 있었을 거야. 시하 도련님은 이미 몇 번이고 죽었어야 했다고.’ 하지만 세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그녀에게 시하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지아는 세라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 시하가 무덤 앞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강세라는 내가 의도적으로 시하 도련님에게 호의를 베푸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질투심을 느꼈을 거야.’ ‘그럼 예전처럼 시하 도련님을 사랑하면서, 왜 시하 도련님의 곁을 떠나려 했던 걸까?’ 결국 세라가 오늘 밤 시하를 데리고 간 것은 충동적인 선택이었을 것이었다. 따라서 시하는 당장 생명의 위협은 없겠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빨리 두 사람을 찾아야 해.’이 마을은 크지 않지만, 사람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이곳은 외딴 시골이라 도시처럼 집마다 CCTV가 설치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밤이 되어 어둠이 짙어지면 가시성도 매우 낮아졌다. 즉, 외부의 도움 없이는 수색이 간단하지 않을 터. 지아는 남은 희망을 개들에게 걸기로 했다. 무무는 지아의 손을 잡고 걱정하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엄마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요. 만약 그 삼촌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건 운명일 뿐인 거예요.” 무무처럼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을 지아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지아는 이상하게도 시하의 비극적인 과거에 마음이 쓰였다.‘시하 도련님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행히 하늘은 지아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았다.곧 개들이 단서를 발견한 듯한 신호를 보내온 것인데, 지아와 일행은 개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따라갔다.예상대로, 강세라는 시하를 마을 안에 남겨둔 듯했다.개들은 한 숲으로 들어갔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은 달빛조차 들어오지 않아 음산하고 어두웠다. 나뭇가지 사이로 간혹 새들이 날아다니고, 부엉이가 구슬프게 울어댔다.이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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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임무를 마친 시골 개들은 한쪽에 앉아 있거나, 무무의 곁을 맴돌며 꼬리를 흔들고 혀를 내밀었다. 마치 아이에게 잘 보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아가 작은 목소리로 일행에게 말했다.“강세라는 분명히 대비책을 세웠을 거예요. 조심하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원봉은 이미 나무문을 열고 있었다. 문 아래로 이어진 것은 나무 계단이었고,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지하실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계단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에서 지아를 불렀다.“시하 도련님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강세라는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지아도 계단을 내려갔다.그곳에는 시하가 나무 침대 위에 멀쩡히 누워 있었지만, 강세라는 온데간데없었다. 과연 세라가 이번에 시하를 데려간 것은 충동적인 선택이었다.심지어 지아가 이렇게 빨리 자신의 흔적을 찾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결국 혼자 힘으로는 시하를 먼 곳으로 옮길 수 없었던 강세라는 그를 이 지하실에 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계산은 잘못됐다. 지아는 세라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였고, 그녀는 서둘러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시하 도련님은 괜찮아요. 날이 밝으면 깨어나실 겁니다.” “그럼 저흰 이제 어쩌죠? 곧장 돌아갈까요?”“급할 거 없어요. 두 분은 일행을 데리고 강세라의 행방을 계속 찾아보세요. 그 여자는 마을 밖으로 나갔다고 해도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 저는 시하 도련님과 함께 여기서 소 선생님의 지원을 기다릴게요. 아무래도 함부로 움직이는 건 위험하니까요.” 마을 주변은 모두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밤에는 시야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만약 누군가 길목에 매복하고 있다면, 그들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즉,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어였다. 지아와 무무는 시하의 곁에서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세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정체가 드러난 이상, 지금은 나서지 않으려는 듯했다. 다행히 시하에게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에, 지아는 조금이나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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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지아는 모든 사람을 물러가게 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련님, 첫째 도련님께서 저를 불러들인 이유는 도련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함이었지만, 도련님께 말씀드리지 않은 사실이 한 가지 있었어요.” 시하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그게 뭐죠?” “지난 몇 년간 소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에요. 첫째 도련님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의심하고 계셨고요. 그래서 저는 도련님을 치료하는 핑계로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온 거예요.” 시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방금 지아의 말을 이해하고, 휠체어 팔걸이를 꽉 붙잡으며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니까, 제 사고도 누군가의 계략이었다는 겁니까?” “네,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강세라에 관한 일까지도 누군가 미리 설계한 계획이었어요.” “말도 안 돼요!”시하는 격렬하게 반응했는데, 다리가 멀쩡했다면 금방이라도 일어나 소리칠 기세였다. 그의 창백했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저와 세라는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누가 그런 짓을 설계했다는 거죠?” “두 분의 사랑이 진심이었던 건 저도 알지만, 누군가의 계략 속에 있던 것도 사실이에요.” 