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251 - Chapter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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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찌하겠는가.량천옥은 하마터면 고은지를 죽일 뻔했고 고희주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그러니...“지금 같은 상황에 언니가 뭘 할지 잘 알 거예요.”고은영이 보충해서 얘기했다.량천옥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내가 해야 할 일이지. 모든 대가는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량천옥은 잘 알고 있었다.고은지가 나태현과 손을 잡고 량천옥을 공격할 것이라는 걸....고은지는 천락 그룹으로 돌아왔다. 감정을 추스른 후 다시 본인의 위치로 돌아가 앉았다.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고은지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었다. 이지훈은 돌아온 고은지를 보고 물었다.“오셨군요.”“네.”고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나 대표님께서 사무실로 부르셨습니다.”컵을 들었던 고은지는 이지훈의 말을 듣고 손에 힘을 주게 되었다.기운 또한 더욱 차가워졌다.이윽고 정신을 차린 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그래요.”“얼른 가요. 한참 기다리셨습니다.”이지훈이 덧붙였다.고은지는 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지훈을 쳐다보았다. 이제 가겠다는 눈빛을 보내자 이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은지는 아무것도 아닌 척하고 있지만 이지훈은 고은지 주변의 분위기가 변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고은지는 대표 사무실로 와서 노크를 했다.안에서는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고은지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나태현은 커다란 의자에 앉았다. 날카로운 나태현의 옆태는 아주 차가워 보였다.대표 사무실에서는 차가운 기운과 하얀 담배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고은지는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고 냄새를 뺐다.뒤에 있는 나태현이 물었다.“공항에 간 거야?”“네.”고은지는 담담하게 한 글자로 대답했다.“나랑 오래 일 했으면서 왜 아직도 무의미한 일을 하려고 그래.”고은지는 창문을 닫던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손톱에 살갗을 파고들 정도였다.고은지는 감정을 애써 추스르고 얘기했다.“아이의 일로 저를 협박하지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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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지금 고은지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그래서 고은영의 도움도 마다하고 홀로서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고은지는 인생이 참으로 버겁게 느껴졌다.그리고 그 시각.안지영도 비슷한 기분이었다.점심에 장선명과 같이 밥을 먹고 돌아와 보니 사무실에 꽃이 가득했다.안지영이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물었다.“이게 다 뭐예요?”“나태웅 대표님이 보낸 겁니다.”안열은 삐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고 안지영을 향해 대답했다.웃음을 참느라고 어깨가 주체할 수 없이 흔들렸다.안지영은 테이블에 놓인 꽃을 보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어젯밤 나태웅은 킹덤 타운에 쳐들어와 싸움했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꽃을 선물하다니.게다가 하얀 국화꽃이었다.‘이제는 내가 죽기를 저주하는 건가?’“왜 갖고 들어오게 한 거예요!”안지영이 겨우 화를 참고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왜 나태웅 같은 인간쓰레기와 엮이게 된 건지.전에 동영 그룹에 있을 때, 나태웅은 배준우의 믿을만한 오른팔이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나태웅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일을 수도 없이 그르쳤을 것만 같았다.안열은 안지영이 화내는 모습을 보고 마른기침을 하고 대답했다.“꽃집에서 직접 배송한 겁니다.”“앞으로 이런 재수 없는 일은 쳐내도록 해요.”“네. 알겠습니다.”안열은 계속해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웃음을 참느라 안면근육이 뻐근할 정도였다.안지영은 그런 안열을 보면서 화가 나서 얘기했다.“웃지 마요! 이게 웃겨요?”안열은 결국 참지 못하고 아예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아마 장미를 선물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장미랑 국화도 구분하지 못할 사람 같아요?”눈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장미와 국화 정도는 쉽게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이다.