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Chapter 1211 - Chapter 1220

1229 Chapters

제1211화

소희연이 소민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이번에 돌아온 건 너한테 알려줄 게 있어서야.”소민아가 무언가를 감추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엄마, 저 너무 졸려서 자야겠어요. 그 얘기 저 깨어난 다음에 하시면 안 돼요?”“민아야, 엄마아빠 모두 그 일 때문에 온 거야. 얼마 전 누군가 정보 시스템을 해킹해 나와 네 아빠의 정보를 빼내 갔어. 분명 최종 목적은 너일 거야. 이제 너한테 알려줄 때가 온 것 같아.”소민아는 순간적으로 새빨개진 눈으로 미친 듯이 귀를 막으며 소리쳤다.“저 안 들을래요. 안 들을래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요.”완강히 거부하는 딸의 모습에도 소희연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말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민아야,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죽을 때까지 너한테 숨기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어. 엄마는 오늘 너한테 반드시 알려줘야 해. 비록 내가 낳지는 않았지만, 우린 널 입양하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친딸이라고 생각해왔어.”“민아야... 입양 서류는 우리한테 그저 종이 한 장일 뿐이야. 그래도 그건 있어야 정식으로 널 입양할 수 있었으니까.”“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넌 끝까지 내 딸이야.”“엄마랑 아빠는 널 위해 불임 수술까지 받았어. 네가 자라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질까 봐.”소민아는 서서히 감정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래서 저 버리려는 거 아니죠? 우리 앞으로도 계속 가족인 거 맞죠?”소희연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어리석은 놈 같으니라고. 우리한테 자식이라곤 너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버릴 수가 있겠어!”소민아는 순간 마음이 놓였는지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두 분까지 절 버리면 전 엄마아빠도 없는 고아예요. 앞으로 두 분 말 잘 들게요.”“그래. 이랑이와도 잘 지내. 너희 둘이 친하게 지내는 거 보니까 엄마아빠는 마음이 놓이더구나.”소민아가 소희연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그럼 약속하신 거예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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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소민아는 신이랑에게 답장을 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표 사무실에 가기는 싫었다. 또한 송시아의 비서로 일하는 건 더더욱 싫었다.송시아와의 관계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은 그 자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고 싶었다.소민아가 집에서 쉬는 며칠 동안 회사에서도 그녀에게 출근하라고 독촉하지 않았다.엄마아빠는 함께 머무르며 딸의 마음을 풀어준 다음 또다시 그녀 혼자만 남겨놓고 그들의 연구소로 떠나버렸다.아침 일곱 시 반.소민아는 엄마아빠를 공항까지 모셔다드린 뒤 회사로 복귀했다.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편집부 직원들이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민아 씨, 좋은 아침.”소민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은 아침이에요.”평소 가장 먼저 회사에 나오던 신이랑은 아직 출근하지 않은 듯했다. 소민아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핸드폰을 들고 그에게 문자를 보내려다가 다시 내려놓았다.아직 자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오랜만에 지각해도 되는 여유가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편집부 내부 서류는 소민아에게 자동으로 메일로 보내진다. 때로는 신이랑이 혼자 처리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소민아의 자리는 신이랑과 그리 멀지 않은 바로 옆이었다.오전 마케팅팀에선 영화사와 저작권 계약서를 작성했다.송시아가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왔을 땐 열 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색은 그리 좋지 않았다.그녀가 다시 체결하려 했던 성세 그룹 내부 모든 프로젝트가 전연우의 사인이 없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그녀에겐 강제로 집행시킬 권리가 없었다.송시아가 들고 있던 서류를 바닥에 내던졌다.“병신 같은 것들. 전부 전연우 편만 들고 내 말은 듣지도 않아!”대표 사무실 비서실장이 된 소피아가 옆에서 그녀를 위로했다.“송 대표님, 그런 사람들 때문에 화낼 필요 없으십니다. 다들 보는 눈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송시아가 이마를 찌푸리고 소피아에게 시선을 돌렸다.