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은 노신기에게 더 급한 일이 생긴 것을 보고 재촉하기가 어려워 노희연에게 넌지시 한마디 물었다.“저 사람을 무서워하나 보지?”“그, 그럴 리가. 내가 누굴 무서워한다고 그래!”노희연은 무서워하면서도 아닌 척 태연하게 말했다.염구준이 얄밉지만 지금은 입씨름을 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노신기가 앞으로 다가가며 예의 바르게 감사를 표했다.“코니 도련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천기문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겠습니다.”하지만 코니는 노신기를 무시하고 노희연에게 다가가 아부했다.“희연아, 네 소식을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어. 어디 다치지 않았어?”노희연은 어쩐 일인지 교만한 태도를 버리고 얌전하게 대답했다.“아니요. 고마워요.”지금 그녀의 모습은 온순한 고양이 같았다.코니가 손을 내저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우리 언젠가 부부가 될 텐데,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근데 누가 천기문을 습격했어?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스텔라성이요.”노희연이 고개를 숙이며 입안에서 웅얼거렸다.그러자 코니는 바로 독설을 멈추고 화제를 돌렸다.“참, 내가 입구에서 어슬렁거리는 놈들을 잡았는데, 천기문에 무슨 짓을 하려는 게 틀림없어.”“어서 데려와!”코니의 말에 천기문의 부하들은 이를 갈았다.방금 도망친 스텔라성의 부하인 줄 알고 무기까지 챙겼다.인질이 마당으로 들어온 순간, 천기문의 일행은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그레이를 쳐다보았다.코니가 잡은 사람은 바로 아타였다.생각해 봐도 정말 스텔라성의 부하였다면 코니가 잡아올 리가 없었다.노신기가 먼저 앞으로 다가가 아타를 풀어주면서 해명했다.“오해입니다. 이분은 천기문의 귀한 손님이에요.”그는 어렵게 모순을 해결했는데 다시 적이 될까 봐 걱정되었다.“하하하, 죄송해요. 워낙 도둑놈처럼 생겨서 내가 오해했군요.”코니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 일을 넘어갈 생각이었다.솔직히 스텔라성의 세력 범위에 속해 있으면서 아타를 모를 리가 없었다.그는 쌍방이 적대 관계라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만약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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