안열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네요.”나태웅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좋아하는 여자한테 국화를 보내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사실 안지영은 나태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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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안지영은 그딴 것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몰라요. 당장 보내버려요!”만나서 또 다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이런 비열하고 쪼잔한 방법이라도 쓰는 것이다.안지영은 나태웅에게 몇 배로 갚아줄 생각이었다.안열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당장 사람을 시켜 꽃을 돌려보내겠습니다.”사무실의 국화는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다.하지만 국화의 향은 여전히 사무실에 남아있었다. 안지영은 그것 때문에 아주 짜증이 났다.한 시간 후, 천락 그룹.나태웅의 사무실과 사무실 밖의 복도까지 국화꽃으로 가득 찼다.흰색과 노란색이 섞여 눈을 사로잡았다.사무실의 사람들은 놀라고 또 의아해했다. 이건 그야말로 사무실이 아니라 장례식장이었다.진이훈은 이 국화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대, 대표님...”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다가도 또 뭐를 말해야 할지 몰랐다.게다가 이 모든 것이 안지영이 보내온 것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뭐 하자는 거지? 저주인가?요즘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저주라도 하는 건가?나태웅의 얼굴은 완전히 흙빛이었다.“안지영!”나태웅은 이를 꽉 깨물었다.진이훈은 그 목소리를 듣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물었다.“안지영 씨한테 돌려보낼까요?”그 말을 꺼낸 후 진이훈은 후회하고 말았다.나태웅의 성격을 알면서도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되었다.나태웅의 성격대로라면 정말 안지영에게 돌려보낼 수도 있다. 그것도 몇 배로 말이다.안지영 때문에 사무실은 장례식장이 되어버렸다. 나태웅이 정말 이성을 잃는다면 국화꽃으로 하늘 그룹을 묻어버릴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나태웅은 진이훈의 말을 듣고 바로 대답했다.“당연히 돌려보내야지. 만 송이 더 얹어서 가!”‘누구는 저주할 줄 모르나?’“...”진이훈은 본인의 뺨을 때려버리고 싶었다. 왜 굳이 그 질문을 했을까 후회했다.“그... 안 좋지 않을까요?”“뭐가!”“지금 안진섭 씨가 병원에 있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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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나태웅은 이런 일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기를 원했다.나태웅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진이훈은 그런 나태웅을 말리고 싶었으나 차가운 나태웅의 모습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삼켜버렸다.몸 돌려 사무실을 떠나던 진이훈은 문 앞에 서서 다시 한번 물었다.“정, 정말 보내실 겁니까?”“2만 송이!”“...”재차 확인하려 했으나 꽃만 두 배로 늘어나게 되었다.진이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안지영이 왜 갑자기 그렇게 많은 국화를 보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태웅은 화가 많이 났다.퇴근 전, 2만 송이의 국화가 안지영의 하늘 그룹에 도착했다.너무 많아서 프런트와 홀에도 꽃이 가득했다.안지영은 부승호와 얘기를 나눈 후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문을 여는 순간 안지영의 앞에는 하얀색 파도가 일렁였다.안지영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부승호는 눈앞의 모습을 보고 멍해졌다.“이건...”“...”안지영은 화가 난 나머지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안열, 안열!”안지영은 이를 꽉 깨물고 안열을 불렀다.안열이 당장 달려왔다.“대표님.”“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안지영이 분노에 차서 물었다.이 재수 없는 것은 분명 하늘 그룹에 들이지 말라고 했는데,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들여오지 않으면 하늘 그룹 외벽을 둘러쌀 겁니다.”그렇다면 밖에서 본 기자들이 재미난 기사들을 써 내려갈 것이다.“...”안지영의 호흡이 거칠어졌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나태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이 개 같은 놈이...’말하지 않아도 나태웅이 한 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뭐해요! 지금 당장 돌려보내요. 천락 그룹 안에 가져갈 필요 없어요. 밖에 쌓아둬요!”안열은 하늘 그룹이 웃음거리가 될까 봐 걱정했지만 안지영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지금 당장 천락 그룹을 영안실로 만들어버릴 예상이었다.