“구르미 시리즈의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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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소민아가 메일을 보내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읽음 표식이 떴고, 이내 소설 영화화 프로젝트 기획서가 순조롭게 통과되었다.그녀는 그다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사무실 바깥에서 잔뜩 들뜬 환호성이 들려왔다.고작 프로젝트 하나가 통과되었을 뿐인데 왜 저렇게 좋아한단 말인가.하지만 이내 문밖에서 흥분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세상에. 전 우리 구르미 시리즈가 망하는 줄 알았어요.”“그러니까요! 하마터면 사표를 쓸 뻔했다니까요.”“요즘 총편집장님도 오시지 않고 소 비서도 2주나 자리를 비웠었잖아요. 그동안 실적이 없어 이번 달 월급이 백만 원도 안 됐어요. 저번 달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에요.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맞아요! 지금까지 윗선에선 우리한테 관심도 주지 않았잖아요. 총편집장님 말로는 저번 주에 보낸 메일을 아직까지도 읽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어요.”“내가 듣기로 최근 편집장님은 소 비서를 보살피느라 휴가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하느님이 저한테도 그런 신랑감을 내려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편집장님은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친구예요. 소 비서한테 지극정성인 데다 잘 생기고 성격까지 좋아요. 부러워 죽겠어요.”“잠시만요! 총편집장님과 소 비서 언제부터 사귄 거예요? 난 왜 몰랐죠? 회사에서 사내연애 금지하는 거 아니었어요?”“쉿! 조용히 해요. 소 비서가 듣겠어요.”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신이랑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다고?소민아는 핸드폰을 꺼내 기성은과 나눴던 문자 기록을 살펴보았다. 거의 모두 그녀가 보낸 것이었다. 그녀는 이 기록을 남겨두기 위해 핸드폰을 새로 사지도 못했다.그녀는 기성은과의 유일한 추억이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그가 이렇게까지 오래 떠나있을 줄 알았다면 함께 있을 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둘걸.소민아도 일이 바쁘지 않을 때만 그를 떠올렸다. 문자 하나하나를 읽으니 머릿속에서 수많은 기억들이 소용돌이쳤다.그녀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매일 시간을 내어 오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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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송 대표님, 별다른 용건 없으시면 전 이만 가볼게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서요.”소민아가 회사에 나온 건 그저 일을 하기 위함이다. 송시아와는 조금도 엮이고 싶지 않았다.송시아는 그녀의 요구는 전혀 개의치 않고 소피아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소민아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송시아 씨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마침 점심시간이라 내가 구영관 예약해뒀어.”그녀와 밥을 먹는다니, 소민아는 단호히 거부했다.“전 한낱 비서일 뿐입니다. 송 대표님과 겸상할 자격 없어요. 아니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절 괴롭히시려는 거예요? 아니면 저번처럼 또 그러시려고요? 이번엔 클라이언트한테 던져놓을 생각인가요?”“민아야, 예전 일은 다 오해야. 우리 자매 힘들게 다시 만났는데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면 안 될까? 언니가 어떻게든 너한테 보상할게. 오늘 저녁에 파티가 있는데 나랑 같이 가자. 내가 사람들 소개해줄게. 앞으로 너한테 도움이 될 거야.”소민아가 창밖을 바라보니 확실히 구영관으로 가는 노선이었다. 그녀는 생각하지도 않고 거절해버렸다.“전 인맥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전 그냥 제가 맡은 일만 잘하고 싶어요.”송시아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너 이 화내는 표정 어렸을 때랑 똑같아. 다만 너무 말랐어. 더 많이 먹어야 해.”“네가 구르미 시리즈에 남고 싶다고 하면 이 언니도 강요하지 않을게. 널 도울 수도 있어. 네가 뭘 하든 언니는 응원할 거야.”“언니랑 같이 점심밥 먹어주면 기성은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줄게. 어때?”소민아는 심장이 떨려왔다.“정말이에요?”송시아가 그녀의 손을 꼭 잡자 소민아는 불편함에 바로 빼내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당연하지. 언니가 어떻게 널 속일 수가 있겠어.”소피아는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앞차와 충돌하려는 순간 그녀가 다급히 차를 세웠다.송시아가 소리쳤다.“운전 하나 제대로 못 해요?”