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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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오후에만 박 대표님을 양보해 주세요

박태준은 신은지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왜?”그녀는 진유라가 공예지의 아버지께서 여자애를 데리고 쇼핑을 한 것을 쇼핑몰에서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나는 밀크티 한 잔 사러 갈 테니 가서 봐."공예지는 이미 그들을 알아차리고 절뚝거리며 그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박태준은 신은지를 잡아당겨 그녀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이따가 같이 사러 갈게.""공예지 씨가 특별히 당신을 부른 건 아마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서일 거야.""듣지 못할 건 없지."그가 이곳에 온 것은 공예지를 안정시키고 그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가짜라는 사실이 확실해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공예지가 걸어왔다. 그녀는 방금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던 충격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온몸이 통제되지 않고 떨리고 있다. 눈에는 방황과 근심 걱정이 가득했다."박 대표님, 방금..."대략적인 상황은 방금 전화 통화에서 이미 들었기 때문에 그가 물었다."차 번호는 봤어요?""차가 너무 빨라서 바로 저를 향해 돌진했어요.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피할 생각에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평소에 아무리 어른스럽게 행동해도, 결국에는 4학년 학생일 뿐이기 때문에 이런 생사가 걸린 상황이 닥치면 여전히 두려웠다."그쪽 사람이 확실해요?"공예지가 대답했다."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차를 몰고 나에게 돌진해 왔을 때 침착한 모습이었고 절대 단순한 사고는 아니었어요."공예지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진전이 없는 것을 보고 경고를 하러 온 것 같아요.""이미 저를 의심하기 시작한 걸 수도 있고요."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그녀가 말하는 동안 박태준의 시선은 줄곧 그녀에게 있었고 그녀의 얼굴에 있는 작은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박태준은 고개를 돌려 신은지를 바라보았다.그가 공예지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와 손을 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녀의 존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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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그녀를 구해주다

신은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냥 가버렸다. 그를 기다리거나 그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볼 마음이 전혀 없었다. 떠날 때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밀크티도 가져갔다.하이힐 소리는 멀어져 갔지만 박태준의 텅 빈 손은 여전히 허공에 있었다.공예지는 손으로 땅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관절 부위의 상처는 그녀의 움직임에 의해 다시 벌어져서 새빨간 피가 그녀의 하얀 종아리를 따라 흘러내렸다.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아이고, 여자애가 이렇게 피를 많이 흘려서 쓰나? 정말 나쁜 짓을 했네. 빨리 사람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붕대를 감아주지 않고 뭐해? 남자 친구가 맞긴 해?"박태준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입만 열면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다만 그가 말하기도 전에, 공예지가 먼저 소리를 내어 설명했다."아주머니, 이분은 제 남자 친구가 아니에요."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구급차라도 불러드려요?""괜찮아요, 대표님. 이 까짓 상처는 괜찮아요."그녀는 휴지로 종아리의 핏자국을 닦아냈다. 그러자 다리의 오래된 흉터도 드러났다.공예지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그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평소의 성격을 되찾은 듯했다."아까는 제가 너무 무서워서 은지 씨의 오해를 산 것 같아요. 미안해요."박태준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차를 향해 걸어갔다.차 문을 여니 신은지가 뒷좌석에 앉아 밀크티를 마시고 있었다. 소리를 들은 그녀가눈동자를 젖히면서 말했다."공예지 씨... 전예은 씨랑 좀 닮지 않았어?"그녀는 고개를 돌려 공예지 쪽을 바라보았다. 공예지는 이미 가서 택시를 잡았는데 아직 바짓가랑이를 내리지 않아서 상처가 보였다. 상처의 피는 멈췄지만 여전히 매우 충격적이었다.신은지는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래?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어."박태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신은지는 웃는 듯 웃지 않는 듯 느릿느릿 빨대를 물었다."그렇구나, 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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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당신은 전과가 있어요

