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천옥과 나태현이 그곳에 도착했다는 것부터 불안했는데 고은지가 이런 꿈을 꿨다고 하니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창백한 고은지의 모습을 보면서, 다친 고은지를 생각하면서,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꿈은 다 반대라잖아. 요즘 희주를 못 봐서 걱정되어서 그런 걸 거야.”고은지는 여전히 가슴이 답답했다. 마치 커다란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는 기분이었다.고은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하다가 흠칫하고 고은영에게 물었다.“혹시 량천옥 씨 전화번호 알아?”“어? 아...”량천옥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건가?설마 눈치를 챈 건가? 량천옥이 해외로 나간 이유를 알게 된 걸까?고은영은 그 생각에 심장이 점점 빨리 뛰었다.고희주의 일을 고은지한테 숨겨야 하는 건 미안했지만 고은지가 이 진실을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은지가 조급해져서 물었다.“도대체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알아, 알아!”꿈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 고은지가 해외의 현황을 안다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결국 고은지의 뜨거운 시선 아래서 고은영은 량천옥의 전화번호를 건네주었다.고은지는 바로 량천옥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기계음 소리만 들릴 뿐 받는 사람은 없었다.고은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처럼 조급해했다.고은영이 옆에서 위로했다.“꿈일 뿐이잖아. 걱정하지 마.”고은지는 속이 타서 핸드폰을 이불로 던져버렸다.아마도 량천옥이 해외로 나간 목적을 눈치챈 것 같았다. 지금의 고은지는 조금만 건드려도 툭 터질 풍선 같았다.그런 고은지를 보면서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걱정스러운 마음은 점점 커졌다. 뭐라고 얘기하려는데 고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은영아, 나 너무 무서워... 어떡해...”“응, 알아.”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애써 위로하려 했다.고은지가 이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나태현이 아이를 데려가고 나서야 고은지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나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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