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371 - Chapter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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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고은지와 량천옥의 사이는 그럭저럭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화목해졌다.오늘 아침은 고은지가 먹어본 아침 중에서 가장 따뜻한 아침이었다.조보은과 함께 살던 날을 떠올리면 더 할 말이 없었다.조용수와 같이 살던 때는 고은지가 매일 아침 일어나 아침을 만들었었다.가장 먼저 일어나는 건 항상 고은지였다. 그리고 가장 늦게 밥을 먹는 것도 고은지였다.조용수와 진여옥의 밥을 차려주고 나서야 고은지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후에는 아이가 생겨 희주를 돌봐야 했다.희주를 돌보느라 고은지는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항상 다 식은 밥을 먹을 뿐이었다.진여옥은 고은지는 쓸데없는 사람이라고, 조용수 덕분에 집에서 먹고 살면서 아이를 봐주는 거라고 했다.그래서 주변의 이웃들은 다 고은지가 집에서 편히 먹고 자는 줄 알았다.하지만 처음으로 느껴보는 따뜻한 아침밥이... 량천옥이 만들어준 것이라니.천락그룹에 갔을 때 고은지의 상사는 고은지를 보고 한숨을 돌렸다.그리고 웃으면서 고은지더러 나태현에게 서류를 가져다주라고 했다.고은지는 별말 없이 서류를 들고 나태현을 찾아가려고 했다.그리고 나태현 사무실 입구에서 이지훈을 만났다.“여기는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고은지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왜요?”“지신혜 씨가 오셨어요.”이지훈이 얘기했다.지신혜가 왔다는 것을 들은 고은지의 눈빛은 약간 어두워졌다.고은지는 들고 온 서류를 이지훈에게 넘겨주었다.“그럼 이것 좀 부탁해요.”“네. 그럼 돌아가세요.”이지훈은 고은지를 옆에서 봐오면서 동정심을 품었다. 심지어 량천옥이 고은지 옆에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량천옥이 없었다면 고은지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빴을 것이다.사무실 안.휠체어에 앉은 지신혜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나태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알겠어.”“우리 아버지는 아무 죄도 없어요.”나태현은 담배를 피우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젯밤, 지씨 가문에 문제가 생겼다.지신혜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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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지신혜는 떠나고 싶지 않아 했다.지씨 가문에 생긴 일 때문에 어딜 가도 불안했다.그래서 나태현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나태현이 강경하게 얘기했다.“먼저 돌아가.”그런 나태현을 보면서 지신혜는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려던 말을 겨우 목구멍으로 삼킨 지신혜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우리 아빠의 일... 부탁드려요.”지금 지신혜의 유일한 희망은 나태현이었다.이지훈은 지신혜의 휠체어를 밀면서 떠났다.나태현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고은지가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올라와.”수화기 너머로 나태현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지는 전화기를 꽉 잡았다가 반박하지 않고 대답했다.“네.”전화는 이미 끊어졌다. 고은지는 다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자리에 앉은 나태현은 위험한 눈빛으로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확인해 보니 본가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어젯밤부터 저택에 들어오라고 연락이 왔지만 나태현은 너무 바빠서 가지 못했다.그래서 또 전화가 온 모양이었다.나태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나다.”전화기 너머에서 나태범의 피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차가운 기운이 흐르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태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젠 내 말도 안 듣겠다는 거지? 어젯밤 왜 안 돌아온 거야.”“바쁩니다.”나태현이 차갑게 대답했다.그 태도에 나태범은 더욱 열이 받았다.“남풍 프로젝트 때문에?”“...”남풍 프로젝트 얘기를 들은 나태현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젯밤부터 그 스파이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것만은 확실했다.남풍의 프로젝트는 나태현에게 있어서도 골치 아픈 일이었다.천락그룹에 이런 일이 생긴 건 처음이었다. 이사회도 이번 일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나태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태범이 한숨을 쉬면서 얘기했다.“알아보지 않아도 돼. 