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지기 전에, 이화천은 예전에 시하가 먹던 약들을 가져왔다. “소 선생님, 도련님이 평소에 드시던 약입니다.” 지아는 약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평범한 신경과 약물들이었고,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혹시라도 지시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도련님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소 선생님은 저희 가문의 은인이 되실 겁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화천이 떠난 후, 지아는 멀찍이 서 있던 두 사람을 손짓해 불렀다. 원봉과 원설은 도윤이 그녀를 위해 특별히 고용한 경호원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손짓 하나에 순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소 선생님.” 지아가 약을 원봉에게 건네며 말했다.“약 성분을 좀 분석해 주시겠어요?” “예, 알겠습니다.”이 일을 마친 후, 지아는 걸음을 옮겨 시언의 임시 작업실로 들어갔다. 방안은 대낮처럼 밝았고, 곳곳에는 모델링 인형과 다양한 디자인 스케치, 팔레트, 바느질 도구, 가위 같은 것들이 무질서하게 널려 있었다. 바닥에는 한 명의 남자와 어린아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시언은 방금 자신이 수놓은 자수를 들고 있었다.“이렇게 하면 좀 나아질까?”그들 옆에는 여러 개의 자수 견본이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그날 오후 내내 바빴던 것 같았다. 지아의 시선이 시언의 진지한 표정에 머물렀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일단 작업을 시작하면 자신을 잊을 정도로 몰입한다고 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디자인만 있다는 것을 방 안의 광경이 증명하는 듯했다. 지아가 들어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득, 지아의 머릿속에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다.‘소 선생님과 시하 도련님, 심지어 소시영까지 크고 작은 상처를 입거나 죽음을 맞이했는데, 왜 소시월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걸까?’ ‘설마 소시월이 소씨 가문의 사업에 관심이 없어서 운 좋게 무사했던 걸까?’ 소씨 가문은 항공 산업 외에도 의료와 보험 분야에서 Z국
Terakhir Diperbarui : 2024-12-22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