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621 - Chapter 630

853 Chapters

제621화 오해가 가시로 되어

신은지는 포크를 내려놓았다."왜 내 기분이 안 좋다고 생각해? 설마 나한테 미안한 일이라도 해서 찔린 건 아니겠지?"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늦을세라 입을 열었다. 그녀가 혹시나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아니야."신은지 : "응."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몇 초간의 침묵이었지만 두 사람이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은지야..."박태준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어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뜨렸다.사진에 있었던 일을 해명하려면 공예지의 정체를 해명해야 했다. 그러면 몸에 문제가 생긴 걸 숨길 수 없었다."나는 너에게 미안한 일을 하지 않았어, 은지야."박태준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엄숙하고 진지했다. 이런 방식으로 신은지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는 그였다."시합이 끝나면 내가 데리러 갈게."그때가 되면 모든 걸 다 설명해 줄 생각이었다. 한 달 동안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녀도 알 권리가 있었다. 결혼할지 말지, 그녀에게도 선택권이 있었다. 나아졌다고 해도 숨길 필요는 없었다.신은지는 이번 경기를 매우 중시했다. 그녀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다. 그녀가 한눈을 팔지 않게,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했다."알겠어."박태준은 계속해서 그녀를 떠봤다. 카페에서 머리를 눌러 주는 사진을 보았는지 슬쩍 물었다. 그녀가 못 봤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풀었다.그런데 이 사진 일은 정말 좀... 박태준과 전화를 끊자마자 진유라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은지야..."그녀는 박태준의 스캔들을 먼저 언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신은지가 모르고 있을 까봐 걱정됐지만 또 오해인데 자기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호들갑을 떨어서 두 사람의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무서웠다.그래서 그녀는 먼저 신은지를 떠보기로 했다."오늘 박태준 씨랑 연락했어?"진유라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신은지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어떤 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0
Read more

제622화 은지를 잊어버릴 수도 있어?

박태준이 막 술을 마시려는데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나유성에게 빼앗겼다. 쏟아진 술이 두 사람의 손을 적셨다.“다 죽어가면서 술은 무슨 술이야. 우유 한 잔 주세요.”마지막 한마디는 바텐더에게 하는 말이었다.그는 눈을 들어 나유성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러면서 바텐더가 건네주는 우유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너한테 도움을 청하고 싶은 일이 있어.”그가 나유성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자 나유성이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아니면 미남계를 써볼까?”미남계?나유성은 자신과 신은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 분명했다. 자기가 빈틈을 타고 들어가려고.‘자기 좋은 생각 하고 있네.’“그럼 네가 수고해. 역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형제야, 의리가 있네. 이 은혜는 내가 기억하고 나중에 꼭 갚을게.”"하."나유성이 썩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걷어찼다.“네가 하라고, 네가.”두 사람이 한참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나유성은 비로소 정색하며 말했다."너 진짜... 걸린 거냐?”이 사실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겨우 말했다."치매?”예전에 그가 말했을 때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다.박태준은 눈꺼풀을 젖히며 말했다.“응. 좀 지나면 집 가는 길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대.”좀 과장된 얘기지만 의사 선생님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했다."…."나유성은 어이가 없었다.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입을 열었다."목에 거는 카드 하나 만들어 줄까? 아니면 내가 전에 뉴스를 봤는데 연락처를 네일 무늬로 만든 사람도 있더라고. 카드가 마음에 안 들면 네일아트는 어때?”“꺼져.”목에 거는 카드는 무슨, 강아지 키우는 것도 아니고.잠시 침묵을 지키던 나유성이 또 물었다.“그럼 은지를 잊어버릴 수도 있어?”"아니."박태준은 나유성을 노려보았다.“말도 안 되는 상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랑 은지는 헤어지지 않을 거거든. 넌 기회조차 없어. 선이나 봐, 소개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0
Read more

