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Bab 1201 - Bab 1210

1229 Bab

제1201화

소민아의 눈에 손에 와인잔을 들고 롱 원피스 차림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듯 조용히 소파에 앉아있는 여자가 들어왔다.송시아는 꼬았던 다리를 내려놓고 우아한 자태로 허리를 굽히고는 빨갛게 칠한 손톱으로 소민아의 아래턱을 들어 올렸다. 소민아는 정신을 차리지 못해 머릿속이 백지장같이 새하얘졌다.“쯧쯧, 가엾어라! 피가 나오잖아요! 이리 와봐요. 내가 소독해줄게요.”송시아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녀는 들고 있던 와인을 피가 흐르고 있는 소민아의 이마에 들이부었다.“아직도 발버둥 친다고? 너희들 당장 와서 이 여자 다리 붙잡아!”두 남자가 다가와 발을 소민아의 종아리에 올려놓았다. 소민아는 고통스러움에 울부짖었다.“으악! 부대표님... 왜 이러시는 거예요!”“전 부대표님한테 잘못한 거 없잖아요.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데요!”송시아가 통쾌함이 넘실거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소민아 씨, 정말 멍청한 거예요, 아니면 멍청한 척하는 거예요? 내 앞에서 연극하지 말아요. 지금 이렇게 된 건 다 소민아 씨가 내가 열어준 길을 거절하고 나한테 대항하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잖아요.”“난 민아 씨한테 세 번이나 기회를 줬어요.”“하지만 민아 씨는 계속 내 일을 방해하려 했죠. 오늘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송시아는 어린 강아지를 길들이기라도 하듯 소민아의 얼굴을 톡톡 두드렸다.“민아 씨가 좋아하는 그 소월 언니는 민아 씨가 이렇게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네? 한번 불러봐요. 민아 씨를 구하러 오는지 보자고요.”완전히 가면을 벗어던진 송시아의 모습에 소민아는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래턱을 올리고 송시아를 노려보았다.“부대표님, 이 나라는 법치국가예요. 오기 전 이미 30분 뒤에도 제가 나가지 않으면 부대표님이 절 납치했다고 신고하라고 말해뒀어요.”“이제 좀 영리해졌네요!”“하지만 아직 시간은 일러요. 급할 필요 없어요. 나한텐 시간이 많거든요. 천천히 같이 놀아보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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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갖은 괴롭힘을 당한 소민아는 바닥에 쓰러진 채 눈을 감고 숨만 간신히 쉬고 있었다. “컥...”소민아는 피를 한 움큼 토해내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시간이 조금씩 흘러갔음에도 답장이 오지 않자 송시아는 더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 발로 소민아의 가슴팍을 밟고는 핸드폰으로 쓰러져있는 그녀를 찍었다.옆에 있던 뚱뚱하고 기름진 남자가 말했다.“진짜 독한 년이에요. 살려달라고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누님... 계속 이렇게 가다간 죽을지도 몰라요. 그럼 일이 시끄러워져요.”“걱정하지 마. 아직 안 죽어.”그때, 마른 몸집의 남자가 문자를 하나 받았다.“큰일 났습니다.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었는지 누군가 위치를 경찰에 알렸습니다. 지금 경찰들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다들 수배자 신분으로 도망치고 있는 신세다 보니 경찰이 온다는 말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송시아의 멸시에 찬 눈동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너희들은 이년 데리고 가. 기성은이 정말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거야.”소민아는 음산한 지하실에 누워있었다. 희미한 정신으로도 입속 쓰디쓴 맛을 느낄 수 있었다.소민아는 3일이 지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송시아의 사람들이 그녀에게 약을 먹였으나 효과는 보지 못했다.그녀 몸에 깃든 한기는 아무리 이불을 두껍게 덮어도 가실 줄을 몰랐다.감옥 밖의 남자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안에서 생사를 헤매고 있는 여자를 보며 분노에 차올라 술잔을 내던졌다.“제기랄! 송시아 사악한 년! 우리한테 던져주고 상관도 안 하고 있잖아. 죽으면 우리한테 다 뒤집어씌우려고.”“형님, 우리 그냥 병원에 보냅시다. 아직 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사람까지 보살피는 건 손해 보는 거잖습니까!”“송시아한테 놀아난 겁니다!”우두머리가 바로 머리를 끄덕였다.“오늘 밤 병원에 던져놓자. 죽을지 살지는 이년 명에 달렸겠지.”그날 밤 새벽 두 시.먹구름이 낮게 가라앉은 하늘을 보니 당장이라도 폭우가 내릴 것 같았다.하얀색 승용차가 잠깐 멈춰 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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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소민아는 따뜻한 손이 자신을 잡고 있음을 느꼈다. 간신히 눈을 떴지만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소민아가 응급실에 들어간 뒤 여우림은 창백해진 신이랑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레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별일 없을 거예요. 