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581 - Chapter 590

661 Chapters

제581화 이용당하다

권현우는 에릭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충 대답하며 게임에 집중했다.자기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에 에릭은 화가 나 얼굴이 빨개졌고, 현우는 에릭이 화났다는 것을 눈치채고, 얼른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에릭 씨, 제가 서다은 씨와 당신이 맡긴 일을 신경 써서 할 테니, 화 풀어요.”현우는 말하면서 두 명의 여자를 불러 에릭을 즐겁게 해드리라고 지시를 내렸다.에릭은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음흉한 표정을 지은 현우를 바라보다가, 현우가 더욱 싫어졌는지 냉소를 지었다.“저 멍청한 새끼, 나한테 이용당하고 있는 걸 모르고 태성 그룹의 상속자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하다니, 꿈도 야무지네.”현우와 권은우가 클럽에서 즐기고 있을 때, 권재민의 사람들이 현우를 감시하고 최근 동향을 보고했다.“대표님, 권현우는 최근 평범하게 출퇴근을 하고 있고,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만, 사적으로 하는 일이 많아 보입니다.”“그리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또한, 권현우와 권은우가 오늘 밤 블루밍 클럽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놀기 위함인지 모르겠습니다.”이 사람은 에릭을 재민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에릭을 현우의 질 나쁜 친구로 여겨, 재민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보고를 들은 재민은 그들을 계속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태성 그룹이 최근 많은 사업을 빼앗겼기 때문에, 재민은 더 이상 그들을 놔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윤기태에게 빼앗긴 프로젝트를 되찾으라고 지시했다.재민은 몇몇 중요한 프로젝트를 다시 되찾기 위해, 이틀 동안 여러 회사를 방문하고 조건을 협상하며 프로젝트를 되찾으려 노력했다.에릭 그룹이 빼앗은 사업 외에도 재민은 에릭 그룹의 여러 거래를 연이어 빼앗았고, 비즈니스계 전체가 태성 그룹과 에릭 그룹 사이의 경쟁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여전히 태성 그룹을 더 지지했다.태성 그룹은 경성과 S국 전체의 선두 기업으로, S국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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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모두 기억났다

서만옥이 권재민에게 말했듯이, 임산부는 임신 기간 동안 기분이 오락가락할 수 있어, 작은 일에도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윤아가 임신선 때문에 이렇게까지 통곡할 줄은 몰랐다.재민이 열심히 윤아를 달래고 있을 때, 권재아와 윌 챈들러가 찾아왔다. 그들은 아마도 시간이 남아 윤아를 보러 온 것 같았다.재아는 윤아가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고 재민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재민아, 너 뭐 한 거야? 윤아 괴롭혔어?”재민은 웃으며 상황을 설명했고, 재아는 윤아에게 다시 확인한 후 재민이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윤아, 너 정말 귀여워, 하하 임신선 때문에 울다니, 하하…….”이 말을 들은 윤아는 갓 멈춘 눈물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고, 재민은 급히 재아를 말리고 윤아를 다시 달래 겨우 울음을 그치게 했다.“윤아가 이렇게 민감하고 감성적인건,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서 그런거일수 있어. 내일 주말인데, 청계 마을로 가서 이틀간 바람 쐬러 가는 건 어때?”재아의 제안을 들은 윤아는 청계 마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곧장 기운을 차리며 재민의 품에서 빠져나와 재아에게 신나서 말했다.“아아아, 언니, 청계 마을은 제가 재민 씨를 처음 만난 곳이에요. 그때는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요.”윤아는 말을 마치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그럼 너희 둘은 정말 인연이 있는 거네.”“맞아요, 그리고 우리 엄마가 저를 임신했던 곳이에요. 해외에서 엄마가 그곳 사진을 자주 보여주셨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고모.”은찬도 청계 마을에 가게 되자 매우 기뻐했다.“예전에도 한 번 데려갔잖아, 근데도 그렇게 기뻐?”“거기가 제가 생긴 곳이니까요. 몇 번 가도 질리지 않아요.”모두가 은찬의 명랑한 목소리에 웃음을 터뜨렸다.“재민아, 그럼 우리 거기 가서 이틀 놀자. 언니, 윌도 함께 오세요. 여럿이면 더 즐거울 거예요.”재아는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윌에게 물어보고 윤아의 제안에 동의했다.“그럼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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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은밀한 잠복

