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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051 - Chapter 1060

1806 Chapters

제1051화

그 즉시, 청용전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떠나고 20분이 지났다.유슬 찻집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검은 남자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떠난 곳을 잠시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북서쪽 방향으로 빠르게 몸을 날렸다.그의 목표지는 류안도, 지금 이곳으로부터 약 16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북해도의 작은 섬이었다. 이 섬의 면적은 크지 않았으나, 천연온천이 있어 주변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늘 푸르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온천으로부터 멀지 않는, 약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매우 운치가 있는 붉은 단목으로 만든 누각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누각 위에, 영동국 전통 무복을 입은 한 노인과 훤칠하게 생긴 한 청년이 앉아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주위로 기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겉보기엔 아무런 규칙이 없는 보이지만, 고수들끼리는 알 수 있는, 깊은 이치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더욱 기이한 것은, 마주보며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시중을 들고 있는 종이 인형이었다. 이 인형은 사람 형체를 띄고 있지만, 오관은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손과 발은 멀쩡히 붙어 있어 매우 유연하고도 매끄러운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다.사락사락….종이 사람이 주전자를 들어 노인과 청년의 찻잔을 가득 채운 뒤, 공손히 뒤로 물러나 무릎 꿇은 단정한 자세를 취했다.“경목아.”노인이 찻잔을 든 채 옆에 있는 종이 사람을 힐끗 쳐다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경상가문에서 신무 옥패를 얻고나서, 어느 정도 경지가 올랐느냐?”청년, 송본경목이 노인을 향해 몸을 숙여 경의를 표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할아버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여 착실히 수련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좋다. 기대하마.”노인은 이 말을 끝으로, 조용히 찻잔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입가에 찻잔이 닿기 직전, 그림자 두개가 빠르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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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한편, 삼이시, 화승호텔.4층 객실,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마주앉은 채, 경상 남매와 얼마 전 만났던 반보천인 궁본웅에 대해 분석하고 있었다. 실력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이 일반 무사들과 월등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건 분명 신무 옥패 모조품 덕인 것 같았다.“신무옥패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거, 역시 천웅기였어.”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이번 영동국 행에서 전설 속 인술을 직접 보게 되다니, 수확이 나쁘지 않군.”천용전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염구준은 전신전 전주가 되면서 온갖 전투를 해봤지만, 유일하게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바로 영동국의 인술이었다. 인술이 전설이 아니라, 진짜로 실존하는 것이었다니, 두 사람은 놀라웠다.“하지만 생각보다 뭔가 특별하진 않은 것 같지는 않네. 결국 모든 건 어떻게 기를 다스리는 가에 달려있는 건가?”그런데 이때, 갑자기 염구준이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허공에 대고 말했다.“어이 거기, 내 말 맞지?”그러자 호텔 위쪽에 잠복해 있던 검은 복장의 남자가 몸을 떨었다. ‘인술로 기운을 숨겼는데도, 들킬 줄이야!’남자는 들킨 마당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재빨리 도망치기 위해 몸을 날리려 했다.그런데 이때….“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지.”남자의 앞으로 갑자기 나타난 염주준, 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맺혀 있었다.“그쪽이 사용하는 인술, 영동국에서 창조한 거야? 아니면 신무 옥패에서 배운 거야? 험한 꼴을 보기 전에, 얌전히 협조하는 것이 좋을 거야.”신무 옥패…. 남자는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차피 눈앞에 나타난 이 인물은 반보천인, 도망치고 싶다고 해서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신무 옥패에 대한 비밀을 누설한다면, 살아남더라도 돌아가서 가주한테 죽기보다 더 한 고통을 당할 터!