제623화 어떻게 은지에게 설명해야 할지

경기장에는 관람석이 있었지만 모두 복원 사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나 끌어내도 심판을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생방송의 형식으로 공평하고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대기실에서 신은지는 박태준과의 채팅창을 열었다. 그가 보낸 마지막 메세지는 30분 전이었다.[나 이미 공항으로 가는 길이야.]신은지가 답장을 보냈다.[도착했어?]메시지가 전달되자마자 대회 관계자가 말했다."경기 중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규칙에 따라 핸드폰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생활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준비했습니다.”"상자 안에 휴대전화를 잠글 수 있고 비밀번호와 열쇠는 본인이 보관해 주시면 됩니다.”신은지는 진유라와 박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도착하면 호텔을 잡아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경기가 끝나면 그들을 찾아가겠다고 말이다.경기장에 갔을 때 그들은 다른 나라 팀과 마주쳤다. 상대방은 그들을 거만하게 훑어보았는데 시선은 주로 신은지에게 집중되었다. 첫째는 그녀가 가장 어렸기 때문이었다. 둘째는 아마도 애초에 관 보유자가 물건을 경인 시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그녀를 콕 집어서 복원을 의뢰했기 때문이었다.“너희 나라에는 사람이 없어? 이 정도로 중요한 대회에 이런 계집애를 출전시키다니. 이미 질 거라고 생각해서 두려울 게 없는 거야? 하하하..."한 무리의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며 큰소리로 웃었다.평소 같으면 이런 얼토당토않은 사람과 따지기 귀찮았을 텐데 이건 민족과 관계되는 일이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그 나라의 체면을 깎는 말이었다."문화재 복원이라는 기술을 보는 거지, 누가 더 늙었는지를 보는 게 아니잖아. 관계자에게 말해서 돋보기라도 좀 챙겨다 줘야지 않겠어? 앞이 안 보이는 것 때문에 시합에서 지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저 관은 분명 우리나라 공주의 부장품인데 어찌 너희에게 바친다는 날인가. 만약 대회에서 지면 스스로 알아서 물건을 우리나라에 돌려줘. 기술이 모자라는데 억지를 부리다가 오히려 물건을 망쳐 버리지 말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1
Read more

제624화 뺨을 두 대 때렸어요

박태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창가에 서 있었다. 3월 밤의 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하지만 그는 미처 깨닫지 못한 듯 계속 반쯤 열린 창문 앞에 서 있었다. 담배를 찌그러질 정도로 잡고 불을 붙여도 불이 붙지 않았다.평소 빈틈없이 다림질하던 옷도 쭈글쭈글하게 달라붙어 그 가치를 전혀 알 수 없었고 자세히 보면 까맣게 말라붙은 핏자국도 보였다.진유라는 오늘 원래 박태준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를 보지 못했다. 시간이 늦을 것 같아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는 신은지의 선물을 사러 갔는데 공교롭게도 한 커플이 말다툼하는 바람에 위층에서 웨딩사진 장식품이 떨어졌다. 비록 3층에 불과했지만 모서리가 각지고 재질이 단단했기에 머리를 맞으면 죽지 않는다고 해도 마비될 것이었다.하지만 그때 공예지도 우연히 현장에 있었다. 그녀가 나서서 박태준을 밀어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된 것이었다. 한 명은 병원에 실려갔고 한 명은 이탈리아로 가지 못했고 그 커플도 경찰에게 잡혔다."응.”"지난번에 박태준 씨와 스캔들 나신 분이잖아요."진유라는 병상을 가리키며 피를 많이 흘려 얼굴이 창백해진 공예지를 가리키며 말했다."은지는 당신이 그때 불편해서 그랬다고 박태준 씨 편을 들어줬는데 오늘은 뭐예요? 경인 시에 이렇게 크고 작은 거리가 뒤엉켜 있는데 하필이면 만났다는 거죠?"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빈정거렸다.공예지는 진유라가 박태준을 오해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입을 열었다,"그곳에서 박 대표님을 만난 건 정말 우연일 뿐이에요. 저는 그 근처에서 과외를 하고 있어서 매주 가요. 만약 믿기지 않는다면 과외하는 집 전화번호를 드릴게요. 확인해 보셔도 좋아요.”"그럼 정말 운명인가 보네요. 심상치 않은 인연이네요."진유라는 울고불고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남이 말할 때 끼어드는 사람을 더욱 싫어했으며 선을 넘는 사람을 더더욱 싫어했는데 공예지는 이 몇 가지에 모두 포함되었다."그럼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1
Read more

