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얘가 정확히 말하지 않은 거예요. 이미 이혼한 상태라고요.” 양정숙은 곧장 한대경의 귀를 잡아 비틀었다.“이 아가씨는 너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아직도 모르겠니?”“아이든 이혼이든 전부 핑계라고! 솔직히 말해, 억지로 이 아가씨를 끌고 온 거지?” 지아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당돌하고 두려울 거 없어 보이던 한대경도 저렇게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의외인데?’ “이모, 이 손 놓으세요!” “아가씨, 솔직히 말해줘요. 이 녀석이 아가씨를 협박해서 데려온 거죠?”“내가 대신 혼내줄게요.” 지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한대경이 이 여자분을 존경하는 건 분명하지만, 진실이 밝혀져도 그저 훈계하는 정도에서 끝날 거야.’ ‘게다가 한대경 같은 사람이 이 여자분의 말을 들을 리 없잖아? 그런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나를 이런 곳에 데려오지도 않았겠지.’ ‘게다가 이 여자분... 마음속으로 한대경이 결혼하기를 바라셔서, 이 상황을 즐기시는 것 같은데?’‘그렇다면 굳이 눈치 없이 행동할 필요 없겠어.’지아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한 선생님께서는 제 의술이 뛰어난 걸 알고, 이모님의 건강을 봐달라고 부탁하신 거예요.” 한대경은 놀라서 멍해졌다.‘바로 진실을 말해버릴 줄 알았는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모양이네.’ ‘소지아, 정말 똑똑해.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야.’지아는 자연스럽게 자신과 한대경의 관계를 분리했고, 동시에 그를 난처한 상황에 빠뜨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양정숙은 실제로 건강에 문제가 있었으니, 한대경이 그녀를 데려온 이유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정말요? 꽤 어려 보이는데, 의사라고요?”양정숙이 한대경의 귀를 놓으며 물었다. 양정숙은 화장하지 않았지만, 지아는 그녀의 실루엣만으로도 그녀가 젊은 시절 아주 예쁘장한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성격이 불같고, 급했을 것 같기도 해.’지아가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안색을 보니까 간과 폐 상태가 좋지
Last Updated : 2024-12-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