박미란이 수십억의 도박 빚을 지고 도망간 후, 아무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 강윤아의 아버지도 박미란을 사방팔방으로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박미란이 도망친 후 이곳에 숨어서 신분을 숨기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윤아를 마주칠 줄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강윤아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어. 내 딸이 감옥에 간 것도 다 강윤아 탓이야. 이번에 쟤를 못 죽인다면 그건 박미란이 아니지.”박미란은 윤아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자 더욱 윤아를 원망했다.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흠칫한 박미란은 다시 윤아를 증오스럽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권재아는 윤아의 전화를 받고 윌을 데리고 서둘러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윤아는 전화로 빨리 돌아오라며 울먹이기만 했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기에 마음이 급했다.방에 들어서자, 세 사람이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공격당한 줄 알았고, 그들을 방해할까 봐 걱정되었지만, 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권재민은 재아의 목소리를 듣자 윤아와 은찬을 안고 있던 팔을 내리며 말했다.“누나, 나 돌아왔어!”“무슨 일이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재아는 너무 급히 달려오는 바람에 머리에 산소가 부족했는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윌이 먼저 알아챘는지 재아를 자기 쪽으로 당겨 눈치를 줬지만 재아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윌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재아가 다시 묻기 전에 ‘나 돌아왔어’라는 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갑자기 이해가 되었는지, 재민의 어깨를 붙잡으며 들떠서 물었다.“재민아, 기억났어? 네가 기억을 되찾은 거야?”재민은 웃으며 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누나. 나 다 기억났어.”윤아와 윌은 옆에서 재아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며 함께 웃었다. 그리고 윤아는 진혁에게도 전화했었다는 걸 갑자기 떠올리고는, 재민이 괜찮다고 알리기 위해 다시 전화를 걸었다.“죄송해요, 선생님, 번거롭게 해드려서.”“아닙니다, 형수님.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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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너를 아주 좋아해

윌은 기분이 아주 좋았는지 작은 병에 담긴 청주를 주문했고, 권재민과 함께 청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문화와 풍습에서 시작해 경제 발전을 거쳐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즐겁게 이야기했다.하지만 권재아와 강윤아는 옆에서 듣기만 해도 지루해졌는지 눈이 풀리고 있었고, 결국 참다못한 재아는 결국 두 사람의 대화를 중단시켰다.“당신들 진짜 재미없는 사람들이야.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그런 무미건조한 얘기를 하고 싶어? 정말 어이없네.”“우리는 식사를 마쳤으니, 당신들은 천천히 먹어요.” “우리는 은찬이랑 함께 저기 골목길을 돌아다녀 볼게요. 거기에 예쁜 장식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더라고.” 윤아도 두 사람에게 조용하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운이 좋으면 귀중한 골동품도 찾을 수 있다고 하니까, 우리는 보물찾기나 해볼게요.”재민과 윌은 그곳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고 따라가지 않았지만, 재민은 윤아에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윤아, 쉬엄쉬엄 걸어. 조금 걸었으면 쉬고. 아니면 위험해질 수 있어.”“알았어, 너무 걱정하지 마. 피곤하면 쉴게, 내 몸 상태는 내가 잘 알아.”재민은 윤아가 자신의 말을 대충 넘기자, 은찬에게 돌아서 말했다.“은찬아, 이제 너도 남자잖아. 엄마 잘 챙겨줘. 좀 걸었다 싶으면 엄마 쉬게 해줘야 해.”은찬은 가슴을 툭 치며 알았다는 듯 약속했다.“걱정 마, 아빠. 내가 엄마랑 동생 잘 챙길게.”그리고는 재아와 윤아를 서둘러 이끌고, 무슨 보물을 살 수 있을지 기대하며 나갔다.윤아는 나가면서 재아에게 투덜거렸다.“하, 언니, 재민이 요즘 왜 이렇게 잔소리가 많아졌어? 완전 잔소리쟁이야.”재아는 윤아의 웃는 얼굴을 보고는, 그녀가 좋지만 괜시리 불평하는 것뿐임을 알았다.“넌 진짜 복에 겨운 사람이야. 재민이가 몇 사람에게 이렇게 잔소리하는데?”“심지어 나랑 우리 엄마조차도 이런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 너 지금 나한테 자랑하는 거야?”“아니야, 언니. 그런 건 아니야.”“알아, 나도 그냥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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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호수에 빠지다

