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명은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봤지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나태웅처럼 뻔뻔한 사람은 전혀 만나본 적이 없었다.“제가 처리할게요.”안지영이 장선명의 팔을 두드리면서 위로했다.오렌지빛 불빛 아래서, 안지영은 마치 가장 위험한 맹수를 길들인 부드러운 여자애처럼 보였다.나태웅은 그 모습을 보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나태웅은 저도 모르게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다독임에 감정을 추스르고 안지영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10분 줄게.”“그래요.”안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장선명은 맹수처럼 나태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나태웅은 그 눈빛에 물러서지 않았다.장선명은 코웃음을 쳤다.“흥, 버러지 같은 녀석.”“...”“...”장선명이 버러지 같은 녀석으로 나태웅을 표현한다면, 안지영은 10점 만점에 12점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먼저 들어가요.”안지영이 부드럽게 얘기했다.그 태도는 나태웅을 대할 때와 180도로 달랐다.장선명이 고개를 끄덕였다.“들어가서 기다릴게. 침대에서.”“당장 들어가요!”장선명은 여유롭게 얘기했다.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나태웅은 찌르면 터지는 복어 같았다. 하지만 장선명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나태웅은 적지 않게 화가 나 있을 것이다.나태웅이 뭐라고 하기 전에, 장선명은 이미 안으로 들어갔다.어느새 안지영과 나태웅만 남았다. 나태웅은 안지영의 눈에서 깊은 증오심을 읽어냈다.“두 사람, 잤어?”나태웅은 이를 꽉 깨물고 물었다.안지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태웅이 덧붙였다.“너 지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야?”안지영은 고개를 돌려 나태웅을 쳐다보았다.장선명을 대하던 부드러운 태도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안지영은 나태웅에게로 다가가더니 나태웅의 뺨을 후려쳤다.온 힘을 다해서, 손바닥이 얼얼해질 정도로 말이다.나태웅의 얼굴은 한쪽으로 꺾여졌다.그 순간 세상이 고요해지는 것만 같았다.안지영이 분에 겨워 입을 열었다.“나태웅, 당신은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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