제625화 몸이라도 바쳐야지

신은지가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박태준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 뭉친 목덜미를 움직이며 받기 버튼을 눌렀다."유라한테서 들었어. 음식 중독이라던데 지금은 어때? 심각하지 않아?""심각하진 않아, 이틀만 지켜보면 퇴원할 수 있어. 다만 지금 널 보러 갈 수 없을 뿐이지."진유라가 신은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의 대화 내용을 그는 다 알고 있어서 들킬 염려가 없었다.하지만 그는 그녀를 속이고 싶지 않았고 특히 신은지의 걱정 가득한 눈을 보면 목이 따끔해 나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진유라가 짜낸 그 빈틈없는 변명에 대해 그녀는 정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박태준이 물었다.“오늘 경기 어땠어?”"조금 긴장됐어."자신의 일에 대해서 언급하자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워 보였다."많은 관중들은 다 유명한 선배들이었고 그 옆에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분들이 있었어. 경기장 가장자리에는 심사위원들이 있었고 수능 때로 돌아가 시험 감독관 선생님이 내 답안지를 쳐다보는 기분이었어.”그녀의 생생한 표현에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내 올라간 입꼬리가 축 처지더니 박태준이 사과를 했다."은지야, 미안해.”"사과를 이렇게 순조롭게 하는 걸 보면 또 나한테 무슨 미안한 일 했어?"신은지는 미소를 머금고 그를 쳐다보았다. 무심코 물어본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녀의 눈매가 사실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솔직하게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할 거고 반항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빨리 솔직히 말해, 네가 자진해서 자수한 것을 봐서 용서해 줄게.”"오늘에 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어겨서 미안해.”"너도 돌발상황이었잖아. 그리고 너희가 온다고 해도 오늘 밤에 만날 수 없을 거야. 아까 관계자분이 말하셨어. 경기하는 동안 팀을 벗어날 수도 없고 경기장 구역을 벗어날 수도 없다고 말이야.”신은지는 침대에 엎드려 요가 스트레칭을 했다.“네가 온다고 해도 한 명은 안에, 한 명은 밖에 있어야 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만날 수 없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2
Read more

제626화 데리러 온다고 약속했잖아

다음 날, 팀전이 끝나고 팽팽한 채점이 나왔을 때, 주최 측은 어제 개인전의 성적을 발표하기 시작했다.성적은 어제 이미 나왔지만 참가자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까 봐 오늘로 미루어 발표하게 된 것이었다.이틀 동안 팽팽했던 신경이 마침내 잠시나마 풀리는 것 같았다. 신은지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녀뿐만 아니라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피곤한 얼굴이었다.문화재 복원은 원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고 공사량이 많은 것들은 십수 년 동안 복원해야 될 수도 있었다. 시합은 속도뿐만 아니라 기술도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은 경기에 적합한 종목이 아니었다.결과 발표자들은 긴장되는 말들을 잔뜩 깔아놓은 뒤 모두가 염원하는 답을 읽어냈다.3등부터 2등까지 현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평정심을 가졌던 두 선배까지 덩달아 긴장해서 손을 꼭 잡고 말했다."상 하나도 못 받아 가면 그동안 쓴 돈이 떳떳하긴 한가? 게다가 남들보다 한 달이나 일찍 공부했는데.”나머지 동료들이 듣더니 웃었다."네 머릿속에 돈 말고는 아무것도 없니?”누군가 그녀를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신은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어제 아침 살짝 말다툼이 있었던 그 남자였다.남자는 시큰둥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고 신은지와 시선이 마주치자 일부러 눈썹을 찡그렸다. 뜻은 분명했다.어제 이렇게 우격다짐했는데, 어떻게 상도 못 받았지?1등을 아직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상대편 꼴을 보니 이미 자기 나라 물건인 것처럼 대했다.주최 측 관계자분은 1등 명단이 들어있는 봉투를 열었다.“이번 대회 개인전 1위는”잠시 후, 그는 격정적인 목소리로 발표했다."*나라에서 온 신은지 씨!”"…”그녀는 약간 어리둥절했고 결국 옆 사람이 그녀를 밀쳤다.목소리는 당사자인 그녀보다 더 격하게 들렸다:"은지야, 멍하니 뭐해? 빨리 가서 상을 타! 우리가 쓴 돈, 본전 돌려받았어.”신은지는 급히 일어나더니 상대방의 말을 따라 말했다."오, 네. 본전을 되찾았다면 다행입니다.”말을 마친 뒤에야 그녀는 자신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2
Read more

