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더 이상 예전처럼 일이 생기면 긴장하던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빈틈없이 정리했고, 집에 시후가 있는 동안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는 시언의 수술이 막 끝났고, 그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지아가 도착했을 때, 시하는 시언의 곁을 지키며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더 이상 팔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다시는 디자인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팔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시언이 형은 분명히 무너지고 말 거야.’ “미안해, 오빠, 다 나 때문이야. 만약 오빠가 날 구하려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야...” 시하의 곁에는 시월이 서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에는 작은 상처 두 곳에 반창고가 붙여져 있었으며, 그저 슬픈 표정으로 시하의 옆에 서 있었다.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오히려 너라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우리 가문에는 더 이상 불행이 있어서는 안 돼.” “소희야, 왔어?” 지아가 엄숙한 얼굴로 다가갔다.“시언 도련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곧 깨어날 거라고 했어.”시하가 한숨을 쉬었다. 지아는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얼마 후에 있을 시언의 쇼를 떠올렸다.‘팔을 다쳐버렸으니,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어버렸구나.’얼마 지나지 않아 시언을 깨어났는데, 여전히 교통사고의 순간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월아, 월아!!!”시월은 눈물을 흘리며 침대 옆으로 달려갔다.“오빠,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어!!” 무사한 시월을 보고 나서야 시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월아,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시언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예전처럼 시월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극도로 힘을 주고, 이마에 고통으로 찬 땀이 맺혔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시언이 이불 아래 자기 팔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내 팔... 내 팔이 왜 이래?” “오빠, 미안해 다 내
Last Updated : 2025-01-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