이랑 씨 몸은 어때요? 괜찮아요?”신이랑은 괴롭게 자신의 위 부분을 만지며 벽에 기댔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아무런 징조도 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이랑 씨!”...면북.인기척 하나 없는 아무의 관심도 받지 않는 변경 지대, 바로 그가 자랐던 익숙한 곳이다.“형님, 서울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소민아 씨는 이제 병원에 보내졌고 괜찮다고 합니다. 이 사진 보시겠습니까?”기성은은 부하가 건네주는 사진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들고 있는 단도의 칼날을 문질렀다.“앞으로 이런 거 내 눈에 보이게 하지 말고 다 없애버려.”“네.”발갛게 물든 석양이 맑은 호수에 드리웠다. 물 위에 세워진 마을은 먼 곳에서 바라보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요새와도 같았다.주위엔 고요함이 내려앉아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아름다운 풍경과는 달리, 이곳에선 시시각각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조금만 경계심을 풀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그녀에게 평안한 삶을 줄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신이랑에게 가는 것이야말로 그녀에게 최고의 선택이다.소민아가 깨어났을 땐 이미 3일이나 지나있었다. 눈을 뜨고 처음 본 건 걱정 가득한 얼굴의 신이랑이었다.“민아 씨? 깼어요?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요.”의사가 들어와 그녀의 몸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한다.소민아는 돌연 울컥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멈출래야 멈출 수가 없었다.신이랑은 옆에서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했다.“괜찮아요. 괜찮아요.”“이제 민아 씨는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는 내가 아무도 민아 씨 괴롭히지 못하게 할게요.”소민아는 한동안 울다가 몽롱한 정신으로 다시 잠이 들었다.신이랑은 아직 신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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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소민아가 의식을 회복했을 땐 어느덧 금요일 아침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몸엔 위험천만한 내장 출혈이 있었다. 조금만 더 심각했다면 세 시간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신이랑은 그동안 매일 병원에서 소민아를 보살폈다. 몸 상태가 어떤지는 그녀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날까 봐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오늘은 부드럽게 햇살이 내리쬐는 따뜻한 날이다. 하여 신이랑은 그녀를 휠체어에 앉히고 햇볕 쪼임을 하러 나갔다.며칠이 지나도록 소민아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 누구보다 활달하고 웃기 좋아하던 그녀가 지금처럼 우울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신이랑은 너무나도 괴로웠다.그는 무릎을 굽히고 앉아 창백하고 초췌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민아 씨, 걱정되는 거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요. 한마디라도 좋으니까 말 좀 해봐요. 이렇게 말도 안 하고 밥도 안 먹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걱정되는지 알기나 해요?”신이랑은 그녀에게 영양죽을 만들어 주었지만, 소민아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억지로 먹일 수는 없으니 링거액으로 그녀의 신체 기능을 간신히 유지시킬 수밖에 없었다.눈에 띄게 야위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신이랑은 가슴이 저릿해졌다.그때, 돌연 그녀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신이랑이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송시아가 손에 꽃 한 다발을 들고 선글라스를 낀 채 걸어오고 있었다. 그 뒤에선 경호원들이 소민아에게 줄 선물을 들고 따라오고 있었다.소민아가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송시아를 빤히 쳐다봤다. 그렇게 선글라스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한참의 침묵이 흐른 뒤, 소민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부대표님, 정말 죄송하게 됐네요. 저 안 죽었어요. 실망이 크시겠어요.”송시아는 목에 칼날이라도 박힌 듯 좀처럼 말을 뱉어내지 못했다.“어떤 보상을 원하든 내가 다 해줄게요.”“이건 도라지꽃이에요. 서울시 전체를 뒤져 겨우 사 온 거예요...”송시아가 팔을 뻗자 소민아는 손을 휘둘러 그녀를 뿌리쳤다.“또 절 괴롭히려고 이러시는 거죠? 