"..."신은지는 말을 마치고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식사를 하려고 했다. 스테이크 하나를 썰었는데 미처 입에 넣기도 전에 박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일부러 그런 거야?""네가 그랬잖아. 다 된다고."그녀는 턱으로 박태준 앞에 놓인 금속 식기를 가리키며 말했다."매번 물어보면 다 된다고, 아무렇게나 해달라고 하는 게 너무 싫었다. 밥 먹는 열정은 반쯤 식어버리는 것 같았다.박태준은 몸을 기울이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방금 잘라낸 스테이크를 한입에 먹어 치웠다."..."식사를 마치자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밤이 된 온천 펜션은 낮보다 더 아련하게 아름다웠다. 나무에 걸려있는 여러 가지 색깔의 등불, 잔디밭에는 해파리 전등이 가득 꽂혀있어 낭만이 가득했다.박태준은 미리 스위트룸을 예약했고 또 한적한 곳에 온천탕을 예약해 두었다. 그러고는 식사를 하기 전에 웨이터를 보내 배치해 두었다.만약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추억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 언젠가 정말 치매가 되더라도, 모두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정말로 있었던 일은, 분명 약간이라도 인상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나중에 이렇게 로맨틱한 배치를 보면 깜짝 놀랄 거야.'박태준은 이미 머릿속으로 두 사람의 오늘 밤 낭만적인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성가신 사람이 튀어나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 두 사람이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여자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은지야!""..."진유라였다.박태준은 이제 그 소리만 들어도 조건반사로 머리가 아팠다. 거의 본능적인 반응이 되어 버렸다.진유라는 이미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채 뒤에서 달려들어 손을 뻗어 신은지의 어깨를 감쌌다."가자, 가자. 제일 잘생긴 남자가 많은 연못을 찾아서 온천을 즐기자. 뒤에 있는 두 남자가 알아서 하라고 해."그녀는 잘생긴 남자를 보는 건 좋아했지만 잘생긴 남자를 갖고 싶진 않았다."..."박태준의 안색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정성껏 꾸민 로맨틱한 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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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정말 멍청하기도 하지

스물몇 명을 부른 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당시 어떤 선을 넘는 일도 하지 않았고 손도 대지 않은 채 내내 단정하게 앉아서 노래만 불렀었다.그러나 박태준이 계속 쳐다보니 신은지는 약간 찔렸는지 자기도 모르게 건조해진 입술을 핥았다."응."박태준은 그녀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기더니 말했다."내가 지금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 방으로 돌아가서 이 문제에 대해 잘 얘기하도록 하자."옆에 있던 진유라는 곽동건의 팔을 비틀고 있었다. 그의 근육이 너무 단단해서 꼬인 손이 시큰거렸지만 상대방은 눈살도 찌푸리지 않았다."왜 은지까지 말해서 이 난리를 피워요? 지금 이간질하는 거 알아요?""미안해요, 직업병이 도져서 습관적으로 진실대로 말했어요.""..."차라리 설명하지 않는 게 더 나았다. 설명하면 할수록 더 복잡해졌다.박태준이 신은지를 끌고 가려 하자 진유라가 급히 해명했다."그 사람들은 모두 제가 불렀어요. 스물몇 명 모두 제 옆에 앉았고요."이 일은 그녀가 저지른 것이니 박태준과 신은지가 이 일로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박태준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어두웠던 안색이 좀 풀렸다.진유라가 짜증 났지만 그래도 신은지에게 잘해줬기에 그는 그녀를 계속 참아줬다."은지야."나유성은 한 발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그는 가운을 걸쳤지만 끈을 매지 않았기에 앞가슴과 복부, 섹시한 라인이 다 드러났고 늘씬하고 힘센 다리까지 숨김없이 드러났다.박태준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자 큰 체구의 두 사람이 사이에 있는 신은지를 가려 신은지의 시선을 꽁꽁 막아버렸다.나유성은 말랐지만 에잇 팩을 가지고 있다.그는 웃으며 옆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신은지는 박태준의 손에 이끌려 호텔 쪽으로 향하던 중 진유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방금 온천 옆에 있는 장식이나 디저트들, 다 태준 씨가 특별히 사람을 시켜서 한 거야. 정말 멍청하기도 하지. 널 위해서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말도 안 하고..."진유라도 전에 온천 펜션에 와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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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집에서만 제멋대로 굴다