제627화 방 안에 가둬

진유라는 그의 말에 얼떨떨해져서 멍하니 그를 몇 걸음 따라갔다."2억이라뇨?”"박 대표님이 오늘 밤 당신을 지키고 있기만 하면 2억 원을 주신다고 하셨어요.”"…"진유라는 차가운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어깨에 걸친 그의 손을 밀어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밖으로 나기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 잡혀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만약 다른 사람이 그에게 2억 원을 준다고 하면 나를 팔아버릴 수도 있겠네?‘곽동건은 그녀를 붙잡고 말했다."당신도 대표님한테 신은지에게 잘 설명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이 일은 당신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대표님께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물론 박태준이 말하는 쪽이 나았다. 일은 그가 한 것이고 빚도 그가 진 것이고 그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말하겠는가. 그리고 아무리 절친이라 해도 상대방의 감정적인 일에 끼어드는 건 좋지 않았다.그녀는 문밖에서 나란히 서서 이야기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박태준이 싫은 건 맞지만 신은지와 함께 서 있으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진유라는 숨을 죽이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다.“1억.”"네?”"당신은 2억의 사례금을 받는데 저는 당신에게 끌려간 피해자로서 절친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보고도 도울 수 없으니 절반 나눠야 하지 않을까요?”어차피 끼어들 수 없다면 뜻밖의 횡재를 얻어서 내일 신은지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생각이었다."…”’정말 빨리도 변하네.‘"카드번호.”카드 번호를 그에게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유라는 곽동건에게서 계좌이체를 받았는데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몇 번이고 세어 보니 2억 원이 확실했다."잘못 보낸 거 아니에요? 눈이 안 좋으신가요?”곽동건은 돈에 연연하지 않고 말했다."피해자한테 보상해 주는 셈으로 하죠.”계좌이체 기록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진유라가 말했다."박태준 씨 대신 나를 잡아두는 거면... 이따가 예약하러 갈 때 호텔이 설마 빈방 두 개만 남아 있는 건 아니겠죠?”방에 돌아가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3
Read more

제628화 어떻게 하실래요? 하루만 참으세요

필요할 때만 곽동건을 부르는 건 마치 강아지를 부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곽동건은 어깨를 으쓱하고 박태준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는 안내대로 가서 여권을 꺼냈다.진유라가 신은지에게 물었다."나와 함께 잘 거야, 아니면 저 사람이랑 같이 잘 거야? 만약 저 분과 함께 잘 거면 방 세 개 잡는 걸로 하고.”박태준을 언급할 때 그녀는 눈을 흘겼다.직원은 신은지가 그들의 호텔 손님으로 경기에 참가한 것을 알아보았다.“죄송합니다, 방 두 개만 남았습니다.”진유라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순간 곽동건을 쳐다보았다."마지막 두 개요? 드라마 대본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옮겼나... 방 두 개 남겨서 무슨 의미가 있어요? 남자끼리, 여자끼리 따로 묵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방 한 칸만 남겨놔야 했어요. 그래야 빈틈이 없죠…”역시 돈만 있으면 원칙도 없는 변호사.곽동건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해를 받았다."이번 일은 변호사님과 관련이 없을 거야.”“여러 나라에서 시합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살고 있으니 방이 없을 만도 하지.”신은지도 곽동건이 안쓰러웠는지 대신 변명해 주었다.“방 두 개면 딱 좋아, 우리가 한 칸 쓰고 변호사님네가 한 칸 쓰고.”박태준: “…”보기만 해도 화가 많이 났는데 안 났다고? 박태준은 이름값도 못 하고 그냥 '네‘자로 대신해 버렸다.등기를 마치고 올라가자 마침 방 두 칸이 서로 붙어 있었는데, 신은지가 그중 한 칸에 방 키를 갖다 댔다.“나랑 유라가 이 방 쓸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동작은 아주 빠르고 매끄러웠고 반응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보아하니 올라올 때부터 이미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진유라 눈앞에는 짙은 색의 문짝이 있었다.“……”옆에서 남자의 가벼운 미소가 들려왔다.진유라는 사납게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곽동건은 그녀를 향해 방 키를 흔들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3
Read more