소피아는 연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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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만들어둔 음식들이 잇따라 상에 올랐다. 이어 고구마죽이 오르자 송시아는 숟가락으로 한 그릇 뜬 뒤 소민아에게 밀어주었다.“이건 내가 특별히 만들어달라고 한 거야. 나 예전에도 자주 먹었어. 물론 네가 예전에 언니한테 만들어 준 죽과는 비교도 안 돼.”“이젠 언니가 돈 많이 벌었으니까 넌 주방에 안 들어가도 돼.”소민아는 예전 일을 말하고 있는 송시아를 앞에 두고 시선은 다른 곳에 고정하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 애써 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송시아가 웃으며 말했다.“넌 잊어버려도 괜찮아. 이 언니가 다 기억해.”“자, 어서 죽부터 먹어.”“다 먹으면 네가 보고 싶어 하는 거 보여줄게.”소민아는 처음엔 거부했지만 지금은 숟가락을 들어 올렸다. 송시아의 유혹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소민아는 몇 분 안에 그릇에 있던 죽을 모두 해결했다.“이제 말해줄 수 있죠? 장난은 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그때 송시아가 핸드폰을 열어 저장해두었던 영상을 재생시켰다.영상 속 기성은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그 뒤엔 여러 명의 흉악한 인상의 사람들이 진을 치고 서 있었다. 4,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 여자가 무릎을 꿇고 사투리로 그에게 애원하고 있었다.중년 여자의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그녀의 울부짖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기성은이 몇 글자 내뱉자 중년 여자의 동공이 순식간에 확장되더니 눈동자에 절망감이 가득 차올랐다.이어 여자를 압박하고 있던 남자가 들고 있던 총으로 그녀 몸을 겨누었다...1초 뒤...탕.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고 피가 사방으로 솟구쳐올랐다.소민아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광경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너무 놀라 정지 버튼을 눌렀고 더는 계속하여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구석으로 뛰어가 가슴을 움켜잡고는 괴롭게 헛구역질했다.소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 그럴 리가 없어요. 그 사람이 아니에요! 난 믿지 못하겠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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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오빠, 여기 음식 진짜 맛있어요! 다음에도 또 먹으러 와요, 네?”소민아는 이곳에서 신이랑과 신수지와 마주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신이랑이 신수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민아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소민아는 깜짝 놀라 신수지를 쳐다보았다가 이내 다시 시선을 돌렸다.“송 대표님이랑 밥 먹으러 왔어요. 저 먼저 갈게요.”“민아 씨.”신이랑은 급히 떠나는 소민아를 따라갔다. 신수지는 하이힐을 신고 있어 빠르게 걷을 수가 없었다.“오빠, 나 기다려요.”신이랑은 문 앞에서 소민아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말했다.“따라와요.”신이랑은 그녀를 차 조수석에 앉히고 안전띠를 해주었다.신수지가 쫓아와 문을 두드렸다.“오빠, 나 아직 차에 못 탔어요. 오늘 나랑 같이 밥 먹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어떻게 나 혼자 남겨둘 수가 있어요.”신이랑이 창문 유리를 내리고 말했다.“너 혼자 택시 타고 가.”말을 마친 뒤 신이랑은 액셀을 밟고 바로 출발했다. 소민아가 백미러로 살펴보니 신수지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수지 씨 혼자 저기에 남겨두면 어떻게 해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가라앉아있었다. 신이랑은 단번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 예상했다.신이랑이 물었다.“회사로 돌아갈 거예요?”소민아가 대답했다.“네. 당연히 돌아가야죠. 그 여자 한 명 때문에 내 생활이 영향받을 수는 없잖아요.”그녀는 확연히 마음이 복잡해 보였다.신이랑은 음악을 틀고 그녀에게 말했다.“뭐 더 먹지 않을래요?”“아니에요. 배 안 고파요.”“회사로 갈까요?”“네. 부탁할게요.”예의를 차린 거리감 느껴지는 말에 신이랑은 더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이렇게까지 거리를 둘 필요는 없지 않은가.신이랑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회사까지 도착했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 있었다.소민아는 예전과 다르게 오늘은 너무나도 조용했다.사무실에 도착한 뒤 소민아는 자리에 앉아 보고서와 앞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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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미안해요! 순간 여자친구인 척해야 한다는 걸 잊어버렸어요.”