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은 병원의 홀에서 진정훈을 만났다.엘리베이터에서 진유경과 김영희가 고은영 앞에서 연기한 것인 줄 알았는데 진정훈이 여기까지 온 걸 보니 진성택의 상황이 정말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은영아, 네가 왜 병원에 있어?”고은영을 본 진정훈이 먼저 얘기했다.“언니가 입원해서 언니를 보러 왔어요. 오빠는...?”“일이 있어서 그래. 먼저 갈게.”진정훈은 진성택에 관한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진정훈도 김영희와 진유경이 고은영을 찾아가 적합성 검사를 하라고 강요했다는 걸 알고 있다.진윤과 진정훈도 그건 거절했다.고은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고은영과 진성택이 혈연관계라는 것이다.그러니 고은영이야말로 정말 진씨 가문의 아가씨다.하지만 고은영을 되찾았을 때, 진성택의 행동은 그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진성택은 여전히 진유경을 싸고돌지 않는가.진성택의 아들이기에 그를 살리려고 할 것이지만, 어떻게 살릴지는 그들이 정하는 것이다.그래서 진정훈은 고은영에게 진성택의 얘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또 괜히 진성택의 애기를 꺼냈다가 고은영한테서 거절당하면 마음이 불편한 것 같았다.어찌 되었든, 고은영에게 있어서 진성택은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진정훈의 말을 들은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준우 씨가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요. 먼저 갈게요.”“그래, 가봐. 앞으로 진씨 가문 사람들이 너한테 연락해도 받지 마.”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았어요.”진정훈이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진성택의 상황이 확실히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고은영의 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서렸다.결국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원 밖으로 걸어갔다.진성택의 상황이 정말 좋지 않은 것인지, 병원 입구에 갔을 때 뛰어 들어오는 진호영을 마주치게 되었다.진윤과 진정훈과는 다르게, 진호영은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도 진유경의 편에 선 사람이었다.게다가 진호영은 진윤과 진정훈이 진유경을 차갑게 대하는 것이 너무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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