량천옥이 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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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나태현은 량천옥이 미웠다. 죽을 만큼 미웠다. 피부를 찢어발기고 뼈를 씹어먹어 버릴 만큼 미웠다.배씨 가문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량천옥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하지만 량천옥이 배씨 가문에서 나온 이 시점에 나태현이 량천옥의 딸과 놀아나게 될 줄은 몰랐다.나태범은 나태현이 그 아이를 언급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호흡이 거칠어졌다.지금의 나씨 가문은 완전히 개판이었다.“일단 돌아와. 얘기 좀 해보자.”모든 일이 한데 뒤엉켜 난장판이 되었다. 전화로 얘기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나태현이 차갑게 얘기했다.“뭘 얘기하시려고 그럽니까. 량천옥과 싸우지 말라고 하시려고요? 아니면 고은지에게 아이를 돌려주라고 하시려고요?”나태범은 고은지와 고희주의 존재를 알았을 때부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게다가 나태현이 고희주를 보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하지만 나태범이 그렇게 얘기하자마자 나태현은 란완 리조트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게다가 나태범 몰래 고희주를 외국으로 보냈다.그래서 나태현과 고은지는 둘 중 한 명이 죽어야만 끝나는 고리에 빠져들고 말았다.비꼬는듯한 나태현의 말투에 나태범은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피를 토해낼 것 같았다.나태범은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그 애는 그저 식물인간이야. 뭐 더 말할 게 있겠어.”“식물인간이면 손녀가 아니라는 거에요?”“너 이 자식...”나태범이 발칵 화를 냈다.“전 바빠서 먼저 끊겠습니다.”“너... 너...!”나태범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나태현이 전화를 끊어버렸다.나태범은 화가 나서 전화를 바닥에 던져버릴 뻔했다. 속이 여전히 좋지 않았다.집사가 얼른 다가왔다.“어르신.”“이 자식들이 이젠 다 머리가 커서...”“...”나태범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지만 나태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다.나태웅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으니...“다시 전화를 걸어서 태웅이 얘기를 해봐.”“네.”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나태현은 저택에서 걸려 온 전화를 다시 받았다.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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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집사는 표정이 좋지 않은 나태범을 보면서 얼른 전화기를 내려놓았다.그리고 나태범의 등을 천천히 두드려주면서 얘기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큰 도련님 말씀도 맞습니다. 작은 도련님도 이젠 성인이시니까요.”나태범은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집사가 이어서 얘기했다.“큰 도련님은 회사의 일로 복잡하실 겁니다.”맞는 말이었다.지금 남풍 프로젝트의 스파이도 찾지 못한 시점에 나태웅이 도움을 주지는 못할커녕 여자 때문에 자살을 외치고 있으니.나태범은 안지영을 완전히 포기했다.하지만 그 이후부터 나태웅은 더 막 나가기 시작하지 않았던가.“이 자식... 태어났을 때 바로 강에 갖다 버렸어야 했는데...”“...”결국 나태범에게 있어서 나태현과 나태웅은 다 골치 아픈 자식들이었다.“그러면 지금 상황은 어떻게 할까요...”“안지영을 장선명과 결혼하게 둬서는 안 돼.”나태범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결혼식을 올리게 하면 안 된다.나태웅을 찾기 전에 두 사람이 결혼하게 두면 절대로 안 된다.만약 장선명과 안지영의 결혼 소식이 퍼진다면 나태웅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안지영이 작은 도련님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일단은 작은 도련님을 찾아야죠.”집사도 고개를 끄덕였다.안지영이 나씨 가문과 나태웅을 대하던 태도를 떠올린 집사는 저도 모르게 걱정되었다.안지영이 정말 나태웅을 위해 결혼식을 미뤄줄까?안지영의 태도를 생각해 보면, 안지영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안지영은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안지영은 나씨 가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안지영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팠다.“윽...”너무 아팠다.핸드폰을 쥐려고 뻗는 팔도 시큰거렸다.평소에는 푹신한 침대에서 자다가 갑자기 딱딱한 침대에서 자려니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안지영은 확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안지영 씨.”전화기 너머로 나씨 가문 집사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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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킹덤 타운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불타오르고 있을 때.