안지영은 화가 나서 충동적이었다.부승호는 이 꽃들을 천락 그룹에 돌려보낸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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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저녁. 퇴근 시간.천락 그룹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빠져나왔다.하지만 안지영이 보낸 차에서는 여전히 국화꽃이 옮겨지고 있었다.일하는 사람들은 얼른 국화꽃을 천락 그룹 주변에 쌓고 있었다.천락 그룹 직원들은 그것을 보고 이 상황을 나태현에게 보고했다.나태현과 나태웅의 사무실이 같은 층이 아니라 나태현은 나태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나태현은 그 소식을 듣고 약간 놀랐다.나태웅도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두 사람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나태현은 의아해하면서 나태웅에게 물었다.“왜 너한테 국화를 선물한 거야?”나태현은 다른 직원한테서 국화가 너무 많아서 장례식장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나태웅과 안지영의 사이가 안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그저 사석에서만 싸울 뿐이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싸우지 않았다.“몰라.”나태웅은 안지영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나태현이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안지영한테 국화를 보낸 거야?”아무래도 친형이다 보니 친동생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어쨌든, 나태현의 반응은 진이훈과 같았다. 나태현은 안지영이 이유 없이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했다.“안지영이 먼저 보낸 거야.”“그럼 너도 보냈다는 뜻이네?”나태웅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으로부터 나태현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나태현은 짜증이 밀려와 호흡이 거칠어졌다.어젯밤 킹덤 타운에서 맞아 죽을 뻔했으면서, 얼굴에 상처도 아물지 않았으면서 이런 짓을 벌이다니.“도대체 널 어떻게 해야...”나태현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가 땅이 꺼질세라 한숨을 푹 내쉬었다.두 사람은 같이 회사 입구에 도착했다.나태현은 그저 국화가 아주 많다고만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많다’는 게 얼마나 많은 것인지 잘 몰랐다.하지만 현장에 와본 나태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흰색, 노란색, 분홍색의 국화가 눈앞에 깔려있었다.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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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거기까지 생각한 나태웅은 더욱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내가 그년한테 무슨 목적이 있겠어!”말을 마친 나태웅은 나태현의 손을 뿌리쳤다.그 말을 들은 나태현도 화가 나서 이마에 핏줄이 도드라졌다.그리고 나태웅의 뒷모습을 향해 외쳤다.“아무 목적 없는 거 확실해?”나태웅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랐다.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나태현은 그런 나태웅을 보면서 머리가 아팠다. 보지 않아도 안지영을 찾으러 간 게 뻔했다.이지훈과 진이훈은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걱정스레 나태현을 쳐다보았다.나태현은 진이훈을 보고 화를 버럭 냈다.“여기서 뭐 해! 얼른 가서 막지 않고!”그 말에 진이훈이 깜짝 놀랐다.‘막으라고?’요 며칠 나태웅한테서 얻어맞은 것을 생각하면 진이훈은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나태웅이 말린다고 해서 말려지는 사람인가.나태현은 진이훈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왜.”“대표님, 제가 가기 싫어서 안 가는 게 아니라... 알잖습니까! 나태웅 대표님은 화가 나시면 말릴 수 없다는걸요.”그리고 충동적이라는 것까지.나태웅이 매번 장선명과 싸우려고 들 때면 진이훈은 주인을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보통은 좋아하는 여자를 아껴주지 못해서 안달인데 나태웅은 죽으라고 괴롭히니 말이다.그래서 안지영은 결국 새로운 남자를 찾았다. 하지만 나태웅은 이제 그 남자까지 같이 괴롭히려고 한다.혼자서 죽는 거면 상관하지 않을 것인데, 항상 잘못은 나태웅이 하고 맞는 건 진이훈이니,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진이훈이 말릴 수 없다고 말하자 나태현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이지훈이 나서서 얘기했다.“지금 사람을 보낼까요? 안지영 씨를 찾으러 간 것일 테니, 장선명 씨도 있을 수 있습니다.”장선명이 있다면 두 사람은 또 싸우게 될 것이다.나태현은 이런 동생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그저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상관하지 마. 가라고 해. 