기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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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동생을 잃어버린 후, 송시아는 미래에 돈을 많이 벌어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18년이 지나도록 그녀는 숨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단 한순간도 동생을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었다.정말이지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었다.병실 안.소민아가 침대에 누워 힘없이 입을 열었다.“문 닫아줘요. 저 사람들 안 보고 싶어요.”“그래요. 내가 나가서 돌려보낼게요. 민아 씨는 푹 쉬다가 이따가 나랑 같이 맛있는 거 먹어요.”소민아가 머무는 곳은 거실과 주방까지 구비된 VIP 병실이었다. 경호원이 가져온 물건들을 식탁 위에 가지런하게 올려놓았다.신이랑이 문밖에 서 있는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민아 씨를 다치게 한 사람이 당신인 줄은 몰랐네요!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예요? 민아 씨는 종래로 다른 사람 앞에서 당신에 대해 나쁘게 얘기한 적 없다고요!”송시아가 손을 휘젓자 경호원들은 이내 그녀의 뜻을 알아채고 자리를 비켜주었다.“민아 많이 좋아해요?”신이랑이 말했다.“부대표님, 저한테도 손을 쓰시려고요?”그 순간, 신이랑의 눈동자가 차갑게 얼어붙었다.“보아하니 당신들 눈에 난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는 악마네요.”그녀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 순간 마주한 새빨간 실핏줄에 신이랑은 화들짝 놀랐다.“솔직하게 말할게요. 최근 알아낸 게 하나 있는데요. 민아는 제가 어렸을 적 잃어버렸던 여동생이었어요.”신이랑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래서 자신이 했던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 건가요? 부대표님, 만약 민아 씨가 부대표님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처럼 민아 씨를 걱정하지 않았겠죠?”송시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당신 뒷조사도 해봤어요. 시장 비서실장의 외아들이더군요. 어린 시절 큰 병에 걸렸을 때 수술비랑 병원비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요? 아버지가 데릴사위로 처가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돈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었을까요? 당신에겐 퇴로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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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후환을 없애겠다고요? 송 부대표님에게 사람 목숨이란 대체 뭔가요? 지금은 엄연히 법치국가예요. 그 한마디가 부대표님에게 어떤 후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거예요?”송시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신이랑 씨 아버지는 깨끗한 것 같아요? 사회에서 권력과 재물의 맛을 보면 어떻게 되는지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요. 어쩌면 나보다 더 잘 알 수도 있을 거예요. 신이랑 씨... 우리 머리 꼭대기에는 셀 수도 없이 많고 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오가고 있다고요.”송시아 역시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기성은과 전연우는 같은 부류의 인간이에요. 지은 죄가 셀 수도 없이 많죠. 물론...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당신 아버지 자리에 직접 앉아봐야만 알 수 있을 거예요.”송시아는 마지막으로 굳게 닫혀 있는 문을 쳐다보고는 말했다.“얘기는 여기까지 하죠. 민아 잘 부탁해요. 내일 다시 올게요.”그때, 소민아가 벌컥 문을 열고는 힘없이 걸어 나왔다.“민아 씨...”신이랑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달려가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녀는 바로 몸을 피했다.소민아의 의심스러운 눈빛이 송시아에게로 향했다.“처음부터 대표님과 기성은을 끌어내리고 회사를 삼킬 작정이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기성은을 죽이려고까지 하다니요!”“똑똑히 말해줄게요. 나한텐 어릴 적 기억이 전혀 없고 내 기억의 시작은 소씨 집안이에요. 난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당신이 잃어버렸다는 그 동생은 더더욱 아니고요.”소민아는 병실에서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신이랑의 정체는 짐작한 대로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그 순간 소민아의 머릿속엔 도망이라는 두 글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심지어 이곳에서 단 1초도 더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민아 씨, 어디에 가려고요?”신이랑이 쫓아갔다.“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소민아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이랑 씨, 미안해요. 나... 집에 가서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어요.”