제629화 이제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자

"네가 빚에 쫓겨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물건을 들고 다른 사람과 싸워야 했던 게 떠올라서 그랬어.”"…”그때 그녀는 나이가 어린 데다 신지연 모녀와 그렇게 여러 해 동안 싸우고 있었고 신진하가 자신의 명의로 수억의 돈을 빌린 것을 알고 나서 너 죽고 나 죽자는 생각으로 목숨을 걸고 그 무리와 싸웠다.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박태준은 마음이 아팠다."이제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자.”“충동적으로 행동한 것도 아니야.”강압적으로 버티려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녀는 어둡고 습한 지하실에 웅크리고 앉아 이성적으로 계산해 보았었다. 경인 시의 평균 수입을 보면 그녀는 몇 년 동안 먹지 않아도 그 돈을 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들면서 물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그때는 밤이었고 그곳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널 찾으러 갔다가 마침 그 광경을 봤어. 원래는 도와주려고 했는데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네가 그 무리를 쫓아버렸지 뭐야.”"…”그녀는 당시 자신의 힘으로 사람을 쫓아냈지만 호되게 맞아 코와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부은 데다가 일주일 동안 다리를 절었다.하지만 그녀의 머리에 떠오른 건 자신이 얼마나 비참했는지가 아니라 다음날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난 약이었다.신은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누가 약을 사다 줬나 했었는데.”그녀는 당시 정말 박태준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었다.옆방.진유라는 들어오자마자 도마뱀처럼 벽에 붙어서 약간의 인기척이라도 들으려고 애썼다.곽동건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벽에 붙어 있는 그녀를 보고 웃었다."뭐 하는 거예요?”"박태준이 은지를 때리진 않겠지? 무서운 표정으로 은지를 끌고 들어갔는데.”“그렇게 빨리 데리고 들어갔는데 어떻게 봤어요?”"안색은 못 봤지만 문을 닫는 소리가 너무 커서 하마터면 제 얼굴을 칠 뻔했어요."진유라는 무서웠다는 듯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다행히 나는 그때 빨리 물러섰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내 예쁜 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4
Read more

제630화 꺼져주세요

공예지가 그를 구한 일이 사진에 찍혀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요 며칠 동안 엄청 떠들썩했다.현재 사회는 점점 온기가 사라지고 있었고 정부는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기사에 대한 보도를 많이 했다.공예지는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천사’라는 칭호를 얻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신은지 씨."기자는 감히 박태준을 건드릴 수 없어서 신은지만 골라서 물었다."공예지 씨가 박 대표님을 구한 일을 알고 계십니까? 박 대표님의 현재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은지 씨, 박 대표님에게 생명의 은인을 버리고 병원에 가라고 하셨나요?”"신은지 씨.”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무수한 각박한 질문들이 쏟아졌다.박태준은 신은지를 등 뒤에 숨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공항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로비를 빠져나갔다.이럴 때는 침묵이 최선의 대응이었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답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한번 입을 열면 흥분이 더해져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마구 날조해서 올리기도 했기 때문이었다.“신은지 씨.”박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끈질기게 따라오는 기자를 노려보았다.기자들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 굳어버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차 안에서.박태준은 신은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은지야, 내가 먼저 신당동으로 데려다줄게.”"너는?”그녀는 이 한 달 동안 너무 많이 걸어 다녔다. 걸어온 길을 다 합치면 그 전 해에 걸었던 길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리가 시큰거리고 무거워서 방금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 분명 먼저 집에 가서 누워있었을 것이었다.박태준은 불편한 듯 한쪽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병원 한번 들르려고.”"같이 가자.”그녀는 중간에 쇼핑몰에 들러 환자가 먹기에 적합한 영양제를 샀다. 막 공예지의 병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남자가 소리를 지르는 걸 들었다.“네가 그 사람의 생명을 구했는데 돈을 좀 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14
Read more
PREV
1
...
6162636465
...
8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