이래나 저래나, 죽는 길밖에 없다면…. 남자는 결단을 내렸다.동시에 남자의 가슴속에서 뭔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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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송본홍봉이 글이 적힌 종이를 인간으로 변한 종이 사람에게 건네며 명령했다.“이 편지를 여기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반보천인에게 전달하거라.”사람이 된 종이 인형이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며, 누각 안쪽으로 들어가 단정히 옷을 입고는 송본홍봉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 다음, 소리소문 없이 염구준이 있는 호텔로 향했다.약 두시간이 지난 시점….스스슥, 종이 사람이 무표정으로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머물고 있는 방문을 두드렸다. “이건….”종이 사람을 발견한 청용전존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또 뭐죠? 설마 이것도 인술인 걸까요?”“천인의 힘을 사용해 만든 것이군.”염구준이 종이 사람을 탐색하듯 훑으며 덤덤히 답했다.“상대도 반보천인인가 보네. 하지만 이건 딱히 살상력이 없는 기술이야.”그 말과 함께 염구준은 가볍게 손을 휘저어 종이 사람 손에 들려 있던 편지를 집어 들었다. 송본홍봉의 친필 편지! 내용은 단순했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자는 한마디뿐이었다.“나와 만나고 싶은가 보군.”염구준은 편지를 휙 던져버린 뒤, 천인의 힘을 사용해 오른손 검지로 종이 사람의 이마에 답장을 남겼다.“좋다!”다음날 정오, 북서쪽, 북해도 연안 해변.송본홍봉은 해변에 온천 누각과 같은 세팅을 한 채, 송본경목과 함께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벤츠 한 대가 해변에 주차되며, 남자 두 명이 당당히 차에게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두 사람이 바로, 염구준과 청용전존이었다. 둘은 마중 나온 송본가문 사람들을 지나쳐, 곧바로 송본홍봉과 송본경목이 있는 누각으로 들어섰다. “두 분, 오래 기다리셨습니까?”그러자 송본홍봉이 찻잔에 뜨거운 차를 따라주며, 두 사람을 향해 미소 지었다.“제가 직접 우린 차입니다. 먼 곳에서부터 손님이 오셨으니, 특별히 더 향긋하고 좋은 차로 준비했습니다. 한 번 맛보시죠!”염구준이 자리에 앉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신 다음, 담담히 말했다.“그럼 차도 마셨으니, 저희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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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염구준의 태도에 송본홍봉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그렇다면 제가 사과하고 방금한 협박을 철회한다면, 두 가문 사이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습니까?”‘약속?’“뭔가 착각한 것 같네요.”염구준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왜 그런 약속을 해야 합니까? 어제는 관여할 마음이 없었지만, 오늘은 몸이 상당히 근질근질하니, 누구라도 패야 직성이 풀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할지는 제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그쪽이 협박을 하던 아니면 철회를 하든,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그러자 송본홍봉도 더 이상 표정관리를 하지 않고 얼굴을 굳혔다. 속에서 분노가 솟구치며 몸에서도 음기가 피어올랐다.“할아버지.”그런데 이때, 옆에 있던 송본경목이 먼저 전투 준비를 마친 듯, 온 몸에 기운을 두른 채, 주머니에서 노란종이 묶음을 꺼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제가 먼저 도전해봐도 되겠습니다? 아무리 반보천인이라도, 전 두렵지 않습니다!”손자가 나서자, 송본홍봉의 눈빛이 살짝 누그러졌다. 그는 손자가 대견했지만, 아직은 반보천인에게 도전할 실력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송본홍봉이 손자를 타이르기 위해 입을 연 순간이었다. “경목아, 너는….”그가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염구준 옆에 있던 청용전존이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염 선생님에게 도전하다니, 그쪽이 무슨 자격으로?”“지금 절 얕보는 거예요? 제가 왜 자격이 없어요?”송본경목의 눈빛에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청용전존을 노려보았다.그는 송본 가문 젊은 세대 중 가장 뛰어나다 알려진 천재였다. 또한 어릴 때부터 송본홍봉 옆에서 신무 옥패에 담긴 기이한 무학을 수련하게 되면서, 남들과 달리 매우 다양한 인술을 익힌 경험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진목.”송본홍봉이 엄격한 표정으로 손자를 불렀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송본경목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지금 느껴지는 염구준과 청용전존의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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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지난번 새벽에 경상 가문을 방문했을 때도 반보천인급으로 보이는 초고수와 마주쳤었다. 