신이랑은 그녀의 몸 상태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녀가 또다시 위험에 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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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그때 송시아는 맹세했었다. 쉬지 않고 큰돈을 벌어 동생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줄 거라고.지금 송시아는 풍족한 재물을 손에 넣었다. 때문에 소민아도 소씨 집안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그녀는 동생이 뭘 원하든 모두 해줄 수 있었다.그녀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동생의 것이다.송시아는 정신을 잃은 소민아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소민아에게 담요를 덮어준 뒤 손을 꼭 잡아주었다. 손등에 나 있는 상처를 보니 뼈에 사무치는 후회의 감정이 솟구쳐올랐다.“천천히 가요.”“네, 부대표님.”송시아의 집은 서울시 가장 호화로운 별장이었다. 매매가는 1600억에 달하고 최고의 집사와 열 명의 도우미를 쓰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마당 안 정원에는 아직 채 피지 않은 도라지 꽃이 심어져 있었다. 그 외에도 그네, 정자, 분수... 없는 것이 없었다.송시아는 이미 소민아의 취향대로 2층 방을 꾸며 놓았다. 만화 인물 형상의 장난감, 공주풍의 3미터 대형 사이즈 침대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송시아는 소민아를 침대에 눕힌 뒤 도우미를 시켜 개인 주치의를 불렀다.30분 뒤, 의사가 도착해 소민아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이 아가씨는 내장 출혈이 심각합니다. 몸 곳곳에 멍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구타를 당한 듯합니다.”“내가 듣고 싶은 건 그런 말이 아니에요. 제일 좋은 약을 처방해 하루빨리 회복하게 해요.”송시아가 차갑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개인 주치의는 한약 몇 첩과 3일이면 효과를 보는 멍 자국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했다.소민아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몸이 허약해졌기 때문에 쓰러진 것이다.도우미가 영양죽을 끓이러 주방으로 향했다. 송시아는 어린 시절 동생을 돌봤을 때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호박죽을 그녀 입에 넣어주었다. 다행히 소민아는 조금씩 음식을 삼키고 있었다.송시아는 죽이 흘러나오면 휴지로 그녀 입가를 닦아주었다.“민아야, 며칠이면 괜찮아질 거야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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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할 말을 마친 뒤 신이랑은 전화를 끊었다.창밖엔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는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민아 씨, 난 민아 씨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에요....다음 날 아침, 소민아가 깨어났다. 그녀는 이제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며 낯선 환경을 둘러보았다. 방안은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공주풍의 물건들, 선녀의 옷깃처럼 나부끼는 커튼,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장난감들로 채워져 있었다.소민아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절대 고모 집은 아니다.소민아는 침대를 짚고 일어나 앉았다. 그렇게 진실된 감촉을 느끼고 나서야 꿈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여긴 어디지?몇 분 뒤, 방문이 열리고 송시아가 죽을 들고 문 앞에 나타났다.“깼어? 너 며칠 동안 밥 못 먹었으니까 일단 이 호박죽부터 먹어. 아까 이랑 씨가 너 보러 온다고 했어. 아마 곧 도착할 거야.”송시아가 소민아의 침대 옆에 자리 잡고 앉았다. 하지만 소민아는 팔을 휘둘러 죽을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이탈리아 산 값비싼 카펫이 죽으로 더럽혀졌다.송시아는 전혀 화내지 않고 웃으며 손을 뻗어 헝클어진 소민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도우미가 다른 것도 많이 만들었어.”“누가 날 여기로 데려오라고 했어요?”소민아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송시아는 개의치 않고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이제 여기가 네 집이야. 언니랑 같이 여기에서 살자.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언니가 다 사줄게.”“그리고 이 카드 안에 언니가 지금까지 번 돈이 모두 들어있어. 너한테 줄게. 네가 사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사. 부족하면 또 언니한테 달라고 하고.”“이제부터 넌 언니랑 함께 사는 거야.”구구절절 내뱉는 송시아의 말을 소민아는 단칼에 거절해버렸다.“난 당신과 함께 살지 않을 거예요. 난 소민아예요. 내 성은 소씨이지 송씨가 아니에요, 당신 동생은 더더욱 아니고요. 