신은지는 눈을 내리깔고 그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더니, 고개를 들면서 퉁명스럽게 박태준을 노려보았다."내가 너를 믿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 이미 이불을 끌어안고 복도에서 자고 있었을 거야."박태준이 찾은 포토그래퍼와 메이크업 담당 선생님이 이미 문 앞에 있었고 그는 문을 열고 사람들을 들어오게 했다.신은지는 피부 베이스가 좋은 데다 박태준은 사진과 실제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에 화장, 스타일링, 옷 고르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이 30분을 넘지 않았다.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두 사람은 전문 모델은 아니지만 비주얼은 물론 몸매까지 좋아 이상한 각도만 아니면 어떻게 찍어도 예뻤다."아주 좋아요. 침대에서 장난치는 사진 몇 장만 더 찍으면 촬영 끝이에요."신은지가 침대에 앉자마자 사람이 굳어졌다.이 침대...흔들린다.이 침대는 커플을 위한 움직이는 침대였고 그녀는 마침내 왜 스위트룸으로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사진작가는 고개를 숙인 채 찍었던 사진을 뒤적이다가 침대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신은지를 보고 말했다."신부분, 긴장하지 마세요."신은지는 고개를 돌려 박태준을 보았지만 남자는 옷을 정리하고 있어서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그녀는 헛기침을 두 번 하면서 그에게 암시했다.박태준이 눈을 들어 보니 신은지는 몸을 굳힌 채 움직이지 않았고 눈빛은 끊임없이 아래 침대를 가리켰다.그녀의 뜻을 알아챈 박태준은 빙그레 웃으면서 그녀를 놀리려고 했지만 그녀를 화나게 할까 봐 화를 내며 웃음을 참았다."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하죠. 지금 저희가 입고 있는 옷은 내일 스튜디오에 보내드리도록 할게요.""알겠습니다, 박 대표님."곧 방 안에는 신은지와 박태준 두 사람만 남았고 그가 다가가 그녀의 옆자리에 앉자 그의 움직임에 따라 침대가 오르락내리락했다. 신은지의 몸도 통제되지 않고 몇 번이고 움직였다."마음에 들어?"남자의 숨결이 감돌았고 외부인은 없어졌기 때문에 신은지의 몸은 이미 완전히 풀린 상태였다. 그녀는 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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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사탕이 먹고 싶어요?

신은지의 동작이 멈추자 지수호는 궁금증을 풀지 못해서 물었다."왜요?"그녀는 대답 대신 조금 가까이 다가가 내색하지 않고 숨을 들이마셨지만, 어떤 고전적인 오드콜로뉴 냄새만 맡았다.신은지는 코를 비볐는데 자신이 잘못 맡았는지, 어디서 그 향을 맡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잔을 받아든 그녀는 아무 핑계를 대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아침에 아침을 거른 탓인지 저혈당이 와서 방금 잠깐 어지러웠어."그녀는 서랍에서 사탕을 꺼내 입에 물었다. 그때 그녀는 지수호가 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그녀의 손에 있는 사탕을 응시했다."..."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군침이 돌아 하는 그의 모습에 신은지가 물었다."사탕이 먹고 싶어요?"그녀는 자기가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통 남자들은 단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좋아한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린애처럼 남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응."지수호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탕은 이전 동료가 준 것이기에 오직 한 알뿐이었다. 신은지는 지수호를 보고는 다시 그녀의 입술에 거의 닿을 것 같은 사탕을 보았고 남자의 간절한 눈빛에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입에 넣었다."휴가를 30분 줄 테니 사 오세요."그의 신분으로 보아, 박물관을 찾은 건 이력서를 쓰기 위해서였을 것이었다.신은지 역시 그에게 무엇을 시킬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시원스럽게 허락했고 심지어 그가 줄곧 자기 앞에 얼씬거리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그녀는 일하는 데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지수호는 신은지의 불룩한 한쪽 뺨을 보더니 재미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사탕을 사러 돌아섰다.20분 후, 남자는 돌아와서 신은지에게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었다."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좀 샀습니다.""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전 보통 아침밥을 안 먹는 편이어서요."그녀는 단지 낯선 사람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 아무렇게나 말한 것이었다. 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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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정말 슬프네요