게다가 최근 보게 된 경상 남매 실력도 범상치 않았었다. 그런데 경상철석이면 분명 반보천일 것이다. 만약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면, 백 프로 승리할 거란 보장이 없었다. “걱정할 거 없어.”염구준이 전투 의지를 불태우며 말했다. “경상 가문은 상대하는 건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쉬워.”그 말에 천용전존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이내 뭔가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과거 고려국에서 반보천인 다섯명이 연합했는데도, 염구준은 승리했다. 경상 가문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 이상의 전력이 있지 않은 이상, 그의 상대가 될 리 만무!그렇게 약 20분쯤 달렸을까, 끼이익!염구준과 천용전존이 탄 벤츠가 석수 해안선에 멈춰 섰다. “누구냐! 멈춰라!”해안 목교 끝자락, 경상 가문 별장 입구, 경비원 두 명이 달려와 엄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여기는 사유지다. 외부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하지만 염구준은 그들을 무시하고 천용전존과 함께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멈추라고 했다!”그러자 두 경비원이 얼굴이 딱딱하게 굳히며 허리총에 있는 총을 꺼내 두 사람을 향해 겨누었다.“지금 당장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발포하겠다!”천용전전이 눈을 싸늘하게 굳히며 당장이라도 공격할 태세를 취했다.그러나 이때, 뜻밖의 존재가 나타났다.“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제가 좀 일찍 마중 나올 걸 그랬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십시오.”노련한 목소리가 별장 일층 쪽에서 서서히 울려 퍼졌다.“물러나거라. 귀한 손님들이다!”그제야 두 경비는 권총을 집어넣고 별장 입구로 돌아갔다.그리고 활짝 열리는 대문!염구준은 큰 걸음으로 청용전존과 함께 일층 거실로 들어섰다.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향.경상철석은 청동 향로 뒤에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다. 그리고 경상지원과 경상양리 또한 그의 양 옆으로 무릎 꿇은 채 있었다. 궁본웅은 허리에 긴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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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지난번 김씨 가문과의 마지막 전투 후로 흑풍존주는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소식을 듣게 될 줄이야, 그것도 모자라 송본 가문과 협력하고 있었다니!“그렇다면, 직접 확인해보도록 할게요.”잠시 뒤, 침묵하던 염구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용전존과 함께 거실을 떠났다. 송본 가문이 진짜 흑풍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면, 더 이상 봐줄 이유가 없었다!송본 가문, 온천 누각.온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끝자락, 목재로 된 누각 앞 처마, 송본홍봉과 송본경목이 서로 마주앉은 채 뭇을 들고 있었다. 그들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할아버지.”송본경목이 온천이 흐르는 방향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정말 결정하신 겁니까?”송본홍봉이 붓을 내려놓으며 경상 가문이 있는 방향을 향해 음산한 눈빛을 보냈다.“경상과 우린 오랜 대립관계이다. 하지만 서로의 전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서로 부딪히는 것을 피해왔다. 그런데 그 염구준이라는 작자가 우리를 적대시하니, 우린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선수치지 않으면, 우리가 당할 수도 있다! 이젠 선택지가 없어!”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송본홍봉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만약 염구준과 경상 가문이 손을 잡게 된다면, 송본 가문은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될 터!“결론이 나섰으면, 놈들이 눈치채기 전에 당장 움직이는 것이 어떻습니까?”송본경목이 살기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저희….”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송본홍봉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리고 단호히 멈추라는 듯, 손을 들어올려 보였다. 어느새 그의 시선은 온천너머, 저 멀리 향하고 있었다.“미리 알았다면 마중 나갔을 터인데, 염 선생이 이 누추한 곳엔 어쩐 일이십니까?”그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송본홍봉과 송본경목 앞으로 두 인영이 나타났다.바로 염구준과 천용전존이었다!“확인할 것이 있어 왔습니다.”염구준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옆에 있던 송본경목을 무시한 채, 송본홍봉과 마주보았다.