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후, 안열은 안지영이 이미 전화가 끝났을 거라고 생각하며 사무실로 들어와 사인한 서류를 가져가려던 찰나 그녀가 멍하니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안열은 눈썹을 찌푸리며 다가갔다. “또 무슨 일이에요?” “나태웅이 정말 자살하려고 하는 걸가요?” 안지영은 안열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듯했다. 방금 전화에서 들은 말이 나태웅이 한 말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나태웅이 그런 말을 했다고? 정말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린다고?’ ‘이건...!’ 분명히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5분 뒤에 전화가 끝나고도 그 일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니. 안지영은 바로 일어나서 휴대폰을 가방에 넣으며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안열이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나가세요?” “나태웅이 자살하려고 해요. 저를 해치려고 해요!” ‘자살? 해치려고? 그 두 가지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거지?’ 안열은 그녀의 말에 머리가 어지러워졌고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 사이 안지영은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안열은 따라가려 했으나 가방 속에서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걱정 마세요. 다 처리됐습니다.” 방금까지 혼란스러워하던 안열은 이제 완전히 능숙한 직장인처럼 일을 처리했다. 안지영은 회사에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건물 아래서 고개를 들어 천천히 살펴보았다. 옥상에서 보일 듯 말 듯 하게 사람 머리가 보이자 그녀는 몸이 굳어졌다. ‘나태웅, 정말 너무 악랄해!’ 그때 병원에서 나온 고은영은 안지영이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다가갔다. 그녀도 안지영처럼 고개를 들어 옥상을 쳐다보았다. 안지영은 고은영을 보고 깜짝 놀라 얼른 그녀를 잡으며 말했다. “고은영, 너 뭐야? 걸음 소리도 없이 다가오냐?” “무슨 소리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안 들려?” 안지영은 가슴을 두드리
최신 업데이트 : 2024-12-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