몽둥이를 언급하자 여자애의 몸이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박태준이 얼굴을 찡그렸다.‘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손을 쓸 수 있다니, 그 남자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공예지가 급하게 달려왔다.그녀의 목소리에 여자애가 급하게 걸상에서 내려갔다. 박태준은 혹시라도 여자애가 넘어질까 봐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뒤를 감쌌다.여자애는 그녀의 품에 안겼다."언니, 예함이가 길을 못 찾아서, 무서워서 여기 오빠 핸드폰을 빌려서 언니에게 전화했어."공예지는 여자애를 몇 마디 달래고 나서야 박태준에게 다가왔다."박 대표님, 감사합니다. 또 한 번 저를 도와주셨어요."박태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저랑 상관없어요. 여자애가 똑똑한 거죠.""어쨌든 감사합니다."그는 그녀가 고집불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처럼, 그가 여러 번 설명했지만 그녀는 그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요. 전화 요금 100원만 주시면 다 갚은 게 되죠.""..."그녀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어서 사람 전체가 멍해졌다. 원래는 이 일을 빌려서 박태준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이런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한참 멍하니 있다가 그녀는 비로소 가방에서 돈을 꺼낼 생각을 했다.하지만 요즘 현금을 들고 다니는 젊은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져간다고 해도 잔돈이 없었다.공예지는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냈다. 그것을 건네주다가 렉이 걸려서 박태준에게 잔돈을 거슬러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거스름돈을 주지 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아무리 생각해도 둘 다 적합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코드를 스캔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박 대표님, 저... 잔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카톡을 추가하실래요? 제가 카카오페이로 드릴게요.""아닙니다. 프런트 데스크에 잔돈이 있을 테니 가서 교환해 주세요."공예지의 얼굴에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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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갑자기 나한테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거야, 뭐야?

"공예지 씨."박태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별일 없으면, 저와 제 아내는 밥을 먹을 생각입니다."이렇게 분명한 암시를 그녀가 알아듣지 못할 리 없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목소리를 떨었다."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더는 한 글자도 말할 수 없다.너무 급하게 가다가 옆자리에 있는 공예함도 잊은 채 예함이의 작은 몸에 무릎을 부딪혔다."언니..."예함이는 케이크를 먹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쭈뼛쭈뼛 바라보며 부딪혀 아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공예지는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예함이는 테이블 위에 놓인 딸기 케이크를 한 세 번 바라보았고 아쉬워하며 입술을 핥았지만 순순히 공예지를 따라갔다.박태준과 신은지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가서야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그 방향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그들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실험해 보려고 했다."언니, 예함이 잘못했어?"어린 소녀가 눈치를 잘 살폈다."언니가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오빠는 의심하지 않았어."공예지는 그녀의 입을 꽉 막았다."예함이 착하지? 방금 일은 우리 둘 사이 작은 비밀이야.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돼."식당에서 신은지는 천천히 메뉴를 뒤적거렸고 테이블 위의 물건은 이미 치워져 있었다. 박태준은 처음에 그녀가 공예지가 반만 말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했지만 그녀는 물어보지 않았다.그녀가 묻지 않자 박태준은 오히려 기분이 언짢아졌다."나한테 물어볼 것 없어?""있지, 뭐가 맛있어?""..."30초나 기다렸지만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박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식당은 당신이 추천하지 않았어? 뭐가 맛있는지 몰라?""다 맛없어."박태준은 가뜩이나 머리가 아팠는데 이번에는 더 아팠다. 관자놀이를 누르니 손가락 아래서 힘줄이 뛰는 것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머리가 아파서 말을 하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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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키스 한 번에 한 번씩 줄여줄게