싸워서 죽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나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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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나태현은 고은지 앞에 와 고은지의 표정을 쳐다보았다.“왜, 우리의 거래가 마음에 안 들어?”고은지는 시선을 들어서 나태현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그럴 리가요. 괜한 생각하지 마요. 난 한 입으로 두말 안 해요.”말을 마친 고은지는 나태현이 뭐라 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나태현의 짜증은 끝도 없이 치밀었다....국화는 너무 많아서 천락 그룹 전체를 에워쌀 정도였다.국화를 가져온 사람들은 꽃을 놓고 조용히 떠나버렸다.이지훈과 진이훈 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꽃을 다 처리할 수는 없었다. 전화로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서 3시간가량을 치워야만 했다.천락 그룹은 강성에서도 중심에 있었던 터라 이 소식은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제목은 바로 [천락 그룹의 중요 인물 사망?]이었다. 그리고 국화가 가득 쌓인 이미지도 같이 업로드되었다.네티즌들은 나태범이 사망한 게 아니냐고 떠들썩했다.나태현은 그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 바로 이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하도록 했다.이지훈은 놀라서 말했다.“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오늘 안지영 덕분에 할 일만 늘었다.그리고 그 시각.나태웅은 킹덤 타운에 있었다.하지만 장선명과 안지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나태현이 전화를 걸어왔다.“앞으로 그 여자 건드리지 마. 그럴 수 있겠어?”“...”나태웅의 호흡이 거칠어졌다.나태웅도 안지영을 건드리고 싶어서 건드리는 게 아니었다.“너 자꾸만 그러다가는 평생 솔로로 늙는다?”나태현은 그렇게 얘기한 후 전화를 끊었다.나태웅은 그런 나태현이 의아하게만 느껴졌다.이미 끊긴 전화를 보면서 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렸다.이윽고 기사 알림을 보고 나태웅은 저도 모르게 그 기사를 클릭했다.그제야 나태현이 왜 그렇게 화를 낸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안지영을 만나지 못해 화가 나 있던 나태웅은 더욱더 화가 치밀었다.그래서 바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안지영은 진작 나태웅을 차단했었다.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어도 똑같은 결과였다.두 사람 모두 나태웅을 차단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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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하여튼 진이훈은 나태웅이 미쳤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진이훈은 그런 나태웅과 함께 죽고 싶지 않았다.나태웅은 진이훈의 말을 듣고 온몸의 피가 식어버렸다.“찾지 못한 거야?”“네. 누군가가 흔적을 흐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못 찾게 만들려는 수단이죠!”‘그게 누구지? 장선명인가?’그럴 수도 있었다. 장선명은 안지영과 나태웅이 만나질 않기를 바라니까 말이다.그러니 흔적을 흐리는 짓까지 할지도 모른다.“...”나태웅의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진이훈은 약간 걱정하면서 물었다.“이제 어떡하죠?”“끝까지 조사한다.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년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나태웅이 소리를 질렀다.“...”이게 자살 행위가 아니라면 뭐겠는가.“대표님, 안지영 씨는 지금 장선명 씨의 약혼녀입니다. 이런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진이훈은 결국 속마음을 꺼냈다. 진이훈도 참을 수 없었다.최근 들어 나태웅 옆에서 안지영과 장선명의 사이를 봐왔다.지금 나태웅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악역과도 같았다.“세상에 여자가 안지영 씨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전화기 너머로 거친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나태웅이 이를 꽉 깨물었다.“장선명의 약혼녀? 자격은 있어?”“...”자격이 없을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미 약혼 관계이니 곧 결혼할지도 모른다.아무리 밉다고 해도 그건 바꿀 수 없는 일이다.나태웅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화가 나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 이내 안열에게 전화를 걸었다.안열은 집에서 요가를 끝낸 후였다.나태웅의 전화를 본 안열이 시계를 쳐다보았다. 이미 저녁 아홉 시가 지났다.강성의 사람들은 나태웅이 어제 킹덤 타운에서 사고를 쳤다는 걸 잘 알았다.그런데 또 이 시간에 전화를 하다니, 뭘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장선명과 싸워서 이기지 못하니 장선명의 사람을 괴롭히겠다는 건가?