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놀란 것은, 내가 사원 오피스 빌딩으로 발을 들인 순간부터. 나 한지아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는 것이었다.진사원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서프라이즈였다. 나와 독점 대리계약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울산에서 2백만 원의 등록 자금으로 인테리어 유한회사를 등록했다. 또 구조설계와 시공에 탁월한 전문팀도 파견하였다.나는 떠나기 전까지도 그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시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그냥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지아 씨, 우리는 서로 돕고 도움받는 사이니 너무 큰 부담감은 느끼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돌려주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 없어요. 당신도 나를 구해주셨으니, 제가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영광이에요! 나중에 우리가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내면 함께 차나 마시며 얘기합시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알루미늄 창호에 관한 상세한 정보와 관련 절차까지 정리해 줬다.나는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기에 그저 떠나기 전에 진심을 담아 한마디를 했다.“알겠어요. 이 은혜 마음속에 간직해 둘게요. 나중에 또 봅시다.”사원 오피스 빌딩을 나오는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흥분을 가라앉을 수가 없었다.‘한지아, 게임은 이제 시작이야.'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일은 배현우와 떨어트릴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그러나 나는 그들이 무슨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묻지 않았다.그날, 배현우가 나를 만덕동으로 향하는 KTX에 태워주었다. 왠지 승강장에 서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애틋함이 피어올랐다.나는 본가에서 입찰용 알루미늄 창호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정리하여 배현우에게 바로 택배로 보내주었다. 내가 직접 가져가기엔 불편했다.이틀 후, 나는 홀로 서울에 돌아왔다.공항에 나를 데리러 온 건 신호연뿐이 아니었다. 신연아도 함께였다. 그 두명이 시선에 들어왔을 때, 나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아주 만족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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