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아는 송시아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고, 경호원들도 그 뒤를 따랐다.비행기 안.“도착하려면 아직 몇 시간 남았으니까 그동안 쉬고 있어.”소민아은 긴장과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핸드폰을 꽉 붙들고 앉아 있었다. 드디어 그를 만나게 되는 건가?송시아는 소민아의 핸드폰 화면에 뜬 기성은의 이름을 보자마자 눈썹을 깊게 찌푸렸다.“민아야, 남자 한 명한테 네 마음을 전부 다 내주면 안 돼. 남자의 마음은 자그마한 유혹에도 흔들리기가 일쑤거든. 달콤한 말로 꼬드기고는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어. 차라리 네가 손에 넣을 수 있는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게 나아.”“네가 정말 기성은이 갖고 싶다고 하면 언니가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결혼은 절대 안 돼.”소민아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당신처럼 모든 남자들을 희롱하며 다니라고요? 강지훈, 이젠 그 현씨 남자까지... 정말 대표님이 아무것도 모르실 거라 생각해요? 대표님은 당신 같은 여자 상종도 하기 싫어하세요.”송시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하지만 소민아에겐 조금의 화도 분출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경을 치고 말았을 것이다. “적어도 난 전연우 때문에 손해 본 건 없어! 그런데 넌? 기성은에게서 뭘 얻었는데? 기성은의 돈도, 마음도 갖지 못한 거나 다름없잖아.”“그렇게 이해관계를 따지는 건 사랑이 아니라 이용이에요. 항상 이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은 돈을 많이 벌긴 했어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지금 당신 처지를 봐요. 돈 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요.”“나한텐... 적어도 날 사랑해주는 가족들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요.”그 말이 송시아의 마음속 여린 곳을 건드렸다.“언니한텐 네가 있잖아... 넌 언니의 유일한 가족이야. 민아야... 언니가 한 모든 행동들은 다 널 위해서야, 다 우리 자매가 다신 예전과 같은 고초를 겪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고.”“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널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어.”“심지어 제일 불행한 생각까지도
Last Updated : 2024-12-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