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윤... 전연우가 비행기 사고는 자신과 상관없다고 말했어. 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해. 그 원한을 나한테 푸는 건 무의미한 짓이야.”“내가 왜 연우 씨를 미워하겠어? 그 사람은 내 남편이니까 무슨 말을 해도 다 믿을 거야. 내가 미워하는 건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간 너야.”인시윤이 마구 쏘아붙이다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넌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난 그 사람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칠 수 있어. 너 대체 왜 돌아온 거야. 다 네 탓이야!”인시윤은 돌연 장소월을 잡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간절히 애원했다.“장소월, 내가 이렇게 빌게. 연우 씨랑 결혼하지 마. 그 사람 나한테 돌려줘, 응?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을게.”장소월은 가슴이 저려왔다. 전연우 때문에 이렇게까지 미쳐버린 인시윤을 보고 있으니 전생의 자신이 떠올랐다. 인시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장소월의 손을 잡고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장소월은 코끝이 시큰거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눈물을 닦고 난 뒤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혔다.“우린 예전부터 친구였잖아. 이러지 마... 나와 전연우에게 미래는 없어. 나도 줄곧 전연우 옆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거야.”“인시윤, 세상엔 전연우 한 명만 있는 건 아니야. 너한텐 엄마도 있고, 친구들도 있잖아.”인시윤이 환희에 찬 얼굴로 말했다.“너 약속한 거야? 그 사람과 결혼 안 하겠다고, 나한테 양보하겠다고! 맞지?”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대답을 해주었다.“맞아. 난 전연우 좋아하지 않아. 절대 결혼 안 해.”15분 뒤, 서철용은 안에서 전해져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30분 후 안에서 급박한 소리가 들려왔다.장소월이 소리쳤다.“간호사님, 사람이 쓰러졌어요.”서철용과 인정아가 빠르게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간호사가 왔을 땐 서철용이 장소월을 데리고 떠난 뒤였다.사무실에 돌아온 뒤 서철용이 그녀에게 물을 한 컵 따라주었다.“어땠어요? 인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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