천락그룹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못해 얼어붙었다.고은지는 나태현의 사무실에 서 있었고 나태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그리고 곧 그 서류를 고은지에게 던져주었다.“봐.”나태현이 차갑게 얘기했다.고은지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나태현을 슬쩍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태현은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얘기했다.“고희주의 검사 보고니까.”“...”고은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얼른 서류를 가져간 고은지가 빠르게 살펴보았다.그런 고은지의 반응을 보면서 나태현은 눈을 반짝였다.나태현이 고희주를 데려간 후, 고은지는 어디에서도 고희주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나태현이 고희주를 데려가면서, 고은지와 고희주의 연락이 끊기게 된 것이다.그때 고은지는 나씨 가문과 량천옥이 원수지간이라는 걸 전혀 몰랐다.그리고 본인이 량천옥의 딸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은지는 그저 나태현이 돈도 많고 권력도 많으니 아이를 잘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생각은 모두 틀린 것이 되었다.나태현이 고희주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상급자가 하급자를 대하는 것만 같았다.나씨 가문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족 간의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 모든 것은 나태현이 고은지의 약점을 잡아 량천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나태현은 고희주를 한 번도 딸처럼 대해주지 않았다.말할 때도 ‘네 딸’이나 ‘고희주’라고 부를 뿐 한 번도 본인 딸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고은지는 고희주가 얼마나 슬플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서류를 보던 고은지는 가슴이 턱 막혀서 나태현에게 물었다.“폐에... 감염이라뇨. 병에 걸린 거예요?”“원래부터 병에 걸린 환자였지 않았나?”“..”고은지는 나태현의 말을 들으면서 서류를 꽉 쥐었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나태현을 쳐다보았다.고은지는 나태현이 아무리 고희주를 사랑하지 않아도, 고희주의 병환에 대해 이렇게 얘기할 줄은 몰랐다.고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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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량천옥은 지씨 가문과 나씨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그러니 량천옥의 세계에도 피바람이 불 때였다.고은지가 차가운 눈으로 나태현을 보면서 물었다.“그렇게 하면 희주를 만나게 해줄 거예요?”“아이에게는 전문적인 의료진이 붙어있어. 너만 잘하면 아이 또한 잘 지내게 될 거야.”그 말에 고은지는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나태현은 결국 아이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대표님 말은, 제가 말을 들으면 아이가 괜찮아질 거라는 뜻이에요?”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비통함에 눈물이 결국 흘러내리고 말았다.량천옥은 꼭 고희주를 찾아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고은영도 배준우가 찾아줄 거라고 얘기했다.하지만 고은지는 더이상 믿을 수가 없었다.나태현은 고희주를 위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 나태현이 고희주를 멀쩡하게 놓아줄 수 있을까?나태현은 그저 차가운 눈으로 고은지를 보고 있었다.고은지가 눈물을 흘렸다.“그 약혼녀가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요. 약혼녀가 조금 억울한 일을 당한 거로 배윤을 해칠 순 없어요.”배윤은 고은지의 동생이라고 볼 수 있었다.그러니 누나로서 배윤을 다치게 하는 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나태현은 지신혜가 다친 만큼 배윤을 다치게 만들고 싶었다.“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나태현이 물었다.그 말에 고은지는 눈물을 슥 닦았다.그리고 우둑 소리와 함께 고은지가 자리에서 넘어졌다.“...”나태현은 그 장면을 보고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고은지는 고통을 꾹 참으면서 나태현을 쳐다보았다.“너...”나태현은 고은지를 쳐다보면서 뭐라 얘기하고 싶었지만 놀라서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고은지는 이를 꽉 깨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태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이렇게 하면 되나요?”량천옥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법이 자식을 건드리는 거라면.고은지는 본인이 량천옥의 딸이라는 걸 이용할 수 있었다.나태현은 생각이 복잡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은지를 쳐다봤다.