신이랑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민아에게로 향했다.“민아 씨... 저번 병원에서 송시아가 나한테도 말해줬어요. 그리고 나... 본가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여자친구 일은 계속 민아 씨를 귀찮게 해야 할 것 같아요.”“만약 불편하면 여기에서 끝내고요.”소민아가 주먹을 꽉 말아쥐고 한동안 고민하고는 말했다.“얼마나 더 해야 하는데요?”“...”“이랑 씨도 알다시피 저한테는 기성은 씨가 있어요. 그 사람이 돌아왔을 때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하지만 걱정 말아요. 이랑 씨가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협조해 줄게요.”“예전 이랑 씨가 저 많이 도와줬었잖아요.”신이랑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우린 친구잖아요. 그럼 이 친구한테 아까 송시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 회사에 오는 길에서 한마디도 안 했잖아요. 민아 씨답지 않았어요.”“민아 씨, 걱정이 있으면 말해봐요. 내가 같이 해결해줄게요.”“난...”소민아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가 다시 말을 삼켜버렸다. 그녀의 머릿속에 송시아가 보여주었던 영상이 떠올랐다. 감정 하나 없이 서늘한 표정으로 내뱉은 기성은의 한마디에 그 여자는 피를 튀기며 죽어버렸다. 그에게 있어 사람 목숨이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 걸까.“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난 괜찮아요.”그때, 사무실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소민아와 신이랑이 동시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소피아가 고급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들고 와 소민아의 책상에 내려놓았다. 그녀 얼굴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게 일그러져 있었다.“이건 송 대표님께서 민아 씨한테 보낸 구영관 간식거리예요. 민아 씨가 점심에 밥을 제대로 안 먹었어서 걱정이 되시나 봐요.”말을 마친 뒤 소피아는 자리를 떴다.신이랑이 말했다.“송시아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정말 민아 씨한테 보상하고 싶은가 봐요. 민아 씨는 송시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소민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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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피가 낭자한 그 사진들은 소민아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했다.소민아가 일하고 있을 때, 컴퓨터 옆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소민아가 살펴보니 송시아가 그 영상과 사진을 보내왔다.그 참혹한 현장이 담긴 사진 하나하나에 소민아는 정신이 아찔해졌다.다시 봐도 손이 덜덜 떨려왔다. 이 모든 게 진짜라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일면식이 있는 성세 그룹 본부 디자인팀 직원에게 사진 진짜 여부를 감별하는 방법을 물었다.이후 바로 검증을 시작했다.10분 뒤...검증 결과 그 사진들은 모두 2차 가공을 거치지 않은 진짜 원본 사진이었다.얼마가 지났을까.소민아의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바로 컴퓨터 안 사진을 지워버리고는 핸드폰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신이랑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소민아는 가장 위층에 위치한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전연우가 이곳에 있을 때엔 한 걸음도 들어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벌컥 문을 열었다.사무실 안은 바닥에 서류가 가득 떨어져 있어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소피아는 쪼그리고 앉아 그 서류들을 줍고 있었다.다짜고짜 들어온 소민아를 본 소피아가 말했다.“소민아 씨, 여기 대표님 사무실이라는 거 몰라요? 소민아 씨가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송시아가 말했다.“앞으로 민아는 여기에 수시로 드나들 수 있어요. 이건 내가 민아한테 준 특권이에요. 소피아 씨는 나가 있어요.”소피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깥으로 나갔다.문이 닫히자 소민아가 물었다.“저한테 그런 사진을 왜 보낸 거예요?”송시아가 말했다.“기성은의 모든 걸 알고 싶었던 거 아니야? 그게 기성은의 진짜 모습이야. 왜?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소민아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고작 이런 게 뭘 설명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보내줄 필요 없어요. 그 사람이 내 앞에서 직접 말하기 전엔 그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어요.”“안 믿는다고?”