난 절대 당신 같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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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송시아가 나간 뒤, 소민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충격에 얼이 빠진 얼굴로 머리를 쥐어뜯었다.“그럴 리가 없어. 이게 다 진짜일 리가 없어.”15분 정도 지난 뒤, 도우미가 문을 두드렸다.“둘째 아가씨, 신이랑이라는 손님이 찾아오셨어요.”소민아가 고개를 들고 발갛게 퉁퉁 부어오른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때 도우미는 이미 방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신이랑은 소민아를 보고는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민아 씨, 괜찮아요?”신이랑은 그녀를 품에 안고 최대한 다독였다.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소민아의 마음속 끈이 순간 끊어져 버렸다. 그녀는 신이랑의 팔목을 꽉 잡고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이랑 씨, 제발 말해줘요. 이거... 다 진짜 아니죠? 그렇죠?”“나랑 송시아는 자매가 아니에요. 난 송시아의 동생이 아니라고요.”“제발 꿈이라고 말해줘요.”신이랑은 마음이 저려왔다. 괴로워하는 그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그 또한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민아 씨... 민아 씨가 원하지 않으면 강요할 사람 없어요. 민아 씨는 여전히 원래의 민아 씨고, 부모님은 여전히 그분들이에요.”“내가 이미 그분들에게 이쪽으로 오시라고 연락드렸어요. 그분들은 절대 민아 씨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소민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정말이에요? 엄마아빠가 정말 절 버리지 않을까요?”신이랑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신이랑은 천천히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앉히고는 눈물을 닦아주었다.“민아 씨, 모든 건 바뀌지 않았어요. 민아 씨가 원래대로 유지되길 바란다면... 민아 씨는 여전히 내 비서예요.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안 좋은 일은 잊어버려요. 네?”소민아는 그의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나 여기에서 한순간도 머물고 싶지 않아요. 나 데리고 나가줄 수 있어요?”“고모 집에 가고 싶어요.”“그래요. 일단 옷부터 갈아입어요. 나랑 같이 밥 먹고 집에 들어가요.”소민아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신이랑이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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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민아야.”너무나도 오랜만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소민아는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그녀는 바로 앞으로 뛰어가 눈앞의 중년 여자를 꽉 끌어안았다.“엄마...”소희연은 몇 년 만에 딸을 안으니 가슴이 먹먹해져 눈시울이 붉어졌다.“이 좋은 날 울긴 왜 울어. 엄마가 이렇게 돌아왔잖아. 우리 딸 얼굴 좀 보자.”소민아는 울먹거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소희연이 말했다.“오랜만에 보니까 우리 민아 더 예뻐졌네?”소민수도 소민아의 앞으로 걸어갔다.“엄마 부를 줄밖에 몰라? 이 아빠는 잊어버렸어?”소민아는 울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소민수를 불렀다.“아빠, 그런 말 하시는 거 창피하지도 않으세요? 매번 문자를 보내도 답장 안 하셨잖아요.”소민수는 연구실의 핵심 연구원이라 그가 없으면 많은 실험들이 진행되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딸을 잊어버릴 수가 있겠는가. 그는 가슴 쪽 호주머니에서 우주선 재료로 만든 팔찌를 꺼냈다.“너무 급하게 오는 바람에 포장은 못 했어. 그래도 쓸 만은 할 거야.”소민아는 약간 못마땅한 듯한 얼굴로 팔찌를 받아들었다.“이런다고 용서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다음엔 열 개 받을 거예요.”소민수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좋아! 얼마든지 줄게! 이건 진귀하기 그지없어서 아무나 가질 수 없어.”소민아는 눈물을 닦고 뒤에 서 있는 사람을 향해 말했다.“엄마아빠가 오셨다고 왜 말해주지 않은 거예요.”소희연도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이랑이는 너한테 서프라이즈를 안겨주고 싶었겠지.”“이놈아, 며칠 동안 집에 안 들어왔다더니 계속 이랑이 귀찮게 한 거 아니야? 바쁜 이랑이가 너랑 놀아줄 시간이 어디에 있다고.”엄마의 말을 들어보니 그녀가 다쳐 입원했던 사실을 모르시는 모양이다.한동안 치료받고 나니 몸이 적잖게 회복되었다.소희연이 말했다.“됐어. 네가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음식 만들었어. 가져올게.”신이랑은 집으로 가려 했으나 사람들이 붙잡는 바람에 강제로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그렇게 두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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