고은지는 하이힐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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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사무실에서 나온 고은지는 문을 닫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그때 이지훈이 회의실 쪽에서 나오며 쓰러진 고은지를 보고 얼른 다가갔다. “은지 씨, 은지 씨, 괜찮아요?” 고은지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식은땀을 흘렸다. 이지훈은 꾹 닫힌 나태현의 사무실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그리고 이지훈은 고은지를 부축해주었다. 고은지는 온몸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지 못하고 그대로 이지훈의 품에 안겨버렸다.이지훈은 고은지를 붙잡아주면서 물었다.“어디 다친 거예요?”“다리... 다리가...”고은지가 아픔을 꾹 참으면서 겨우 말했다.이지훈은 그런 고은지의 말을 듣고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얼른 고은지를 안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이윽고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나태현은 고은지가 이지훈의 품에 안겨버린 것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다.사람들은 갑자기 일어난 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이지훈을 도와주려던 사람들도 나태현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얼른 시선을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 시간 후.이지훈은 고은지를 안고 병원으로 들어섰다.정설호의 건강이 나날이 나빠졌기에 고은영은 그 사실을 알고 매일같이 병원을 오갔다.지하 주차장에서 나온 고은영은 이지훈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은지를 안고 들어오는 걸 발견하고 놀라서 굳어버렸다.“언니?”고은지는 아파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이지훈은 고은지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앞의 사람이 배준우의 아내라는 것을 눈치챘다.“사모님, 안녕하세요.”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에요?”“발목을 심하게 다치셨습니다.”차에 탈 때부터 고은지의 발목은 퉁퉁 부어있었다.고은영은 고은지가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 심장이 쿵 떨어졌다. 그리고 이지훈과 함께 고은지를 데리고 정형외과로 갔다.검사한 결과 의사는 가벼운 골절이라고 했다. 의사는 고은지의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병실에 누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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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준우 씨가 희주를 찾을 수 있을까?”고은영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버렸다.전에 고은지를 도와 희주를 찾아주겠다고 했을 때 고은지는 사양했었다.하지만 지금 고은지가 먼저 고희주의 얘기를 꺼내는 걸 보면, 오늘 발목을 다친 것과 상관이 있을 것 같았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얘기했다.“당연하지. 전에는 언니가 찾지 말라고 해서 안 찾은 거야.”“그때는 아무래도 희주가 아빠 손에 있으니까...”거기까지 얘기한 고은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은영이 물었다.“그럼 지금은 왜...”“그 사람은 희주 아빠가 아니야.”고은지가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고은영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뜻이야?”고은영은 멍해졌다.나태현이 희주의 아빠가 아니라니.사람을 헷갈린 건가?머릿속이 복잡해진 고은영을 보면서 고은지가 이어서 얘기했다.“그 사람은 자격이 없어. 짐승일 뿐이야.”“...”짐승이라니.고은영은 나태현에 대한 첫인상이 꽤 좋았다.다만 나태현과 고은지 사이에 일어난 일을 보면서 호감도가 내려가긴 했다.고은영이 한숨을 쉬고 물었다.“오늘 다친 게 나태현 씨랑 연관 있어?”이지훈이 고은지를 병원으로 데려온 것을 보면서 고은영은 속으로 나태현을 의심했다.그리고 고은지가 나태현을 욕하는 걸 보면서, 심증은 점점 더 커져갔다.고은영의 질문에 고은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은영은 마음이 조급해져서 물었다.“도대체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은영아, 넌 그저 희주 찾는 것만 도와주면 돼. 난 희주를 꼭 되찾아올 거야.”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걱정하지 마. 곧 찾을 거야.”“빨리 찾아야 해. 희주는 지금 폐 쪽에 감염이 생겼어. 합병증으로 이어질지도 몰라.”“희주가 아프대?”고은영이 놀라서 물었다.고은지는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희주의 이모로서, 고은영은 희주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걱정해주는데, 나태현은...아이 아빠라는 사람이 고희주의 병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아 하고 있었다.