지아는 핸드폰을 꺼내 묘지를 파헤친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것 좀 보세요.”시하는 사진 속 익숙한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분노했다.“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죽은 자는 편히 쉬어야 하는데, 감히 이런 짓을...”하지만 그의 말은 이내 ‘뚝’ 끊기고 말았다.‘저건... 인간의 유골이 아니라, 야생 동물의 뼈...?’사진은 아주 생생했기에, 시하는 단번에 그 뼈가 작은 동물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이게...”“보시는 그대로예요. 강세라 씨 가족의 묘지에는 아무도 묻혀 있지 않았습니다. 강세라 씨도 죽지 않았고요.” 지아는 차분한 태도로 설명을 이어갔다.“어젯밤에 제 눈으로 생생히 강세라 씨를 봤습니다.” “세라를 봤다고요?”시하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말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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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지아는 그동안 자신과 시후가 밝혀낸 모든 정보를 시하에게 털어놓았다.두 사람의 계획을 알게 된 시하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이 무기력하게 살아온 삶을 깊이 후회했다.“목숨을 걸고 저를 이 나락에서 꺼내주시다니, 어떻게 해야 이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을까요?”“어떻게든 보답하겠습니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가 이번 일을 맡은 이유는 첫째 도련님께서 예전에 제게 큰 은혜를 베풀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는 힘을 내셔야 해요. 첫째 도련님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포기하지 마시라고요.” “알겠습니다.”시하의 눈빛은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형은 이미 병이 깊어 손쓸 방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홀로 우리 소씨 가문을 지탱해 오고 있었어.’ ‘그런데 나는 형의 보호 아래에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오히려 가족들에게 걱정과 부담만 끼쳤다고.’시하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똑똑히 깨달았다. “뭐든 하겠습니다.”“하지만 그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제 몸에 독이 있다고 하셨는데, 심각한 상황인가요?” “그 사람이 도련님께 투약한 건 만성적인 독이에요. 이미 신체 일부 기관에 영향을 끼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극단적인 상태는 아니에요. 게다가 제게는 치료할 방법이 있는데, 그건 독뿐만 아니라 도련님의 다리도 포함하는 거죠.” “정말입니까? 하지만 그동안 저를 진찰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저더러 평생 걷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아가 이어서 말했다.“기존의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어렵지만, 도련님께 기계 의족을 연결해 드릴 수는 있어요.” “기계 의족이요?”“네, 기계를 기존의 뼈대 대신 사용하는 거예요. 장착 후에는 외관상 전혀 티가 나지 않고, 기존 다리의 힘도 강화할 수 있을 겁니다.” 시하는 아직 미완성 단계인 그 기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젊은 여성이 그 복잡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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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지아의 정성 어린 치료 덕분에 시하의 몸 상태는 점점 회복되고 있었고, 지아는 수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시하 역시 과거의 불행에 사로잡히지 않고, 형 시후와 마찬가지로 배후의 흑막을 밝혀내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시언은 시하의 상태가 나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고, 자신의 짐을 정리해 다시 일에 전념하기 위해 떠났다. 지아는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소 선생님, 아까부터 저희 형을 뚫어져라 쳐다보시던데, 설마 형을 의심하시는 건 아니죠? 요즘 계속 형의 주변을 맴돌더니, 뭔가 발견한 게 있으신 겁니까?” 지아는 시하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도련님은 저분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럴 리가요. 저희 형은 어릴 때부터 조용한 성격에다 그림과 디자인에만 푹 빠져 있었어요. 형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이에요. 예전에는 양면 자수를 배우겠다며, A국까지 가서 자수 장인에게 6개월간 실력을 전수 받았다니까요?”“심지어 보석 세공을 위해서는 비싼 원석을 사서 직접 연마하고 커팅하며 1년 넘게 매달리기도 했어요.”“형처럼 취미에 몰두하는 사람이 다른 일을 꾸미고, 음모를 설계할 여유가 있었을 리 없어요. 아버지가 예전에 형에게 회사를 물려주겠다고 하셨는데, 형은 깜짝 놀라서 밤중에 작은 시골 마을로 도망가 특별한 직조 기술을 배우겠다고 했어요.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했던 형이 이런 일을 꾸밀 리가 없어요.” 지아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시언 도련님이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관심을 분산시키는 척 연극한 걸 수도 있잖아요. 자주 외출하시는 분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만약 배후의 흑막이 그들 형제 중 한 명이라면, 시언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시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물론 사람이 속마음을 숨길 수는 있겠죠. 하지만 형은 세 살 때부터 목공에 빠져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블록 놀이를 할 때, 형은 이미 고대 건축물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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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어떤 범인이든, 행동하기 전에 동기가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요. 하지만 월이는 소씨 가문의 귀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존재예요. 그 아이가 왜 오빠들과 언니를 해하려 하겠어요? 그건 정말이지 말도 안 돼요.” 시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게다가 월이는 어릴 적부터 정말 순하고 착했어요.”“정말 단순히 순하고 착하기만 했나요? 다른 오빠, 언니와 비교하면 꽤 평범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아서요.” 