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죄어오는 듯한 진경희의 말투에 고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진경희가 이어서 얘기했다.“네 아빠는 한 번도 너를 포기한 적이 없어. 너를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은 거야?”고은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자 진경희는 더욱 예리하게 파고들었다.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랐던 고은영은 진경희는 할 말을 잃었다.“나를 사랑한다고요?”“한 번도 너를 포기한 적이 없는 사람이야. 고은영, 널 사랑하는 아버지라고!”“하하, 날 사랑하는 아버지요? 정말 웃기네요!”말하면 말할수록 고은영은 어이가 없었다.“날 사랑한다면 내 존재를 알았을 때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요?”고은영은 전에 진성택한테 아주 실망했었다.그게 아버지가 자기 자식에게 보여주는 태도라면, 고은영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후에 진씨 가문의 상황을 보고, 진유경이 그들에 대한 영향을 안 후에는 실망하지 않았다.그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었다.그게 바로 고은영 마음속의 진씨 가문의 존재였다.“당신의 목적이나 말해요. 이런 감성팔이는 통하지 않으니까!”만약 정말 가족의 정이 있었다면 문제가 있을 때 이렇게 찾아와 감성팔이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진씨 가문과 고은영 사이에는 감성팔이를 할 것도 없었다.“가장 훌륭한 전문가를 찾아줬어. 살 수 있을 거야.”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졌다.고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진경희를 쳐다보며 진경희의 말을 곱씹었다.“그래서요?”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하지만 진씨 가문에는 적합한 신장이 없어. 지금 검사를 하지 않은 건 너랑 네 오빠야.”“...”고은영은 그제야 진경희의 뜻을 알아차렸다.먼저는 진정훈이 일을 그르친 것으로 고은영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고 또 신장의 얘기를 꺼내다니...진성택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조건인지 검사하라는 뜻이었다.‘그렇다고 해서 뭐? 적합하면 내가 신장을 떼줘야한다는 소리야?’고은영은 미간을 꿈틀거리면서 진경희를 보고 또 진유경을 쳐다보았다.“당신도 검사했어요?”“당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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