세 사람은 보석 가게에서 나온 후, 다시 무작정 거리를 돌아다녔다. 저녁 무렵, 강윤아가 피곤했는지 세 사람은 작은 찻집에서 쉬기로 하고 권재민과 윌에게 연락해 그들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청주를 다 마신 재민과 윌은 근처의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나라의 국정과 민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직 이야기가 덜 끝났지만, 윤아로부터 전화를 받았기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데리러 가야 했다. 윤아와 권재아는 간식을 주문하고 재민과 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은찬은 조금 먹고 나서 테이블에 엎드려 잠이 들자, 윤아는 가방에서 작은 담요를 꺼내 은찬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재아는 강윤아 옆에 큰 가방을 보고 웃었다.“난 네가 가방에 뭘 넣고 다녀서 저리 불룩할까 했는데 이제야 알았어.”“나와 은찬, 임산부와 아이라서 필요한 것들이 좀 많아요. 물건이 많긴 하지만 무겁지는 않고 평소에는 재민이가 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요.”윤아는 앉아서 재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찻집의 의자가 너무 딱딱해 허리가 아프자, 윤아는 가게 직원에게 쿠션 두 개를 달라고 하고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별로 멀지 않은데, 저 둘은 왜 아직 안 왔지?”재아도 시간을 확인하고 동의했다. 이론상으로 그들은 쇼핑하지 않았으므로 일찍 도착해야 했다. 재아는 윌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고, 윌은 이곳의 골목길이 너무 많아서 길을 잘못 들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그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해 재아와 윤아는 계속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우연히 옆 테이블의 관광객이 언급한 예쁜 호수에 대해 들었다. 그 사람들의 말로는 호수가 마치 굉장히 색갈이 예쁜 옥판과도 같다고 말했다.그 말에 윤아와 재아는 바로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에게 호수의 위치를 물어보았다.“안녕하세요, 방금 말씀하신 호수가 어디에 있나요? 저희도 관심이 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어서요.”그러자 그 관광객은 매우 친절하게 호수가 있는 곳을 가리켜 주었다. “저쪽으로 이 길을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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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권재민이 인파 속으로 뛰어들자 윌도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은찬과 재아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고, 호수에서는 윤아가 물 위에서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명의 젊은이들이 윤아를 구하기 위해 헤엄쳐 가고 있었다.재민과 윌도 물속으로 뛰어들어 다른 이들과 함께 윤아를 구해냈다. 물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많아 윤아는 곧 구조되었지만, 그녀는 이미 의식을 잃었다.재민은 윤아에게 응급조치를 취했고, 재아는 윤아의 가방에서 담요를 꺼내 윤아의 몸을 감싸 추위를 막았다. 다행히 윤아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는지 재민이 물을 뱉게 하자, 윤아는 의식을 회복했다.윤아가 깨어나자 은찬은 울면서 그녀 곁에 무릎을 꿇고 안았다.“엄마, 나 너무 무서웠어.”재민은 부드럽게 은찬을 떼어놓고 말했다.“은찬이, 착하지? 아빠가 엄마가 어떤지 좀 볼게.”은찬은 손을 놓고, 재민은 은찬에게 미소를 지으며 윤아의 상태를 물었다.“윤아, 괜찮아? 어디가 불편하지 않아?”윤아는 힘없이 웃으며 손을 권재민의 얼굴에 얹었고, 재민은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재민아, 나 괜찮아. 물을 좀 마셨을 뿐이야. 배도 아프지 않아.”재아는 윤아가 깨어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윤아를 구해준 젊은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들은 재아의 진심 어린 감사에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관광지 책임자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윤아가 무사하자 마음이 놓였고 윤아에게 다가가 상태를 물으려는 순간, 재민은 차가운 눈빛으로 책임자를 쏘아보았다. 그리고 재민의 시선에 책임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사과하고 보상을 제안했다.재민이 화를 내려는 찰나, 윤아가 그의 옷을 잡아당겨서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재민은 말을 바꾸어 책임자의 제안을 거절했고, 윤아를 안고 떠나며 말했다.“안전 조치 잘해 놓으세요.”책임자는 권재민이 강윤아를 데리고 떠나려 하자 급히 차를 불러 그들을 민박집으로 돌려보냈다. 재아도 차를 불러 윤아를 구해준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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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곱게 죽진 못할 거야