소씨 가문의 다른 형제들, 특히 생전에 어린 시절부터 숫자에 민감했던 시영이나, 네 살 때 정교한 목각 용을 조각했던 시언, 천재로 불렸던 시후와 비교하면 소시월은 그들의 빛에 가려져 있었다. “아마 조산으로 태어난 탓일 겁니다. 월이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다양한 활동이나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어요. 학문을 시작한 것도 늦었고요. 하지만 월이는 의식을 갖게 된 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물론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서, 다른 아이들이 시 한 구절을 세 번, 다섯 번 듣고 외운다면, 월이는 열 번, 스무 번을 들어야 했지만요.”“하지만 그 아이는 전혀 불평하지 않았고, 완전히 외울 때까지 최선을 다했어요.”“아주 대단한 아이였죠.” 이것은 기록에도 나와 있던 내용이었다. 시월은 노력 끝에 해외의 명문 대학에 진학했고, 많은 상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형제자매들이 타고난 재능으로 쉽게 이뤄낸 성과를 위해, 그녀는 열 배, 백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런 사람은 모두의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 세상의 모든 학생이 그녀와 같은 끈기를 가졌다면, 원하는 대학에 못 가서 낙담하는 사람은 훨씬 적었을 테니 말이다. “순하고 성실한 것 말고, 또 기억에 남는 건 없으세요?” “월이는 정말 성격이 좋고, 배려심이 깊었어요. 아, 오빠와 언니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이기도 했죠. 우리 모두의 취향과 생일을 기억하는 건 물론이고, 늘 정성껏 선물을 준비했으니까요.”“우리는 모두 그 아이를 가장 아꼈어요.”“월이도 기대에 부응하려 했는데,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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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지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현재로선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까요.”“그 사람은 아주 교묘한 수를 쓰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세라 씨를 최대한 빨리 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었어요.” “소 선생님, 명심할게요.” 시하가 자기 다리를 내려다보며 물었다.“수술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며칠째 이어진 침 치료와 약물 족욕으로, 시하는 마치 자신이 약재 덩어리가 된 기분이었다. 그가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고, 지아가 부드럽게 말했다.“원래는 최적의 컨디션일 때 수술을 진행하려 했어요. 하지만 도련님이 그렇게 급하시다면 일정을 앞당기도록 할게요. 그래야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까요.” “정말요? 저는 준비됐습니다!” “네, 이미 첫째 도련님께 수술실 준비를 부탁해 뒀어요. 하지만 이번 수술은 모두에게 비밀로 해야 해요. 이 집사님도 이 사실을 아셔서는 안 돼요!” “좋습니다. 소 선생님의 말씀에 따를게요.” 지아는 시하의 기분 전환을 돕겠다는 핑계로,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시월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날 밤이었다. “뭐라고요? 오빠가 외출했다고요?” 고용인은 말을 더듬었다. “네, 처음에는 평소처럼 해변 근처를 산책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밤이 되어도 오지 않으시길래 이 집사님께 여쭤봤더니, 기분 전환을 위해 소 선생님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하시더라고요...” “여행이요? 그 여자랑요?” 시월은 바로 별장으로 향했다.이화천은 막 쉬려던 참이었지만, 그녀를 보자마자 정중하게 인사했다.“아가씨, 시하 도련님을 뵈러 오셨나요?” “네, 요즘 너무 바빠서 오빠가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지 못했어요.”“오늘에서야 겨우 시간을 내서 온 거고요.” “그런데 어쩌죠... 도련님은 외출 중이신데요.” “외출이요? 다리도 불편할 텐데, 이 집사님은 왜 같이 가지 않으셨죠?” 이화천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말하자면 깁니다만, 시월 아가씨, 시하 도련님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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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이화천은 그제야 상황을 정리하며 말했다.“얼음 조각을 보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 “오빠처럼 몸이 안 좋은 사람이, 그런 추운 곳에 간다고요? 이 집사님, 이 집사님은 오빠의 곁에 오래 계셨던 분이잖아요. 오빠가 독립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을 때, 부모님이 이 집사님을 붙여준 것도 오빠를 잘 보살피라는 뜻에서였다고요! 그런데 오빠와 낯선 여자를 단둘이 보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신 거예요?” “아가씨, 진정하세요.”“시하 도련님도 이제 성인이십니다. 게다가 아주 오랜만에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지신 것 같아서, 도련님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소 선생님이...” “그 입 다무세요! 오빠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변명이나 늘어놓다니, 그런 말들은 부모님 앞에 가서 늘어놓으시라고요!” 평소 온화하고 자상하던 시월이 분노의 화신이라도 된 듯한 차가운 눈빛으로 이화천을 노려보았다.그 모습은 마치 그를 산 채로 집어삼킬 것 같았다.이화천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며 황급히 표정을 가다듬었다.“아가씨, 변명하려는 게 아니라, 도련님께서 많이 회복하신 것 같아서...” 시월이 이화천을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이 집사님, 노망이라도 나신 거 아니에요? 어떻게 우리 오빠가 그런 하찮은 의사와 어울린다고 말씀하세요?! 아무리 오빠의 다리가 불편하다지만, 그런 여자는 오빠와 어울리지 않는다고요!”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시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 사실에 더욱 화가 난 소시월은 이화천에게 분노를 쏟아부었다.그녀가 떠난 후, 이화천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풀려버렸다.‘방금... 정말 무서웠어.’ 이화천은 시월의 말을 곱씹으며 불안해졌다.‘그래, 시하 도련님께서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갔다고는 하지만, 내가 동행하지 않은 건 말이 안 돼.’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소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어떻게 들지?’ 이튿날 아침.이화천은 시하로부터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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