송시아가 사무실 책상을 돌아 그녀 옆으로 다가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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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소민아는 송시아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고, 경호원들도 그 뒤를 따랐다.비행기 안.“도착하려면 아직 몇 시간 남았으니까 그동안 쉬고 있어.”소민아은 긴장과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핸드폰을 꽉 붙들고 앉아 있었다. 드디어 그를 만나게 되는 건가?송시아는 소민아의 핸드폰 화면에 뜬 기성은의 이름을 보자마자 눈썹을 깊게 찌푸렸다.“민아야, 남자 한 명한테 네 마음을 전부 다 내주면 안 돼. 남자의 마음은 자그마한 유혹에도 흔들리기가 일쑤거든. 달콤한 말로 꼬드기고는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어. 차라리 네가 손에 넣을 수 있는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게 나아.”“네가 정말 기성은이 갖고 싶다고 하면 언니가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결혼은 절대 안 돼.”소민아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당신처럼 모든 남자들을 희롱하며 다니라고요? 강지훈, 이젠 그 현씨 남자까지... 정말 대표님이 아무것도 모르실 거라 생각해요? 대표님은 당신 같은 여자 상종도 하기 싫어하세요.”송시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하지만 소민아에겐 조금의 화도 분출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경을 치고 말았을 것이다. “적어도 난 전연우 때문에 손해 본 건 없어! 그런데 넌? 기성은에게서 뭘 얻었는데? 기성은의 돈도, 마음도 갖지 못한 거나 다름없잖아.”“그렇게 이해관계를 따지는 건 사랑이 아니라 이용이에요. 항상 이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은 돈을 많이 벌긴 했어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지금 당신 처지를 봐요. 돈 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요.”“나한텐... 적어도 날 사랑해주는 가족들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요.”그 말이 송시아의 마음속 여린 곳을 건드렸다.“언니한텐 네가 있잖아... 넌 언니의 유일한 가족이야. 민아야... 언니가 한 모든 행동들은 다 널 위해서야, 다 우리 자매가 다신 예전과 같은 고초를 겪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고.”“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널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어.”“심지어 제일 불행한 생각까지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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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소민아는 어안이 벙벙한 채 바깥을 내다보았지만, 송시아는 늘 있었던 일인 것처럼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고 평온하기 그지없었다.“여긴 저런 거 갖고 다녀도 합법이야. 놀랄 필요 없어. 내 옆에서 떨어지지만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그 사람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예요?”주위엔 매캐한 연기가 만연하고 있었다. 소민아는 이곳이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송시아가 말했다.“너한테 보여줄게. 성세 그룹에서 연봉 몇억을 받으면서 일하던 총괄 비서가 지금은 뭘 하고 있는지!”그렇게 15분을 달려 차가 한 별장 마당 안으로 들어갔다.문 하나 외엔 사면이 담벽으로 막혀 있었고, 그 위에는 철사까지 둘려 있었다. 개미 한 마리 드나들지 못하게 겹겹이 진을 쳐 놓은 것이다.송시아와 소민아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방으로 안내되었다.경호원이 캐리어 세 개를 들고 들어왔다. 송시아는 손을 휘저어 그들을 내보내 방 바깥에서 경호를 서게 했다.“이따가 내가 널 데리고 사람 몇 명을 만나러 갈 거야. 이곳 면북 관리자들이야.”소민아가 이마를 찌푸리고 송시아를 쳐다보았다.“이곳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여기 사람들과도 연관되어 있는 거예요? 송시아 씨, 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요? 다들 범죄자라고요. 경찰에서 알게 된다면 송시아 씨는 감옥에 갈 거예요.”송시아가 덤덤히 웃어 보였다.“이 언니 걱정하는 네 마음은 알지만, 신경 쓸 필요 없어. 이건 너 말곤 아는 사람 없거든. 넌 내 동생이니까 난 널 믿어. 이 언니 신고하지 않을 거지?”“너도 언니가 걱정되지 않았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거잖아.”송시아의 그 말을 인정할 리 없는 소민아였다.“그럴 리가요. 그냥 돌아갔을 때 당신 때문에 누가 날 찾아올까 봐 그래요. 또 당신 때문에 당할 순 없잖아요.”송시아가 웃으며 앞으로 걸어가 소민아의 손을 잡아당겼다.“그런 일은 없을 거야. 언니는 이제 다 가졌어. 넌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지 하면 돼. 그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든 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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