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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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지신혜가 다리를 다친 것 때문에 고은지의 발을 이렇게 만들다니.고은영은 이 일의 앞뒤가 이해되지 않았다.그냥 지신혜가 고은지에게 화를 풀고 싶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량천옥이 지신혜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나태현이 고은지에게 복수한 걸까?그 생각에 고은영은 한층 어두워진 시선으로 고은지를 보면서 가슴 아파했다.그리고 겨우 입을 열었다.“약혼녀에게는 그렇게 잘해주면서, 왜 자기 아이의 엄마한테는 이렇게 모질게 구는 거야?”“이젠 상관없어.”어차피 고은지는 지금껏 당한 모든 것을 되찾아오기로 했다.지금 얼만큼 당했으면, 나중에 꼭 그만큼 갚아줄 것이다.고은영은 담담하게 얘기하는 고은지를 보면서 숨이 점점 막혀왔다.고은영은 알고 있었다. 나씨 가문과 량천옥 사이의 원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고은지는 불행히도 거기에 휘말리고 말았다.“상관없다니! 그해의 일은 언니랑 아무 상관이 없어! 게다가 우리는 무슨 일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잖아.”“...”“그 사람들이 아무리 피해자 코스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진정한 피해자는 지금 우리란 말이야!”고은영이 깊이 생각한 후 얘기했다.나씨 가문과 량천옥이 싸우면서 정말 나씨 가문이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그 복수의 칼날이 고은지를 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고은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그저 제삼자니까 말이다.하지만 나씨 가문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길 좋아했다.그래서 아무 반항도 하지 않는 고은지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그동안 몇 해가 지나도록 량천옥에게 복수하지 않다가, 인제 와서 고은지에게 모든 원망과 증오를 퍼붓고 있는 것이었다....이지훈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시침은 이미 11을 가리키고 있었다.량천옥이 도시락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걸 본 이지훈은 약간 놀라서 굳어버렸다가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사모님.”사모님이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량천옥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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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이지훈은 곧장 나태현의 사무실로 걸어갔다.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나태현의 낮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지훈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을 여는 순간, 사무실 안에 가득 찬 짙은 담배 연기가 이지훈의 얼굴을 덮었다.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이지훈은 애써 참고 문을 닫은 뒤 조용히 책상 앞까지 걸어갔다.“부르셨습니까.” 이지훈이 예의 바르게 물었다.나태현은 손에 들고 있던 거의 타들어 가는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는,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여자 상태는?”“발목이 골절됐습니다. 고정 처치까지 받았으니 최소 한 달은 출근이 어려울 겁니다.”이지훈은 담담하게 사실을 전했다. 골절된 상태로 봤을 때, 고은지는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지훈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된 건지 말이다.나태현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선을 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입을 닫았다. 나태현과 고은지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이지훈은 알고 있었다. 고은지가 과거 나태현과 얽혀 있던 여자라는 사실도, 고은지의 딸 고희주가 나태현의 아이라는 사실도. 그때까지만 해도 나태현은 아무렇지 않았다.오히려 고은지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단지 량천옥 때문에 모든 태도를 바꾸었다.설령 나태현과 량천옥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더라도, 자기 아이의 어머니를 이렇게까지 대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닐까? 더구나, 고희주가 지금 식물인간 상태이기에 망정이지, 만약 의식이 있었다면 이런 냉정한 태도에 상처받았을 것이다.“앞으로 고은지 일엔 신경 끄도록 해.”나태현의 차가운 시선이 이지훈을 향했다.“...무슨 말씀이십니까?”나태현의 말을 들은 이지훈은 순간 당황했다. 나태현의 ‘신경 끄라’는 말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이지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자신은 다친 직원을 병원으로 데려간 일뿐인데, 그게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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