“흑풍존주는 어디 출신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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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송본홍봉의 눈이 빛났다. 그의 몸 주변으로 강한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불이 담긴 염구준의 주벅과 송본홍봉의 소용돌이가 충돌했다. 어느 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잠시는 어느 쪽이 우위인지 분간이 안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염구준의 입가에 차가운 조소가 맺혔다. 그가 가볍게 발을 구르는 순간, 온 몸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염구준은 불 그 자체가 된 듯, 활활 타오르며 순식간에 바람을 집어 삼켰다. 바람은 그렇게 서서히 위력을 잃어가고 있던 순간이었다. 염구준의 주먹이 송본홍봉의 소용돌이 중앙에 내리 꽂혔다. “천생도체, 백맥통달? 이런 체질이 진짜 존재했단 말인가?”송본홍봉의 눈에 빛이 번뜩였다. 정말 부러운 재능, 부러운 체질이었다. 그는 소용돌이가 완전히 부숴지기 직전, 공중에 손가락으로 문 그림을 그리고 순식간에 그 안으로 사라졌다.순간이동 술법!송본홍봉의 모습이 서서히 문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같은 순간, 염구준 뒤쪽으로 약 일 미터 떨어진 곳에, 거센 기운의 파도가 일었다. 없어졌던 송본홍봉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염구준 뒷목을 향해 손을 뻗으며 냉소를 지었다.“네가 졌어!”아무리 염구준이라도, 이 상황에서 반격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송본홍봉의 손가락이 염구준 목에 닿기 직전, 갑자기 염구준이 몸을 돌리는 것이 보였다. “아니, 진 건 너다!”염구준이 송본홍봉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왼쪽 갈비뼈, 안 느껴져? 만약 대련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이었어!”송본홍봉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왼쪽 허리를 내려다보았다. 무도복 위로 주먹만 한 불꽃이 서서히 수그러드는 것이 보였다. 그의 옷은 마치 뜨거운 불에 닿은 듯, 까맣게 녹아 있었다. “주먹이 꽤 매섭군!”송본홍봉이 무도복에 남은 불꽃을 털며 다시 목탁 옆에 앉은 채 말했다.“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인정하지. 하지만 그런 생각해 본 적 없나? 내가 아무런 대비도 없이 위험을 감수했을까? 나와 용하국 은둔 가문 사이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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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온천 물에서 그들이 튀어나온 순간, 염구준은 이미 신념으로 그들을 감지한 상태였다. 그들의 공격은 소리소문 없었지만, 그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염구준은 그들은 신념으로 그들의 위치를 이미 파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눈으로 쫓을 필요도 없었다. 염구준은 그동안 쌓아온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망설임없이 주먹을 날렸다.용하국의 고무학, 진공장!여섯개의 주먹, 공기를 가르는 폭음! 하지만 그들은 마치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유유히 그의 주먹들을 흘려 보내며 충격을 피했다. 염구준의 공격 대부분이 허공을 가르고 사라졌다. 그들은 흘려버릴 때의 반동을 이용해 방향을 바꾸며 또 다시 허공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마치 공기와 하나가 된 듯, 진정한 은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염구준은 이제 신념을 이용해서도 그들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주군, 죄송합니다.”염구준 뒤에 있던 청용전이 죄책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전, 염구준이 그를 보호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둘을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놓치게 되었으니, 큰 손실이었다. 청용전존은 지금 염구준의 짐이 되었다. 그들이 또다시 청용전존을 향해 공격을 날린다면, 염구준도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염구준이 청용전존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부터 전력을 다할 테니, 너도 조심해!”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를 눈치챈 청용전존이 놀란 표정으로 말을 꺼내려던 순간이었다. 우웅! 염구준 손에서 진동이 일어나더니, 붉은 장벽이 조용히 떠올랐다. 그것은 불꽃이 되어 청용전존을 완전히 둘러싸 방어막을 형성해 주었다.“주군…청용전존이 감동에 눈물을 글썽이며 염구준을 불렀다. 염구준은 그를 위해 아낌없이 천인지력을 사용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두 암살자 제외하고도 송본홍봉 그리고 송본경복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네 명을 상대하면서 동시에 청용전존까지 보호해야 되니, 어려운 전투가 될 게 분명했다!“이런 상황에서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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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정신 충격….”