진유라는 역시 손쉬운 달인답게 신은지가 메세지를 보는 틈에 또 십여 개의 메시지를 보내왔다.[은지야, 슬퍼하지 마. 내가 가서 그 망할 놈의 남자, 내가 죽도록 욕해버릴게.][감히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다니.]이어서 폭행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서 화면이 피범벅으로 됐다.[미친.][잘못됐네.][내가 마음에 든 게 아니라 너에게서 멀리하라고 그러네.][그 개자식이 내가 너한테 음탕한 사진을 보냈다고 모함했어.]신은지는 고개를 돌려 박태준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약간 숙인 그는 이마에서 턱까지의 선이 도톰하고 매끄러웠다. 진유라에게 보내는 것인지 눈썹을 찡그리며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평소에 엄숙하고 담백한 남자가 아무렇게나 검색해도 나오는 사진 때문에 진유라에게 돈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입꼬리가 통제 불능으로 씰룩거리자 신은지가 이렇게 답장하려고 했다.[태준이 헛소리 듣지 마. 네가 나를 망치지 않았으니까.]한 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진유라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박태준 씨 타자 속도가 너무 느리네. 내가 십여 개를 보내서야 그가 하나 답장할 수 있어. 이런 사람인데 네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신은지는 휴대전화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아까 타자했던 ‘네가 나를 망치지 않았으니까'라는 말을 지우고는 대답했다."왜 이렇게 메시지를 빨리 보내?"그녀의 휴대전화가 진동하고 있었고 박태준의 휴대전화도 진동하고 있었다.윙윙 진동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진유리의 말을 들어보면 대화 상대는 모두 그녀였다.그녀 혼자서 그들 두 명과 문자를 하면서도 속도가 아주 빨랐다.두 사람의 개인 카톡을 바꾸는 것만으로 손가락이 바쁠 것 같았다.[휴대전화로 하나 답장하고 컴퓨터로 하나 하지.][무슨 사진이길래? 나한테도 보내줘야지. 꼭 사진으로 박태준의 그 고리타분한 얼굴을 박살 낼 거야. 그게 무슨 음란한 사진이라고. 분명 생물학적인 그림 설명일 거야.][자기가 음탕하니까 모든 사람을 음탕하게 보는 늙고 음탕한 사람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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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앞으로 내가 책임질게

"할부요? 하루에 한 번 해도 3개월인데요? 속도가 빠르면 아이까지 생겼겠어요."진유라는 짜증을 내며 머리를 쓸어올리며 눈을 부릅뜨고 마치 시험 감독 선생님 같이옆에 서 있는 곽동건을 노려보았다."지금 베낄 테니까 나가세요."진유라는 맥이 빠져서 컴퓨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펜을 들고 쓸 준비를 했다.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백 번 베끼면 손이 망가질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가 베끼지 않으면 곽동건은 어머니 앞에서 헛소리할 것이었다. 바로 그의 집으로 보내지는 것보다 참는 것이 나았다.복수는 언제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 빚은 언젠가 곽동건에게서 돌려받을 것이었다. 그때는 백 번 베끼게 할 뿐만 아니라 두리안 껍질 위에 무릎을 꿇고 베끼게 할 것이었다.옆에 있는 남자가 걸음을 옮기지 않은 것을 본 진유라는 씩씩거리며 고개를 들었다."설마 여기 서서 계속 내가 베끼는 걸 지키고 있을 건 아니죠?"곽동건은 입술을 오므린 채 그녀를 응시했고 안색이 안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진유라는 그의 눈빛에 깜짝 놀라 심장이 엇박자로 뛰기 시작했다.‘이 사람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가?'그녀가 가슴을 두드리며 시선을 거두려 하자 곽동건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뽀뽀했다. 부드러운 입술이 서로 달라붙었다. 그의 혀끝이 그녀의 입술에 닿아 뽀뽀는 점점 진득한 입맞춤으로 변했다."..."그의 손이 진유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 그녀를 속박하는 자세로 그들은 키스를 이어 나갔다.곽동건의 손바닥의 온도를 느끼며 진유라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자신이 이틀 동안 머리를 감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유라야, 전화해서 동건 씨한테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봐."진유라 어머니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리더니 이내 멈췄다.진유라는 곽동건을 밀어내고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고 놀란 어머니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마주쳤다.진유라 어머니는 침착하게 그들에게서 눈을 떼고 사방을 쓸어보더니 혼잣말했다."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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