박미란은 카페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오후에 강윤아가 구조되는 장면을 떠올리며 분노로 이를 갈았다.“강윤아, 이번엔 운이 좋았구나. 다음에 기회가 오면, 너를 죽이지 못하더라도 네 배 속 아이를 죽여버릴 거야.”“아이가 죽으면, 김소혜와 권재민이 널 어떻게 생각할지 보자고, 강윤아, 딱 기다려.”박미란의 악독한 표정이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고, 그들은 이상한 여자라는 듯 그녀를 피해 걸었다. 물론 박미란은 자기 생각에 잠겨 이런 것을 알 리 없었다.갑자기 박미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카페 밖에서 노인 여행단을 발견하고는 계획을 세웠다.“저들 사이에 섞여 나갈 수 있겠어. 저런 노인들 사이에 있으면 경찰이 체크하지 않겠지.”박미란은 빠르게 앞에 놓인 케이크와 커피를 먹고 자신이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한 후, 노인 여행단을 따라가 그들과 어울렸다. 노인들은 박미란을 그룹의 일원으로 오해하고 친절하게 대했다. 박미란은 겉으로는 웃으면서 그들과 잘 어울렸지만, 속으로는 그녀들을 경멸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밤 10시쯤, 박미란은 노인들과 함께 여행 버스에 탔다. 다행히 가이드가 없어 신분이 발각되지 않았고, 버스에는 빈 자리가 있어, 박미란이 타도 들키지 않았다.박미란은 버스의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노인들이 같이 앉자고 했지만, 박미란은 그 자리가 좋아한다며 거절했다.박미란은 오늘 따라 운이 잘 따라주는 것에 감사했지만, 출구 검사에서 경찰이 버스에 올라와 검사를 시작하자 웃음을 잃었다. 그녀는 뒤쪽 구석에 웅크리고 긴장하며, 경찰이 올라온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신발 끈을 매는 척했다. 그리고 옆에 앉은 노인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박미란은 경찰이 내려간 것이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경찰이 다시 뒤돌아 그녀를 발견했다. 박미란이 아무리 빨리 고개를 숙여도 이미 늦었다.경찰은 검사를 마치고 내려가려 했지만, 박미란이 얼굴을 들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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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정말 쓸모없는 놈들이야

강윤아는 아버지 강범석이 박미란을 감싸려고 전화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끊자 그녀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권재민은 윤아가 전화를 받으며 표정이 바뀌는 걸 보고, 또 박미란의 이름을 듣고는 강범석이 전화한 것으로 추측했다.재민은 강범석이 윤아에게 또 어려움을 줄까 봐 전화를 낚아 채 받으려 했지만, 윤아가 놀란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윤아야, 무슨 일이야? 아버님이셔? 왜 또 널 괴롭혀?”윤아는 멍한 채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어.”“아무 말도 안 했다고? 그럼 우리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민과 함께 위로 올라가려다가 남진혁 의사가 말한 것을 떠올리고 재민을 다시 소파로 끌어당겼다.“재민 씨, 의사 선생님이 돌아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어. 몸 상태를 확인하고 기억을 되찾은 것도 어머님에게 빨리 알려야 해.”“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 누나가 엄마한테 말할 거야. 병원은 네가 다음에 산부인과 검진할 때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검사 받으면 돼.”“지금은 네가 편히 쉬는 게 첫째야. 몇 시간 동안 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하지 않아?”“피곤해, 내 허리가 내 것 같지가 않아. 빨리, 자기야, 내 방에다 데려가 줘.”윤아는 조금 오버액션을 취하며 재민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고, 재민은 그녀의 코를 살짝 치며 그녀를 방으로 데려갔다.“장난꾸러기.”에릭은 원래 서다은이 없을 때 재민을 무너뜨리려고 했고, 다은이 돌아왔을 때, 재민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밟으려 했다.그러면 다은은 재민을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자기를 받아줄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에릭이 생각을 한 것과는 달리 흘러갔다.에릭 그룹은 재민을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태성 그룹에게 더 많은 사업을 뻇기게 되자, 두 사람에게 물었다.“당시 둘이 태성 그룹 내부 시스템의 허점을 알아 올 수는 없나?”권은우는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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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연애, 참 좋은 것