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송본홍봉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믿기지 않았다. 이 젊은 나이에 벌써 이토록 높은 무학을 구현해 내다니,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운 재능이었다.“송본홍봉!”염구준 손에 잡혀 있던 두 암살자가 그를 향해 외쳤다.“지금 당장 움직여. 우리가 죽으면, 너도 내 가문의 화를 받게 될 거다!”송본홍봉은 더 이상 숨지 않고 즉시 전력을 다해 염구준에게 공격을 날렸다.순간이동 술법!그의 몸에서 기운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두 암살자를 향해 빠르게 뻗어져 나갔다. 두 암살자는 그 기운에 감싸져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다시 나타났을 땐 이미 염구준으로부터 20미터 정도 떨어진, 정신 충격의 범위를 벗어난 상태였다.“송본, 우리와 함께 싸워라!”두 암살자가 간신히 두통을 억누른채 송본홍봉을 향해 외쳤다.“더 이상 구경만 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 염구준을 죽이란 말이다!”“하지만….”송본홍봉은 망설여졌지만, 그의 말 대로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속에는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이미 한번 염구준과 싸워본 경험으로 그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눈치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면으로 붙은 것도 아니고, 몸을 숨기면서 싸운 두 암살자조차도 염구준에게 일말의 부상도 입히지 못했다.하지만 여기서 저들의 말을 거부하는 건 후환이 두려웠다.“뭘 망설여!”두 암살자가 다시 한번 송본홍봉을 향해 날카롭게 외쳤다.“너도 옥패의 무학을 배웠잖아!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마라!”“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필살기 사용해!”필살기… 송본홍봉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입안 볼 살을 깨물어 상처를 만들었다. 곧이어 입안에 피가 가득 고이자, 송본홍봉은 망설임없이 그것을 뱉어내 손에 들고 있던 붓을 적셨다. 그리고 빠르게 노란색 종이를 채워져 가는 그림, 피로 만들어진 종이 인형이 완성되었다.피의 그림자!이건 신무 옥패에서 유래된 기묘한 술법으로, 종이 인형은 만들어진 순간부터 전신 중기 강자와 맞먹는 실력을 가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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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궁본웅이 허리에 찬 칼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대며 경상철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저희에게 이득이 되는 일인데, 그냥 지켜보는 건 군자로서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지원, 양리!”그러자 어디선가 경상지원과 경상양리가 나타나 경상철석 앞에 동시에 몸을 숙였다.“아버지!”“경상 가문, 저희의 오랜 숙적! 염 선생님이 그들과 생사를 다투는 싸움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안 도우면 누가 돕겠습니까!”경상철석이 서북쪽 저 멀리를 바라보며 전투의지를 불태웠다.“모든 일원에게 전투 준비를 하라고 전해라. 오늘 우리는 반드시 송본 가문 뿌리를 뽑는다!”그의 명령에 경상지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명령을 전달했다. 잠시 뒤, 통화를 마친 경상지원을 보고 경상철석이 눈을 번뜩이며 명령했다.“차 준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온천 누각으로 가 염 선생을 도와 송본홍봉을 처치한다!”몇 분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준비를 마쳤고 빠르게 송본 가문으로 향했다.한쳔, 송본 가문, 온천 누각.“강해도, 너무 강해….”송본홍봉은 몇 번이나 공격했지만, 모두 염구준에게 먹혀 들지 않았다.그는 궁본웅과도 싸워보고, 몇몇 반보천인들과도 전투를 치러봤으나, 이정도로 두려움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송본홍봉을 제외하고도 암영시를 익힌 두 암살자도 함께 공격을 넣었으나, 염구준은 밀리지 않고 각종 용하국 고무학을 구현해 모두 막았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은신술조차 처음만큼 통하지 않았다. 얼마나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이제는 종종 티를 내지 않아도 위치가 발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사대일, 승부는 팽팽했다. “염 선생!”이때, 어디서 낯설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상철석이였다!경상철석을 선두로, 궁본웅, 경상 남매가 줄줄이 나타났다. 그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송본홍봉과 송본경목, 그리고 기세등등하게 허공을 향해 공격을 날리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누구와 싸우고 계신 겁니까?”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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