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딸은 정말로 귀엽고 정말로 똑똑한 아이였다. 량천옥은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그녀를 대할 수 있었을까? 그때 그녀는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식물인간! 이 네 글자는 고은지의 신경을 자극하며 반복해서 떠오른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고은영의 손을 꽉 잡았다. “은영아.” “량천옥을 미워한다면 빨리 나아야 해, 알겠어? 꼭 나아야 해! 희주도 아직 살아있어.” “살아있긴 하지만 우리 희주는 이제 죽은 것과 다를 게 뭐가 있어?” 식물인간, 그것은 죽지 않는 암 같은 것이다. 그 고통을 견디는 사람은 엄청난 아픔을 겪고 그 옆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통을 나누게 된다. “미안해.” 고통에 찬 고은지를 보며 고은영은 숨 막히게 말했다. 아이에게는 그녀의 곁에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만들었다. 고은지는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다. 미워하냐고? 그녀는 미워한다! 그녀는 량천옥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살을 뜯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었다. 한편, 량천옥은 지금 서 의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서 의사님, 당신에게는 고은지를 구할 방법이 있죠? 방법이 있죠, 그렇죠?” 지금 량천옥은 고통으로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때 그녀는 돈을 쏟아부어도 고은지의 생명을 앗아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량천옥이 서 의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고은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될 줄은. 서 의사는 량천옥에게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량 부인, 제발 제 사무실에서 나가주세요.” “서 의사님!” “당신은 정말 죽어 마땅해요. 세상에 이런 엄마가 어디 있나요?” 서 의사는 분노하며 말했다. 그는 원래 성격이 좋았지만 량천옥 앞에서는 결국 그 예의를 잃었다. 특히 어제 량천옥이 병실에서 고은영과 고은지를 두고 싸웠던 일을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났다. 세상에 자기 딸을 두고 친절한 사람과 싸우는 엄마가 어디
Last Updated : 2024-12-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