강윤아는 면접이 있는 날, 집에서 한가로이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가사도우미에게 식사를 준비하게 한 뒤, 태성 그룹의 권재민과 권재아에게 직접 가져다주기로 했다. 요즘 두 사람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윤아는 그들이 제대로 식사할 시간조차 없을까 봐 걱정되었다.회사에 도착한 윤아는 먼저 재민과 자기 식사를 놓고, 재아의 점심을 가져다주러 사무실로 갔다.사무실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윤아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재아의 사무실로 직행했고, 다행히 재아는 마침 휴식 시간이라, 윤아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재민이가 최근 에릭 그룹의 몇몇 프로젝트를 따냈어. 해외 프로젝트가 많아서 사람이 부족해. 급하게 사람을 뽑는 중이야.”“오늘 면접 보고 있는데 점심 시간이라 잠깐 쉴 거야. 오전 내내 면접 보느라 피곤해 죽겠어.”“오, 그래? 그럼 언니, 제가 도울 수 있는 일 없어요?”재아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이미 왔으니, 오후에 내 면접심사 좀 도와줘. 어차피 집에서 빈둥거리기만 할 거잖아.”윤아는 재아의 말에 기뻐하며 바로 수락했다.“그럼 언니, 빨리 밥 먹어요. 나 지금 재민 씨랑 밥 먹으러 가야 해요. 밥 먹고 나면 바로 올 테니까, 기다려요!”윤아는 그 말을 끝으로 서둘러 사무실을 떠났다.재민의 사무실로 돌아온 윤아는 기운차게 그에게 오후에 있을 면접 보조 이야기를 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윤아에, 재민은 그저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계속해서 밥을 먹여주었다.“좋아, 편하게 해. 하지만 밥 먹고 한 시간은 자야 갈 수 있어.”“안 돼, 언니한테 밥 먹고 바로 간다고 했어.”“누나도 점심에는 쉬어야 해. 오후 두 시부터 면접 시작할 테니까, 두 시 전에 널 깨워줄게. 밥부터 먹고 쉬어도 늦지 않을 거야.”윤아는 여전히 걱정스러워 재아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윤아야, 재민이 말이 맞아. 나도 기계가 아니니까 쉬어야지. 오후 두 시 전에 여기 오면 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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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실망시키지 않을게

강윤아는 권재민과 함께 사무실로 돌아와 그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재민 씨, 우리 저녁에 어디로 데이트 가는 거야?”“저녁에 가보면 알게 될 거야.”재민은 미소를 지으며 윤아를 지긋이 바라보았고, 윤아는 그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퇴근 후, 재민은 윤아를 데이트 장소로 데려갔다. 처음엔 윤아도 기뻤지만, 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놀랐다. 그러자 윤아는 재민이 데이트 장소를 잊었다고 생각하고 급히 말했다.“재민 씨, 길 잘못 든 거 아니야? 이건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인데, 데이트하러 가기로 한 거 잊었어?”재민은 돌아보며 웃었다.“잊지 않았어, 집에서 데이트하는 거야.”“흥! 집에서 데이트라니, 그게 무슨 데이트야.”재민은 운전하는 한 손으로 윤아의 손을 잡았다. 윤아는 마음에 들지 않아 뿌리치려 했지만, 운전에 방해가 될까 봐 살짝 저항했을 뿐이었다.“집에서도 데이트할 수 있어. 너 지금 배가 많이 불러서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건 무리야.”“몸이 회복되면 네가 원하는 데이트 다 해줄게, 약속해.”윤아는 재민이 자신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알고 더 이상 언쟁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후, 재민은 직접 요리해 윤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주었다. 그러자 윤아는 아까까지만 해도 꿍했던 기분이 풀렸는지, 재민을 보고 배시시 웃었다.식사를 마치고 재민은 은찬이 혼자 공부방으로 가서 글씨 연습을 하도록 하고, 윤아를 안아 영화 관람실로 데려갔다.이 영화 관람실은 윤아가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재민이 특별히 만들게 한 곳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본 적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윤아 혼자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 사용했다.재민은 윤아가 편안한 자세로 앉힌 후, DVD 캐비닛 앞으로 가서 무슨 영화를 볼지 묻자, 윤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싶어.” “그런데 『로마의 휴일』, 『아멜리에』, 『패왕별희』, 그리고 『타이타닉』도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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