안열은 물을 마시러 가면서 전화를 받았다.“나태웅 대표님, 또 남의 약혼녀 뺏으러 오셨나요?”“쓸데없는 소리 걷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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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안열!”나태웅이 이를 꽉 깨물었다.“정말 몰라요. 이만 끊을게요.”말을 마친 안열은 나태웅이 뭐라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집착하는 남자가 있다는 건 안지영에게 좋은 일이었다.하지만 하주원의 일 때문에 두 사람은 엇갈리기 시작했다.그리고 오늘 국화를 보낸 일까지.미친놈이 아닐 리가 없었다.아무리 한 여자에 미친 남자라고 해도 이런 방식은...아무도 말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인터넷에서는 나태범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떠돌고 있었다.나씨 가문 사람도 확인하게 되었다.집사는 그 기사를 본 후 놀라서 나태범을 보면서 말했다.“정말 어이가 없는 기사입니다. 지금 당장...”나태범은 화가 나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보도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나태범은 앞에 있는 컵을 들어 물을 마시면서 이 화를 억누르려고 했다.하지만 목소리에서는 화가 잔뜩 묻어났다.“오늘 두 사람이 서로 국화를 보냈다고?”“네. 안지영 씨가 먼저 나태웅 님께 보냈습니다.”집사가 얘기했다.“안지영이 왜 갑자기 국화를 보낸 거지?”“그건...”그건 안지영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었다.집사도 원인을 몰랐다. 나태범은 한숨을 푹 쉬고 이 일의 자초지종을 생각해 보았다.두 사람이 서로 국화를 보내는 짓을 하다니.그러다가 나태범은 불현듯 무언가를 떠올려 집사를 향해 물었다.“설마 안지영이 그 꽃이 나태웅이 보낸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건가?”“그건 아닐 겁니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나태웅 도련님께 국화를 보내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오늘 나태범은 나태웅의 이름으로 안지영에게 꽃을 선물했다.시간을 따져보면 그 꽃을 받은 후 나태웅에게 국화를 보낸 것인데...집사와 나태범은 서로 마주 보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나태범이 얘기했다.“당장 가서 오늘 안지영한테 보낸 꽃이 뭔지 알아봐.”그 말에 집사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얼른 가서 오늘 보낸 꽃이 무슨 꽃인지 알아봤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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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하지만 이 불효자식은 이런 상황에서도 화가 나서 싸우려고 들다니.선을 넘어버렸다.“네.”집사는 얼른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일은 나씨 가문에서 먼저 실수한 것이다. 하지만 나태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나태웅은 아주 빠르게 집사의 전화를 받았다.“도련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뭐죠?”나태웅은 여전히 킹덤 타운에 있었다. 그는 나씨 가문의 세력을 이용해 장선명과 안지영의 위치를 알아내는 중이었다.집사는 두려움에 가득 차 나태범을 돌아봤다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오늘 안지영 씨를 오해하셨습니다. 그런 일은 하지 마셨어야 해요.”“?”‘오해라니?’안지영이 한 일을 다들 알게 된 건가? 그런데 나태웅을 꾸중하다니.나태웅은 반박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태웅이 전화를 끊기 전에 집사가 얘기했다.“어르신께서 도련님의 이름으로 안지영 씨에게 흰 장미와 분홍 백합을 보내려고 했는데 꽃집에서 실수를 했습니다.”“...”실수라니. 장미를 국화로...?꽃집이 어떻게 운영되어 온 것인지 의심될 정도였다.옆에 있던 나태범은 그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머리가 아팠다.하나도 되는 일이 없었다.나태범은 짜증이 몰려와서 당장이라도 화병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그 내용을 듣던 나태웅은 차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얼마 지나 겨우 입을 열었다.“실수...?”나태웅은 집사가 한 말이 농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집사는 더욱 불안해졌다.“네. 저희의 실수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진지하게 안지영 씨를 찾아갈 필요 없습니다.”나씨 가문에서 먼저 실수한 데다가 나태웅은 또 진지하게 도발에 넘어간 상황이었다.나태웅은 눈을 감았다.“누가 꽃을 보내라고 했어요? 말했잖아요! 안지영은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좋아하지 않는 꽃을 보낼뿐더러, 그마저도 실수로 잘못 보냈다니. 이런 어이없는 일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나태범이 집사의 손에서 전화기를 빼앗았다.“좋아하지 않기는! 네가 선물해 준 적이라도 있어?”“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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